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천안문 의거 (3)
지옥도가 된 광장과 중앙대로의 상공엔 내 부하들이 띄운 드론들이 날아다녔다.
이 작은 쿼드콥터들 중 일부는 의거 현장을 공중에서 조감하고 영상 소스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저에서 출격한 나머지 드론 3백 기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전 방위로 퍼져나가는 기만체의 역할을 수행했다.
베이징 상공을 감시하는 레이더 기지들은 갑작스럽게 출현한 광점들의 존재에 당황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당황은 상황대응을 위한 의사결정과정에 지연을 초래할 터.
사전에 검토한 중국 군경 보고체계의 정보전달 효율성을 고려할 때, 현장에서 들어오는 목격정보와 레이더 정보를 종합하기까지는 빨라도 40초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40초면 기만체 드론들이 이미 널리 흩어진 다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드론들의 분산도와 분산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더 넓어진다.
무작위로 흩어지거나 배회하는 기만체 드론들은 저마다 작은 상자를 하나씩 달고 있었다. 개별 상자의 내용물은 위구르 독립의 당위성과 이번 의거의 정당성을 알라의 이름으로 역설하는 전단지 1천 장.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모든 상자가 동시에 파열하며 합계 30만 장의 전단지를 뿌리게 되어있다. 중화 제국주의의 심장부에 식민지 위구르의 외침이 눈처럼 흩날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외부의 관측자들은 기만체 드론들의 정체와 목적을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전대미문의 테러가 벌어지는 와중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드론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것들도 또 다른 공격수단- 언제 떨어질지 모를 배회탄약(Loitering munition)이라고 가정해야 옳다.
예컨대, 상자의 내용물이 살아있는 탄저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가능성을 고려하는 한, 기만체 드론들은 무작정 격추해버리지도 못할 난감한 표적들이다. 베이징 전역이 생물학적 오염지대로 전락할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단 말인가? 도시 상공에 대공미사일을 갈겨서 발생할 부수적 피해에 대한 책임은 또 어떻고?
‘그렇게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시간을 낭비해 주셔야지.’
나는 이 나라 공산귀족들의 생리를 안다. 자기 목을 걸고 결단을 내릴 인간은 백에 하나 꼴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가짜 빨갱이들의 의사결정과정에 과부하를 걸어 버는 1분 1초가 이번 테러의 완성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린다. 경태가 안전하게 치고 빠질 수 있으리라 예측한 한계시간은 약 9분가량이었다.
그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항공전력 스크램블이 들어온다. 하다못해 베이징 상공에 걸린 비행제한만 해제되어도 제트 바이크와 드론 바이크 등이 무더기로 몰려들 것이다. 중국 군경이 이 상황에 사영 병단의 엽사들을 의심하지 않을지는 의문이어도.
「퍼펑! 펑! 퍼퍼퍼펑!」
광장과 대로엔 여전히 유탄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유탄은 인마살상용 파편탄이었다. 행진대열을 이루는 인민해방군 장병들 태반이 방호력이라곤 전무한 정복과 예복 차림이었으므로, 파편탄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높은 효율로 새로운 시체들을 양산할 수 있었다.
조금 단단한 표적들에 대해서는 나름 관통력이 있는 이중목적 고폭유탄을 퍼부었다. 스마트 전신중갑과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인민해방군 장갑보병들이 유탄 세례에 맞아 벌레처럼 기어 다녔다. 중갑에 붙어있던 연막탄 발사기가 부서져 나뒹굴고, 중기관총에 달려있던 부착식 레이더 역시 안테나가 부러져 고철로 전락했다. 애초부터 탄창이 비어있어 쓸모도 없었던 총이지만.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 후 아크바르!」
전체 채널을 통해 들려오는, 위구르 전사들이 무아지경으로 신을 찬미하는 소리. 전사들은 모두가 황홀경의 색채에 젖어있었다.
각 사이트의 옥상에서 어쩔 줄을 모르던 중국군 저격수들이 이제야 겨우 아래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타이밍이 동일한 것으로 미루어, 위쪽에서 불호령이 떨어진 모양. 나는 샤히디 그룹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주었다. 배후에서 침입을 시도 중이긴 하나 아직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각 사이트의 책임자들로부터 떨리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입감했다, 바시르-1. 우리는 계속해서 화력투사에 전념하겠다.」
개별 사이트마다 미리 설치해놓은 트랩들은 중국군 저격수들을 열 번은 더 죽이고도 남을 만큼 많았다. 저격수들은 동작감지 센서에 연동해놓은 유탄발사기에 맞아서 죽고, 장식용 항아리 안에서 터지는 산탄지뢰에 쓸려서 죽고, 러시아제 스마트 지뢰가 사출한 다수의 도약탄에 걸레짝처럼 너덜너덜해져서 죽었다.
이렇게 희생자들이 발생하자, 살아남은 저격수들은 층계참으로 돌아가 그냥 주저앉았다.
이러는 사이에 중앙대로 및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상에선 새로운 병목현상들이 다발하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배치되어있던 민병들이 몰려온 탓이다.
이 민병집단의 주축은 내가 미리 손을 써둔 무림인들이었다.
미주를 통해 알게 된 바, 베이징엔 최근 화성무련과 같은 엽사연맹들의 관영 협의체가 설치된 바 있다. 협의체의 명칭은 「중국엽민협상회의 전국위원회(中国猎民协商会议全国委员会)」. 줄임말은 「전국엽협(全国猎协)」이라 한다.
그러나 세간에선 정식명칭보다 「정파무림맹」이라는 바보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일이 더 잦다고 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뽑힌 공산당의 딸랑이가 공식석상에서 “당과 조국에 충성하는 것이 정(正)이요, 사익을 위해 법을 어기는 것이 사(邪)이며, 중국을 공격하고 인륜을 거스르는 것이 마(魔)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조국의 이능엽사로서 언제나 사마외도(邪魔外道)를 멀리하고 무인의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는데, 그 발언이 유명세를 타면서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별명이라고.
내가 린페이와 만난 자리에서 장지안리인지 뭔지 하는 병신을 보고 영감을 얻은 날, 내 지시를 받은 미주는 화성무련주의 이름으로 무림맹에 인력을 파견했다.
그 인력은 베이징에 배치된 85만 민병들의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며 알맹이를 제거할 수단이었다. 외문기명제자들의 꽌시 네트워크를 악용하면, 공식적인 권한보다 훨씬 더 크고 넓으면서도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바시르-2가 전 사이트에. 박격포 사격을 준비할 것. 반복합니다. 전 사이트는 박격포 사격을 준비할 것.」
아까에 비해 장난기가 빠진 경태의 지시. 그러나 어조는 여전히 가볍다.
박격포가 조준하는 건 물론 병목현상이 발생한 구간들이었다.
앞서 미주는 맹에 파견한 인력을 통해 테러 등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즉응조치 하나를 통과시켜놓았다. 개별 병단마다 기동성이 탁월한 인원들을 쾌반소조(快反小组/신속대응팀)로 꾸려놓고, 실제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정된 장소에 집결하도록 한 것이다.
이 나라의 엽사들은 높은 지형지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파쿠르, 물 위를 달리는 잡기, 염동력을 활용한 입체기동능력 등을 하나로 뭉뚱그려 경공(輕功)이나 경신법(輕身法)이라고 칭했다.
이런 기술에 능한 자들로 빠르게 샛길을 막아 정체를 빚고, 나아가 과밀하게 뭉친 고가치 표적들을 일거에 쓸어버리는 건 시간을 아끼면서 피해를 극대화하는 방편이었다.
「쿠릉! 콰르르르릉!」
지상을 비추는 모든 화면들이 거칠게 진감한다. 천장에선 부스스 먼지가 쏟아졌고, 나 역시 몸으로 전해지는 강한 진동을 느꼈다. 아까부터 대로 동쪽에서 불길에 휩싸인 채 달아오르던 대륙간탄도탄 네 발이 도미노처럼 유폭을 일으킨 여파였다.
폭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인접한 건물이 중파되고, 그보다 넓은 범위에서 유리창이 깨어져 충격파를 타고 비산한다.
대로와 광장엔 여전히 유탄이 쏟아지는 중이었다. 최초 공격 개시로부터 2분 56초가 흘러, 이제는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밀도가 높았던 초반엔 매초마다 세 자릿수의 인간을 죽일 수 있었으나, 이제는 초당 열 명도 채 죽이지를 못한다.
그 말인즉 광장과 중앙대로에 널려있는 인민해방군 시체의 수가 이미 1만 구를 훌쩍 넘겼다는 뜻이다.
약정한 장소에 집결한 ‘경공의 고수들’은 이러한 참상의 편린을 엿본 것만으로도 완전히 압도당한 기색이었다. 애초에 숫자부터가 편성 인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가장 중히 여기는 중국인들 치고 이나마라도 모인 게 어디인가 싶기는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도망자들과 기동력 우수한 엽사들이 한데 뒤섞이며 발생하는 혼란. 이 혼란상 위로 박격포탄 다수가 연속으로 낙하했다.
높은 위치에서 쏘아대는 박격포는 대도시 중심가의 지형적 장애를 극복하기에 좋았다. 그래도 아직은 안전한 곳에 있노라 착각하고 있는 엽사들을 몰살시키기 좋은 무기.
안력(眼力)이 남다른 엽사들 몇몇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죽음을 보고 눈을 부릅뜬다. 이들은 주변의 엽사와 생존자들을 밀어대며 발작적인 도약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그보다는 포탄의 근접신관이 작동하는 쪽이 더 빨랐다.
「파스스스-」
다시 한 번, 내가 자리한 지하벙커의 천장으로부터 미세한 먼지와 콘크리트 가루가 흘러내렸다. 비강이 조금 건조해지는 느낌. 벙커의 내구성은 괜찮은 편이어도, 묵은 세월이 워낙에 길어 세세하게 낡은 부분들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쿠웅 쿵 울리는 진동이 벽과 바닥과 천장을 타고 전방위로 전해진다.
터지는 포탄 한 발 한 발의 살상반경은 엽사들의 집결지점 전체를 뒤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리고 엽사들은 대부분 방호구를 갖춰 입지 않았다. 방호구가 필요한 일이 터지리라 예상치도 못했을 것이거니와, 지금의 베이징은 아직 날씨가 덥고 습한 편이었으니까.
박격포탄 일제사가 떨어진 자리마다 신선한 죽음과 새로운 고통들이 넘쳐흘렀다. 미처 죽지 못한 자들은 시체들과 한 무더기로 뒤엉켜 울부짖었다.
「바시르-2가 바시르-1에.」
경태가 통신으로 나를 호출했다.
「시간상 슬슬 건물 내부를 청소해야겠는데, 윌리엄 피터의 화력분배를 부탁드립니다.」
윌리엄 피터(William Peter), 즉 WP는 2차대전기의 음성부호를 기준으로 백린(White Phosphorus)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는 건물 내부로 대피한 생존자들의 규모를 가장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단 박물관은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생존자들이 몰린 장소는 광장 동편의 중국국가박물관이었지만, 이곳은 계획을 처음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 공격목표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입지가 입지인지라 민간인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각종 유물과 문화재를 파괴하는 건 추후의 프로파간다에도 유익하지 못하다.
샤히디 그룹은 ‘상식적인 정의로움’으로 과거의 다른 지하디스트 그룹들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고로 주된 표적들은 린페이와 만났던 호텔에서 눈여겨봐두었던 관공서 건물들로 수렴되었다. 공안부 본청, 철로공안국, 상무부 국제경제합작사무국 등. 표적별로 구체적인 타격지점과 포탄의 수량을 할당해주자, 경태는 그것을 다시 사이트 별로 나누어 분배해주었다.
범인들의 오해와 달리, 백린탄은 국제규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가 아니다. 민간인에게 쓸 때나 비난을 받을 뿐. 군대를 상대로 쓸 땐 딱히 평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위구르인들에게 국제법상의 교전권이 있느냐부터 따져야 할 터.
그러나 샤히디 그룹은 이런 쪽으로도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었다. 샤히디라는 명확한 지도자가 존재하고, 통일된 전투복에 동 투르키스탄 공화국의 휘장을 달고 있으며, 모두가 외관상 확실하게 무장을 갖추었으니까.
사실, 교전권 따윈 그냥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것이었다. 안중근이나 윤봉길이 어디 교전권이 있어서 총을 쏘고 폭탄을 던졌던가?
북경반점과 귀빈루반점은 내가 표적으로 지정한 건물들을 대로 하나 사이에 두고 내려다보는 위치였다. 고로 위구르 전사들은 박격포의 포신을 분리한 후 공이를 빼내고 직접조준사격용 광학조준경과 격발기, 손잡이를 결합했다.
「발사, 발사, 발사!」
백린탄 사격이 개시되었다.
내가 공급한 광학조준경은 본디 미군에게 들어가는 최신형 장비였다. 수평으로 0도까지 사각을 측정하여 홀로그램으로 띄워주고, 조준경의 각도와 표적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여 예상 탄착지점을 표시해주는 기능까지 있다. 사후, 흔적을 발견한 중국이 미국에게 게거품을 물고 내부적 단결을 이끌어내도록 해줄 물건.
그런 물건을 쓰는 만큼, 가까운 표적에 대한 원형공산오차는 채 1미터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준비한 백린탄들은 쏘는 족족 창문을 깨고 들어가 건물 내부에서 작렬했다.
실내의 스프링클러들이 일제히 물줄기를 터트린다. 하지만 물은 백린이 피워내는 창백한 화염 앞에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실내로 대피한 생존자들은 대부분 지하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백린이 타면서 발생하는 오산화인(P2O5) 연무(煙霧)는 공기보다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다. 상층에서 생성된 짙고 희뿌연 연무는 층계와 환기구를 타고 지층으로 흘러들어갔다.
세간에 알려진 백린 연무의 위험성은 다분히 과장된 것이다. 사방이 열려있는 환경이라면, 백린 연무의 살상력은 디젤을 태우는 연기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개방된 공간에서의 백린 연무 노출로 사람이 사망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밀폐된-혹은 연기가 고이기 쉬운-환경에서는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공안부 본청과 철로공안국, 상무부 경제사무국의 지하에서 집단적인 질식사태가 발생했다. 호흡곤란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이 서로를 밀치고 넘어뜨리며 출구로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빚어냈다.
「백린으로는 얼마나 죽을 것 같습니까?」
경태가 묻기에, 나는 대강 피해 규모를 어림잡아보았다.
“군경으로만 넉넉하게 1천은 더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1천은 열병식과 무관하게 원래부터 건물 안에 있던 공안들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이야, 여기서도 만루 홈런이로군요. 누가 짠 공격계획인지는 몰라도 정말 훌륭하기 그지없습니다. 위구르 독립 만세입니다.」
짙은 연기가 갈수록 시야를 잡아먹는 가운데, 폐와 기도가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자들에게 탈출이 쉬울 리가 있나. 소수의 행운아들을 제외한 나머지의 운명은 둘 중 하나였다. 빠르게 압사당하거나, 느리게 질식사로 죽거나.
테러는 이제 최종단계로 접어들었다.
위구르인들에게 철퇴를 지시한 경태는, 부하들에겐 별도의 명령을 하달했다.
「2조는 가서 전차를 확보하고, 3조는 예정대로 중앙텔레비전 카메라를 잡아. 그리고 1조는-」
경태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인다.
「1조는 가서 모택동이를 끌고 나와.」
천안문 광장 남쪽엔 가짜 빨갱이들의 국부에게 바쳐진 거대한 기념관이 존재한다. 방부처리(Embalming)된 마오쩌둥의 유해를 경건하게 전시해놓은 곳.
이 기념관은 지금 지키는 이 하나 없이 방치되어있는 상태였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자리를 지켜야 할 공안 소대가 모조리 줄행랑을 쳐버린 탓이다. 기념관으로 대피했던 생존자들 또한 정양문(正阳门) 방향으로 열린 후문으로 빠져나가, 건물 내부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현대 중국의 정신적인 지주, 친애하는 마오쩌둥 동지에게 반세기만의 바깥나들이를 시켜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