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487화 (487/561)

#48. 안사르 알라 (15)

안사르 알라의 심장부 사나는 일분일초가 흐를 때마다 새롭게 저항력을 잃어갔다.

만약 전방위적인 민사작전을 선행하지 않고 오로지 전술적인 승리만으로 여기까지 몰아붙였다면, 지금쯤 사나에선 광신도들이 “최후의 한 사람까지”를 외치며 지옥 같은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유도한 민중과 지도부의 분리는 의도한 그대로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안사르 알라 정부와 종교지도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공격을 당할까 봐서라도 함부로 민병대를 확충할 수가 없었다. 원래 있던 민병대를 확실하게 장악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상황이었다.

도시 곳곳에선 시위와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게 확인되었고, 인터넷 접속이 통제되는 상황에서도 샤히디의 계정에 접촉해오는 사나 거주자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만 갔다.

「명예로운 알라의 전사 알림 샤히디에게. 당신이 알라의 이름으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예배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잘 보았습니다. 그 약속이 지금 투항하는 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리라 다시 한 번 확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당신은 저와 뜻을 함께하는 형제들의 협력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프로파간다 채널 관리를 담당하는 내 부하들은 샤히디의 명의로 계속해서 면벌부와 블록체인 기반 군표(軍票)들을 발행해주었다.

우리의 전파납치를 저지하려는 안사르 알라의 시도는 모두 좌절되었다.

사나 시내로부터 무더기로 발사된 이란제 전파추적 배회탄약들은 삼각요새를 보호하는 드론 방어체계를 뚫지 못했고, 나름 특공대라고 침투해 들어오는 놈들도 장비와 훈련도가 불량한 데다 사기마저 떨어져있어 유의미한 위협이 되지 않았다.

후자는 산등성이의 절반도 기어오르지 못한 채 파괴된 장비들과 시체만 즐비하게 깔아두고 패주했다. 기본적인 복장 통일조차 되어있지 않은 시체들이었으나, 그래도 꼴에 정예들이랍시고 덜 자란 짐승들의 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삼각요새를 향한 땅굴 굴착 시도 또한 실패로 끝났다.

정확한 위치에 출구를 정해놓고 터널을 뚫는 건 단순히 갱도진지를 파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고, 각성능력자들 개개인이 중장비와 같은 힘을 발휘한다 한들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시일이라는 게 있으며, 지금의 안사르 알라가 전파납치 저지에 투입 가능한 각성능력자의 숫자에 한계가 있었던 데다, 결정적으로 이쪽엔 황금기의 눈이 있었던 까닭이다.

그냥 내버려둬도 무방할 시도이긴 했다. 그러나 어쨌든 각성능력자들을 무더기로 죽일 기회였던지라, 나는 적당한 시점에 터널을 무너뜨려 시아파 각성능력자들을 생으로 묻어주었다.

이런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나 이외의 지역에서는 부족들과 대중위원회들의 집단 이반 도미노가 더욱 가속화되었다.

여기엔 마무르의 기여가 상당했다. 이른바 알림 샤히디의 ‘춤을 추는 전권대리인’은 편을 갈아타기로 결정한 예멘 부족들 사이에서 아주 우호적인 평판을 얻고 있었다.

나는 처음엔 춤을 춘다는 게 모종의 은유나 상징이라고 생각했지만, 북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실제 영상들을 보고서 문자 그대로의 의미임을 알게 되었다. 영상 속의 마무르는 박자에 맞춰 특이하게 생긴 탬버린을 짤랑짤랑 흔들고 있기까지 했다.

이틀 만에 연결된 통화에서 마무르는 자랑스러운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분위기가 다 조성된 상태에서 내가 어깨춤을 추면서 항복을 권하자, 그들도 같이 어깨춤을 추면서 새 시대의 평화에 일조하기로 하였다.」

나는 조금 어이없는 심정으로 물었다.

“무슬림이 그래도 되는 거요? 다른 건 몰라도 악기 연주는 원칙적으로 금지된 것(하람)이잖소. 혹시라도 종교적인 거부감으로 전향을 망설이는 자들이 나오진 않겠소?”

「어허. 싸장님은 그 유명한 호쌈 람지(حسام رمزي)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문화생활이 부족한 사람. 북(دف)과 마자르(مزهر/탬버린의 일종)는 예언자께서도 허락하신 악기이며, 또한 그분께선 명시적으로 춤과 노래를 금하신 바가 없다. 다만 정욕을 자극하는 춤과 연주는 샤이탄(사탄)에게 속하는 것이고, 오직 신과 예언자를 찬양하고 순교를 장려하는 노래만이 바람직할 따름이다.」

마무르는 자기 자신을 변호하듯 말을 이었다.

「사실 나도 이런 걸 즐기지는 않아요. 왜냐면 나는 경건함이 남다른 알라의 전사이기 때문. 그러나 전향자들의 모습을 선전용 영상으로 담아냈을 때 그들에게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 엿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노래와 춤은 그처럼 선전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들을 빠르고 확실하게 지워내는 수단이었다.」

“…….”

「지금 안사르 알라가 통치하는 영역은 억압적인 분위기가 극도로 강해진 상태일 것이에요. 그런 분위기에 짓눌려있는 민중들은, 이 마무르와 함께 춤추는 자들의 모습에서 거부감보다는 당장 느끼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어있다. 애당초 이 지역엔 경사가 있을 때마다 온갖 악기들을 연주하고 칼춤을 추는 풍습이 있어요.」

“무슨 의도인지 이해했소.”

「싸장님도 알잖아요? 대중들은 원래 굳건한 신념 따위 없이 그때그때의 상황과 분위기에 우우- 휩쓸려 다니는 개돼지들이라 이런 식으로 다뤄주는 것이 현명해요. 희생정신이 남다른 알라의 전사인 나 마무르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광대 노릇을 할 수 있다. 쉐킷쉐킷 쉑 더 바디.」

마무르의 활동은 그 자신의 장담처럼 프로파간다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춤추는 사자(使者)’의 방문은 정복자의 대리인이 주는 고압적인 느낌을 희석시키는 측면도 있었다.

사나의 고립이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가운데, 나는 알림 샤히디의 이름으로 정전을 거론했다.

「마음 같아선 끔찍한 죄악을 저지른 안사르 알라의 핵심세력을 최후의 한 줌까지 일소해버리고 싶다. 그러나 저들이 무고한 민간인들에게까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이상, 분노를 눌러두고 일정한 선에서 싸움을 멈추는 편이 대의에 걸맞다 할 것이다. 전쟁은 마땅히 전사의 일이어야 하며, 알라께서는 언제나 무고한 자들의 생령을 아끼시는 까닭이다.」

「하여 나는 안사르 알라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그대들이 수도 사나를 정당한 주인의 손에 돌려준다면, 우리는 그대들이 다마르와 이브 두 개 주(州)를 점유하는 조건으로 정전에 동의해주겠다. 이 정전엔 남부과도연합 또한 참여할 것이다.」

「그대들에겐 어차피 사나를 지킬 능력이 없다. 이미 민중이 그대들에게 등을 돌렸고, 거기에 바로 높으신 주님의 뜻이 있을진대, 풍랑에 외로이 뜬 쪽배와도 같은 처지의 그대들이 무슨 수로 거대한 도시를 붙잡고 있을 것인가? 그렇잖아도 큰 죄를 더 무겁게 하지 말고, 기회를 줄 때 내가 내민 손을 붙잡도록 하라.」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통보이다. 그대들에겐 둘 중 하나를 고를 권리가 있을 뿐이다. 사나를 내놓고 물러나느냐,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보물을 거머쥔 채 분노의 해일에 휩쓸려 익사하느냐. 그대들이 과욕을 부린다면 나는 무고한 자들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대들을 끝장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미래의 더 큰 재액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선택하라. 생존인가, 아니면 죽음인가? 공분하는 온 세상이 그대들의 입을 노려보고 있다.」

안사르 알라는 압둘아지즈 빈 나예프 부대에 대한 겨자가스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앞서 언급했던 ‘극도로 치명적인 전략무기 공격’ 역시 대도시를 겨냥한 생화학탄 테러를 의미하는 게 절대로 아니라고 해명했다.

「우리는 무고하다! 알라의 이름에 맹세코 화학무기 따윈 애초에 가지고 있지도 않았단 말이다! 빈 나예프 부대의 비극은 비열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벌인 자작극으로, 모두가 그들의 추잡한 거짓말에 속고 있을 뿐이다!」

「눈을 떠라, 알림 샤히디여! 그대에게 아첨하며 거짓을 속삭이는 자들을 경계하라! 그대는 기만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와 그대의 형제들에겐 이 땅에서 피 흘려 싸울 이유가 없다! 우리가 어째서 서로 적이 되어야 하는가?!」

「알라께서 내려주신 힘을 같은 알라의 백성들에게 휘두르지 말라!」

그러나 누구도 이들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

사우디 왕세자는 충성스러운 왕족의 죽음을 애도하며 안사르 알라를 규탄했고, 이란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이 규탄에 동참하고 나섰으며, 화룡점정으로 내가 기대를 걸었던 백악관 미치광이까지 이 거대한 흐름에 합류했다. 샤히디 명의로 전한 메시지가 효과를 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국가인 우리 미국은 국제질서의 공정한 수호자로서 언제나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사용에 반대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안사르 알라가 겨자가스를 사용한 것은 절대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와는 별개로, 나는 이 분쟁에 미국이 개입할 수 있음을 알리는 바이다! 미군의 응징은 신속하고 파괴적일 것이다! 홍해 맞은편에선 이미 캠프 레모니어(Camp Lemonnier)와 아프리카의 뿔 연합합동임무부대(CJTF-HOA)가 동원 대기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의 우방들도 어서 안사르 알라에 대한 무력제재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유럽! 미국에게 안보를 의존하는 주제에 평소 그렇게 잘난 척 고결한 척을 해대던 나라들은 왜! 왜 진짜 정의가 필요한 지금에 와선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가? 말로만 떠들어대는 위선은 백악관 고양이도 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진짜로 개입할 생각은 없으면서 힘주어 외치는 말들. 유럽의 여력이 바닥이라는 걸 뻔히 알고 던져대는 외교적 능욕들이었다. 백악관엔 여전히 고양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치광이의 진의를 모르는 안사르 알라는 전보다 더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본디 안사르 알라는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서도 구명을 도모하고 있었다. 후원자인 이란 단독으로는 도움을 주기 어렵더라도, 알림 샤히디에게 원한이 깊은 중국을 끌어들이면 국제무대에서 어떻게든 균형을 맞출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예멘의 이웃 국가 지부티엔 중국의 해군기지가 알을 박고 있다. 이곳의 함대가 출항하여 이란과 함께 압력을 행사해준다면 사우디-PLA 연합군의 진격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안사르 알라 지도부의 기대였다.

이 같은 동향은 중국 국안부에서 뽑아내는 정보들로 쉽게 파악이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이고 뭐고 일이 다 틀어진다. 중국은 전 세계적인 규탄의 물결 속에서 미국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을 쓰기를 꺼려할 것이고, 해상감시와 통제 강화로 인해 이란의 지원 역시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며, 항공 및 정보지원이 강화된 사우디-PLC 연합군은 진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게 뻔하잖은가.

나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내환(內患)을 얹어주었다.

「지하화된 거점들이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소탕당하고, 비밀스러운 명령으로 부대가 집결할 때마다 정확한 좌표로 포탄이 떨어지며, 전선의 지휘관들은 계속해서 암살을 당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가? 적들이 비밀스러운 거점들의 출입구와 내부구조를 무슨 수로 알고 쳐들어오는 것이며, 이 모래폭풍 속에서 어떻게 실시간으로 부대 이동을 파악하고 또 저격까지 하는 것이냔 말이다!」

「답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 중에 첩자가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첩자들이! 심지어 핵심 지도부 사이에도 배신자가 있을지 모른다!」

감청, 그리고 꾸준히 숫자가 늘어나는 진짜 첩자들의 연락을 통해 파악한 안사르 알라 내부의 분위기가 이러했다. 황금기의 눈이라는 이레귤러가 실존하지 않는 배신자들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 환상이 진짜 배신자들의 탄생을 가속화시키는 순환고리였다.

나는 샤히디의 SNS 계정에 접촉해온 사나의 주민들에게 경고를 전하도록 했다.

「현시점에서 사나의 포위는 불완전하다. 안사르 알라 지도부는 남쪽으로 열린 길을 통해 수도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재화와 물자를 징발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생각으로 행하는 징발은 무척이나 가혹할 테니, 아무쪼록 나와 더불어 평화를 바라는 형제자매들은 그때에 대비하여 조치를 취해두기를 바란다. 안전과 믿음을 주시는 분(المؤمن/알라의 여섯 번째 이름)께서 부디 그대들을 보호해주시기를.」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경고엔 반드시 왜곡이 끼게 되어있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전하도록 한 경고는 사나의 주민들 사이에서 어느새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로 탈바꿈했다.

안사르 알라가 통제하는 TV 및 라디오 방송에선 끊임없이 헛소문을 부정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모래바람을 뚫고 나온 전파를 증폭시킴으로써 우리가 던진 돌의 여파를 손금 들여다보듯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가벼운 만족감을 느꼈다.

‘미디어 전문가가 없는 티를 내는군.’

안사르 알라 지도부는 일찍이 리처드 닉슨이 저질렀단 잘못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던 닉슨은, 그 발언을 통해 이전까지 존재했던 모든 의혹들을 사기꾼의 이미지로 구체화시키는 결과만을 얻었다.

안사르 알라 지도부가 방송으로 내보내는 해명이 딱 그런 식이었다.

「우리는 도적떼나 강간범들이 아니다! 시민들의 재산을 약탈하지도 않고! 여자들을 성노예로 잡아가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간교한 이단자들과 그들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 배신자들이 퍼트린 거짓말이다! 현 시각 이후 이 거짓말을 유포하거나 동조하는 자들은 전부 이적사범으로 붙잡아 처형하겠다!」

실로 최악의 대응이었다. 만약 조직 본사 홍보실의 부하들이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나는 책임자들을 모아 하루쯤 밥을 굶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나 곳곳에서 급격히 소요가 확산되자, 안사르 알라 정부 대변인은 친정부 기자들 앞에서 평정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습으로 포효했다.

「비열한 이단자 새끼들아! 음습한 수작질은 그만두고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알라의 저주를 받을 놈들 같으니라고!」

이를 접한 마무르는 낄낄대며 즐거워했다.

「드디어 찬사가 나왔죠? 게임과 전쟁은 원래 좆같이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잘하는 것이다. 싸장님은 이 마무르와 성전연합이 표하는 경의를 받도록 하세요. 싸장님이 연출하는 성전은 정말로 최고예요.」

나는 딱히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따라서 전향자들에게 뿌린 메시지가 공개되어도 샤히디의 이미지가 훼손될 일 따윈 없었다. 알라의 검 알림 샤히디는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싸움을 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걱정했을 따름이다.

결국 예멘 출장 닷새째가 되는 날, 안팎의 위기를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된 시아파 광신도들은 샤히디의 제안을 수용하여 남쪽으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법 오랫동안 세를 과시해온 미승인국가 하나를 밀어버리는 전쟁이 개전 5일 만에 완승으로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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