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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일상
8월 중순의 무더운 어느 여름날
"덥다.."
그녀는 나무 사이에 묶어둔 해먹에 누운 채 중얼거렸다.
여름이기에 더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지만..
오늘은 유독 뜨거운 날씨였다.
티셔츠 자락을 반쯤 걷어 올려 군살이 거의 없는 복부를 들어낸 채 그녀는 더움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고자 티셔츠 자락을 펄럭였다.
하지만 뜨거운 바람이 노출된 배를 더욱 뜨겁게 달굴 뿐이었다.
"진짜 덥다.."
해먹 위에서 축 늘어진 채 그녀는 나뭇잎 사이를 뚫고 자신을 공격하는 태양빛을 원망스러운 듯이 노려봤다.
"미미쨔응! 미미미쨔응!"
그리고 태양빛을 향해 원망을 퍼붓던 그녀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나무의 위쪽에서 들려왔다.
"미미쨔응이라고 하지 마! 그래서 왜 불렀어?"
원망의 대상을 잠시 그에게 쏟아 보낸 뒤 다시 늘어진 목소리로 돌아온 그녀가 하늘.. 정확하게는 나무보다 더 높은 위치.. 3층의 베란다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를 향해 물었다.
"4층 올라가도 돼?"
그는 3층의 베란다에서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위험하니까 안돼. 3층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마.
그가 23층의 꼭대기까지 맨몸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들은 그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위험한 행위에는 절대로 제한을 걸기로 마음먹었고 그것을 강력하게 그에게 전했다.
올라가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모를까 그저 심심풀이로 올라가려는 것이라면 그나마 안전한 3층까지의 높이 정도까지만 눈 감아 주기로 했다.
"응! 알았어! 히히히!"
자신의 행동에 제한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뭐가 즐거운 것인지 웃음소리를 흘리며 몸을 흔들흔들 움직였다.
"3층에는 뭐 쓸만한 건 없어?"
"쓸만한거? 잠깐 기다려! 히히히!"
그녀가 묻자 그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무엇인가를 한 아름 들고 베란다로 나왔다.
"한글공부놀이!"
라며 유아용으로 제작된 놀이도구를 환한 미소로 들어 올렸다.
"한글은 유치원 때 끝냈거든!?"
"그럼 재미있는 숫자놀이!"
"두개 다 성인남녀 두 명이서할만한 놀이가 아니잖아!"
그녀는 '설마 이 녀석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만 보면 그는 바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행동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는 그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똑똑했다.
물론 그녀의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수능 공부도 했고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던 그녀는 똑똑하다고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가 비상하게 머리가 좋을 뿐이었다.
그는 한번 읽은 책의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할 수가 있었다.
그 예로 그가 무척 빠른 속도로 책을 읽는 것을 본 그녀가..
[그렇게 빨리 읽어서 책 내용이 머릿속에는 들어가?]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응]!이라고 대답했기에 그녀는 그 책을 빼앗아 테스트를 해봤다.
무작위의 페이지를 펼쳐 그 페이지안에 있는 내용에 대한 문제를 냈다.
그리고 그는 그 문제의 답을 1초의 시간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맞췄다.
우연인가 싶어 몇 번씩 테스트를 해봤지만 모두 다 맞췄다.
혹시나 싶어 그가 읽고 내버려 둔 책을 아무거나 뽑은 뒤 무작위로 페이지를 펼쳐 그곳에 적힌 내용을 말해보게 했다.
그는 정말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그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낭송했다.
그전에도 그가 머리가 좋다는 것은 얼핏 알고 있었지만 이때의 테스트로 그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가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한지라 혹시 그가 자신보다 머리가 좋지 않은 그녀를 바보 취급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의 성격상 그럴 리가 없다고 단번에 부정할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천재이면서도 그와 마찬가지로 바보니까 말이다
"그런 유아용 용품 말고 좀 더 실용적인 건 없어? 특히.. 이 살인적인 더위를 날려줄 수 있을만한 물건.."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희망사항을 입에 내보았다.
"기다려!"
그는 웃으며 다시 한번 베란다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조금 거친 소리를 흘린 뒤 다시 한번 베란다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미니풀장!"
그는 커다란 박스를 가지고 나와 소리쳤다.
커다란 박스에는 그가 말한 대로 미니풀이라는 문구와 그 안에 들어가 시원하게 노는 외국 어린이 2명의 사진
이 박혀 있었다.
"그거다! 잘했..!? 후우.. 위험했네."
미니풀장을 보고 흥분한 그녀는 자신이 해먹에 있다는 것을 까먹었는지 생각 없이 몸을 일으키려다가 중심을 잃
고 낙하할뻔하는 사태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해먹에서 내려와 허리를 꽂꽂히 편채로 위에 있는 그를 올려다봤다.
"가지고 내려오기에는 좀 큰데? 거기 깨지는 물건 들어있어?"
풀장이라면 튜브와 같은 소재일 테니 던져도 문제는 없을 테지만 그 이외에 들어있는 물건들이 걱정됐기에 그녀는 물었다.
그녀의 말에 그는 박스를 열고 안을 뒤진 뒤 에어 펌프를 자신의 옆에 빼냈다.
"이제 없어!"
"좋아! 그럼 저쪽에 던져!"
"응! 히히히히!"
그녀의 지시대로 그는 그녀가 서있는 반대쪽으로 상자를 던졌고 중력의 영향을 받아 상자는 지면을 향해 낙하했다.
그녀는 낙하된 상자로 달려가 그것을 열어 바람이 빠진 상태의 미니풀장을 꺼냈다.
이제 그가 에어펌프를 가지고 내려오면 공기를 넣고 물을 채워 넣으면 끝나는 일이었다.
"미미쨔응! 미미쨔응!"
"미미쨔응이라고 하지 마! 왜?"
"여자용 수영복도 있어!"
"수영복..?"
그저 적당하게 짧은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들어갈 생각이었던 그녀였지만 의외의 물품에 잠시 고민했다.
풀에 들어갈 때는 어찌 보면 당연한 복장이기는 했지만.. 굳이 그것을 입고 들어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반적인 티셔츠나 바지랑 비교하면 물에 들어갈 때의 체감 차이가 있기에 입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수영복이 자신의 사이즈가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기에 일단은 실물을 확인하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던져!"
"응!"
그녀의 말대로 그는 맞아도 별반이 탈이 없는 물건이었기에 그녀를 향해 던졌고 가벼운 무게의 수영복은 팔랑팔랑 거리며 천천히 낙하했다.
그녀는 낙하한 수영복을 주워 그것을 펼쳐 확인했다.
그리고..
"뭐야 이건!?"
그녀는 펼쳐진 수영복을 보고 경악했다.
분명 재질은 스판 재질로 수영복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중요한 부분을 가리는 부위가 휑하니 구멍이 뚫려 있었다.
윗부분도 마찬가지로 가려야 할 부분.. 정확히는 돌기가 있어야 할 부분에 휑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분명 재질상으로는 수영복이지만..
명확하게 수영복의 목적은 수영이 아닌 다른 쪽이었다.
"이놈의 부부 금슬 한번 더럽게 좋았나 보네!
그렇게 외치며 그녀는 수영복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것을 위에서 지켜보던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입어?"
"입을수 있겠냐!? 저걸 입느니 알몸이 덜 부끄럽겠다!! "
자신이 내던진 수영복을 가리키며 외쳤다.
"수영복은 됐으니까 에어펌프 가지고 내려와."
"응! 히히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에어펌프를 한 손에 잡은 채 원숭이를 방불케하는 민첩한 동작으로 순식간에 1층의 베란
다까지 내려온 뒤 팔짝하고 뛰어내려지면에 착지했다.
에어 펌프를 그에게 건네받은 그녀는 미니풀에 공기를 집어넣는 입구를 찾아 그곳에 연결한 뒤 열심히 펌프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땀을 흘리며 위아래로 열심히 흔든 탓에 10분 정도 지나지 않아 쪼글어든 상태의 풀은 공기를 가득 머금은 채 빵빵해졌다.
"생각보다 큰데?"
기껏해야 집안의 욕조 보다 조금 더 클 거라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그 크기는 욕조 4~5개 정도는 합쳐진 크기 정도는 되어 보였다.
"바람 다 넣었어?"
지하주차장에서 생수를 가지러 간 그가 생수 2박스를 품에 안은 채 턱으로 빵빵해진 풀장을 가리켰다.
"다 넣었긴 한데.. 이거 물 채우려면 100 리터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거 같은데..?"
반 정도만 채운다고 쳐도 훨씬 더 많은 물이 필요할 거 같았다.
물이야 둘이서 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할 만큼의 양이 지하주차장에 있기는 했지만 이 풀을 채우기 위해서 운반해야 할 양을 생각하면 생수가 한 병당 1리터 한 박스가 30개로 30리터니 적어도 10박스를 옮겨야 하고 그것을
채워 넣기 위해서는 300개가 넘는 생수의 뚜껑을 일일이 따서 부어야 한다는 단순노가다를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됐다.
"532리터 필요해!"
가져온 생수를 풀 안에 내려둔 그가 박스에 적혀있는 규격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적혀있었다.
"532병.. 그걸 언제 옮겨.."
자신과 그 둘이서 옮긴다면 시간이 절약될 수도 있었지만 좀비가 드글거리는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뿐이었기에 그녀는 도울 수가 없었고 모든 일을 그에게 맡기는 것은 주눅이 들었다.
"그냥 풀장은 그만두자. 물 다 채울 때쯤 네가 쓰러질 것 같으니까."
그녀가 그렇게 포기 선언을 내뱉자 그는 풀장과 생수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며 움직이더니 이내 씩 하고 웃었다.
"괜찮아! 미미쨔응 아지트에 들어가 있어!
그것만을 말하고 그는 쏜살같이 달려 지하주차장으로 사라졌다.
자신을 남기고 달려간 그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그가 말한 대로 사다리를 타고 베란다를 올라 집안으로 들어가 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후..
[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파트 단지 내를 울리는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하주차장에서 2개의 인영이 뛰쳐나왔다.
하나는 한쪽 눈알을 덜렁 덜렁거리는 좀비.. 그가 명명한 '자가용' 이었고 그 뒤의 다른 인영은 그였다.
"히히히히히! 그쪽 아니야! 이쪽이야!"
그는 그렇게 외치며 자가용을 풀 쪽으로 유도했다.
그 모습을 반쯤 몸을 숙이며 조용히 지켜보던 그녀는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그가 어째서 자가용을 이쪽으로 끌
고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있었다.
잘 보니 자가용의 지게 위에는 생수 4박스 분량이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흔들림에 떨어질 듯 말듯하는 생수를 그가 뒤에서 지지하고 있었다.
생수를 실은 자가용 좀비를 풀장 근처까지 유도한 그는 그대로 지게 위에 있는 생수를 밀어 바닥에 전부 떨군 뒤 그대로 자가용을 반대편으로 유도하여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사라졌다.
그 작업을 2번 더 반복한 뒤에야 그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혼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제야 베란다에 수그린 채 지켜보던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해맑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뭐라고할까..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네."
자신의 가치관이 터무니없게 바뀌어버린 것을 느끼며 그녀는 조용히 베란다에서 내려와 그와 같이 바닥에 널브러진 생수들을 풀까지 옮긴 뒤 그것을 하나하나 뚜껑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부었다.
그러나 입구가 좁은 생수병의 특성상 물이 나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날이 샐 때까지 부어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 그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다.
"테이블이랑 횟칼좀 가져와!"
"응! 히히히!"
이유도 묻지 않고 그녀의 말대로 그는 아이템박스에서 평소에 야외에서 식사할 때 사용하는 테이블과 회칼을 가
지고 돌아와 그녀의 앞에 놓았다.
그녀는 가장 먼저 회칼을 칼집에서 빼내 그날을 눈으로 한번 살핀 뒤 생수 한 병을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회칼을 횡 방향으로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파열음이 울려 퍼지며 생수병은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두 동강이 났고 그와 함께 안에 있던 생수가 풀장의 바닥으로 쏟아졌다.
"좋아! 생수박스 테이블 위에 올려놔!"
그녀의 말대로 그는 생수 한 박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생수박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각을 맞추던 그녀는 결국 그것을 옆으로 눕히게 만든 뒤 회칼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짧게 숨을 들이 마신 뒤.. 숨을 내뱉음과 동시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회칼을 단숨에 휘둘렀다.
여러 번의 파열음과 함께 박스에 든 생수들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내용물을 풀장 안에 이 토해냈다.
"미미쨔응 멋있어!"
옆에서 그것을 지켜본 그가 호들갑스럽게 손뼉을 치며 외쳤다.
"누가 미미쨔응이야! 그것보다 칼날이 짧아서 역시 진 검 베기 할 때처럼은 안되네.
그녀는 칼날의 길이를 눈으로 잰 뒤 아직 멀쩡하게 원형을 유지하는 생수들을 바라보고 자리를 조금 이동하여 별다른 힘도 들이지 않고 회칼을 내리쳐 나머지의 생수들도 반으로 베어버렸다.
"단번에 가자!"
테이블 위에 쪼개진 생수병을 밖으로 내던지며 그녀는 외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생수를 반으로 쪼갤 수 있었고 언제 채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풀은 물이 가득 들어찼다.
"하아 이제 살 것 같다."
물이 가득 담긴 풀에 들어가 어깨까지 잠긴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물을 뿌린 뒤 상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히히히히!"
차분하게 시원함을 즐기는 그녀와는 반대로 그는 물속에서 손과 발을 퍼덕이며 난잡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풀안을 종횡무진 움직였고 그 탓에 구석에서 몸을 잠기게 하고 있던 그녀의 얼굴에 튀어 코와 입에 물이 들어가는
고통을 체험하게 됐다.
"넌 뒤졌어!"
입에 들어간 물을 밖에다 뱉어내며 그녀는 자신을 물 먹인(?) 그를 심판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물가에서 지상으로 튀어나온 물고기마냥 파닥이고 있는 그에게 점프하여 그의 몸을 단번에 풀 바닥까지 가라앉게 했다.
그리고 그가 머리를 들지 못하게 그의 금발을 거칠게 잡은 뒤 물에 처박았다.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 물한테 한번 물어봐라! 물은 답을 알고 있을 테니까!
멀리서 본다면 서로 물장난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랐으나.. 실상은 물고문이었다.
"히히히히히! 콜록콜록! 히히히!"
숨이 막힌 탓에 버둥버둥되며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고개를 든 그는 코와 입에서 물을 사정없이 토해내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는 그대로 그녀를 향해 몸을 날린 뒤 다리를 부여잡아 균형을 무너트려 그녀를 수면에 잠기게 만든 뒤 그녀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다리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빠져나가기 위해 격렬하게 발버둥 치며 그의 얼굴을 차 날려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쿨럭!쿨럭! 이 미친 도라이! 오늘 배 터질 때까지 물 좀 먹어봐라!"
다시 그녀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와 그녀는 물놀이.. 아니 물고문을 번갈아가며 펼쳤고 두 사람 다 지쳐 몸도 못 가눌 정도가 됐을 때쯤에는.. 이미 해가 지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미미쨔응 사망플래그 설이 나왔는데..
죽지는 않아요. 네.. 죽지는 않아요.. 죽지는..
끼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