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477화 (477/561)

#48. 안사르 알라 (5)

일본을 떠나기 전, 나는 일본 근해에 남겨두기로 한 부하들에게 고래의 특이동향은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보고하라고 지시해두었다.

내가 떠난 이후, 키요우타마히코는 스텔라 포르투나 선단에 지속적으로 먹이를 가져다주고 있었다. 대부분은 태평양에서 잡히는 어종인 고등어와 청어, 카펠린(열빙어)과 그 아종인 시샤모 등이었는데, 불과 나흘 사이에 가져다준 양이 120톤을 넘어갔다.

그리고 그 양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었다.

고래가 내 부하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방식은 스스로가 사용하는 고속이동의 원리와 동일했다. 한 번에 3~4톤가량의 생선들을 가압가속의 터널에 가두어 강제로 밀고 오는 것이다. 그러고는 스텔라 포르투나 선단을 향해 자신의 언어로 신호를 보낸다.

「먹이」 「먹이」 「먹이」

이는 일전에 내가 시도했던 소통방식과 판박이였다.

이후엔 선단에 임시로 포함시킨 일본 선적의 어선들이 그물을 펴면 그 안으로 생선들을 넣어주고, 그물을 펴지 않으면 야음을 틈타 갑판 위로 생선들을 물대포처럼 쏘아주는 식이었다. 이는 고래가 원양어선들의 선체특성과 조업방식을 경험을 통해 학습했다는 방증이었다.

경태는 고래의 행동에 단순한 빚 갚기 이상의 의미가 있으리라 해석했다.

“형님께서 스텔라 포르투나 선단과 그 탑승자들을 「가족」이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했다고 하셨잖습니까.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형님께서 가족을 두고 어딘가로 떠나셨으니, 고래 입장에선 형님의 가족들을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나는 불가피하게 썼던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심기가 조금 불편해졌다.

그러나 내 심기야 어쨌든, 먹이활동을 안 할 땐 꼭 선단 근처로 돌아와 지켜주듯 맴돈다거나, 때때로 한 척 한 척에게 다가와 눈을 내밀고 상태를 살펴본다거나, 스텔라 포르투나에 공기관이 연결된 다이버들이 손을 흔들면 저도 지느러미를 흔들어준다거나, 마츠오가 주도하는 의사소통 시도에 적극적으로 응해준다거나 하는 걸 보면 경태의 해석이 맞는 것 같기는 했다.

경태는 고래가 퍼부어대는 물량에 대해서도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았다.

“고래가 인간의 식사량을 유추할 단서라고는 자기가 살면서 보아온 원양어선들의 조업량이 전부가 아니겠습니까? 일단 본인부터가…… 아니지. 고래니까 본경(本鯨)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자기 자신부터가 한 번에 3톤을 너끈히 먹어치우는 대식가이기도 하니, 갖다 주는 양이 많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겠지 싶습니다.”

나는 고래가 가져다주는 먹이들을 일본 자선단체에 기부해버리라고 지시했다.

일본이 무력시위라고 혹등해석한 고래들의 집단행동은 아직까지도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중이었고, 이에 따라 키요우타마히코를 유인할 목적으로 먹이를 살포한 헌터 단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므로, 사죄의 의미를 겸하여 이미 계약해놓은 물량을 기부한다고 발표하면 적당한 변명이 될 것이었다.

어선을 운용할 인력이 모자라진 않았다. 국제사업부에서 분선밀수용으로 쓰는 선박들 중엔 다수의 원양어선들이 포함되어있으며, 이 배들은 눈속임이나 화물은닉용으로 실제 조업을 하기도 하는 까닭이었다.

나로선 그저 약간의 인력 재배치와 현지에서의 추가적인 선박조달을 승인해주기만 하면 되었다. 각성능력자 선원들은 한 사람이 일반 선원 여러 명 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니까.

정 뭣하면 손질 및 저장작업을 할 인원들은 술타나의 왕국에서 조달하는 방법도 있다. 선내에서 일하는 인원들은 설령 각성자라 한들 크립 밸러스트의 영향으로 고래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터이므로.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고래여왕님 귀여워…….”

나는 경태의 헛소리를 흘려들으며 생각했다.

‘배고픈 일본인들만 노났군.’

고래가 가져다주는 생선들이 여기에 있었다면 현지 주민들의 민심을 얻기에 좋았을 것이다.

그렇잖아도 우리는 지금 위무용 물자를 살포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은 매우 극적이었다. 오랜 내전에 시달린 땅의 주민들에게 있어서, 뭔가를 빼앗아가기는커녕 거꾸로 나누어주는 무장단체란 공상의 영역에나 존재하는 무언가였던 까닭이다.

「위대한 전사 알림 샤히디 만세! 그에게 전능하신 알라의 축복이 있기를!」

메리옘 그룹의 일원이 해석해준 주민들의 외침 하나. 메리옘은 이와 대동소이한 소리들을 들으면서도 별로 불편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전의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자들, 그리고 적극적인 고발을 통해 편을 갈아탄 전향자들에겐 내 부하들과 같은 밥을 먹여주고 예비로 실어온 무기들을 나눠주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알 카에다의 기치 아래에 있던 현지인들은 기꺼이 알림 샤히디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알 조위 준장은 기겁을 한 표정으로 찾아와 내 식사를 방해했다.

“대체 뭘 믿고 저들을 무장시킨단 말이오?”

“죄악감.”

“뭐요?”

오늘 점심의 주 식단은 위구르 방식으로 조리한 중앙아시아의 면 요리(라그만)였다. 나는 씹던 고기를 삼키고 국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말했다.

“저들의 죄악감을 믿는다고 했소. 알 카에다의 군세가 이익과 생존을 위해 모이고 숙였을 뿐인 개인과 이익집단들의 결합체라고는 하나, 사람이라면 조금 전까지 같은 편이었던 자들을 고발하고서 죄악감이 전혀 없기는 어렵지. 그 죄악감은 적극적인 자기합리화를 낳는 법이오.”

“겨우 그걸로-”

“우리가 계속 이기기만 하면 그 자기합리화가 깨질 일은 없소. 괜히 호들갑 떨지 말고, 가서 밥이나 먹고 부대나 재편하시오. 당신의 그 누더기 같은 부대로도 이 마을과 미나 알 다바에서 경비를 서는 정도는 가능하겠지.”

“……우리 여단의 도움 없이 공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오?”

“그렇소. 내겐 당신의 도움이 필요 없소. 애초에, 당신들에게 공세역량이 남아있기는 하오? 우리의 보조를 맞춰 기동할 능력이나 있고?”

“…….”

“당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도움은 내 식사를 방해하지 않고 내 시간을 빼앗지 않는 거요. 이만 가보시오.”

때로는 이렇게 모멸감을 줘야만 주제를 깨닫는 놈들이 있었다. 가지고 있던 전력을 다 털려서 가용 병력이 두 개 중대도 안 되는 준장이라니. 농담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병력도 사기·경험·무장수준 모두가 바닥을 기는 쓰레기들이지 않은가.

예멘 공화국 정규군을 자칭하는 PLC의 군대는 계급 인플레가 극심했다. 사실상의 망명정부 신세인 지금도 정규군이 멀쩡하던 시절의 편제와 보직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었다.

이놈도 장군. 저놈도 장군. 형해화된 공화국 군제의 별을 달고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꼴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식후엔 수연이 제트 바이크 편에 실어 보내온 커피를 마셨다.

‘가뜩이나 일이 많은 녀석이.’

수연 녀석은 임시기함 「알 왈리드 1세」에서 나를 대신해 조직의 사무를 총괄하는 중이었다.

현재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무 중 하나가 주술사 왕 동군연합의 자원 수출입 및 금융 관련 전 분야에 걸친 협상 조율이었으므로, 수연의 업무부담은 언제나와 같이 무거웠다. 여의도 김씨는 정기 화상보고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현금흐름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숨을 헐떡였다.

수연은 그 와중에 손수 커피를 내려 보낸 것이다.

나를 챙기는 게 녀석에게 만족감을 주는 일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언제라도 경계하는 마음을 놓거나 타성에 젖어선 안 된다. 녀석은 그만큼 중요한 부하이니까.

수연의 자리에 다른 부하가 있었다면, 나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대마법사의 인시를 지금보다 훨씬 비효율적으로 써야 했을 것이다.

함께 커피를 마시던 경태가 물었다.

“형님.”

“음?”

“제가 내리는 커피랑 누님이 내리는 커피 중에 어느 쪽이 더 맛있으십니까?”

“……둘 다 맛있다.”

“에이. 형님도 참 센스가 부족하시네요. 이럴 땐 「어흠. 경태 네가 내려주는 게 더 맛있다.」라고 하셔야죠.”

“…….”

“다음에 혹시라도 누님이 똑같이 물어보면 그때는 「수연이 네가 내려주는 게 더 맛있다. 항상 그랬지.」 라고 말씀해주십시오.”

수연 같은 녀석이 그렇게 실없는 질문을 할 리가 있나. 나는 경태의 헛소리를 다시 흘려들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이쯤 시간을 주었으면 적들도 전투배치를 완료했겠지.”

“아마도 그렇겠죠.”

사막은 황금기의 눈의 전술적 이점이 극대화되는 환경이다. 보통은 적이 방어태세를 갖출 틈을 주지 않고 들이치는 게 정상이지만, 나로서는 적들이 거주지에서 기어 나와 유리한 지형과 요새화된 방어거점들을 중심으로 전투배치를 완료해주는 쪽이 더 상대하기 편했다.

적들에겐 외부 방어선이 깨진 후 마을에서 재집결해 그들의 특기를 발휘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또한 보다 화려하고 극적인 교전장면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샤히디의 SNS 계정에 올릴 교전 영상이 시가전으로만 도배되어있으면 너무 단조롭지 않겠는가. 대중은 쉽게 질리고 변덕이 극심한 집단이다.

나는 샤히디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선전은 신선해야 하고 선동은 강렬해야 한다. 선전선동의 핵심은 대중의 흥분을 끊임없이 새롭게 고조시키는 것이며, 그로부터 얻는 이익엔 때때로 전술적·전략적 불이익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 라고.

“부우우우웅- 슈유우우웅-”

우리가 제트 바이크를 주기해놓은 공터 부근에서 한 무리의 사내아이들이 입으로 배기음을 흉내 내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음식을 나눠준 덕에 한때나마 허기에서 해방된 아이들이었다.

풀린 눈으로 웃고 뛰노는 이 아이들은 치아가 온통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약의 일종인 까트를 입 안 가득 물고 질겅거리며 침을 흘리고 다니는 어린 것들의 꼬락서니는 이 파탄국가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는 구속력에 묶인 물로 간단히 양치를 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다시 가보도록 하지. 사우디로 보낼 만큼 가치 있는 모가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군.”

「아라비아 반도의 알 카에다」 핵심 조직원들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경을 넘어온 놈들이자, 사우디 왕실이 목을 따고 싶어 안달이 난 역적들이기도 하다. 개중엔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자 현 실권자이기도 한 빈 살만의 암살을 기도했던 놈들도 있었다.

그래서 오전에 자른 머리들 중 가치가 높은 몇몇은 즉석에서 급속냉동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로 배송해주었다. 그레이스-331의 육체를 얼려서 이송할 때 재료조달에 보탬이 되었던 각성체 부산물 운송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번에도 도움이 되었다.

나는 오늘 하루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머리통들을 보내줄 작정이었다.

여느 고급스러운 각성체 부산물들과 같이 신선하게 배송된 반역자들의 수급은 그간 몸이 달아있던 사우디 왕실과 왕세자에게 굉장히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가 되어줄 것이다. 메인 디시인 시아파 이교도들의 머리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겠지.

드디어, 드디어 무언가 일이 진행되는구나! 하고.

‘가능하다면 칼리드 바타르피의 목을 따고 싶은데.’

칼리드 바타르피는 「아라비아 반도의 알 카에다」의 현 지도자이자 안사르 알 샤리아의 최고사령관이다. 이 인간에겐 사우디만이 아니라 미국이 「정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으로 내건 현상금도 걸려있었다.

만약 알림 샤히디가 미국 국무부로부터 현상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물론 국무부가 제정신이라면 테러리스트인 샤히디에게 현상금을 내어줄 리가 없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베이징 테러의 피해자인 중국이 게거품을 물 게 뻔하잖은가.

그러나 나는 백악관의 미치광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 미친 인간은 샤히디가 SNS로 몇 마디 해주면 그걸 받아주는 사이에 경솔한 약속을 해버릴 개연성이 충분했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약속을 해버리면, 내가 이제껏 지켜봐온 미치광이의 성격상 그때부터는 자존심 싸움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약속의 잘잘못을 떠나,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악감정부터 품고 볼 인간인 것이다.

「저 인간들이 또 나를 비난해? 어? 열 받네?」 같은 식으로.

그런 의미에서, 칼리드 바타르피의 신병을 확보하더라도 그 사실을 공개하고 처형을 집행하는 시기는 신중하게 조절해야 할 것이다. 당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협력이 이루어져야 영국에 관한 유엔 결의안들이 원활하게 통과될 테니까.

나중에 내 계획대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샤히디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확보했을 때. 바로 그때 여느 테러리스트 단체들과는 다른 외교적 지위를 도모할 재료 중 하나로 써먹는 게 좋겠지.

나와 내 부하들이 탑승할 제트 바이크엔 샤히디 그룹의 상징으로 채택한 어두운 색조의 동 투르키스탄 공화국 국장(ئۇيغۇر لاتىن يېزىقى)을 데칼로 붙여놓았다.

가장 바깥쪽에는 위구르의 18개 부족을 상징하는 18개의 원이 자리했다. 좌우로 밀 이삭처럼 늘어선 원들의 안쪽엔 이슬람의 초승달이 있고, 초승달 안에는 디와니 양식의 이슬람 서예로 「신의 이름으로」라는 구절이 적혀있다. 초승달의 위쪽엔 돌궐 제국, 위구르 제국, 카라한 칸국을 상징하는 세 개의 별이 있었다.

그밖에도 아랍어와 영문을 병기한 다른 데칼들을 여럿 붙여놓았는데, 개중엔 이런 구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위구르에 자유를!」

「티베트에 자유를!」

「홍콩에 자유를!」

「대만에 독립을!」

이는 기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외교적 선택을 강요하기 위한 장치였다. 샤히디가 자기 계정에 외교적으로 다소 민감한 교전 영상을 올린다 한들, 경태의 표현을 빌려 “샤히디 코인에 몰빵한” 사우디가 민간영역과 종교영역에 걸친 샤히디 찬양에 제동을 걸진 못할 터.

나는 사우디가 단물만 쏙 빼먹고 빠지는 꼴을 용납할 생각이 없다. 사우디 왕세자는 샤히디의 성전 명분에 언제까지고 자신이 지닌 종교적 권위를 실어줘야 한다.

대마법사의 용역을 받아먹었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지.

한편으로는 티베트 불교 신자들에게 계속해서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인상을 심어줄 필요도 있었다.

현재 위구르 자치구 북쪽 끄트머리를 점유한 위구르 아러타이(알타이) 지구 반군과 몽골 나이람달 반군 사이의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는 배경엔 일정 부분 샤히디의 기여가 깔려있다.

「압제는 티베트에도 있고 홍콩에도 있으며 자유를 잃고 노예로 전락한 수많은 중국인들의 머리 위에도 있다.」

천안문 의거 직후, 샤히디가 내 뜻에 따라 읽었던 성명의 일부. 세상은 이 내용을 알림 샤히디가 중국의 압제에 시달리는 모든 민족들에게 보내는 연대투쟁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샤히디는 또한 내 부하들이 작성한 대본에 따라 탈레반의 바미얀 석불 파괴를 비판했고, 장차 독립할 동 투르키스탄이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나라가 되리라고도 약속했다. 이 약속에 따르면 위구르 땅의 티베트 불교도들 역시 존중의 대상이었다.

「자유 투르키스탄의 소리」를 진행하는 마무르의 네 번째 부인, 양쉐빙(양설빙)이 첫 방송에서 했던 말도 맥락이 같았다.

「위구르는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티베트 또한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독립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도 「자유 투르키스탄의 소리」는 계속되고 있었고, 양쉐빙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티베트와 티베트 불교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방송에 담아내어 중국 국가주석의 복장을 뒤집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몽골 인구의 절반이 넘는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 샤히디에게 지지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위구르 아러타이 반군에 포함되어있을 이슬람 꼴통들 또한 그들의 우상이 품은 뜻을 무시하지 못할 터. 이렇게 윤활유를 칠해주지 않으면 이슬람 꼴통들과 대머리 이교도들 사이에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대국의 흐름을 조율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지하드 전사들을 완성시킬 땅은 이미 저 먼 곳에서 틀이 잡혀가고 있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