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541화 (541/561)

#53. 알라의 검 (4)

두샨베에서 진행 중인 북부동맹과의 협상은, 내 지시를 받은 수연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북부동맹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대단히 양호했다. 탈레반의 광신적 폭정에 맞서 자유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아닌가. 그래서 세상은 ‘정의와 평화의 화신’인 알림 샤히디가 당연히 북부동맹을 보호해주리라 예상하는 중이었다.

고로 시간을 끌기 위해서는 만인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필요했다.

수연은 그 명분을 쉽게 찾아냈다. 탈레반과 비교할 때 극도의 열세에 놓여있는 북부동맹은 다수의 반 탈레반 무장세력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는데, 그러한 무장세력들 중엔 탈레반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꼴통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던 까닭이다.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연합이었을지라도, 트집을 잡으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수연의 감독을 받는 협상 담당자들은 북부동맹에게 해당 세력들과의 즉각적인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그래야만 충성서약을 받아줄 수 있노라고.

당연히 북부동맹측 협상단은 난색을 표했다.

「그들은 현재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수연은 말했다.

「굴람 라술의 맹공에 노출된 상황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관계 단절을 실행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샤히디의…… 형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기다리는 건 결국 유예된 파멸뿐입니다.」

현재 북부동맹은 다른 무장세력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상태에서도 거의 30대 1에 가까운 불리한 전력비 속에서 싸우고 있다.

연합전선에 균열이 생길 경우, 북부동맹은 샤히디가 충성서약을 받아주는 짧은 시간 사이에 본거지인 판지시르 전체가 초토화당할 것을 각오해야 했다. 지도부는 어찌어찌 명맥이라도 이을 수 있겠으나, 판지시르에선 학살이 벌어질 게 뻔하다.

만약 버림받은 무장세력들이 앙심을 품고 탈레반의 편으로 돌아선다면, 결과는 훨씬 더 끔찍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샤히디에 대한 감정이 호감 일색인 외부세계는 내가 샤히디의 이름으로 내세우는 명분에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의로 가는 길은 따로 있지 않다. 정의가 곧 길이다.」

혹자는 샤히디의 이러한 엄격함에 내재된 모순을 의아한 어조로 지적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들의 독재자들에겐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느냐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합리화도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비참한 실패만이 거듭되어온 슬픔의 땅이다. 묻노니, 무엇이 그 끝없는 실패의 연쇄를 만들어냈는가? 이 땅의 사람들이 태생적으로 열등하게 태어났기 때문인가?」

「그럴 리가 없다. 모두가 알 것이다. 알라께서는 만인을 평등하게 사랑하시고 평등하게 빚어내시며 평등하게 구원해주시는 자비로운 분이심을.」

「내가 말하니, 반복된 실패의 원인은 매번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채 새로운 시작을 도모한 데 있다. 엉망이 된 매듭을 다 풀지 않은 채로 새로운 매듭을 지으려 했기에, 자생적인 노력으로는 도저히 풀지 못할 혼돈과 원한의 매듭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땅엔 다른 곳보다 더 단호한 결의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나는 무고한 민중의 피를 적게 흘릴 수만 있다면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러한 타협은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북부동맹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그만큼 북부동맹에 거는 기대가 큰 까닭이다. 그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과거에 결별을 고하는 새 시작의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자들 아닌가?」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만 한다면, 알라께서는 그들에게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힘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바르지 않은 두려움에 떠밀려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알라께서는 그들을 어여삐 여기지 않으실 것이다.」

「나와 내 형제들은 이 땅을 비탄으로 몰아넣어온 실패의 연쇄를 완전히 끊으려 하니, 신앙의 형제자매들은 아무쪼록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기를 바란다.」

아프가니스탄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또 북부동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해명은 샤히디의 지지자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악명은 그만큼 대단했고, 북부동맹의 위상 또한 그만큼 훌륭했으므로.

샤히디의 SNS 채널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가 쌓이는 중이었다. ‘올바른 선택’의 책임을 북부동맹에게 떠넘기는 화법이 유효했는지, 더 이상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침 내겐 대중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다른 소재도 있었다. ‘샤히디의 정의구현’을 고대하는 대중들에게 속 시원한 만족감을 선사할 만한 소재가.

「그래. 매국노 대통령은 돈을 얼마나 입금했나?」

내가 사념으로 전송한 물음에 수연이 곧장 답했다.

「현재까지 1억 3천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기한 내에 나머지 금액을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살고 싶다면 최선을 다하겠지요.」

여기서의 매국노 대통령은, 탈레반에게 멸망한 구 아프가니스탄 공화국의 2대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반역자를 의미했다.

탈레반이 미군의 공백을 밀물처럼 채우며 공화국의 수도 카불로 진격할 당시, 이 매국노는 대통령으로서 공화국군 전체에 교전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래놓고 본인은 헬기 두 대에 막대한 현금을 채워 해외로 도주해버렸다. 쟁여놓은 달러뭉치가 얼마나 많았던지, 탈출에 동원한 헬기들이 적재중량만 4톤에 달하는 기종(Mi-17)이었음에도 돈을 다 싣지 못해 일부를 활주로에 버리고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였다.

교차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주장이긴 하나, 전직 대통령이 축적한 부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비정상적으로 많은 부의 출처는 최고 권력자로서 착복해온 국가예산과 미국의 지원금, 꾸준히 받아온 뇌물, 그리고 나라를 팔아넘기는 대가로 탈레반에게서 받아 챙긴 약 1억 1천만 달러의 현금이다.

이 매국노는 지금까지 호화로운 망명생활을 즐기며 전 세계의 공분을 쌓아왔다.

자식 농사도 아주 잘 지어놔서, 미국에 거주하는 딸은 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 호의호식을 하며 입으로 업보를 쌓아왔다.

「나는 급진적 기록보존자이자 예술가이고, 아프간의 여성들을 위해 싸우는 페미니스트예요.」

「기록보존이 어떻게 ‘급진적’일 수 있느냐고요? 그야 나는 탈레반이 금지한 기록들을 보존하고 또 전시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내 방식대로 탈레반과 싸우고 있는 거예요.」

「내가 보존하는 기록들은 또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군사개입이 세계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기록들이기도 해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국은 너무나 많은 잘못들을 저질렀지요. 나는 CIA의 블랙 사이트로 끌려갔다가 시체로 나온 사람들을 여럿 알고 있어요.」

미국이 아프간에서 여러모로 잘못을 많이 저지른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미국의 지원금을 횡령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딸에게 그걸 지적할 자격이 있는가? 왜 당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이 없는가? 뻔뻔해도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생명의 위협이 전무한 곳에서 탈레반과 싸운다며 입을 털어대는 것도 대중의 비판을 거세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렇게 일가가 다년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쌓아온 덕분에, 나는 무르익은 열매를 수확하듯 그들을 화형대에 세울 수 있었다.

나는 알림 샤히디의 이름으로 파트와(이슬람 교리와 율법에 근거한 판단)를 내보냈다.

「그는 구(舊)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자신의 직무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행하겠노라고 하느님께 맹세하였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사는 모든 땅에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시므로, 하느님의 섭리 아래에서 통치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들에겐 응당 그를 따르는 믿는 자들을 보호해야 할 신성한 책임이 있으며, 따라서 그가 민의에 의거하여 위임받았던 대권은 곧 하느님께서 그에게 내려주셨던 소명의 총화였음이라.」

「믿는 자의 성공과 실패는 하느님께서 결정하신 그의 쓰임이다. 고로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했다면 실패 그 자체만으로는 죄를 물을 수 없다.」

「그러나 아프간 구 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정직하지도 않았으며, 비겁한 행동과 겁쟁이 같은 처신으로 국민의 기대를 배반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더럽혔다. 게다가 지금은 부정하게 축적한 재산으로 분에 넘치는 영화를 누리고 있기까지 하다. 그의 재산으로 굶주린 아이들을 먹인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겠는가? 이것은 심판 받아 마땅한 죄악이다.」

「사슬의 돔의 재판관으로서, 전능하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는 아프간 구 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에게 조건부 사형을 언도하는 바이다.」

「구 공화국의 대통령 아슈라프에게 고한다.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까지 세계 이슬람 협력기구(OIC)의 아프가니스탄 구호지원 계좌에 3억 달러의 자금을 이체하고, 아프간 내의 내 점령지 치소(治所)로 와서 배반한 국민들에게 사죄를 구하라. 그러면 그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라마단의 첫 번째 날이 시작되기 전까지 자금 이체와 사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대 아슈라프는 이슬람 세계의 공적이 될 것이다. 그대를 죽이는 것은 성전으로 간주될 것이고, 그대를 죽이는 자는 나의 전사로 간주될 것이며, 그대를 죽이려다 죽는 자는 모두가 순교자로 간주될 것이다.」

「내 판결에 의거하여, 이 세상의 모든 믿는 자들은 무슬림과 무슬리마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사형을 집행할 수 있다.」

「그대 아슈라프여. 하느님과 예언자의 백성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면, 내 판결을 무시해 보라. 아프간의 국민들은 그대의 선택을 기뻐할 것이다.」

매국노 대통령은 샤히디의 파트와가 공개되자마자 다급히 요구조건 이행에 착수했다.

매국노 대통령이 지금껏 누려온 호화로운 망명생활은 여러 이슬람 국가들이 도피처를 제공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샤히디의 파트와는 그러한 보호의 벽을 단숨에 박살내버리는 위력을 품고 있었다. 이젠 보호는커녕 살해당할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장래의 불투명한 이익을 기대하며 보호를 제공하던 이슬람권의 정부수반들은, 망명자의 수급 하나로 샤히디의 호의를 사는 게 굉장히 남는 장사라고 생각할 테니까.

세상은 자연히 「악마의 시」 사건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소설가와 번역가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던 악마의 시 사건과, 누가 봐도 비열한 매국노에게 사형을 언도한 이번 사건은 방향성이 완전히 반대였다. 전자는 불의고 후자는 정의다.

「평화와 정의의 화신 알림 샤히디가 보여준 또 한 번의 정의구현! 죄 많은 전직 대통령에게 인과응보의 철퇴가 떨어지다!」

「악명 높았던 이슬람의 사형선고 파트와가 보여준 새로운 면모! 같은 칼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현지의 법률을 무시하고 사적 제재를 조장한다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아슈라프 전 대통령.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눈물로 참회. 알림 샤히디의 판결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그의 아프간 점령지로 가서 무릎을 꿇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제야 보여주는 뒤늦은 반성에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진정성과는 별개로, 그의 재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누수와 망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매국노 대통령의 입금 현황은 샤히디의 대외 홍보 채널을 통해 주기적으로 갱신되었다. 사적제재를 좋아하는 대중들은 그때마다 증가하는 액수에 비례하는 정의구현의 쾌감에 환호했다. 숫자가 보여주는 명료함은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정의의 명료함이었다.

프로파간다의 측면에서는 3억 달러가 아니라 30억 달러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웜홀 통신을 이용한 수연의 보고는 중동지역으로부터 꾸준히 증원되고 있는 지하디스트들, 그리고 그들의 전력화 및 보급 계획에 관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각성능력자 백만 대군을 운용할 시스템을 착실하게 구축해나가는 수연의 행정적 수완은 어느 곳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것이었다. 그레이스의 조지 마셜이 고독의 완전체라면 내게는 수연이 있는 셈이다.

나는 수연을 가볍게 격려해주고서 말했다.

「필요할 때 언제든 너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참 좋구나.」

「……저도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대화를 할 때면, 마치 형님께서 제 안에서 속삭이시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흠. 일전에 네가 한 부탁은 아직 잊지 않았다. 이쪽 마무리가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그건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렇게 대화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냐.」

「예.」

「알았다. 지금은 이만 끊자. 나가봐야 할 모양이야.」

「전투입니까?」

「소탕이지.」

「보중하십시오.」

「그래. 너도 적당히 쉬고 몸을 돌봐가면서 일하도록 해라. 내게는 백만 대군보다 너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

「명심하겠습니다.」

내가 연결을 끊고 일어서자, 전투준비를 마치고 와서는 눈치 좋게 대기하던 경태 녀석이 싱글벙글 웃으며 뒤따라 일어섰다.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는 은엄폐한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극히 어렵고, 교전거리는 매우 길게 형성되는 기형적인 전장이다. 먼저 자리를 잡고 매복을 한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연속된 산줄기의 한쪽 봉우리와 반대편 봉우리 사이에서 총격이 오가는 황당한 양상의 전투도 의외로 자주 벌어진다.

식생이 드물고 바위와 자갈만 많은 산지에서, 공격을 위해 이동하는 군대는 그 존재가 너무나 뚜렷하게 노출된다. 지형이 험한 탓에 이동경로마저 제한적이다.

반면 방어자는 은엄폐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환경 속에서 정적(靜的)인 배치를 통해 관측능력의 비대칭적 우위를 누리며 공격자를 상대할 수 있다.

전성기의 대영제국군과 소련군, 그리고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이 공연히 이 땅에서 줄줄이 엿을 먹었던 게 아니다.

이러한 전장 환경, 그리고 그간의 역사적·전쟁사적 경험들로 인하여, 아프간의 무장단체들의 현실감각엔 어쩔 수 없이 안일한 부분이 존재했다.

「아무리 위대한 알라의 검이라도 우리의 땅에서 우리를 순수하게 무력만으로 제압하기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예멘의 지형이 우리의 땅과 비슷하다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할 뿐이지 실제론 우리의 땅이 훨씬 더 험하잖아?」

「우리는 그 미군조차도 끝끝내 손 털고 물러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전사들이다. 싸움은 항상 미군이 이겼지만 전쟁은 결국 우리가 이겼지. 순수한 힘만으로는 이 땅을 완전히 평정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현명한 알라의 검이 모를 리가 없어.」

쿤두즈 주(州) 내의 IS 분파들이 포고령에 따르지 않고 산악지대와 우호적인 마을들로 숨어든 배경엔 이러한 인식이 깔려있다고 봐야 했다.

미군을 몰아낸 것은 이 땅의 전사들에게 굉장한 자긍심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 자긍심이 있는 한, 아프간 무장단체들의 현실인식에 노이즈가 끼는 건 필연이었다. ‘자랑스러운 나’를 배제해야만 가능한 객관적 현실인식은, 자랑스러움이 크면 클수록 어려워지는 일이다.

나는 무장해제에 불응한 IS 분파들을 제물로 삼아, 샤히디의 지하드 역량이 악명 높은 제국의 무덤에서도 여과 없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줄 요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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