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529화 (529/561)

#52. 전쟁의 기반 (11)

한국의 스무 번째 대선엔 도합 70인에 달하는 대선후보들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엔 제도권 내 정당들의 분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정당들은 하나같이 당내경선을 통한 단일후보 선정에 실패하여, 여당에서는 열 명이, 제1야당에서는 열다섯 명이 최종적인 대선후보 등록 의사를 밝혔다. 어느 한쪽의 실패가 다른 쪽의 야심가들을 자극하는 형태의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였다.

이렇게나 많은 후보자들이 난립한 상황은, 각각의 후보자들이 연정(聯政)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되게끔 만들었다.

세대·성별·직업·지역·종교·소득수준·정치성향 등으로 유권자들을 갈라놓고 하나의 소집단만 꽉 붙잡아도 대권을 논할 자격이 생기는 까닭이었다.

그렇기에 대선주자들의 선거운동은, 그들의 지지세가 작으면 작을수록 극단적인 공약들과 광기 어리다 못해 희극적이기까지 한 자기어필로 점철되었다. 대개는 본인들도 웃긴다는 걸 알면서 하는 짓들이었다.

「국민 여러분! 화력은 곧 양기이자 우리 민족의 정기(精氣)입니다! 저 박무상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의 중흥과 주술한류의 성세를 위하여 종교인들의 폭발물 사용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겠습니다! 제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꽉 막힌 지맥을 뚫는 데엔 역시 폭탄이 최고라고 합니다! 온 나라 구석구석에서 폭탄을 터트려 나라의 기맥(氣脈)을 막고 있는 해묵은 음기들을 불태우도록 합시다!」

공능법인 연화암의 주인, 연화 킴 맥아더가 촉발한 한국주술의 세계적 유행은 그레이스의 중재 제의 이후 오히려 성세가 더 강해지는 추세였다. 주술사 왕으로서의 그레이스가 자신의 꼭두각시들에게 지원사격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는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김연화와 하세가와 아키코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그 두 사람에게서는 훗날 짐의 경지에 도달할 잠재력이 엿보인다. 비록 주술사로서의 경지는 짐이 더 높으나, 그 두 사람이 지닌 지혜로부터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주술체계에는 짐조차도 배울 점이 많은 심원한 신비가 잠들어있었느니. 만약 짐이 처음으로 주력(呪力)을 쌓기 시작할 때부터 그들이 접한 공부를 수행할 수 있었다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경지에 도달해있었으리라 확신한다.」

야스쿠니 선녀 하세가와 아키코는 김연화가 재창조한 무속신앙으로부터 많은 구성요소들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선 여성 주술사를 선녀라고 칭하는 것부터가 낯설었다.

그런즉, “두 사람이 지닌 지혜로부터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주술체계”란 김연화가 유행시킨 K-무속을 의미했다.

그레이스가 기자들 앞에서 이런 발언을 한 데엔 꼭두각시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이상의 의도가 깔려있었다. 그레이스는 나와의 통화에서 낮게 키득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해놓으면 주술사 왕의 대항마를 원하는 자들이 내 귀여운 애완동물들에게 투자를 하겠지. 나를 견제한다는 착각 속에서 내 힘을 키워주는 거야.」

주술사 왕 신앙의 무분별한 성장을 경계하는 주요국 정부와 치안·정보기관들의 입장에서, K-주술로 대표되는 동양주술은 일종의 백신이자 비교적 건전한 대체재로 간주될 수 있었다.

관련하여, 미국에서는 김연화의 인기가 상당했다. 우선 총기애호가들에게는 화력으로 사탄도 쫓는다는 가르침이 매력적이었고, 김연화가 몸신으로 모시는 맥아더는 미국의 영웅이었으며, 마지막으로 김연화가 항상 성경을 가지고 다니며 본인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떠들어댄 덕분이었다.

한편으로는 김연화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중국인들이 K-주술이 아니라 중국주술이라며 발작을 한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미국인들도 제법 있었다. 강한 반중정서의 반사효과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지라, 한국의 대선후보들은 과반수가 당당하게 무속인을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거캠프에 초빙하여 공식적인 직함을 줘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무슨무슨 선사니 무슨무슨 법사니 하는 사이비 장사치들, 그리고 신도들을 상대로 주술사 노릇을 하며 재림예수 흉내를 내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 여러 후보들의 유세장을 종횡하는 상황은 양식 있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이지 않은가. 또한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관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특정 유권자 집단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마음먹은 대선후보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깔끔하게 무시했다.

「K-주술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금! 국가에서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주술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대선후보가 업계 전문가를 가까이에 두는 게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 이것은 비즈니스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를 도와주시는 우리 일광법사님은! 종교적으로 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선실세 따위가 아니라! 자기 전문분야에 관해 정책적 조언을 해주시는 참모일 뿐이다 이겁니다! 제가 청와대의 주인이 된다면! 임기 내에 주술한류 관련시장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김구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당신께서 꿈꾸셨던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 우리 대한민국이 K-주술을 통해 이루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직 목사 신분인 모 개신교 근본주의 정당의 단독후보는 정교분리에 관한 해명을 한답시고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해 보였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종교와 정치를 분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나는 하나님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기 때문에! 딱 잡고! 어?!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한데 정치랑 종교를 왜 구분 못 하겠느냐 이 말이에요! 하나님도 내 허락 없이는 정치에 간섭을 못 하셔!」

그레이스가 이미 가해놓은 공작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소였다.

내가 조종해야 할 경기도지사 강중성이 같은 경우는 한참 전부터 김연화의 신딸 하나를 자신의 주술적 조언자로 삼고 있었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치를 때마다 번번이 길흉을 점쳐볼 정도로 푹 빠져있는 상태였다.

이 인간에게 골프장 섹스 비디오를 첨부하여 협박장을 넣기 전, 나는 김연화의 신딸로 하여금 얼빠진 숙주에게 그럴싸한 예언을 들려주도록 했다.

「어젯밤 천문이 드물게 맑고 또렷한 가운데 천지의 기운마저 충만하였기로, 본녀가 별빛을 보아 귀인의 운세를 가늠해보았는데……. 당신께서 과거에 쌓으셨던 죄업이 조만간 횡액(橫厄)으로 화하여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무당들이 날리는 살(煞)은 제가 막아드릴 수 있으나, 이번에 도래할 액운은 지난날 귀인 스스로 확정지어놓은 운세이기에 제 능력만으로는 막거나 바꾸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신딸이 운영하는 신당(神堂)은 각종 감시 장비들로 도배된 독사의 굴로 바뀌어있었다. 훗날 약점이 될지 모를 발언들을 수집하고, 조직 본사 인사과에 속한 인력들이 사냥감을 대상으로 프로파일링을 진행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었다.

도지사 강중성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불길한 예언에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뭐라고요? 이런 젠장! 신녀님,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이 강중성이가 과거에 쌓았던 죄업이라는 게 무엇이며, 횡액은 대체 어떤 횡액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연화의 신딸은 연기력으로 먹고사는 사이비답게 완벽한 침중함으로 사냥감을 속여먹었다.

「당장은 죄업과 횡액 모두 다수의 여자들이 엮여있는 일이라는 것밖에 알 수 없습니다. 엮여있다 함은 물론 색(色)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혹시 짚이는 부분이 없으십니까?」

신딸의 물음에 강중성이는 대답 대신 마른세수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짚이는 부분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일 것이었다. 뱃살에 성욕이 가득 차있는 듯한 이 수컷이 내 소유의 골프클럽에서만 교미를 했을 리는 없으니까.

침묵하던 강중성은 다시금 질문했다.

「횡액의 크기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번 대선에서 제가 탈락할 만큼 큰 횡액입니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만이 아니라 이후의 운세가 전부 영향을 받을 만큼 강력한 액운입니다.」

「젠장! 젠장!」

신딸 앞에서 차마 큰 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연신 마른세수를 하는 품새는, 누가 보더라도 사이비에 푹 빠져있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저 예언만 듣고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여줄 이유가 무엇인가.

예전에 내가 직접 경험해봤던 이 인간의 됨됨이로 미루어, 이런 수작이 잘 먹히리라고 예상하긴 했다.

그러나 예상을 너무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어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한국에서 불륜 스캔들은 정치인의 경력을 끝장낼 수도 있는 대형 악재다. 불륜 상대가 한둘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신딸의 예언을 믿는다는 바보 같은 전제하에, 강중성이 극심한 동요를 보이는 것 자체는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강중성은 김연화의 신딸에게 무언가 주술적인 해결책이 없겠느냐며 간곡히 매달렸다. 신딸은 처음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간을 끌다가, 긴 한숨을 쉬며 희망을 내주었다.

「귀인께서 이토록 애타게 청하시니, 본녀가 한번 천기를 비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천지신명의 분노를 살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겠지요. 귀인께서는 나라의 운수를 틀어쥐기만 하면 아주 많은 생령들에게 복을 나눠줄 수 있는 분이시니까요.」

이러고서 신딸은 강중성이가 보는 가운데 신물함으로부터 길이 30센티 가량의 작은 작두를 하나 꺼내었다. 밟고 타는 용도의 발작두가 아니라 약재를 자르는데 쓰는 약작두였다. 용도가 용도인지라, 발작두와는 달리 날이 아주 첨예하게 살아있었다.

신딸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부터 귀인께서는 제 손가락을 하나 잘라주셔야 합니다.」

「……예?」

「손가락을 하나 잘라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신딸이 친절하고 차분하게 다시 알려주자, 잠시 멍하니 있던 강중성이는 당황과 혼란을 내비치며 말을 더듬었다.

「왜, 왜, 왜요?」

「천기를 비트는 데엔 그만한 제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신통력이 강한 무격(巫覡)의 신체 일부와 같은 제물이 말입니다. 스스로 말하기엔 부끄러우나, 저는 이 나라에서 손에 꼽는 무당이니 손가락 하나로 제물을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그, 예? 제물……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선녀님의 손가락을? 그것도 제 손으로 자르라고요?」

본래는 나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어머니를 통해 그레이스의 명령을 받은 이 무당은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게 굉장히 좋은 연출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자발적으로 희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광신도의 광적인 자기희생이었다.

훗날 대마법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만 있다면, 신체결손은 그저 일시적인 불편함에 불과하다. 김연화의 신딸은, 위대한 주술사 왕의 대업을 위해서라면 그깟 불편과 손가락을 자르는 고통쯤이야 몇 번이라도 인내할 수 있다며 말갛게 웃어 보였다.

신딸은 호구 앞에서 한쪽 손의 손가락을 쫙 펼쳐 보였다.

「귀인. 사람의 다섯 손가락 중 반려자가 아닌 사람과의 인연을 상징하는 것이 어느 손가락이겠습니까?」

「어, 그, 글쎄요?」

「새끼손가락입니다. 타인과 약속을 할 때에도 새끼손가락을 걸고 하는 게 보통이지 않습니까?」

「그렇, 군요.」

「지금부터 본녀가 이 손가락에 귀인을 얽매고 있는 악연들을 최대한 집중시켜볼 터이니, 제가 준비를 마치고 나면 귀인께서는 단숨에 이 손가락을 끊어주십시오. 그럼으로써 당신의 운수를 묶고 있는 악연들 역시 끊어내는 겁니다.」

「…….」

「아시겠습니까? 최대한의 무게와 힘을 실어서 단 한 번의 시도로 확실하게 잘라주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의식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세상에 자기 손가락을 잘라가면서 사기를 치는 사이비는 없다. 이 순간, 김연화의 신딸은 보통의 사이비를 넘어선 박력과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마주한 강중성이는 얼이 빠진 채 망가진 인형처럼 삐걱삐걱 고갯짓을 해댔다.

광신도 무당은 새끼손가락에 가느다란 금줄을 감은 채로 향을 피우고, 부적을 태운 재를 물에 섞어 마시며 중얼중얼 주문을 외웠다.

재를 섞은 물에는 의료적 처방에 가까운 극미량의 펜타닐이 녹아있었다.

약기운이 전신에 퍼진 시점에서, 준비를 마친 무당은 작두 위에 제 손가락을 올려놓고 강중성을 바라보았다.

「이제, 자르십시오.」

분위기에 휩쓸려 작두 손잡이를 쥐긴 했으나, 이마가 땀으로 반들반들해진 강중성이는 칼날을 쉬이 내리찍지 못했다. 무당은 눈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뭐하고 있습니까! 어서 자르지 않고!」

강중성은 눈을 질끈 감고서 손에 힘을 주었으나, 여전히 칼날은 바들거리기만 할 뿐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중성! 잘라!」

무당이 다시금 호통을 치고서야, 강중성은 고함을 지르며 작두 손잡이를 내리눌렀다. 전신의 무게를 실어 콱 내리찍은 칼날은 각성능력자의 손가락을 끊어냈다.

으지직.

「아아아악-!」

미리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무당은 고통에 겨워 온몸을 비틀어댔다. 손가락 끊어지는 으지직 소리에 몸서리를 치고, 젊은 여자 무당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에 다시금 몸서리를 친 강중성은, 자기에게까지 튄 붉은 피에 거의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아…… 하아…….」

고통의 가장 높은 파고가 지난 후, 간신히 스스로를 다스린 신딸 무당은 잘린 손가락을 힘겹게 집어 신단(神壇)의 제기(祭器)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신단 앞에 단정히 앉아, 쏟아지는 피를 작은 그릇에 담아 경면주사(鏡面朱砂)를 개어 부적을 쓸 준비를 했다.

부적을 쓰는 건 목표의 초과달성이었다. 손가락을 자르는 의식만으로도 강중성의 뇌리에 트라우마 수준으로 강렬한 기억을 새겨 넣을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여 네가 할 수 있다면 어디 해보라는 식으로 허락해준 일인데, 신딸은 정말로 고통 속에서 부적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의 내 예상을 상회하는 독기였다.

「이 부적을 받으십시오.」

강중성이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부적을 받아들었다.

「이, 이제 횡액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강중성의 질문에 신딸은 상처를 지혈하려 애쓰며 지친 동작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본녀는 어디까지나 천기를 비틀었을 뿐 사라지게 만든 게 아니며, 악연을 운수로부터 끊어냈어도 과거가 지워지는 건 아닌즉, 인과율에 따른 사건은 필연으로 찾아오겠지요.」

「그럼 무엇이 달라진 겁니까?」

「본래대로라면 없어야 했을 생문(生門)을 만들었습니다. 생문이 무엇인지는 아시지요?」

「예…….」

「횡액과 함께 찾아올 자들을 설득하여 아군으로 삼으십시오. 그 순간에는 몹시 수치스럽고 굴욕적이기도 할 것이나, 일단 성공하기만 한다면 귀인은 장차 최고의 전화위복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됩니까?」

「겨우 그 정도가 아닙니다. 본래대로라면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줄 불운을 뒤집었으니, 그 결과물은 평생에 걸쳐 작용할 대운(大運)인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강중성이는 무당의 경고에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 후, 내 부하들은 횡액을 담은 협박장을 강중성이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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