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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8화 (2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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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여행

눈이 내리기 시작 한지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이 됐고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백의 세계로 변화했다.

사람은커녕 움직이는 좀비들조차 지상에 없던 탓에 아스팔트의 위도 보도블록의 위도 더럽혀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 마냥 깨끗했다.

그런 더러움을 모르는 무구한 순정의 외부 세계와는 완전하게 다른 따뜻한 공기가 들어찬 그의 방안..

어제도 즐거운 밤을 보낸 탓에 흐트러진 시트가 인상적인 침대 위에서 그는 번쩍하고 눈을 떴다.

가장 먼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뒤 그는 두꺼운 이불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와 자신의 옷을 찾아 입고 방안의 창에 시선을 돌렸다.

순백으로 가득한 세계가 그의 시야에 잡혔다.

그는 입가를 반달 모양으로 만들며 활짝 웃어 보이고는 쇼윈도에서 트럼펫을 보는 소년 마냥 창에 딱 붙어 밖의 세계를 감상했다.

실제로 보는 설원의 세계에 그는 감동한 듯 한동안 그 경치를 감상했다.

그리고 경치의 감상이 끝나자마자 이불 속에서 곤히 자고 있는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미미쨔응!미미쨔응! 눈이야! 눈이 쌓였어! 새하얗게 변했어!"

격렬한 흔들림에 어쩔 수 없이 잠에서 깬 그녀는 반쯤 감긴 눈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그를 흐릿한 시야로 바라봤다.

"지금.. 내 시야도 새하얗다만.. 흐 아아 아암~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크게 하품을 하고 몸을 일으키기 위해 상체에 힘을 줬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대로 몸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깨달았다.

"미도.. 밧줄 좀 풀어줘."

그녀는 유일하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목을 움직이며 말했다.

현재 그녀는 밧줄로 묶인 상태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런 플레이를 할 때 쓴 것은 아니었다.

정사를 치른 후 그대로 잠들고 싶었던 그녀가 그를 배려하기 위해 그에게 묶어달라고 말한 것뿐이었고 그녀의 배려에 따라 그도 그녀를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묶었다.

그러한 그녀의 배려에 힘입어 어젯밤 그는 그녀의 잠꼬대(공격)를 받지 않고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응! 지금 풀게!"

그는 그녀를 감싼 이불을 들춰 냈다.

정사를 끝낸 후 바로 묶었던 지라 그녀의 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상태였다.

차렷 자세 그대로 묶여 속박된 알몸의 그녀..

그녀의 그 모습은 배덕 감광 함께 그의 색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몹시 선정적인 모습이었다.

"히히히"

"야!?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

같은 웃음소리 같지만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틀린 웃음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그녀는 그의 웃음소리가 이상한 짓을 실행하려고 할 때 내는 웃음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밧줄에 묶인 알몸의 자신에게 실행할 수 있는 일이라면..

"히히히!"

"왜 내 몸을 돌리는 거야!?

묶인 그녀의 몸을 그는 어렵지 않게 돌려 새하얗고 탄력 있는 엉덩이가 위로 향하게 그녀의 자세를 고쳤다.

"지,진짜 뭘 하려는 건데!? 아니 기다려 엉덩이에 딱딱한 게 닿고 있는데! 진짜 그만

둬! 이런 꼴사나운 모습으로 하고 싶지는 않거든!?"

자신의 엉덩이에 닿는 뜨겁고 단단한 것을 느낀 그녀가 몸을 긴장시킨 채 외쳤지만...

"꼴사납지 않아. 귀여워"

그녀의 귓가에 울리는 그 달콤한 목소리에 그녀는 허리에서 힘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단단한 물건이 그녀의 은밀한 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면서도 반항하려던 그녀였지만..

결국 그의 목소리와 몸 곳곳을 깨무는 자극.. 그리고 자신의 안에 들어온 늘름한 그것

으로 인해 중반에 가서는 쾌락에 몸을 맡기면 교성을 흘렸다.

그렇게 그들은 아침 댓바람부터 농후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끝나고 난 뒤 밧줄을 풀어준 그녀는 분노만 수치심반으로 붉게 물든 얼굴로 그

의 등을 세차게 내리치며 항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젠장!젠장! 언젠가 너도 묶어 놓고 부끄럽게 해줄 거야!

그녀는 그의 등짝에 스매시를 날리며 외쳤다.

소리만으로도 굉장히 아플 텐데도 불구하고 그는 히히히 하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공격을 태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두고보자! 묶어놓고 너도 똑같이 엉덩이에 길쭉한 걸 넣어주마! 부끄럽다고 싫다고 울며 불며 외쳐도 절대로 용서 안 할 거야!

그녀는 보통 남자들이 듣는다면 자신의 엉덩이를 손으로 가리며 식겁할 대사를 토해내며 그를 협박했다.

하지만..

"미미쨔응이 하고 싶으면 해도 돼? 지금 해?"

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침대의 매트리스를 팡팡하고 세차게 두드렸다.

"젠장! 이 녀석은 이런 녀석 이었지!  이 녀석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

아아아아!"

그녀는 그가 그 어떤 변태 플레이를 시켜도 거리낌 없이 아무런 부끄러움도 수치심도 없이 웃으며 실행해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자각할 수 있었다.

그것이 엉덩이에 무엇인가를 쑤셔 넣는 행위라도 말이다..

"크윽..! 두, 두고 보자!

그녀는 그를 손가락으로 척! 하고 가리킨 뒤 자신의 가슴과 중요한 부위를 손으로 감춘 채 샤워실로 뛰어 들어간 뒤 문을 쾅! 하고 세차게  닫았다.

"히히히?"

그녀의 그런 모습에 그는 어리둥절해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옷을 챙겨 입고

거실로 나가 아침식사..라고 하기에는 많이 늦은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샤워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나옴으로써 그와 그녀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침식사를 먹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경수 채도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기에 그와 그녀들의 식사를 지하주차장에 수없이 많이 비치되어 있는 비상식량이었다.

솔직히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거의 같은 식사라고는 하지만 축복받은 상황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들이었지만..

과연 이 반복되는 메뉴를 몇 개월 동안 먹다 보니 가끔씩은 다른 게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왠지 갑자기 신게 먹고 싶어.

그녀는 식사를 끝낸 뒤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비타민c 먹어?"

그는 거실 한편에 있는 목재 캐비닛..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들이 들어있는 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그런 거 말고.. 과일의 신맛? 귤이나 오렌지 같은 거 있잖아."

"으음.."

지금의 세계에서 과일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나 이런 도시라면 더욱더 그렇고.. 거기에 현재는 겨울이기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구해주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불가능과 가능한 점의 파악은 하고 있었다.

"미,미안! 너 부담 주려고 이런 소리 한거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냥 갑자기 문뜩 생각나서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거니까.

그녀는 자신의 발언에 후회했다,

그의 성격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뒤늦게 반성했다.

"그렇지만 미미쨔응 비상식량 질리지?"

"그야 뭐.. 그래도 같은 걸 먹는 다쳐도 행복에 겨운 거니까. 불만을..."

"나는 딴 거 먹고 싶어!

그가 선언했다,

좋고 싫고 가 거의 없는 그였지만.. 근 1년 가까이 같은 것을 먹다 보니 그의 혀도 결국에는 비상식량을 지겨워하는 처지까지 됐다.

"솔직히 나도 그렇기는 하지만.. 이 주위는 대충 둘러본 거 아니야?"

왕복 1시간으로 갈 수 있는 거리 내는 그가 대부분 수색을 끝낸 참이었다.

가끔 운 좋게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가공식품들을 발견하기도 하면 그날은 그 음식으로 파티를 하고는 했다.

하지만 발견하는 것은 보통 3할도 안되는 확률이었기에 그렇게 자주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그러니까! 좀 더 멀리 가자!

"멀리? 너 혼자 가게?"

그녀의 눈빛이 불안한 듯 조금 흔들렸다.

무법자들이 아파트에 침입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지금에 와서 그 기억을 떠올리면 몹시 싫은 기억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때처럼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회복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은 몹시 불안하고 떨렸다.

하지만..

"아니! 미미쨔응도 같이 가는 거야!

그는 검지로 척! 하고 그녀를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나,나도!? 그건 아니지.."

그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소리 내어 말했다.

그는 좀비가 기피하는 성질이기에 안전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그의 전투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고는 해도 몸은 하나다.

그녀를 안전하게 지키면서까지 좀비들의 대군을 뚫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는.. 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는 그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까

지 먹고 싶을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히히히! 괜찮아! 지금처럼 추운 날이면 그 녀석들 속도가 반 이하로 내려가니까!"

그는 자신이 요즘 실험한 사항들을 그녀에게 알려줬다.

좀비들이 추운 날이면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느려지는 이유는 몸속 안에 있는 체액이 얼어붙어서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하 주창에 있는 좀비를 가지고 실험했다는 것이었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모든 좀비들을 테스트해본 결과 평균 6할 정도로 움직임이 저하된다는 것 등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녀석들에게 도망가는 것은 쉽다고 쳐도.. 나는 물리면 끝이야? "

도처에 깔린 좀비들이 어디서 튀어나와 자신을 무려고 할지도 모르고 잘 도망간다고 해

도 막다른 길목에 몰려 포위 당해 물릴 수도 있다.

시간만 있다면 그가 어떻게든 다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간만큼 자신이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장담이 없었다.

"히히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해!"

"하아..?"

그의 말에 그녀는 얼빠진 소리를 흘려냈다.

자신의 안전성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크리스마스 선물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선물이 마음에 안 들면 여행 안 가도 돼? 히히히"

"무슨 선물인데?"

"비밀! 히히히!"

그의 말에 그는 눈을 감은 채 생각했다.

1주일 전부터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그

여행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선물..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됐다.

"알았어.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그녀는 담담하게 고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의 선물에 대한 궁금증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그가 1주일 동안 안 보였던 이유가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 크리스마스 선물이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물건일 거라는 것 까지는 추측할 수 있었지만..

정작 그 내용물이 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기에 그녀는 그저 크리스마스 선물이 뭘까 궁금하기만 했다.

그녀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받을까? 하며 고민하고 설레며 기대했던 것이 정말이지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사실 맛집 여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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