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진노의 날 (1)
도쿄 만 바깥에는 사가미 만이 있고, 사가미 만의 남쪽으로는 도쿄도(都)에 속한 섬들이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점점이 늘어서있다.
이중 구조의 만(灣)은 고래를 단계적으로 몰아넣기에 좋은 지형이며, 줄지어 늘어선 크고 작은 섬들은 화력기지와 관측기지의 역할을 겸하는 불침항모들로 기능할 수 있었다.
CTF-W2 연합임무부대는 계속해서 핵을 터트리며 고래를 끌어들였다. 직경이 근 70킬로미터에 달하는 물굽이는 갇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고래를 가둘 사지였다.
소모품처럼 갈려나가는 민간협력자들을 제외하면, 유인의 주축은 여전히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중 포경선단이었다. 고래가 오시마(大島)와 지바현(千葉県) 최남단의 곶 사이를 잇는 선을 통과하자, 일본 측은 5킬로미터 간격으로 무려 일곱 발에 달하는 핵폭뢰를 동시에 터트림으로써 고래가 물굽이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깊게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명중탄이 나올 확률은 증가한다.
「전함(全艦),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주어진 위치를 벗어나지 마라! 겁을 먹고 미리 물러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이번 싸움에 일본과 인류의 명운이 걸려있음을 명심해라!」
닛신마루로부터 내려오는 해상막료장의 호령은 아무래도 머리에 열이 올라 전달할 채널을 혼동한 것 같았다. 일단 일본어로 외쳤다는 점부터가 우리에게 한 말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바다를 포위하는 형세의 물굽이엔 대잠로켓 지상발사대로 무장한 화력거점들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이 거점들로부터의 화력투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고래사냥은 마침내 진정으로 몰이사냥이라 불러줄 만한 단계에 돌입했다.
경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하다. 너무 순조로우니까 도리어 수상하네…….”
동감이다. 고래는 수상할 정도로 수월하게 몰이를 당하는 중이었다. 싸움의 승패는 원래 감정의 격렬함과 관계가 없는 것이긴 하나, 이대로 가면 이 사냥의 끝엔 내게 재미없는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결정적인 조각이 부족해.’
처음부터 다소 막연한 기대이기는 했다. 고래사냥의 과정에서 하늘에 떠있는 고래들을 잡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
보다 구체적으로는, 급박한 위기상황에서 하늘에 뜬 공중전투함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각지대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사각지대가 꼭 물리적인 사각지대일 필요는 없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그 시스템을 사람이 다루는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에선 빈틈이 생기게 되어있는 까닭이다.
수백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하고 수십 개의 표적과 동시에 교전이 가능하면 뭐하나. 최종적으로 표적을 설정하고 공격을 개시할 권한이 사람의 손에 있는데.
그러나 지금으로선 공중전투함의 판단능력을 잠깐이라도 마비시킬 만큼의 혼란을 빚어낼 수가 없었다. 인터내셔널, 해적함대, 거대한 기낭을 가진 비행선들, 그리고 고래. 하나하나의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리지 않고 저마다 따로 노는 느낌이다.
솔직히, 깊은 유감을 금하기 어렵다.
이것들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기만 한다면…….
이런 미련을 곱씹는 와중에, 작전실로부터 수연의 보고가 들어왔다.
「인터내셔널 소속 민간항모들이 약 10분 후 이쪽 방면으로 페어리들을 출격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실종자 수색보다 고래 구조가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전력을 나누려는 모양입니다.」
그레이스가 환경주의자들의 전선에 심어놓은 정보원들은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최대한의 정보를 공유해주려 노력하고 있었고, 그 정보를 취합·가공하는 것은 작전실에 할당한 기능이었다. 어디까지나 인적 연락채널을 만들어두었을 뿐, 그들과 우리 사이에 디지털화된 데이터 링크가 구축되어있는 건 아니니까.
페어리(Fairy)는 요정함대가 주력으로 쓰는 주문제작 기체들의 명칭이자, 요정함대의 정예 기수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이기도 하다.
경태가 내 심기를 살피며 조심스레 묻는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님? 해적함대 원정전단으로 혼란을 유발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반잠수 충각선단과의 연락은 패스파인더 기체 중 하나가 중계기로 기능하며 지향성 전파를 쏘는 단방향 통신으로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교육수준이 낮은 해적들답지 않게 이쪽의 지시를 곧잘 따르고 있었으나, 지금 상황에선 공격을 지시해서 얻을 이득이 없다.
‘그건 그렇고, 이 고래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눈이 어두워지기라도 한 건가?’
가면 갈수록 고래가 위치를 특정당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사냥터가 좁아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고래 스스로 자기 위치를 노출시키는 행위를 자주 하는 까닭으로 일어난 변화였다.
특히나 이상한 게 자꾸만 수면과 가까운 심도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지금이 낮이었다면 육안으로 봐도 거대한 해양 포유류의 실루엣을 확인 가능할 만큼. 시력이 탁월한 각성능력자라면 지금도 고래가 올라올 때마다 실루엣을 포착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파의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심 이삼십 미터 이내의 범위로 고래가 올라오면, 공중 포경선단의 합성개구 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가 곧바로 고래의 위치를 특정해낸다.
그럴 때마다 대마법사를 태운 두 척의 공중전투함은 고래를 향해 레이저 사격을 집중시켰다. 파도치는 해수면을 뚫고 들어가면서 굴절되고 흩어진다 할지라도, 탄도탄 파괴용 레이저의 화력은 얕은 심도에 머무르는 고래에게 충분히 화상을 입힐 수 있다.
표적도달속도가 곧 빛의 속도인 레이저 포대들을 제외하면, CTF-W2 연합임무부대가 보유한 어떤 공격수단도 고래가 깊은 심도로 내려가기 전에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고래가 회피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발사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따라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핵무기는 거의 몰이 수단으로서만 기능하고 있었다.
굳이 다른 가치를 말하라면, 폭발음이 남기는 잔향으로 고래의 음향탐지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고래의 탐지능력이 저하된 탓에 수상함대의 피해는 허용범위 이내에 머물렀다.
「콰아아아아-!」
요란한 굉음이 어두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두 척의 공중전투함은 제트 추진을 쓰면서까지 공격적으로 고래를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대마법사에 범접하는 자연각성체의 위용이 대마법사들의 심기를 거스른 모양이다.
각성체 혹등고래의 그것보다도 더 넓은 공중전투함의 마력장은 대마법사가 고래를 찾게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탐지수단이자, 고래를 위압감으로 몰아댈 수 있는 몰이수단이기도 했다.
이런 식이면 고래에게도 공중전투함의 존재감이 진하게 각인된다.
최대출력으로 레이저 포대들을 가동할 때마다 마력장이 함께 출렁이니, 고래는 자신을 뜨겁게 지져대는 공격이 공중에 떠있는 거대한 무언가의 소행이라는 사실 역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중전투함이 선사하는 자신감일까. 현재로선 신원이 불분명한 두 대마법사는 그런 가능성에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번 크고 작은 화상들을 입으면서도, 고래는 게릴라전을 벌이듯 같은 방식의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생체강화로 화상이 아무는 속도보다 화상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건 당연했다.
임무부대의 통합 정보공유 플랫폼은 이대로만 가자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민간협력자들이 소모되는 속도도 점차 줄어들었다.
“혹시 고래가 호흡이 부족한 상태입니까?”
경태의 질문은 고래의 행동에 대한 의아함을 담고 있었다. 산소가 부족해서 자꾸 숨 쉴 기회를 엿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통합 정보공유 플랫폼에도 그런 추측들이 올라오고 있었으나, 오답이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잔존 산소량은 아직 충분해.”
한 번 숨을 들이쉬고서 두 시간 이상을 잠수하기도 하는 것이 고래라는 동물이다. 각성체 고래가 비각성체 고래 수준의 운동량만을 유지한다면, 한 번의 호흡으로 버티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
키요우타마히코의 고속이동에서 육체적인 운동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고래는 지금 남아있는 숨만으로도 앞으로 한두 시간은 더 버틸 여력이 있었다.
경태가 다시 물었다.
“그럼 심리상태는 어떻습니까?”
“심리상태?”
“예. 호흡이라는 게 심리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니까요. 이를테면, 과호흡 증후군이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건 아니잖습니까? 또 공기가 너무 역할 때는 산소가 부족하지 않아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지는 법이고요.”
“흠…….”
“점점 더러워지는 물이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해양오염이 그라데이션 효과처럼 진해지는 바다로 몰리고 있으니, 고래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만도 하죠. 더러운 물에 고래가 어떤 느낌을 받는지는 고래만이 알 일이고요.”
일리 있는 의견이기는 하나, 고래가 보여주는 감정의 색채는 사람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일단 뇌와 신경계의 형상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포유류 공통의 화학적 변화를 토대로 대략적인 짐작은 가능할지언정, 사람처럼 해상도 높은 분석까지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태의 추측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고래가 견디지 못할 오염의 한계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도쿄 광역권의 바다를 보호하는 환경오염의 가호다.
“혹은-”
“혹은?”
“어쩌면 임무부대의 화력을 고갈시키려는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래가 설마 사람이 쓰는 무기들의 특성을 거기까지 파악하고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가능성은 열어두는 편이 유익하겠죠. 싸우는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건 자연계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요.”
경태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 추측이 맞다면, 고래는 힘을 아끼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완전히 엇나간 승부수이긴 하지만요.”
추측을 거듭하는 사이, 고래는 고래사냥을 위한 작전계획에서 도쿄만의 입구를 구분하는 선으로 그어놓은 히라시마(平島)-이와이(岩井) 선(線)에 도달했다.
이 선을 지나면 고래가 이용할 수 있는 해저지형의 복잡성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나는 해수 내 독성 화학물질들의 색채가 빠르게 진해지는 것을 포착했다. 절대로 자연적이라고는 하지 못할 현상이었다. 나는 조금 어이없는 기분을 느꼈다.
‘이런 건 사전협의된 내용에 없었는데?’
일본이 도쿄만의 해양오염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건 어디까지나 기존의 오염을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계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일본은 도쿄만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유독한 화학물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국제법상 폐쇄성 수역으로 간주되는 바다에서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 광기 어린 행동이었다.
이대로라면 광활한 물굽이 전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하기까지 채 두어 시간도 걸리지 않을 듯했다. 일부 생물종들은 벌써부터 이상반응들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독성물질의 배출지점 부근은 훨씬 더 심각한 상태겠지.
이런 짓을 주변국들이 사전에 동의해줬을 리가 없다.
일본 경제 붕괴가 촉발할 전 세계적 경제공황의 우려, 슈퍼 크립 가설의 연구자들을 후원하여 빚어낸 국제적 여론, 바다괴물이 자아내는 심원한 공포 그 자체, 미·영·일 3국의 외교적 노력 등등을 더하여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양해를 구했지만, 의도적인 독성물질 살포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이지 않은가.
존망의 위기에 놓인 일본의 독기 어린 음습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밀어붙여! 여기서 더 몰아넣기만 하면 이번 작전은 성공이다!」
CTF-W2 연합임무부대의 분위기는 잔뜩 고조되어 있었다. 몰이가 순조롭게 이루어진 탓에, 본래의 타임 테이블에서 최선으로 잡아놓았던 시간보다 빠른 작전종료를 노릴 수 있게 된 탓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핵무기의 사용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육지가 가까워졌으니, 폭발심도를 더욱 깊게 하고 풍향과 풍속을 살펴가며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육지에까지 방사성 물안개가 닿게 되어있다.
덕분에 히라시마-이와이 선 근처에서 밀릴 듯 밀릴 듯 밀리지 않고 버티는 고래는, 상황 변화에 아랑곳 않고 얕은 심도로의 부상과 깊은 심도로의 회피행동을 꾸준히 반복했다.
‘잠깐.’
나는 공중전투함의 레이저 공격이 고래에게 더는 화상을 입히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변화의 누적이라 이제야 알아차린 것이지만, 고래는 얕은 심도로 올라올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깊이를 달리하고 있었다.
마치 물의 두께에 따른 레이저의 투과율을 측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추가로 고래는 일정한 두께의 물에 빠른 흐름을 더함으로써 레이저를 산란시키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 이건 반쯤 얻어걸린 시행착오였다. 고래의 고속이동은 기본적으로 빠른 물의 흐름을 동반한다. 그러니 레이저 공격을 받고 급속잠항을 거듭할 때마다, 유속이 빠른 물의 흐름을 몸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살갗을 지지는 열이 즉각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느꼈을 터.
물의 빠르고 거친 흐름과 열 분산 사이의 상관관계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건 고래가 아니라 금붕어의 대가리다.
만약 내 짐작이 맞는다면, 고래는 무엇을 위해 이런 행동을 했던 걸까.
고래의 마력회로가 낼 수 있는 최대출력과 그 최대출력으로 사용할 능력들의 규모를 계산하던 나는, 길지 않은 계산의 끝에서 한 가지 가능성에 생각이 닿았다.
“해적함대 원정전단에게 전해라. 인터내셔널 페어리들의 도착시간에 맞춰 총공격을 개시하라고. 너희들의 왕은 너희가 용맹하게 싸우다 죽을 것을 기대한다고.”
지시를 내리며, 나는 식었던 혈관이 세차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 작전공역으로 페어리들이 진입하기까지 대략 2분이 남은 시점에, 고래는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의도를 드러냈다.
「저, 저게 뭐야?!」
한순간에 숱한 충격들이 무전망을 가득 채운다.
경악 어린 시선들이 집중된 지점에서, 고래가 머무는 지점의 해수면이 크고 둥그스름한 돔의 형상으로 부풀어 올랐다. 계속해서 상승과 팽창을 거듭한 돔은 마침내 수면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진 직경 팔십 미터 가량의 구체로 변모했다.
폭포처럼 흐르며 회전하는 거대한 물의 구체가 바다 위로 떠오른 것이다.
구체가 떠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4~5초 정도에 불과했으며, 그러고 나서도 여느 군용헬기에 뒤지지 않는 상승속도로 빠르게 고도를 높여갔다. 해수면이 부풀어 오를 때 발사된 대잠로켓들은 물의 구체가 고도 1천 피트(약 3백 미터)에 근접할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헛되이 파도를 뚫고 착탄했다.
구체의 비교적 정적인 중심부엔 당연히 물의 흐름을 지배하는 고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빛이 흐르는 고래의 마력회로는 고래가 자신의 생명을 도외시한 채 회로에 과부하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과부하에 따른 증폭의 정도는 고래의 생체질량에 비례했다. 혹독한 과부하를 견뎌내는 시간 또한 고래의 생체질량에 비례했다.
「휘오오오오오-!」
회전하는 구체의 거친 흐름마저 뚫고 나온 고래의 포효가 도쿄만의 좁은 입구에 쩌렁쩌렁하게 메아리쳤다.
인구 5천만의 광역권이 맞이한 진노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