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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19화 (1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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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일상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잠시 그의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자.

그.. 기억을 잃고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이름은 없었다.

단지.. 그녀 미미라고 하는 여성에 의해 미친 도라이 혹은 그것을 줄인 말인 미도로서 불리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기에 단둘뿐인 아파트 단지 내의 세계에서 그는 '미도'라고 하는 개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런 미도는 몹시 특수한 존재였다.

물론 좀비가 기피한다고 하는 이상체질이나 위험하면서도 아슬아슬하다거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상' 하게 느껴지는 기행을 벌이는 그의 행동이나 그러면서도 언제나 기묘한 웃음소리를 흘린다거나 뛰어난 신체능력과 비상하게 좋은 지능 등 여러 가지 의미로 그는 특수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런 점을 모두 제외한 내면적인 부분만으로도 그는 특수했다.

애매 모모한 내면이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르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자면 '감정' 의 부분이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떴을 때부터 감정이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결핍도 아니고 결여도 아니고.. 기억과 마찬가지로 소실됐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은 물론이고 그 외에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많은 지식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포함한 과거의 그 어떤 기억이 없음과 동시에 감정조차 없었다.

감정을 가지는 인간이라면 좀비가 들끓는 세계에 기억을 잃은 채 혼자 살 거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한다면 당황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표출하거나 내면에 감추거나 했을 테지만..

그런 상황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는 아무런 감흥도 감정도 없었다.

단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하다고는 머릿속에 있는 지식으로 알고 있었다.

감정이 없는 인간을 감정이 있는 인간들은 '괴물' 이라고 표하며 배척하고 멸시하는 존재라는 것을..

지금의 혼자인 상황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다른 인간들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괴물' 이라는것을 들킨다면 그들에게 배척당하고 공격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는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괴물인 것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만들었다.

기억을 잃은 채 좀비들이 들끓는 이 세계에서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가면'

그것이 바로 지금의 미친 도라이 '미도' 라는 존재의 시초였다.

그는 그 가면을 쓴 채 살아갔다.

언제나 밝게 웃으며 기묘한 웃음소리를 흩뿌리고 이상한 기행을 벌이며 즐기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기도 하고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 같기도 한 몹시 평범하지는 않지만.. 기억을 잃어도 이런 미친 세계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납득이 될 것 같은 존재로서 행동했다.

물론 기묘한 행동을 하며 즐거운 듯 웃는 행동을 했지만 딱히 즐겁다거나 기쁘다거나 하는 감정을 실제로 느낄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 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그는 가면을 쓴 채 생활하다가 자신 이외의 인간들과 접촉을 가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그를 공격한 것이었다.

단단한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한 그는 바닥에 널브러지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들에게 대해 취해야 하는 행동을 생각한 뒤 그 행동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위협한 존재들을 전부 죽이는것이었다.

그는 분노도 살의도 망설임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그들을 죽였다.

그의 지식에는 인간을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는 지식 또한 있었다.

단지 그 지식을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그의 신체가 빈약했기에 상처를 입어 버렸다.

그는 그 사실을 깨닫고 이후 자신.. 아니 가면으로서의 일과인 기행에 단련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섞어 넣었다.

기행과 동시에 단련을 한다는.. 하나의 액션에  2가지의 효과를 볼 수 있었기에 그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기행이라는 이름의 단련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그 와중에도 그의 영역에 수십 명의 인간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 모든 존재들이 그와 이야기도 나누기 전에 이미 적대적인 상태였다.

그러니까 그는 모두 죽였다.

점차 완성되어가는 육체와 기술들.. 그리고 실전에서 쌓인 경험으로 인해 몹시 쉽게 죽일 수 있었다.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보내며 적대하는 침입자가 오면 죽이고 하는 나날을 반복하던 그 어느 날.. 그는 처음으로 만났다.

폭력도 살의도 아닌 대화를 거는 존재인 그녀'를..

물론 자신을 위협하고는 있었지만 명백하게 공격부터 하는 다른 인간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는 처음으로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만.. 불의의 일로 그녀에게 얻어맞아 기절하는 사태가 일어났기는 하지만..

눈을 뜬 그는 자신의 머리에 붕대가 감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으로 남에게 무엇인가를 받아본 그는 가슴속에 이상한 소란을 느꼈다.

무엇인가..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간지러운듯한.. 따뜻한 듯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확실하게 그의 가슴에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그는 '기쁨' 이라는 감정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것이 처음으로 자각한 '감정' 이었다.

그 이후 그에게 있어 그녀는 '신' 혹은 동화에 나오는 '마술사' 같은 존재가 됐다.

괴물인 자신에게 감정을 선사한 특별한 존재이자 자신에게 '기쁨' 과 '즐거움' 이라는 감정을 지속시켜주는 존재이며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같은 존재 이기도 했다.

그저 의무적으로 하던 기행도 그녀가 보고 있으면 즐거워졌다.

단순하게 움직이기 위해 먹던 식사도 그녀와 함께 먹으면 기뻤다.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계속해서 기쁘고 즐거웠다.

단지.. 가끔가다 그것과는 명확하게 다른 느낌이 가슴속에 피어오를 때도 있었다.

그는 이것 역시 무엇인가의 감정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결국 즐거움이나 기쁨과 같이 어떤 감정인지는 자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남자들의..

복부에 식칼을 깊숙이 찔러 넣어 죽여도

회칼로 목의 경동맥을 베어 죽여도

미트 해머로 두개골과 뇌를 으깨 죽여도

중식칼로 머리를 두 쪽으로 갈라 죽여도

갈라진 복부에 손을 쑤셔 내장들을 뜯어 당겨 죽어도

뼈가 박살 나고 고기가 잘라지고 내장이 찢기는 불쾌한 소리가 들려도

비명과 절규가 울려 퍼져도

베이지 색인 코트가 검붉은 피의 색으로 물들여져도

그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감정을 느낄 때는 그녀가 옆에 있을 떄 뿐이었기때문에..

"히히히!"

그는 웃었다.

하지만 즐겁다거나 기쁘다거나 해서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그저 그것이 자신에게 부과된 캐릭터임과 동시에 그녀가 인식하고 있는 자신이기도 했

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을 여러 가지 흉기와 무기로 공격하던 남자들 14명을.. 단 한 명의 제외한

채 모두 죽였다.

그 증거로 검붉은 액체로 얼룩진 그의 주변에는 피와 살과 내장이 난자하는 시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시체들의 바다에서 그 자신 이외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존재..

발목을 잘려 피의 흔적을 남기면서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기어가고 있는 존재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히히히!"

그는 천천히 그리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피와 뇌수에 젖은 망치와 중식칼을 털어내며 피의 흔적을 따라 걸어 나갔다.

이 시체들 중에서 그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운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다.

그가 일부로 살려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가 제대로 도망갈 수 없게 가장 처음 그의 발목을 잘라 도망을 방지한 뒤 다른 나머지 13명을 모두 죽였다.

그가 남자를 살려둔 이유는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다.

평소와 같았더라면 그도 살려둘 이유도 가치도 없기에 전멸을 시켰겠지만..

그들은 다른 이들과는 조금 차이가 났다.

일단 복장부터가 다른 적대자들과는 달랐다.

그들의 복장은 전혀 통일되지 않은 자기 멋대로의 뒤죽박죽인데 비해 이들은 모두 같은 점퍼를 입고 있었다.

남색에 붉은색의.. 태양이라고 생각되는 무늬가 등에 박힌 점퍼를 모든 남자들이 입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것은.. 그들의 조직력이다.

그들은 움직임은 그에 비교해 매우 늦고 조잡했지만 다른 이들과의 연계가 제법 매끄러운 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이유였다.

보통 습격자들의 경우 목적은 2가지로 나뉘었다.

음식이나 물 물건 등의 물질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보통 습격자들의 경우에는 이쪽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재미로 사람을 상처 입히거나 고통을 주거나 하는 것을 즐기려는 자들이다.

그러나 이 들은 둘 다 아니었다.

현재 그는 베이지색의 코트.. 지금은 검붉게 물든 코트 이외에 그 어떤 물건도 들고 있지 않았다.

물론 그 코트 아래에는 열 가지가 넘는 무기들이 들어차 있기는 하지만 겉으로 봐서 그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적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무력화 시킨 후 물건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고문하거나 하는 것이 정상일 테지만 그들의 목적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급소만을 명백하게 노려오는 것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러면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미묘하다고 볼 수 있었다.

14명 중 5명 정도는 자신을 죽이려 할 때 그런 기운을 보였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흡사..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았기에 죽인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그는 다른 이들과 명백하게 다른 이들의 정보를 캐고자 단 한 명을 살려뒀다.

"있잖아? 뭐 좀 물어봐도 될까? 히히히!"

그는 괴물이라도 본 것 같이 공포와 절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보는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친절하게도 그의 질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울며 빌며 토해냈다.

그들 집단의 이름은 '태양교단' 이라는 이름이었다.

몇 개월 전에 생긴 종교단체로 태양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교주라는 우두머리 밑으로 12개의 단이라고 표현되는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면 각각 그룹에는 단주라고 하는 리더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그룹 리더인 단주에 대해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모두 토해낸 뒤 그를 노린 이유가 아파트 내의 여자를 확보하기 위해 방해물이 될 그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듣지 못 했다.

왜냐하면 그가 들고 있던 중식칼로 그의 머리를 쪼개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남자를 죽인 뒤 처음으로 겪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슴 안이 타들어갈 것 같이 시커매지며 머리에 피가 쏠려 눈앞이 붉어질 것 같은 감각이었다.

그런 감각을 머리와 가슴에 품은 채 그는 달렸다.

동시에 그녀의 웃는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고..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꽃은 더욱더 거세

게 자신의 가슴을 새까맣게 태우는 것 같았다.

자신의 각력을 풀로 전개해 달린 그는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몇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한 명의 남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넌 뭐..!? 윽!"

남자도 그를 발견하고 자신의 무기를 들어 올리며 소리치려고 했지만..  그가 왼손에 든 미트 해머를 던져  어깨를 박살내버린 탓에 손에든 무기는 바닥에 낙하했고 남자는 신음을 흘리며 어깨를 부여잡았다.

"컥!?.............아아아아아아!?"

그와 함께 어느새 달려온 그가 남자의 명치에 니킥을 꽂아 넣었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남자는 뒤로 털푸덕 쓰러졌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다가오는 단두대.. 아니 그의 중식용칼을

보며 비명을 내지르며 세상을 떴다.

잘린 목은 천천히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코너를 지나 멈춰 섰고 그는 가슴과 머리에 타오르는 불꽃을 품은 채 잘린 머리가 향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미도의 장비는..

메인웨폰: 중식칼 회칼 식칼 미트해머

서브웨폰: 과도,포크

스페셜웨폰: 강판

그냥 키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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