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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20화 (2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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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일상

그녀는 감긴 눈을 떴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선언했던 물건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을 강간하려는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포식자.. 혹은 사냥꾼과 같은 얼굴로 자신을 범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남자는 사냥꾼이 아니라 겁에 질린 초식동물과도 같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째서?라고 생각한 순간.. 소년이 입을 열었다.

"어째서 살아있는 거죠?

그 후..

"히히히!"

그녀가 익히 알고 있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쉴 새 없이 나오던 눈물을 더욱더 세차게 그녀의 뺨을 타고 내려갔다.

"돼지! 미미쨔응 위에서 비켜!"

웃음의 주인인 '그'는 품에서 꺼낸 무엇인가를 그녀의 다리를 벌린 채 이쪽을 새파란 안색으로 바라보는 남자에게 던졌다.

콰직!

무엇인가 찢어발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바로 직후..

"아아아아아아!? 누우우우우운! 내 누우우우우우운! 아아아아아아아!"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치며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로 손과 발을 동동 구르며 발광했다.

그리고 직후.. 고기를 찢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남자는 벌러덩 학고 그 거체가 쓰러졌다.

쓰러진 남자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양쪽 눈에는 과도가 각각 한 개씩 정확하게 박혀있었고 마찬가지로 하나의 과도가 그의 입과 혀를 지나 목 안쪽에 박혀 있었다.

"시끄러우니까 닥치고 있어! 히히히!"

그는 경련하며 죽었는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지 모를 뚱뚱한 남자에게 내뱉고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려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폭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얼굴과 그녀를 범하려고 했던 것이 명확한 몰골이었다.

그의 안에 머문 불꽃이 더욱더 일렁이며 타올랐다.

그리고 그 약간의 틈을 노려 소년은 행동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소년은 묶여있는 그녀에게 개조한 스턴건을 들이밀고 있었다.

소년은 그에게 경고 겸 위협의 신호를 담아 스위치를 눌렀고 잠시 후 파지지직 하는 전격이 튀는 위협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그는 태연하게 웃으며 그 상황을 지켜봤다.

그의 여유로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소년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습으로 부하들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인질이 있는 이상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저 여유로운 태도를 넘어선  태평한 웃음을 짓고 있는 눈앞의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혹시 스턴건이라고 안심하는 건 아니겠죠? 이건 제 천재적인 실력으로 개조한 통상의 10배까지 낼 수 있는 특수 개조품입니다. 자칫하면 이 누나의 심장이 멈춰버릴지도 모른다고요?"

"그래! 천재구나! 천재! 천재야! 있잖아 그럼 내가 문제 하나 낼게!"

그는 방긋하고 웃으며 품에서 하나의 과도를 꺼냈다.

그 행동에 소년은 움찔하고 몸을 움츠렸지만 자신에게 인질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깨닫고 다시 침착해졌다.

"그 스턴건 전력을 만들고 방출하기 위한 시간은 1초 조금 안되는 시간이지? 그리고 내가 칼을 던지는 속도는 시속 140~150 정도 되거든!

"그게 뭐 어떻다는 겁니까?

"천잰데 그것도 모르는 거야? 즉..."

콰직!

"아아아아아!?"

소년의 손에 정확하게 과도가 박혔다.

그와 함께 쥐고 있던 스턴건은 힘없이 바닥을 향해 낙하했다.

"내가 더 빠르다는 거야! 히히히!"

"아으으으으으!"

소년은 칼이 꽂힌 쏜 쪽의 손목을 누르며 그를 한번 노려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그럼에도 그는 딱히 쫓아가기 위해 달리려는 행색 하나 보이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품 안에서 과도 하나를 꺼내 그것을 휙! 하고 소년을 향해 던졌고 그것은 정확하게 소년이 붕대를 감고 있는 왼쪽 발목에 꽂혔다.

고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며 비명이 내질러 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쓰러지지 않은 채 절뚝거리며 그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과도가 발목에 꽂힌 것을 확인한 그는 더 이상 소년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의 손에 묶인 밧줄의 구속을 칼로 잘라냈다.

"보지마.. 보지 마..."

그녀는 손목이 풀림과 동시에 속옷 차림인 몸을 웅크려 가리고는 울먹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대로 그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려고 했다.

하지만 베이지색코트는 피와 그 외의 체액들 투성이인데다가 안에는 무기들이 잔뜩 들어차 있었기 때문에 제법 무거웠다.

어쩔 수 없기에 그는 코트를 벗어 안에 있는 셔츠를 벗어 그녀에게 내밀었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받아 주섬주섬 옷을 입기 시작했다.

"미미쨔응 설수 있어?"

"응.."

그녀는 비틀 거리면서도 주저앉은 지면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인지 아니면 구타의 후유증인지 그녀의 발걸음을 불안하기만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지탱하기 위해 그는 손을 뻗으려고 했지만..

"아!?"

그의 손이 다가오자 그녀는 움찔하고 겁먹은 듯 몸을 웅크렸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그 반응에 그보다 더 놀란 듯 눈물 고인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바라봤다.

"미안..미안해.."

그녀는 자신의 과민한 반응에 사과했다.

"괜찮아! 히히히!"

그는 그렇게 말하며 베란다.. 자신들의 아지트를 가리켰다.

"미미쨔응 저기 올라갈 수 있겠어?"

"응.."

그녀는 힘없이 대답하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베란다를 올라가기 위해 난간을 잡았지만..

역시나 아직까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모습인지 잘 올라가지 못 했다.

그는 그녀의 옆으로 가 그대로 몸을 웅크렸다.

"밞고 올라가! 히히히!"

"응.."

그의 배려에 따라 그녀는 조용히 그의 등을 밟고 어떻게든 베란다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녀가 들어간 것을 확인한 그는 벗어둔 피투성이 코트를 맨살 위에 걸친 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녀를 바라본 뒤 씩 하고 웃었다.

"방에서 쉬고 있어! 나는 잠깐.."

그와 함께 그는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다녀올게"

몸을 돌린 그의 표정에는 방금 전에 떠있던 미소 따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기계 같은 얼굴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는 그대로 걸어 나갔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었다.

원흉이 있는 곳.. 바닥에 흩뿌려진 혈흔의 주인공이 있는 곳이었다.

보도블록 위에 뿌려진 혈흔을 쫓아 상가 안으로 들어온 그는 혈흔이 상가의 2층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조용히 코트 주머니의 안에서 식칼을 꺼낸 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금속 난간을 긁으며 계단을 올랐다.

소름 끼치는 소리가 조용한 2층 상가에 울려 퍼지며 섬뜩한 공포를 선사했다.

"나쁜아이는~ 어디 있을까~ 히히히히!"

그는 난간을 긁으며 2층으로 올라가던 그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한 계단 위만 유독 혈흔의 흔적이 조금 많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몇 초도 안되는 시간 그것을 본 뒤 다시 난간을 긁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는 아무 말 없이 고장 난 라디오와 같이 기묘한 웃음소리를 반복하며 식칼로 복도의 벽을 긁으며 걸어나갔고 이내 혈흔이 2층 복도 끝에 있는 문 앞에서 끊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판도 없고 이삿짐을 싸다가 일이 터져 방치해둔 것인지 문 앞의 복도 앞에는 이삿짐센터의 상자가 복도 벽 쪽 에서부터 해서 쌓여져 있었다.

혈흔의 흔적이 끊긴 것으로 봐서 소년은 이곳 방안에 있을 것이 틀림없다.

.......

라고 그는 생각하지 않았다.

"거기있네! 히히히히!"

그는 문 앞 정면의 복도에있는 상자를 식칼로 찔렀다.

"그아아아아!!"

문 앞 복도 벽 끝에 있던 상자에서 고통의 비명이 내질러지며 상자가 거칠게 움직여지더니 바닥을 타고 붉은 액체가 삐져나왔다.

그는 거침없이 상자를 찢어 버렸고 안에는 어깨에 칼을 관통당한 고통에 눈물을 글썽인 상태의 소년이 있었다.

"찾았다! 히히히!"

그는 어깨에 꽂은 식칼을 거칠게 흔들어 돌려 빼냈다,.

그때마다 소년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토해냈다.

"어, 어떻게.. 여기 있는지... 알았지!?"

소년은 어깨에서 흐르는 상처 부위를 누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상처 입은 소년은 숨기 위해 2층으로 향하다 자신의 다리에서 떨어진 혈액이 바닥에 흩뿌려져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다리를 노리고 자신을 쫓아올 생각도 없이 여유롭게 행동했던 이유를 깨달은 소년은 오히려 이 혈흔을 미끼 삼아 금발의 남자를 뒤에서 찌르기로 마음먹었다.

소년은 2층 복도의 끝방 앞에까지 혈흔을 계속해서 남긴 뒤 윗옷을 찢어 상처를 부여 막고 숨기 딱 좋은 이삿짐 박스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안에 숨었다.

분명히 혈흔의 흔적을 본 그는 안으로 들어가 위해 문을 열고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때 상자에서 튀어나가 등을 찌르면.. 자신의 승리였다.

소년은 자신의 완벽한 계획에 만족해하며 상자 안에 작은 구멍을 뚫어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소름 끼치는 금속의 마찰음이 복도에 울려 퍼지며 소년의 귀에도 들려왔다.

그 이후 소름 끼치는 소리와는 너무나도 정반대적인 매우 밝고 높은 목소리 그리고 기묘한 웃음소리까지 더해지며 아까 본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순식간에 자신의 부하 2명을 죽인.. 아니 그 피에 젖은 코트로 봐서 자신의 부하들도 전멸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총 16명의 인간을 별다른 상처 없이 죽이고도 웃는 그 모습은 확실하게 자신과 같은  동류라고 생각됐다.

범인의 영역에서 벗어난 존재.. 그렇기에 소년은 두려웠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왜냐하면 자기 자신도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년은 그를 떠올리며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완벽한 계획만 있으면 무서워할 것이 없다고

암시를 걸어 떨림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의 발소리가 가까워져 오는 것을 느낀 소년은 손에 잡은 나이프를 꽉 쥔 채 작은 구멍 사이로 밖의 모습을 살폈다.

드디어 피투성이 코트를 맨몸에 걸친 그의 모습이 보였다.

소년의 예상대로 그는 문 앞에 뿌려진 혈흔을 주시한 뒤 문을 한번 바라봤다.

어서 빨리 소년은 그거 등을 돌린 채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휙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작은 구멍으로 보기 있던 자신의 눈과 그의 눈이 마주쳤고.. 결과는.. 방금 전의 대로였다.

"너 2층의 13번째 계단에서 바닥에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거 눈치챘지? 히히히히!"

그가 올라가다가 멈춘.. 유독 혈흔이 좀 더 많이 있던 계단을 떠올리며 말했다.

"거기서 생각했겠지? 이걸 역으로 이용해서 나를 죽이자고!? 히히히히히! 정말로 천재야? 응? 진짜로 천재야? 아이큐 180의 천재야? 나 같은 바보도 눈치챌 정도로 조잡한 트랩인데? 히히히히히!"

그는 웃음을 흩뿌리며 소년의 머리를 붙잡은 채 거칠게 상자 안에서 빼낸 뒤 그대로 벽에 날려버렸다.

"아! 그래! 그래! 네가 천재면 혹시 내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을까? 응? 알고 있을까? 나는 누구야? 응? 어째서

그 녀석들.. 좀비들은 나를 피하는 거야? 응? 나는 누구야?"

그는 벽에 부딪쳐 세차게 기침하는 소년의 머리를 붙잡고 일으켜 세운 뒤 고통에 일그러진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몰라..."

"히히히히!"

소년의 대답에 그는 잡고 있던 식칼을 소년의 허벅지에 꽂고는 그대로 비틀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년은 살을 파고든 부엌칼이 자신의 살을 근육을 신경을 엉망진창으로 휘젖자 참지 못하고 거친 비명을 내지르며 울부짖었다.

"그럼 다른 걸 물어볼게! 있잖아 아까부터 가슴이랑 머리가 새까맣게 탈것처럼 뜨거운데 이 느낌은 뭐야? 응? 너희들을 가죽 살 근육 신경 뼈세포 단위 단위로 찢어 죽이고 싶다고 생각되는 이 느낌은 뭐야? 응? 알려줄래? "

"혀,형..! 사, 살려주세요. 제가 너무.. 어려서 잘 몰랐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형제발! 화내지 마시고 용

서해주세요!"

소년은 눈물 콧물을 흘리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태도를 취하며 그에게 빌었다.

"화..? 나는 지금 화가 나있는 거야? 화..? 이건 분노.. 분노? 분노... 아! 분노! 그래 이 감정은 분노야! 미미

쨔응을 상처 입힌 너희들에 대한 분노! 분노! 히..히히히히히히!"

그는 미친 듯이 웃으며 소년의 허벅지에서 칼을 뽑아냈다.

소년은 칼이 빠지면서 상처를 건드리는 바람에 다시 한번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지 자리에 일어선 뒤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이게 분노구나.. 히히히.. 또 하나 배웠네! 그렇지만.."

퍽!

그는 울부짖는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거칠게 내리쳤다.

"미미쨔응을 희생하면서까지 얻을 가치는 없었는데.."

언제나 웃고 있던 그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리고 그저 주먹으로 소년의 안면을 계속해서 내리쳤다.

"이 감정은 언제 가라앉는 거지? 널 때리면 가라앉을까? 널 고통스럽게 하면 가라앉을까? 아니면.. 널 죽이면.. 가라앉을까?"

그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는 어조로 내뱉으며 품에서 묵직한 중식용칼을 꺼낸 뒤 소년의 손가락을 내리쳤다.

작고 얇은.. 약해 빠진 소년의 손가락은 뼈째로 모두 잘려 나갔다.

"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년은 뼈째로 토막 난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의 안에 출렁이는 불꽃이 조금이지만 약해져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게.. 답이구나.."

그는 조용히 소년을 바라보며 소년의 비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 모습과 그 비명을 듣고 있자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술렁이던 감정이 잠잠해져 가려 하고 있었다.

"너가 일으킨 감정이니까.. 끝까지 책임져줘."

그는 자신 안에 들끓는 감정을 잠재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뼈를 부수는 소리 고기를 찢는 소리 피가 낭자하는 소리 내장을 해집는 소리

인체에서 날수있는 소리란 소리가 20분가량 계속 울려 퍼졌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볼게.. 나는 누굴까?"

그는 무표정으로 소년에게 물었다.

"괴,괴...무..물...."

"너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역시 괴물이겠지. 히히히!"

그 말은 소년이 마지막으로 듣는 말이 됐다.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의 난도질당한듯한 엉망진창으로 해집어진 동체에서 힘없이 머리가 굴러떨어졌다.

소년의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생명을 꺼트린 그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흘리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년의 고통과 비명을 들은 탓에 그의 안에 있던 감정은 많이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슴속 한구석에서 머릿속 한구석에서 꺼지지 않고 작지만 계속해서 타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발밑에 굴러다니는 소년의 머리를 집어 든 뒤 그것을 벽에 세차게 던졌다.

기분 나쁜 파열음과 함께 소년의 머리는 엉망진창으로 박살 나 안의 내용물을 벽과 바닥에 흩뿌렸다.

"태양교에 있는 인간들을 다 죽이면.. 이 감정도 완전히 없어질까? 히.히히히!"

그는 소년의 잔해에 단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아무도 없는 조용한 복도를 걸어 나갔다.

============================ 작품 후기 ============================

오늘의 한 줄 요약

'누구든 미미쨔응을 건들면 x되는거야 아주 x되는거야!'

p.s

제 글 솜씨가 딸려서 이해를 잘 못하시는 분에게 설명드리자면..

미미쨔응 만나기 전까지 주인공은 그냥 미친 도라이 코스프레하는 애였는데..

미미쨔응 만나고 나서부터 조금씩 연기하던 미친 도라이랑 동화되다가..

재네들이 미미쨔응 괴롭히는거보고 빡쳐서 미친 상 도라이로 진화함 정도일려나요?

그 외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이야기상 나오는 중요한 스포일러 같은 정보 외에는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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