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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얼론 (Zombie Alone)-14화 (1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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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일상

똑바로 고개를 들고 있던 그녀의 머리가 거침없이 테이블 위로 낙하하며 쿵! 하는 굉음을 냈다.

"미미쨔응?"

뒷정리 작업을 거의 다 끝낸 그가 굉음과 함께 그녀가 테이블 위에 얼굴을 처박은 채 움직이지 않는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그녀는 묵묵부답으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놓인 보드카 병에 남은 양과 텅텅 빈 잔을 확인한 그는 그녀가 취해 쓰러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상태를 살피기로 하고 그대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미미쨔응?"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 가는 어깨를 잡아 흔들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용한 숨소리만을 흘리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고음의 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로 인해 그녀를 깨우려던 그는 그녀의 위협적인 기상에 몸을 얻어맞고 뒤로 밀려났다.

"아하하하하하! 좋다! 기분 좋다! 하하핫 하하 하하!"

갑작스럽게 벌떡 일어난 그녀는 일어났던 때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라가더니 큰소리로 웃었다.

"미미쨔응?"

그녀의 탓에 밀려나 바닥에 엉덩방아를 찐 그는 자신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자리에 일어나 이상하게 텐션이 높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아하하하하하하하!"

계속 그를 무시했던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반응하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웃음소리를 흘렸다.

"히히히히히히!"

그녀가 어째서 저렇게 웃는지 그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그녀가 웃기에 자도 지지 않게 웃어 보였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이히히히히히히히!

달빛밖에 비추지 않는 어두운 아파트 단지 내에 기묘한 웃음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기묘함에서 기괴함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울려 퍼졌다.

"아하하하하하........."

"히히히..?"

갑자기 그녀의 웃음소리가 멈췄고 그 역시 웃음소리가 멈추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멈췄다.

웃음을 멈춘 그녀는 풀린 두 눈을 지긋하게 뜬 채 어딘가의 한점을 응시했다.

그도 그녀가 주시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그곳을 주시했다.

그녀가 주시하는 방향은 식량이 있는 창고이자 단지 내의 거의 모든 좀비 지분을 자랑하고 있는 지하 주차장이었다.

그리고.. 그곳을 계속해서 주시하던 그녀는..

"하하핫! 하하하하하하!

웃음소리를 사방에 흩뿌리며 미친년 마냥 달렸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달려나간 탓에 주춤한 그도 그 뒤를 쫓았다.

그녀가 보던 방향과 달리는 그녀의 행동..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목적지와 뒤에 이을 행동이 좋지 않은 예상을 가져올 것 같았기에.. 그는 쏜살같이 달려간 그녀의 뒤를 비슷한 속도로 쫓아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예상지는 좀비들이 들끓는 지하주차장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그녀가 깊숙이 들어가기 전 그녀의 어깨를 잡아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멈출 수는 있었지만...

"아하하하하하하하! 재밌다!"

라고 웃음소리와 큰 소리로 지하주차장을 향해 외친 탓에.. 멍하니 있던 좀비들을 자극하는 방아쇠가 되었다.

[그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주차장에 있는 좀비들이 반응하며 그녀와 그가 있는 입구 쪽을 향해 달려오는 수많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하하하하하하!"

그는 전혀 위험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보통 체질인 그녀에게 있어 심각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그녀는 그 소리에 주 늑하나 들지 않고 호쾌하게 웃었다.

그와 반대로 전혀 위험이 없는 그는 오히려 그 답지 않은 굳어진 표정으로 잽싸게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아지트를 향해 달렸다.

그나마 다행히 그가 손을 잡고 이끌자 그녀는 별 다른 저항 없이 그가 이끄는 대로 웃음소리를 흘리며 달렸다.

뒤에서는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지도 않을 좀비들의 울음소리와 발소리가 조용한 아파트 단지 내에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울려 퍼졌다.

겨우 아지트의 입구인 베란다까지 그녀를 데리고 온 그는 그녀를 거의 내던지다 싶이 베란다 위로 올려 안으로 집어넣은 뒤 그녀에게 손을 뻗으려는 좀비들을 발로 내차고 밀고 하며 베란다에서 떨어트리려고 했다.

원래 그가 혼자 있었다면 좀비들은 그를 피해 도망갔어야 정상이었겠지만 좀비들은 이미 그녀를 인식해 버렸기에 그를 무시한 채 먹잇감을 사냥해야만 한다는 본능만으로 그녀를 노렸다.

좀비들이 그를 공격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들을 밀쳐내고 막아내는 통에 움직이는 좀비들에게 발로 차이거나 팔로 맞거나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녀는 베란다 위에서 웃으며 뛰어내리려고까지 했다.

다행히 그전에 그가 냅다 달려가 그녀를 밀쳐 집안으로 밀어 넣고 그녀를 거의 질질 끌다시피 방안에 처박아 앞에서 문 손잡이를 잡고 그녀가 나오지 않게 막아버렸다.

라는 것이 앞에서 이어지는 전의 상황이었다.

즉 이렇게 된 원인은 만취해 주사를 부린 그녀 때문이었다.

단지.. 첫 잔 이외에는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마시던 그녀가.. 어째서 갑자기 술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단숨에 마신 것인지를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게 그의 몸을 훔쳐보며 즐기다가 그렇게 된 것뿐이지만..

그것을 알리 없는 그는 앞뒤로 짖어되는 그녀와 좀비들의 사이에서 그녀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문 손잡이를 당기며 버텨낼 수밖에 없었고.. 약 20분 뒤에야 그녀가 규칙적인 숨소리를 흘리며 잠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땀투성이의 문 손잡이에서 손을 땐 채 터덜터덜 거실을 지나 베란다 앞에 섰다.

지하 주차장에 처박혀 있던 모든 좀비들이 튀어 나왔는지 베란다 앞쪽은 만남의 광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베란다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손을 뻗고 있었다.

흡사 아이돌의 공연에 한 번이라도 그 몸에 닿기 위해 열심히 손을 뻗는 소녀 팬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그는 그 모습을 조용히 얼마 동안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손을 뻗으며 베란다를 올라가려던 좀비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질렀고 누가 할새도 없이 등을 돌려 비명을 내지르는 듯 울음을 내지르며 그에게 떨어지기 위해 우르르 달려나갔다.

"히히히.."

그 뒷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평소보다 활기가 없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지친 몸을 이끌고 베란다로 내려간 뒤 여기저기 퍼져가는 좀비들을 일일이 유도하며 지하주차에 처박아 넣는 작업을 일자가 지날 때까지 계속했다.

지하 주차장에 처박혀 있던 좀비의 수는 143마리 모든 특징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말 그대로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좀비 전원을 지하주차장에 다 처박아 뒀다.

샅샅이 도망간 좀비들을 찾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한 탓에 무한 체력 같았던 그도 어깨로 숨을 몰아 내쉬며 지친 기색으로 거의 구르다시피 하며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들어왔다.

후들거리는 몸에 채찍질을 해 겨우 소파 위에까지 이동할 수 있었던 그는 쓰러지듯이 소파에 엎어지고는 얼굴을 쿠션에 묻은 채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욱신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그녀는 기상할 수 있었다.

"아.. 아파..

그녀는 부스 사한 머리를 긁적이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술과 바닥에 잤던 탓인지 몸과 머리가 욱신 거렸다.

심지어 좀비에게 쫓긴다는 이상한 꿈까지 꾼 탓에 그녀의 기상은 최악이었다.

그리고.. 굉장히 소변이 마려웠다.

그녀는 볼일을 보기 위해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거기에는 언제 자고 일어났는지 그가 소파 위에 평소와 같이 방긋거리는 미소를 지은 채 앉아 있었다.

단지.. 평소의 그와는 다른.. 상당히 와일드한 모습.. 나쁘게 말하면 만신창이인 모습을 앉아있었다.

밝게 빛나는 금발은 산발이 된 상태로 여기저기 헝클어져 있었고 탈의한 상반신에는 선명한 손톱자국들이 여기 저기 긁혀져 있었으며 바지는 이곳저곳이 찢어진 행적을 보이고 있었다.

"아..."

그의 모습을 봄과 동시에.. 그녀는 어제의 그 일이 꿈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도 꾹 참은 채 조용히 그가 앉아있는 소파의 거실 바닥으로 이동해 무릎을 꿇은 뒤..

"죄,죄송했습니다."

라는 사죄의 말과 함께 넙죽 엎드린 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히히히히!"

찰싹!

"아우..!?"

그는 그녀의 노출된 이마를 조금 강하게 손바닥으로 두드렸고 그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져 나왔다.

"미미쨔응은 이제부터 술 금지야 히히히히!"

"어!? 아니.. 그 조금 정도는.. 아우!?"

찰싹!

다시 한번 이마를 맞은 그녀는 이마를 부여잡은 채 그를 올려다봤다.

"히히히히!"

그는 평소와 같이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평소와 같은 웃음에서 이상한 박력을 느낀 채 조용히 눈을 아래로 깔았다.

"죄,죄송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사죄의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미미쨔응! 왜 어제 갑자기 그렇게 빨리 술을 마신 거야?

"어..? 아니 그건.."

그녀는 차마.. '너의 몸을 감상하면서 마셨더니 술이 맛있어서 그만..' 이라고 사실대로 실토할 수가 없었기에 그저 말끝을 흐리며 그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히히히히!"

찰싹!

"아우!?"

그녀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대신 다시 한번 그녀의 이마를 내리쳤다.

"미,미안..근데.. 저기.. 나 화장실이 급해서 그런데 갔다 와도 될까..?"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기에 하반신 쪽이 상당히 불안했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말했...지만

"히히히히!"

찰싹!

"아읏..!?"

또다시 이마를 얻어맞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정말 자칫하면 이대로 자신의 물 폭탄(?)이 터져버릴 것 같았던 그녀는 다시 한번 간청했다.

"지,진짜.. 반성도 하고 미안하게도 생각하니까! 화장실.. 아우!?"

그는 문답 무용으로 웃음소리를 흘리며 그녀의 이마를 내리쳤다.

그렇게 그녀는 정말로 흘러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극한의 상태에까지 몰려서야..

겨우 그에게서 허락을 받고 화장실로 뛰쳐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다른 의미로는 해방이 될 수 있었지만..

음주에 관한 사항은 아주 강하게 속박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해버릴때가 온것 같은데 말이죠.

끼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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