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539화 (539/561)

#53. 알라의 검 (2)

쿤두즈 공항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을 당시 쿤두즈 주(州) 전역을 통제하는 핵심거점으로 기능했던 곳이다.

그런 만큼, 공항 인근엔 미국이 근 20년에 걸쳐 아프간에 쏟아부었던 막대한 군비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와 기지를 둘러싼 초소들 및 축성진지들, 그리고 미군이 사용했던 차량들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탈레반 꼴통들이 점유하고 있는 유산들이다.

백악관 미치광이가 폭주기관차 같은 기세로 결행했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는, 미군의 철수가 결정되기 무섭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붕괴해버린 구(舊) 아프간 공화국 정부의 추태와 맞물려 졸속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엉망진창으로 이루어졌다.

철수가 결정된 마당에 공연한 교전을 피하고 싶었던 미군이 황급히 몸만 빠져나감에 따라, 탈레반은 미군이 사용하던 시설과 육상장비들 대부분을 고스란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이 그야말로 눈 뜨고 봐주기 힘들 만큼 굴욕적이었으므로, 당시의 백악관 미치광이는 거의 한 달여에 걸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장비를 왜 그대로 버리고 왔냐고요? 감가상각과 위험비용을 고려하면 운송비가 새로 사는 가격보다 더 비쌌으니까요! 그 많은 장비들을 다 실어 나르는 동안 기지를 유지하고 공격을 방어했으면 대체 얼마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파기? 그걸 왜 파기했어야 합니까? 어차피 그 동네는 더 이상 우리 소관이 아니고, 남겨두는 장비들이 뭐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내버려둘 수도 있는 거지! 당신은 장병들의 목숨보다 장비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뭐요? 군사적 상식이라고요? 대통령인 내가 모르는데 상식은 무슨 놈의 상식! 그런 식이면 스텔스 전투기가 사람 눈에 보이는 것도 상식이라고 하겠네!」

「우리가 현지 협력자들과 기여자들을 데리고 왔어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가는 주장입니다! 그들은 그냥 돈을 받고 일을 한 것뿐이에요! 우리의 책임은 고용계약에 따라 급여를 지불한 걸로 끝났다, 이 말입니다! 탈레반이 그들에게 보복을 한다면 그건 탈레반의 잘못이지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지금 이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무능하고 나태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지원했는데도 제대로 된 나라를 건설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정말이지 할 만큼 했습니다!」

백악관 미치광이가 아프간에서 헛되이 낭비했다고 불평하는 1조 달러는, 사실 9할 가까이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유지비로, 또 아프간 전쟁을 목적으로 발행한 국채의 이자상환으로 들어간 돈이다. 이자의 합계만 2천 6백억 달러쯤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1할이 조금 넘는 나머지는 절반 이상이 미군의 작전을 보조할 아프간 군경 세력의 육성 및 유지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었으므로, 실제 아프간 민간·사회영역 재건에 투입한 자금은 대략 440억 달러 가량이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22억 달러, 한화로 약 2조 6천억 정도를 해마다 지원해준 셈.

물론 이것도 큰돈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과 국가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한 재건 예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증치료와 같은 현상유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나면, 남는 돈은 항상 무언가를 해보기에 모자람이 느껴지는 수준일 수밖에.

정부라도 청렴했다면 모르겠으되, 구 아프간 공화국의 정부는 미국 자신의 업보가 쌓여 만들어진 부패와 부정의 결정체였잖은가.

게다가 미군과 구 공화국 정부는 단 한 순간도 아프간 전역을 온전하게 장악했던 적이 없다.

대외적으로 중앙정부의 통제하에 있다고 공표되었던 지역들조차, 실상은 많은 부분 해당 지역의 부족들에게 뇌물을 먹이듯 물자를 지원해줘서 지지를 유지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장기적인 정책과 개발을 실시할 행정력은 없고, 그저 물자공급을 통해 최소한의 장악력만 유지하는 상황이 20년간 계속된 땅. 여기에 다산을 장려하는 이슬람 교리와 현대적인 교육의 부재마저 겹쳤으니, 뭔가 딱히 이룬 것도 없이 인구만 잔뜩 늘어난 건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와 백악관 미치광이는 연신 “1조 달러! 1조 달러!”를 외쳐대어 미국의 실책을 감추려 했고, 이 시도는 대다수 대중들의 무지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었다.

많은 대중들은 이제 1조 달러라는 금액만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까지 과거를 망각한 건 아니었다.

경태는 가볍게 진단했다.

“저런 유형의 사람은 자기가 겪은 수치와 모멸감을 절대로 잊지 않는 법이거든요. 더구나 요즘은, 뭐랄까, 자아도취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욕을 씻을 기회가 왔다 싶으면 옳거니! 하고 떡밥을 물 겁니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은 내가 알림 샤히디의 이름으로 보낸 노획장비 유지보수 및 인력파견에 관한 협력 요청을 냉큼 받아들였다.

알림 샤히디의 군세가 탈레반으로부터 미군 장비들을 노획하면, 원래부터 미국산 무기들을 많이 사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하여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들과 인력들을 공급해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그러고는 자기 SNS 계정에 주 예멘 미국 대사관 탈환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며 이런 메시지를 첨부했다.

「미국 시민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 : 대사관 탈환 시즌2 공개 예고!」

경솔한 짓이었다.

이 메시지를 본 사람들은 샤히디의 군사행동이 임박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들을 내놓았다. 대사관 탈환이라는 단서까지 있으니 새로운 성전의 무대가 어디인지를 짐작하기도 쉽다. 경태는 SNS가 참으로 인생의 낭비라며 혀를 찼다.

그러나 행선지를 짐작하는 것과 구체적인 출정지역 및 시기를 짐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돌아가는 사정을 보건대 샤히디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올 가능성이 제법 높다는 것쯤은, IS 분파들은 물론이고 북부동맹과 탈레반 지도부 역시도 뻔히 예상하고 있었을 일.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추측 또한 딱히 새로운 게 아니다. 라마단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성전을 개시한다 치면 남은 시간은 한 달 보름에 불과했으니까. 모두가 원래부터 짐작하고 있었던 일인 것이다.

낯선 땅에서 기반을 다지자면 최소한의 현지세력을 확보하는 건 기본이다. 세계 최강의 군대라는 미군조차 현지세력의 협조 없이는 지역 장악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샤히디는 예멘에서도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협력자를 만들어놓고서 성전을 벌였고, 이스라엘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 베두인 부족들을 포섭하면서 성전을 진행했다.

그러니 샤히디의 차기 성전이 아프가니스탄을 겨냥하더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리라는 예측은 나름 타당성이 있는 것이었다.

다만 꼴통 중의 꼴통인 IS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력들은 대체로 현실감각이 살아있는 편이었다. 심지어 외부세계에서는 꼴통 취급을 받는 탈레반조차도 그러했다.

저마다 다른 부족들과 혈맥들의 합종연횡으로 이루어진 탈레반의 계파들은 치열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모두가 그분에게 충성을 맹세할 순 없다. 그분의 빛나는 명성을 생각할 때, 누군가는 이 땅에 만연한 기아와 무질서와 죄악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이지……. 그런데, 그게 우리가 되어야 하나?」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쥐새끼들은 탈레반 내에서도 암약했다. 여기에 아부 알 까심, 마무르, 메리옘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까지 더하면 탈레반의 내부사정 역시 손바닥 들여 보듯 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는 충성을 바칠 건데 다른 불순한 놈들이 문제야. 알라의 검께서는 당연히 신실함이 남다른 우리의 충성을 받아주시고 저놈들을 토벌하시겠지.」

「이참에 모함메드자이 놈들을 숙청해버리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면 되잖아? 전능하신 알라께서 우리에게 정권교체의 기회를 내려주시는 게 아닐까?」

「그간의 통치에서 떳떳지 않았던 일들은 우트만자이 부족들에게 싹 다 뒤집어씌우는 게 어때? 우선 양귀비 거래 장부부터 조작해놓자고. 여러 부족들이 미리 말을 맞춰놓으면 제깟 놈들이 뭘 어쩔 거야? 이런 고발은 떠드는 입이 많은 쪽이 이기게 되어 있어!」

「정말로 심각한 죄악을 저지른 게 아니라면, 개개인의 잘못 따윈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봐야 해. 그분께선 타지키스탄의 독재자에게도 관대하게 죄를 사해주시고 중재의 손을 내밀어주지 않으셨나? 우리가 그래도 그 인간보다는 낫지? 상황이 좀 열악했을 뿐.」

이런 흐름을 지켜본 경태는 “‘내가 그래도 쟤보단 잘생겼지.’라고 믿는 못생긴 놈들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란 평가를 내렸다.

나와 밀약을 나눈 아부 알 까심은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었다.

그 교활한 늙은이는 먼저 아프간 지도부가 중국과 완전한 타협에 도달하지 못하게끔 발목을 잡았다.

「로야 지르가의 결정은 오직 로야 지르가의 결정으로만 수정하거나 번복할 수 있다! 중국을 이슬람의 적으로 선포한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며, 라흐바리 슈라(탈레반 최고 위원회)는 이 결장을 존중해야만 한다!」

그가 다음으로 한 일은 샤히디가 본보기로 박살낼 탈레반 내 세력들을 선별하는 것이었다.

당초 아부 알 까심이 약속했던 「알라의 검을 따르는 부족들의 조직화 및 충성서약 주도」는, 「알라의 검을 따르지 않는 부족들에 대한 숙청」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요컨대, 나는 이 교활한 늙은이를 탈레반의 내부분열을 가속·극대화시키기 위한 증폭기로 써먹은 셈이다.

아부 알 까심이 모르는 곳에선 또 다른 증폭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친애하는 사령관 알림 샤히디여. 아쉬울 것 없는 그대가 짐의 사정을 먼저 헤아려 배려를 해주니 참으로 고맙기가 이를 데 없소. 그대의 배려가 헛되지 않도록, 구명할 가치가 있는 자들만 건져 올리도록 하리다.」

비밀리에 이러한 감사인사를 전해온 사람은 카타르의 국왕이었다. 카타르 국왕이 말하는 배려란, 그의 끈이 닿아있는 탈레반 간부들을 선별적으로 살려주겠다는 암중 제안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카타르 왕실과 탈레반의 밀월관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카타르 왕실은 탈레반이 가장 어렵던 시절에 자금지원과 도피처를 제공해주었으며, 그 도피처는 지금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탈레반 연락사무소로 남아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탈취할 적에 구 아프간 공화국의 대통령을 매수한 자금도 카타르 왕실이 제공한 것이었고.

요컨대 내가 ‘배려’를 해주지 않으면, 카타르 국왕은 오랫동안 구축해온 탈레반 내 영향력을 크게 잃어버릴 처지였다.

이런 공작들이 서로 맞물려 들어간 결과, 탈레반은 아부 알 까심을 구심점으로 삼은 진영과 카타르 왕실을 배후에 둔 진영,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오월동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진영으로 갈려 조용한 내부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 같은 형세가 완성되었을 때, 경태는 키득키득 웃으며 즐거워했다.

“광신도 놈들아. 대충 알아들었지?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내부분열 공작은 이제 막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탈레반 최고지도부 라흐바리 슈라는 살길을 찾는 벌레들에게 벌써부터 내부를 파 먹히는 중이었다.

아부 알 까심은 국방부 차관 대행이자 판지시르 방면 사령관인 굴람 라술을 회유했고, 카타르 국왕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행정관이자 카불 주(州)의 주지사이기도 한 물라 아쿤드를 회유했다.

최고지도부부터가 이 모양이니, 일선에서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리가 있나.

기습적으로 개시하는 성전은 탈레반의 혼란을 더욱 극대화할 장치였다.

쿤두즈 공항을 방어하던 탈레반 217군단 예하 쿤두즈 여단은, 새벽녘의 어둠을 틈탄 대대적인 공중강습 앞에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로 활주로와 주변 시설들을 내주었다. 내가 선두기체에서 전개한 환시장막은 탈레반 여단의 대공감시를 무력화했다.

여단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건 동 투르키스탄의 국장을 수놓은 알림 샤히디의 깃발, 그리고 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알림 샤히디의 존재였다.

동이 튼 후, 전향한 원탁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 남쪽 기지의 방어선 앞으로 당당히 나아간 샤히디는, 얼빠진 탈레반 전사들 앞에서 당당한 자세와 위엄찬 어조로 호령했다.

“묻겠다! 그대들은 나 알림 샤히디가 신자들의 총사령관임을 인정하는가?!”

동반한 타지크족 통역이 샤히디의 말을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로 통역했다. 짧은 정적이 지나간 후, 요새화된 축성진지 곳곳에서 “인정합니다!” “물론입니다!” 등의 답이 산발적으로 돌아오자, 샤히디는 고개를 끄덕인 후 무장해제를 명했다.

“그렇다면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내 깃발 아래로 걸어 나오라! 이제부터 이곳의 공항과 주둔지는 내가 징발할 것이며, 그대들의 처우는 그대들의 자격을 살펴 결정할 것이다!”

쿤두즈 여단의 여단장은 아흐마드 야시르라는 이름의 대령이었다. 부하들이 어쩔 줄 모르는 사이, 야시르 대령은 홀로 전면으로 나와 소극적인 저항을 시도했다.

“위대한 아미르 알림 샤히디시여. 알라께서 당신께 내려주신 권위를 부정하려는 의도는 결단코 아니오나, 아무리 당신이라도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 투항을 요구하실 수는 없습니다! 이 땅의 신자들은 전승(傳承)의 장로이신 수호자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 님에게 충성을 서약한 까닭입니다!”

하이바툴라 아훈드자다는 탈레반 최고지도자로서 네 개의 칭호를 사용한다. 전승의 장로(셰이크 알 하디스), 신자들의 총사령관(아미르 알 무미닌), 수호자(물라), 대학자(말라위).

이 중에서 신자들의 총사령관은 대내적으로만 효력을 지니는 칭호로, 그 용법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과거 외왕내제(外王內帝)를 했던 것과 유사했다. 사해를 아우르는 진정한 천자(天子)는 한 시대에 오직 한 사람만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그런즉 알림 샤히디 앞에서 아훈드자다를 신자들의 총사령관이라고 부르는 건 부끄러워서라도 차마 하지 못할 짓이었다. 사실상의 선전포고에 가깝기도 하고.

대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쳐 물었다.

“당신께서는 어찌하여 그분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물라 아훈드자다께서는 당신께서 자리를 권하는 말씀 한마디만 내리셔도 기꺼이 당신을 지지하는 자들의 대열에 합류하실 것입니다!”

멀찍이 지켜보던 나는 대령쯤 되니 머리가 조금 돌아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수준이 낮은 하급 전사들이야 당장의 상황에 대해서만 당황하고 있었으나, 대령은 이후의 일들을 근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예를 들어, 숙청과 같은 일들을.

고위층 간의 협상을 거치지 않은 투항은 위험도가 너무 높다. 공식적으로 ‘자리를 권하는’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근심하면 어쩔 것인가. 여단 전체가 이미 동요하고 있는 마당에.

샤히디는 준엄하게 말했다.

“그대에게 허락된 대답은 예와 아니오가 있을 뿐이다! 답하라! 나는 그대의 사령관이 맞는가? 누가 진정한 신자들의 총사령관인가!”

번민하던 대령은 기지를 포위한 다국적 지하디스트 연합군과 내 부하들을 살피더니, 자신이 담당하는 기지의 축성진지와 전투의지가 결여된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하늘을 한 번 우러러본 후 눈을 질끈 감고서 무릎을 꿇었다.

“당신께서는 나의 사령관이십니다! 알라의 검에게 영광 있으라! 알라 후 아크바르!”

위험을 무릅쓰고 전장을 찾아온 종군기자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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