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미로 속의 여인 (6)
11단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가 절반쯤 나오는 동안, 미래전략수석은 이런 저런 양보와 추가적인 유인요소들을 제시했다.
요구 지분을 소폭 줄이고, 각종 잉여 군용장비들을 갑종과 특종으로 분류해 무상에 가깝게 불하해줄 것을 약속하고, 일부 장비에 대한 중점관리대상물자 지정을 취소하고, 정부의 임무수행능력 평가에 기반하는 1급 공공의뢰 의무수행 할당량 역시 상황을 보아 축소가 가능하다고 운을 띄우는 등.
그러나 내가 시종일관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자, 이쪽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다고 여겼는지, 수석은 부드러운 어조로 최후통첩을 날려 왔다.
“제가 제안한 조건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만 유효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 뵐 때는 지금만큼 형편을 살펴드리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요.”
“그야 그렇겠지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하고서, 나는 이때부터 식사에만 전념했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볶아낸 바닷가재살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었고, 잘 구워낸 메로의 필렛은 적당하게 기름진 맛이 구미에 맞았다. 갈비찜은 젓가락으로 밀면 곧바로 살이 떨어져 나왔으며, 간은 세지 않으나 맵싸한 맛이 감도는 된장찌개는 고슬고슬한 흰밥과 좋은 조합을 이루었다.
수석은 뚝 끊어진 대화가 어색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이었다. 한편으로는 먹는 데 집중하는 내 모습이 못내 당황스러운 눈치이기도 했다.
“……굉장히 잘 드시는군요.”
“사람은 밥을 잘 먹어야 합니다.”
“…….”
수석의 표정에 떨떠름함이 스쳐 간다. 슬슬 표정 관리가 어려워질 시점이었다. ‘뭐지? 이 새끼 진짜로 돈에 관심이 없나?’ 하는 속내가 설핏 드러나는 낯짝.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과 차까지 말끔하게 먹어치웠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식사는 제대로 하고 가야 내 인시(人時)를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동행한 부하들도 별관에서 교대로 식사를 마친 상태. 위장들을 보니 다들 입맛에 잘 맞았던 모양이다. 너무 고기 위주로만 먹은 게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나는 빈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젠 나올 음식이 없는 모양입니다.”
“예…….”
“더는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오늘 이 자리는 여기까지로군요.”
“…….”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다음엔 제가 대접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수석님을 다시 뵐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유감입니다.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하도록 하지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걸치고 돌아서자, 결국 평정에 금이 간 수석이 내 등 뒤에 대고 물었다.
“혹시 다른 나라로부터 더 나은 제안이 들어온 게 있습니까?”
나는 미닫이문 손잡이에 손을 댄 채로 몸을 반쯤 되돌렸다. 나를 올려다보는 수석은 담담한 표정을 제외한 모든 것이 낭패감과 모멸감과 적개심의 색채에 젖어있었다. 색채의 강도는 뒤로 갈수록 희미했다.
“없습니다.”
“정부와 협상을 할 마음이 아예 없으신 게 아니라면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입니다. 저는 오직 사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잠시 침묵하던 수석은 뒤집어진 한숨처럼 숨을 들이쉬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돈에 초연한 개인? 있을 수 있어요. 예. 드물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에 초연한 집단? 그런 건 있기 어렵지요. 하물며 그 집단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집단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부대표님께서 이만한 액수를 거부하시는 데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요.”
이걸 그냥 무시하면 수단의 정당성을 고려하지 않는 뒷조사가 들어올 것이다. 이제까지도 물론 그런 뒷조사가 있었을 터이나, 그보다 더 집요하고 귀찮은 형태로. 현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민간인 사찰을 벌인 전적이 있다. 이전의 다른 정부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수석을 내려다보며 답했다.
“수석께서 제 말을 조금 오해하셨군요.”
“오해요? 어느 부분이 오해입니까?”
“제가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건 우리에게 돈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 재정적인 여유가 충분한 만큼, 보다 중요한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의미였죠.”
“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기에?”
“법인에 속한 엽사들의 생존성입니다.”
수석은 이제 선명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제 제안에 엽사 분들의 목숨을 위협할 내용이 있었습니까?”
“왜 없었겠습니까? 스튜어드십 코드는 경영에 대한 간섭인데, 공능법인의 경영이란 엽사들의 목숨을 건 활동을 조율하는 일이 과반입니다. 고로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의 경영 간섭은 곧 법인에 속한 엽사들의 생존성을 저해하는 것이지요.”
“그 점은…… 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은 없으리라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공허한 약속입니다.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나 남았습니까? 또,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한다고 해서 약속이 계속 유효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지요? 선거에서 이겼으니 더는 아쉬울 게 없고, 손에는 장전된 총이 들려있는데 말입니다.”
“으음…….”
“저를 비롯한 우리 법인의 엽사들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여러모로 무리가 많은 요구들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군으로부터, 또 외교부와 정부로부터. 그 요구들을 곧이곧대로 다 받아들였다면 전원 생환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저희의 전력이 깎인 만큼 군과 교민들의 피해도 늘었겠지요.”
“…….”
“당시엔 우리의 의사결정이 자유로웠기에 쳐낼 건 쳐내면서 합리적인 선에서 임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대주주로서 압력을 행사한다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그러기가 힘들 거라 봅니다. 지난 아프리카 전역 같은 비상사태가 또 터진다 치면 정부는 필시 굉장한 압력을 넣겠지요. 바로 현장을 모르는 행정가들의 간섭입니다. 이견이 있으시다면 말씀해보십시오. 경청하겠습니다.”
수석은 시선을 내리깔고 침묵했다. 서너 호흡을 기다린 나는 침착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컨소시엄에 속한 법인들은 금전적인 면에서 소속 엽사들에게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소속 엽사들이 헤드헌터들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더 나은 계약을 찾아 이적시장을 기웃거리지 않는 것은, 첫째로 경영진과 지휘부가 유능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그 유능함이 대개 올바른 방향으로 발휘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며, 셋째로 그러한 믿음이 여러 차례에 걸쳐 결과로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힘과 경력이 우수한 헌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 부하들의 거취엔 새로운 개연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부하들에게 컨소시엄 홍보용 「동아프리카 평화유지 캠페인 임무수행보고서」를 제작하도록 했다. 아프리카에서 조직 산하 법인들이 행한 모든 활동에 대해 적당한 거짓이 섞인, 그러나 외부인이 그 사실을 간파할 길은 없는 보고서를. 경태와 수연이 지도하고 그 아래의 행정인력이 완성한 보고서는 최종적으로 내 승인을 받아 공개되었다.
그때부터 업계에선 “GHSS 컨소시엄의 사령탑인 개마엔 전술의 천재와 후방지원의 천재가 있다.”는 평이 돌았다. 더불어, “저곳에 가면 죽거나 다칠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도.
돈이 중해도 목숨보다 중하진 않다. 행간에 소속 엽사들의 강한 동료의식을 조미료처럼 쳐놓은 보고서는, 내 부하들의 완고함에 좌절한 헤드헌터들이 그 한결같은 완고함에 의구심을 품지 않도록 해줄 장치였다.
아프리카에서 목숨을 부지한 헌터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몸값을 크게 낮춰 부르며 지원을 넣는 일도 잦아졌다. 조직 산하 법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단 한 순간도 보급 문제를 겪지 않았음이 알려진 다음엔 더더욱 그러했다. 다른 헌터 집단들은 보유한 장비의 종류와 숫자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들에 집중하느라 지원체계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던 까닭이다.
“사람이 시작이자 끝인 사업을 영위하며 사람을 소홀히 하는 회사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송구한 말씀이오나, 저희는 초심을 지켜야겠습니다.”
거짓은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진실의 일부를 숨기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고 모범적인 사업가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었다.
상대는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지키겠다는 초심의 실체를 알지 못할 것이다.
“이것 참…….”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제가 뜻하지 않게 무례를 저질렀군요. 아무쪼록 용서해주시고, 괜찮으시다면 조금만 더 시간을 내어주십시오. 우리에겐 아직 더 나은 합의에 도달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는 수석에게선 조금 전까지의 서늘한 색채들을 엿볼 수 없었다. 오히려 조금은 감명을 받은 듯한 기색.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였다. 나는 다시금 수석비서관과 마주앉았다.
수석이 전달한 정부의 요구는, 사실 다른 어느 나라에 조직의 기반을 두더라도 최소 한 번은 겪어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수석이 말했듯이 각성능력자 집단에 대한 통제력 강화는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통으로 골몰하는 바이니까.
그러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지분 확보와 경영 간섭이다. 그다음으로는 개별 헌터들을 세부적인 계약으로 얽매는 단계가 진행되는 것이고. 정부 친화적인 계약을 표준화해놓으면 헌터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자유롭기 어렵다.
고로 여기서 좋게 타협을 보는 게 내게도 유익한 일이다. 한국만큼 기업하기 좋은 나라도 별로 없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수석은 차례차례 무리한 요구들을 철회했다.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이었던 기업공개는 오늘로부터 열흘 이내에 대표주관회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대신 정부가 요구하는 지분은 큰 폭으로 축소되었다. 반대급부로 금전적 프리미엄이 없어지다시피 했으나, 그딴 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정부는 사실 반년쯤 전부터 음양으로 기업공개에 대한 압박을 넣고 있었다. 우리가 반응을 하지 않는 가운데, 시간적으로 마지노선이 다가오자 몸이 달아오른 청와대가 수석비서관을 내보낸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서두르면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기업공개를 완료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선거 막바지에 마지막 치적을 완성하는 셈.
어차피 정권이 교체된다 한들 기업공개에 대한 압력은 꾸준히 이어질 터라, 내 참모들도 준비 자체는 해두고 있었다. 기업공개를 한다고 해서 보안성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공능법인들이 아니더라도 조직 산하엔 이미 다수의 상장사들이 포진하고 있고, 대선 이후로도 정치권력이 칼을 갈 것을 생각하면 이 기회에 그냥 상장을 해두는 편이 안전했다.
‘굳이 현 정권 좋은 일을 해줄 이유는 없지만…….’
일부러 시간을 끌어 엿을 먹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과 정권교체 가능성을 근심하는 청와대는 적당히 패고 달래서 꿀을 토해내도록 하는 쪽이 유익한 상대였다.
중점관리대상물자 지정 축소와 공공의뢰 할당제 시행 철회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수석비서관의 입가에 다시금 쓴웃음이 맺혔다.
“장비 구매 시 세금 혜택을 받을지 여부를 구매자가 결정하고, 세금 혜택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만 관리대상물자로 지정한다……. 게다가 할당제 시행은 완전 철회……. 하아, 이걸 가지고 모두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형 법인들을 제외한 대다수 구매자들은 장비를 마련할 때 세금 혜택을 포기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강제성이 있는 할당제를 시행하면 유럽연합과 미국으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겠지요. 여기엔 경제적 불이익이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청와대에선 불이익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정책이라서 말이지요.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말입니다.”
“그럼 저희가 다른 이익을 안겨드리면 되겠군요.”
“다른 이익이요? 혹시 뭔가 고견이 있으십니까?”
실컷 팼으니 이제는 달래줄 차례다. 달래는 척하면서 내 이익을 챙길 방편도 있고. 나는 흥미를 보이는 수석 앞에서 현 정권의 아픈 구석을 입에 담았다.
“일자리는 어떻습니까?”
“일자리……요?”
“예. 제가 알기로 지금 망할 위기인 기업들이 몇몇 있는데, 그 기업들이 다 망하면 날아갈 일자리가 몇 개입니까?”
내게 보고서가 올라온 예의 그 항공사 하나만 하더라도 고용 인력이 8천을 넘는다. 허구한 날 여기저기 팔리는 게 일인 모 자동차 회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
현 정부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일자리 나누기(Job-sharing)와 공공근로 확대로 만회해왔다. 하루 4시간 11교대 근무 같은 기형적인 일자리까지 만들었을 지경. 그런 정부에게 있어서, 8천 명을 고용하는 기업의 증발은 뼈아픈 타격이 될 게 분명했다.
수석이 반색했다.
“그 기업들을 인수해주시겠다는 말씀이신지?”
“규모가 큰 업체로 하나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청와대에서 먼저 발표를 하십시오. 공능법인과 시너지가 큰 업종의 인수합병을 통해 위기산업의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식으로. 그러고서 저희가 정부나 산업은행의 제안에 응하는 형식이면 괜찮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공능법인과 시너지가 큰 업종이면서 당장 큰 위기에 처해있고, 거기에 고용인원이 많기까지 한 기업이면 답은 사실상 정해져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수석의 입에선 그 정해진 답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항공업은 어떠하실지?”
“항공업이라…….”
나는 숙고하는 척 뜸을 들이다가 끄덕였다.
“어떤 업체를 말씀하시는지 짐작이 가는군요. 예, 괜찮다고 봅니다.”
“VIP께 올라갈 제안이니 어중간한 각오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예상하시는 것보다 출혈이 커질 수가 있어요.”
넘치는 각성능력자 인구를 바탕으로 한 중국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확장은 국적 항공사 하나를 악성 매물로 전락시킨 또 하나의 요인이다. 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우리 컨소시엄의 역량이면 충분히 감당 가능하리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부에서 부채 관련으로 조금 도움을 주신다면 말입니다.”
“부채야 당연히 합리적인 범위로 조정이 되어야겠지요. 하하.”
선거를 앞둔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채를 탕감해줄 경우 악성매물의 인수가는 급전직하로 떨어질 것이다. 잘만 하면 거저에 가까운 값으로 굴러들어올지도 모르고.
국익보다 자신들의 이익과 정치생명을 더 우선시하는 정치인들은, 그간 부실기업을 관리하는 데 들어간 국민의 세금에 대해서는 그리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가 괜히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가.
수석과 나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파했다. 헤어질 때 수석은 작은 경고를 남겼다.
“저는 부대표님의 편이지만, 청와대 안에서는 반대의견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렇잖아도 일각에서 GHSS 컨소시엄을 분열시켜 각각의 법인들을 개별적으로 공략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아무쪼록 내부단속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컨소시엄이 해체되면 인수합병 건도 없던 일이 되어버리겠지요. 구심점을 잃은 법인들이 해외로 나가기도 쉬워질 테고요.”
외부인들이 보기엔 컨소시엄의 협상창구 단일화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합의처럼 보이겠지. 나는 여유로운 배웅으로 수석비서관을 안심시켰다.
본사로 돌아가는 길엔 잠깐 들러야 할 장소가 있었다.
내가 탑승한 차량은 「사막의 사람들」의 전(前) 추장대행, 마샤트가 머무는 은신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