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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좀비 들의 목을 거침없이 따고 있는 그의 양손에는 둥그런 칼날에 손잡이가 달린.. 지름이 약 20cm 되어보이는 대형 피자 커터를 양손에 들고 있었다.
그 커터를 한번 크게 휘두를떄마다 날카롭게 걸린 원형의 커터가 주위에 있는 좀비들의 썩은 살과 뼈를 통채로 잘라 추악한 머리를 차가운 지면으로 낙하시켜갔다.
약 열댓마리를 잡자 커터에 붙은 살점과 피로 인해 날이 무디어 졌는지 방금전과 같이 쉽게 목이 잘리지 않자 그는 그것을 내 던져 버리고 양손을 코트 안으로 집어 넣어 한개의 식칼과 한개의 중식칼을 꺼내 허수아비와 같이 그저 멍하니 서있는 좀비들을 도륙했다.
그가 무기를 다시 한번 교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앞에 있던 수많은 좀비들중 움직이는 존재들은 단 한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남은것이라고는 목이 잘리고 머리가 꺠부셔지고 눈가에 과도가 박혀 지면에 널부러진 시체들 뿐이었다.
"코트 더러워졌네? 히히히!"
그는 피와 썩은 살점으로 물든 자신의 코트를 내려다보며 웃은 뒤 조용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남자를 손가락 질 했다.
그리고 그 손을 옮겨 널부러진 시체들을 가리켰다.
남자는 그 말뜻이 무엇인지 알수 있었다.
'너도 곧 저렇게 될거다.' 명백하게 그런 의미가 담긴 행동이었다.
"씨발..!?"
남자는 숨을 토해내며 창가에서 뒷걸음 친 뒤 그대로 건물의 위층으로 헐레벌떡 뛰어올라갔다.
그런 중간중간에도 혹시나 그가 뒤에 쫒아왔을까 노심초사하며 뒤를 살폈다.
건물의 꼭대기인 옥상으로 올라간 남자는 거친숨을 몰아 내쉬며 마지막으로 뒤를 살피고 아무도 없다는것을 화인하고 그대로 달려서 반대편에 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 내렸다.
급하게 뛴 탓에 발을 조금 삐끗하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판단한 남자는 다시 몸을 움직여 다른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 내리며 계속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더이상 움직이기도 힘들정도로 숨이 턱 막혔을떄 쯤 되서야 바닥에 주저앉아 여태까지 제대로 쉬지 못한 숨을 단번에 몰아 내쉬었다.
"쒸벌.. 저 미친 새끼는 뭐야..?"
남자는 방금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좀비들이 그에게 반응하지 않는것도 이상했지만.. 부엌에서나 사용하 던 칼들로 미친놈마냥 웃으며 좀비들을 썰어버리던 모습.. 수십마리의 좀비를 정말 2~3분도 안돼서 한마리도 남김없이 제거한 그 모습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떠올랐다.
기묘한 웃음소리 피와 살점 투성이가 된 코트 그리고 양손에 들린 시퍼런 날붙이들..
오히려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비현실적인 괴물들보다 현실성을 띄는 그 싸이코살인마와 같은 그의 모습이 오히려 남자의 공포심을 더욱더 자극 시켰다.
남자는 자신의 등에맨 배낭에서 생수 한통을 꺼내 갈증으로 타는것 같은 목에 생수를 들이부었다.
물이 옷과 바닥에 튀는데도 불구하고 타오르는 갈증을 막기 위해 반 이상을 단숨에 들이킨 남자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재서야 좀 살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방금전 본 그 공포스러운 모습에 마비됐던 판단력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
방금전 그의 모습은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그 양손에 쥔 칼날이 자기에게 닿을 일은 없을것이라고 판단했다.
남자는 이구역 일대의 안전루트는 대충 따 꿰고 있었다.
방금전 옥상을 타고 넘어온 루트도 그중 하나였다.
아무리 좀비를 순식간에 썰어버린 그 라도 이 많은 건물중에 자신이 어디에 숨었는지 알수 없을것이었다.
솔직히 그녀쪽에 대해서는 좀 아깝다고 생각은 했지만..
방금전 그의 모습.. 그녀가 말했던 '미친 도라이' 라고 말했던 그대로의 모습을 생각하니 엮이지 않는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이 미친 세계에서 자신도 적당하게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정말로 완벽하게 돌아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은데다가 방금전 보여준 칼부림을 보자니 엮여서 좋을건 하나도 없을것 같았다.
그렇기에 남자는 적당하게 숨어 있다가 그들으 동향을 살피며 떠나는것을 지켜보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일로 남자가 죽거나 부상을 입는 일이 포착된다면 역관광을 시키자는 계획도 머리 한구석에서 대기 시켜 두었다.
"아 씨.. 뛰었더니 존나 피곤하네.."
남자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쨍쨍하게 빛나고 있는 태양을 양해 양손을 뻗어 기지개를 폈다.
"곧 피곤하지 않게 될거야. 히히히"
그리고 그 순간 그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가 속삭여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남자는 몸을 튕겨내듯 네 발로 바닥을 쏜살같이 기어나가 거리를 벌린 뒤 목이 날아갈 기세로 뒤를 돌아봤다,
"히히히"
그곳에는 방금전까지만해도 존재할리가 없던 공포의 대상인 '그'가 묵직해 보이는 중식칼을 재주좋기 빙글빙글 돌리며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미친..어떻게..!?"
남자는 미칠듯이 뛰는 심장이 있는 가슴을 한손으로 짖누르며 믿을수 없는것을 본것 처럼 그를 바라봤다.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알았는지 단하나뿐인 출입구 외에 어디서 온것인지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옥상에서 이동할수 있는 마지막 루트가 여기였으니까. 히히히!"
탁! 하고 그는 돌리던 중식용칼을 바로 잡은 뒤 그 칼로 자신의 뒷편을 가리켰다.
"올라오는건 평범하게 난간을 타고 올라왔어? 히히히히!"
남자의 머릿속을 꿰뚫어 본것 마냥 그는 남자가 품던 의문에 답해줬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을 들으며 그저 머릿속에서는 말도안돼! 라는 말만을 반복할수 밖에없었다.
처음오는 인간이 단순하게 자신의 도주루트를 계산한것도 말이 안돼지만.. 3층높이의 건물을 이렇게도 빨리 올수 있다는것은 믿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믿을수는 없다고 해도 눈앞에 그가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정체가 뭐야.. 이 도라이 새끼는..!"
남자는 자신의 근처에 있는 화분을 집어 들고 그것을 망설임없이 그에게 던져 버린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단 하나의 출입구를 열고 계단을 뛰어 내리듯이 내려갔다.
아직도 요동치는 심장의 탓에 가슴이 욱씬거리며 고통을 호소 했지만 뒤에 있는 존재에게 찢겨 죽이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남자는 그저 가슴을 부여잡고 새차게 계단을 뛰어 내려가 건물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그순간 그의 팔에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 달렸다.
"아아아아악!!"
남자는 갑작스러운 고통이 팔에 달리자 그 충격에 달리던 다리가 꼬여 지면에 성대하게 넘어졌다.
팔에 달리는 고통과 지면에 쓸려 얼얼한 상처에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남자는 자신의 팔을 확인했다.
없었다.
거기에는 있어야 할 팔이 없었다.
대신 있는것은 없어진 부위의 뼈와 살과 피로 이루어진 단면뿐이었다.
"...내팔? 씨발.. 내파아아아아알!
남자가 자신의 팔을 부여잡고 눈물을 터트리며 팔의 상실과 그곳을 압박하는 고통에 울부짖었다.
"히히히히!"
그리고 뒤이어 기묘한 웃음소리가 남자의 기에 닿았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것에는 방금전 옥상에 있던 그가 있었다.
그의 한손에는 자신의 팔이라고 생각되는 물체와 다른 한손에는 자신의 팔을 앗아간.. 피를 뚝뚝하고 떨어트리며 지면을 적시고 있는 중식칼이 들려져 있었다.
"시.시발! 시발! 미친 새끼!"
남자는 그의 모습에 뇌까지 범해질것 같은 공포를 맛보았다.
그는 자신의 팔을 부여잡은채 그 공포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본능적으로 달렸다.
격하게 몸을 흔들며 달리는 남자의 잘린 팔에서는 새빨간 액체가 사방에 흩뿌려졌다,
"히히히!"
고통과 공포에 몸부림치며 달려가는 남자의 귀에 기묘한.. 아니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 그야말로 사신의 웃음소리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섬뜻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침식해 남자가 느끼고 있는 공포를 배증 시켰다.
팔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져 균형감각이 맞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이끈채 남자는 그에게서 도망쳤다.
큰길과 골목길을 지나 남자는 달리고 달렸다.
평상시 였다면 자신이 아는 안전한 도주루트로 도망쳤겠지만 지금 남자의 머릿속은 그에대한 공포와 고통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렇기에 그냥 닥치는대로 달렸다.
그저 그에게서 최대한 멀어지기를 바라며 달렸다.
그리고 오로지 도망간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 탓에 그는 길의 선택을 잘못했고 막다른 길목에 도달했다.
"젠장! 젠장!"
남자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막힌 벽을 내리치며 자신의 분노와 초조를 분출했다.
주먹에 달리는 아픔에 잠시 돌아온 이성이 그를 자연스럽게 뒤돌게 만들었다.
약 50미터 떨어진 거리
피투성이의 코트와 흉흉한 중식칼을 든채 느긋한 걸음으로 해맑은 미소로 걸어오는 그가 보였다.
더이상 도망갈때도.. 그렇다고 맞서 싸우기에는 남자가 너무나도 불리했다.
남자는 이대로 가다가 잠시후 정말로 그 좀비들처럼 토막난채 죽을거라고 직감할수 있었다.
머리를 굴려도 제대로 된 답은 나오지 않았고 저 멀리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그의 모습은 점점더 선명하게 그의 시야에 비추어졌다.
그것이 남자를 더욱더 초조하게 만들며 남자안의 있는 두려움을 증폭 시켰다.
"개새끼..! 같이 뒤져보자.. 개새끼야!"
어차피 그의 손에 죽을수밖에 없다고 꺠달은 남자는 멀쩡한 한손을 이용해 배낭을 열고 안에있는 물건들을 바닥에 우르르 쏟아냈다.
나온것은 크기도 모양도 색도 제각각인 알람시계들이 었다.
남자는 숨을 몰아 내쉬며 한쪽팔 뿐이라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꺼낸 알람시계들의 버튼을 차례대로 눌렀다.
처음에는 그저 거슬릴정도의 알람이 5개 이상이 겹치자 귀가 아플정도의 소음으로 변모했고 그런 소음의 공간에서 남자는 알람소리에 지지 않겠다는 듯 시끄러운 목소리로 웃었다.
"하하하하하! 어차피 니손에 뒤질꺼.. 그냥 같이 괴물새끼들한테 뒤져보자! 씨발!"
자포자기한 남자는 실성한듯한 웃음을 띄우며 힘이 빠진듯 털썩하고 주저앉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를 히죽히죽하고 비웃었다.
곧 있으면 이 소리를 듣고 구역에 있는 좀비들이 다 모여들어 자신은 물론이고 그까지 뜯어 먹힐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음의 공간을 가로지르며 그가 알람들이 울리는 근원지에 도착했을때 쯤 저 멀리서 시끄러운 발소리와 울음소리를 동반한 좀비때들이 알람이 나는 곳으로 우르르 달려 오고있었다
"시끄럽네? 히히히!"
그말과 함께 그는 알람시계 전부를 순식간에 파괴해 그 소음을 멈추게 했다.
하지만 좀비들은 소리가 그쳤는데도 그 기세를 줄이지 않고 이쪽을 향해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저승에서 보자 저능아새끼야. 크하하하!"
남자는 가운데 손가락을 그의 쪽으로 들어올리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별로 화내거나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느긋하게 달려오고 있는 좀비를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남자와 5미터정도의 거리까지 떨어진 장소에 우뚝 서서 달려오는 좀비들을 주시했다.
점점 가까워져 오는 흉측한 집단들은 이내 그가 손을 뻗으면 닿을정도의 거리까지 당도했고..
그런 좀비들의 가장 선두에 서있는 좀비를 향해 그는 손을 뻗어 그 머리를 가볍게 툭 하고 쳤다.
그리고 동시에..
[가아아아아아아아아!]
그가 머리를 쳤던 좀비 근처에 있던 다른 좀비들이 울음소리를 내며 등을 돌려 달려나갔다.
그러다 보니 뒤에오던 다른좀비들과 이곳저것이 얽히고 섥혀 넘어지거나 다른 좀비들을 치거나 하는 그야말로 전쟁통의 피난길 같은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졌다.
"줄서서 가야지? 히히히!"
난장판이 된 길목을 그는 웃으며 바라보고는 자신이 머리를 터치한 좀비와 함께 눈이 튀어나올정도로 크게 뜬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너,너 뭐야.. 이새끼..? 너 뭐하는 새끼야!"
남자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자신의 상식이 박살나 버린 상황에 버틸수가 없었기 떄문이었다.
아까전에는 좀비가 공격하지 않고 멍 떄리는것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하리만치 높은 전투능력도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소리없이 벽을 타고 올라오거나 자신의 도피처를 계산한다는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초전의 상황은 이상하다고 할정도로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
명백하게 좀비가 두려워하는듯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 그의 옆에있는 좀비는 명백하게 그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는듯한 태도였다.
소리도 지르지 않고 달려들지도 않고 그저 순종적인 노예처럼 그의 옆에 따라붙고 있었다.
괴물들.. 좀비들이 두려워하고 복종시키까지 하는 존재..
"괴,괴물새끼..!"
남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침식된채 격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그에게 보냈다.
"정답! 상으로 최대한 아프게 해줄게! 히히히히!"
쾌할한 목소리로 웃으며 그는 어느새 꺼낸 회칼을 든채로 좀비에게 턱짓했다.
그러자 좀비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남자에게 달려갔다.
"씨,씨발!! 뭐하는거야!?"
그에게 명령받은 좀비는 뼈가 보이는 양손으로 남자를 뒤에서부터 붙잡아 포박했다.
"사시미 뜨는 법은 처음 해보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히히히"
회칼을 고쳐들며 그는 좀비에게 붙잡힌 남자에게 지식으로만 존재하는 기술을 피로하기 위해 느긋한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최대한 얇게 떠줄게. 피부를.. 히히히!"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와 함께 그는 몹시 잔혹한 일을 시작 했다.
============================ 작품 후기 ============================
M인 작가와 S인 독자님들이 합쳐서..
MS! 겁나 강할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적인 의미로도 모빌슈트적인 의미로도 둘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