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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31화 (3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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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피할 수 없었던 길목의 좀비 2마리를 단번에 죽인 그와 그녀는 그 이후에도 골목길을 돌며 앞으로 나아갔다.

최대한 좀비들과 조우하지 않게 돌아서 길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조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각종 주방용 칼들을 꺼내 그 머리를 두 조각 나거나 눈에 칼을 박아 넣어 두개골을 통과시켜 뇌를 파괴 시키거나 하는 무시무시한 전투능력을 과시하거나 그녀가 좀비와 전투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일부로 한두 마리 정도를 그녀 쪽으로 유인해 언제라도 위험이 닥칠 것 같으면 바로 좀비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게 대기하며 그녀가 좀비와의 전투 경험을 쌓는 걸 지켜봤다.

그런 식으로 좀비의 눈을 피하거나 소수의 좀비들을 격파하는 것을 몇 번 정도 반복한 그들은 어느 3층짜리 맨션의 앞에서 발을 멈췄다.

"미미쨔응 쉬다 갈까? 히히히!"

그는 맨션의 3층을 가리키며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자물쇠가 걸리지 않은 맨션의 외부 현관문을 가볍게 밀며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와본 적 있는데야?"

그에게 손을 이끌려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 그가 이곳에 익숙해져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 씩 하고 웃으며 그녀를 데리고 3층에 있는 문 앞에 멈춰 섰고 그녀가 만들어준 장갑을 벗은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건전지로 작동하는 다이얼식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삐빅 하는 전자음과 함께 문의 도어록이 해체되는 소리가 났고 그는 거리낌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그녀는 원룸 형태의 7~8평 정도 되는 크기의 공간을 둘러보며 말했다.

생활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런 것치고 방의 청결상태는 물론이고 방에 배치된

침대나 캐비닛 책장 등의 상태가 몹시 깨끗해 보였다.

"비밀 아지트! 히히히!"

그는 밝게 웃으며 방안을 둘러보고 있는 그녀의 헬멧을 조심스럽게 벗겨 줬다.

헬멧의 바이저 너머로 보던 시야가 몹시 깨끗해지며 상쾌한 공기가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그녀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올려 뒤로 묶어 정리 한 뒤 부츠를 벗고 방안으로 들어가 방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캐비닛의 안도 살폈다.

안에는 그와 그녀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비상식량 박스 몇 개와 생수들.. 그리고 양초와 랜턴등 빛을 내는 물건들도 가지런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옷장의 안에는 모포를 비롯한 방한도구와 그녀의 사이즈에 맞춘듯한 계절별의 옷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싸구려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그녀의 사이즈에 맞춘 속옷세트들 몇 개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이 방은 그녀의 생활을 위해서만 준비된 방 같았다.

"너 혹시..."

그녀는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흐렸다.

이 방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 비밀 아지트는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그녀가 아지트에서처럼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그가 시간이 날 때마다 물건들을 옮기고 정리하여 만들

어진 공간이었다.

"자기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 만든 거야?

"응"

그녀의 물음에 그는 몸을 빙글빙글 돌더니 침대 위에 털썩하고 쓰러진 뒤 작은 목소리

로 답했다.

사람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라고 할 수 있었지만.. 웬만한 일에는 긍정적인 스탠스를 지닌 그로서는 그리 당연하다

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죽어도 미미쨔응은 내 몫까지 살 거지?

전에 얼핏 지나가는 말로 그녀가 한 말을 떠올리며 침대의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긴한데.."

물론 그녀도 그런 말을 자신이 했던 것을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

다.

실제로 그가 죽는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기는 했지만..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그가 죽는다면 자신은 슬프고 괴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정말로 만약의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이 그 증거였다.

그럼에도 만약의 일이 벌어진다면 그가 구한 목숨을 아무리 괴로워도 살 수 있는 데까지 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문뜩 반대의 경우에는 어떨까?라는 의문이든 그녀는 그가 엎어져 있는 침대

에 걸터앉은 채 베게 위에 얼굴을 묻고 다리를 파닥 거리는 그를 내려다봤다.

"너는 어때?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녀의 직접적인 질문에 파닥이던 다리가 우뚝 멈추더니 힘없이 침대의 매트 위로 내려

갔다.

잠시 동안 방안에는 고요하고 무거운 침묵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내 그는 몸을 일으킨 뒤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와 마주 보는 형태로 자신도 침대에 걸터앉았다.

"따라 죽을지도 몰라. 히히히"

평소와 같이 웃는 그였지만 그 얼굴은 고통에 신음하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나..라고 그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그의 반응에 납득하면서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안돼지 임마.. 내가 없어도 살 놈은 열심히 살아야지."

그녀는 그의 꼬집은 볼을 잡아당기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이 죽어도 그녀가 살아줬으면 한다는 그의 마음과 같이 그녀도 자신이 죽으면 그가 살아줬으면 한다는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만약 누군가 죽게 된다면 먼저 죽을 확률이 높은 것은 그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수많은 좀비들의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정도로 강인한 존재지만 반대로 굉장히 나약한 존재이기도 했다.

특히나 병원이나 의사가 귀중한 시대인 이 세계에서는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병에는 치명적이었다.

그것 외에도 전염병 등의 미지의 질병도 존재하기에 좀비나 무법자 이외에도 위협들은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니 보통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그와는 달리 그저 신체능력이 조금 좋은 평범한 인간인 그녀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도 말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그녀가 죽을 확률도 그에 비해 높은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무슨 이유로 살아야 돼?

그저 생명체로서의 생존본능의 이유만으로 살아가던 그에게 있어 그녀와의 만남은 삶을 지속해야 하는 큰 이유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가 사는 이유의 80% 이상이 그녀를 위해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에게 있

어 병적인 집착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존재였다.

"이건 좀 문제가 있네.."

그가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다지 깊게 생각하

지 않았었다.

하지만 죽음.. 멀면서도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진실을 깨달은 그녀로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있어 나쁜 기분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벌어질 미래를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되고 가슴이 아픈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가 자신 이외에 살아갈 원동력이 되는 요소가 없을까 생각했다..

물론 자신이 명령한다면.. 그는 반 억지로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진짜로 살아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생각을 접었다.

계속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 자신의 머리를 최대한 굴리며 그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낸 그녀는 결국.. 그가 살아갈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이라는 존재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 인간에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라는 점이었지만 말이다.

"차라리.. 아지트에 다른 여자라도 데려와버릴까..?"

그녀는 그에게 묻는다기보다는 자신에게 묻고 납득하려고 하는 듯이 자그마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가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속 어딘가가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듯한 감정을 느낄 거 같지만.. 여러 가지 미래를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됐다.

자신이 죽는다는 미래가 상당히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는 쳐도.. 아파트 단지 내의 식량이 못쓰게 될 정도로 시간이 흘러간 뒤의 일을 생각하면 사적으로는 물론 싫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의 손재주와 지식이라면 자신과 들 뿐으로도 어느 정도 살아갈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여러 가지 재주와 지식이 있다고는 해도 그의 재주도 지식도 전문적인 업종에 종사하는 인간과 비교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술이나 농업 공업 기술 등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반복된 경험이 기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은 검도의 기술을 몇 년 동안 쌓아온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 이외의 여자들은 필요한 분야의 기술.. 의술이라던가 농업 등의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기술을 가진 여성들이 그의 옆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죽든 죽지 않든 어찌 됐든 살아가기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고 후대에 이어갈 자손을 남기는 것도...라고 생각한 그녀는 갑자기 욱하는 감정이 떠올랐기에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잘 생각해 보면 그런 분야의 경험을 가진 인문들의 나이대라면 적어도 자신의 배 이상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중년 여성들과 그를 붙이는 것은 그에게 있어 너무 한 처치 같았다..라고 자신의 질투를 감추듯 그녀는 생각했다.

여자를 데리고 온다는 것은 너무 열이 빡쳤기에 넘겨버리기로 한 그녀는 다른 하나의 대안을 생각했다.

역시 자신에게 있어서도 그에게 있어서도 가장 적절한 대안은 '아이' 였다.

적어도 자신이 아이를 남기고 죽는다면 아이 때문이라도 죽는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자신이나 그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언젠가는 생기기 마련일 것이었다.

단지 원한다고 해도 언제 생길지 모르는 것이 아이이기에 문제지만.. 적어도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좋아.. 할까"

지이이익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싼 슈트의 지퍼를 거침없이 허리 쪽까지 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하얀 속살과 풍만한 가슴을 감싼.. 속이 비치는 시스루의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그녀의 개조 슈트와 함께 세트로 넘긴 속옷이었다.

"미미쨔응..?"

갑자기 그녀가 자신의 옷을 벗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만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몸이 그녀가 짓누르는 무게에 버티지 못하고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를 쓰러트린 그녀는 거침없이 그의 몸 위에 올라탄 뒤 어리둥절해하는 그를 내려다보며 씩 하고 웃었다.

"생각해봤는데 내가 죽고 나서라면 상관없지만 살아있을 동안 딴 년이랑 붙어먹는 건 도

저히 못 참겠으니까.. 그 대신 네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줄게"

그녀는 자신의 옷을 거침없이 벗어 던져버리고는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속옷 만을 입은 상태가 됐다.

그 상태에서 그녀는 한 손은 그의 가슴에 다른 한 손은 그의 하반신에 손을 뻗어 유려한 손놀림으로 그의 지퍼를 내려 속옷아 감쳐진 그의 물건을 꺼내 그것을 한 손으로 쥐며 자극했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그가 신음을 흘려냈고 그녀는 그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 요염한 창부와 같은 미소로 그를 바라봤다.

점점 단단하고 커져가던 그의 물건이 완벽하게 성장을 끝 맞췄을 때쯤 그녀는 속옷을 벗

지도 않고 그저 속옷을 조금 비껴 좁은 틈을 외부로 노출시킨 뒤 그것을 전위의 행위도 없이 큰 그의 물건을 바로 자신의 깊숙한 곳까지 삼켜버렸다.

"흐응.."

깊은 곳을 때리는 자극에 그녀는 홍조를 띤 얼굴로 작은 신음을 내 흘리며 자신의 풍만

한 가슴을 그의 가슴에 밀착시킨 채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하얀 이와 붉은 혀로 그의 귀를 범한 뒤..

"힘내. 아이 아빠

그녀는 어찌 보면 성스럽고 자애로운 성모의 미소로도.. 퇴폐스럽고 요염한 창부의 미소로도 보이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안에 있는 성욕을..

짐승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렇게 그와 그녀.. 아니 그 순간만큼은 수컷과 암컷의 입장밖에 남지 않은 그들은 크리스마스이브의 늦은 밤.까지.. 체력이 방전되는 그 순간까지 쉬지 않고 서로의 몸과 마음을 섞었다.

그 모습은.. 성스러운 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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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가를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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