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금기와 욕망 (11)
반역자 아궁은 적도의 뜨거운 오후를 견디고 황혼 너머의 밤이슬을 맞으며 버르적대다가, 새롭게 밝아오는 아침 햇살 아래에서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향년 20세에 맞이한 죽음이었다.
고통의 길이가 하루를 다 채우지 못한 건 술타나가 베푼 마지막 자비라고 해도 좋을 터였다. 그녀가 찻잔에 부었던 그라목손의 양은 일반적인 치사량을 조금 초과하는 수준이었으니까.
싸움에 종지부를 찍은 당일에 출국할 예정이었던 나는 계획을 바꾸어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꼰대의 상태를 지켜보고, 아무래도 문제가 있겠다 싶으면 그에 맞춰 조직 인도네시아 사업부의 운영방침을 수정하기 위함이었다.
아궁이 죽은 날 저녁, 술타나는 종교적이면서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저녁만찬(슬라마탄)을 열었다. 내게도 사람을 보내어 참석을 요청했음은 물론이다.
만찬엔 내로라하는 지역 유지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자리의 주인인 술타나 한 사람을 제외하면 성별은 모두가 남성이었다. 크툿 위자야가 만찬의 의의와 절차를 전하며 첨언하기를, 본디 슬라마탄엔 여자가 자리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곳곳에서 향이 타오르는 엄숙한 정적 속에서, 금실로 자수를 놓은 자줏빛 전통의상 차림의 술타나는 차분한 신색과 음색으로 짧은 만찬연설을 행했다.
“블란다(네덜란드)와 그들의 동인도회사가 이 땅의 정당한 술탄을 폐하고 왕국을 무너뜨린 이래, 우리의 오랜 미덕은 날로 쇠함을 거듭하였고 이 땅의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과거와 같은 안녕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침략자들의 문화는 합리성의 탈을 쓰고 새 시대에 어울리는 진보적인 규범으로 의태하여,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는 순박한 이들이 그 안에 숨겨진 도덕적 타락을 직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지.”
“하지만 보라. 끄꾸아딴 삭띠(인간과 동식물에게서 발견되는 특별한 힘)가 크게 일어나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자, 우리의 전통적인 미덕과 본분이 얼마나 굳건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우리의 미덕은 견고한 성새요, 우리의 본분은 성새가 들어선 굳은 토양이라.”
“고로 여가 왕국을 다시 세우고자 함은 이 시대의 질서와 평화를 얻기 위한 노력이로다.”
“도덕적 혼란에 휩쓸렸던 자들이 시대의 변화를 바로 보지 못하고 여에게 대적하였으나, 그 불의한 자들은 불의에 어울리는 응보를 받았도다. 이는 알라께서 여를 가호하심이고, 알라 아래의 신령들(Hyang)이 곧 부활할 왕국을 축복함이라.”
“이제 여와 그대들이 마음을 모아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롯한 여러 신령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간구하니,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한 어둠은 빛을 범접치 못할 것이며 왕국의 적들은 감히 흉사를 벌이지 못하리라.”
각각의 말이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은 엄숙하게 “잉기.(옳습니다.)” 하고 동의를 표했다. 나 역시 통역으로 자리한 크툿 위자야의 안내를 들었으므로 전례에 어울려줄 수 있었다.
예언자 무함마드를 신령 중의 신령으로 취급하는 것은 주술적 색채가 짙은 인도네시아 토속 이슬람의 한 특징이었다. 아담도 신령이고 누흐(노아)도 신령이며 무싸(모세)도 이싸(예수)도 죄 기복에 응하는 신령 취급을 받는다. 술타나는 이 의식을 주재함으로써 자신이 이슬람 원리주의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러나 어쨌든, 알라에 대한 믿음은 술타나의 정통성과도 직결되는 것. 연설이 끝난 다음에는 술타나를 지지하는 이맘이 나서서 꾸란의 개경장을 외웠다.
“Bismillāhi r-raḥmāni r-raḥīm(가장 자비로우시고 가장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맘이 기도를 마친 후에는 참석자 중 서열이 낮은 몇몇이 나머지 참석자들에게 제례용 음식들을 나눠주었다.
“다들 드시게.”
이렇게 권하는 술타나 자신은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다. 원래 이렇게 정해져있는 것이라던가. 나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아무 말 없이 빠르게 식사를 끝마쳤다.
이것이 의식의 끝이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참석자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삿된 기운을 몰아내고 불길한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미신을 공유했다. 속마음이야 어쨌든 겉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 마무르가 보았다면 아프리카에서처럼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운운하는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았을지.
만찬이 끝난 후, 술타나는 내게 독대를 청했다. 평소와 달리 통역, 시종, 호위 하나 두지 않는 비밀스러운 대담이었다.
“혹시 음식이 모자라진 않았는가? 편하게 먹을 자리는 아니었을 터인데.”
둘만 있으니 술타나는 또 영어를 썼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충분히 들었습니다.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식사를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는 괜찮다.”
“보는 내가 안 괜찮으니 뭐라도 좀 드십시오. 사람은 밥을 잘 먹어야 합니다.”
이 꼰대가 고장이라도 나버리면 잠수정을 이용한 운송능력 확대에 지장이 생긴다. 그래서는 내가 여기까지 와서 시간을 쓴 보람이 없잖은가.
비록 내색은 하지 않고 있으되, 밤새도록 아들의 죽음을 지켜본 어머니는 체력을 많이 소모한 상태였다. 눈에 보이는 영양 상태로 미루어, 아마 어제부터 식사를 매우 부실하게 했을 것이었다.
내 말을 들은 술타나가 쿡 하고 소리죽여 웃었다.
“그대, 지금 여를 걱정해주는 것인가?”
“예.”
“……끼니를 챙기는 건 이 자리를 파한 뒤에라도 늦지 않으리. 지금은 정신을 맑게 할 때인즉, 그저 이것만 있으면 족하노라.”
이러면서 꺼내는 건 붉은 빛이 감도는 예의 그 귀한 담배 파이프였다. 파이프의 속을 채우고 성냥으로 불을 붙인 후 섬세하게 불의 세기를 조절한 술타나는, 입술 사이로 가늘게 연기를 흘리며 말했다.
“이번 싸움에서 그대와 그대의 부하들이 선보인 무용은 실로 경이롭기 그지없는 것이었느니. 그대가 거느린 정예의 기량이 여의 전사들을 능가함은 예전의 경험으로 알고 있던 바이나, 그 격차가 이다지도 크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다.”
“과찬이십니다.”
“부디 겸양치 말라. 여가 굳이 주변을 다 물리치고 자리를 만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술타나는 자신이 생략한 말을 묵묵한 시선에 담아냈다. 타르로 까맣게 물들어버린 폐에 새로이 담배 연기가 들어찬다. 스스로 대를 끊은 군왕이 담배를 끊을 줄은 모르고 있으니, 기껏 다시 세운 왕국이 얼마나 오래 존속할지가 의문이었다.
“격조 높은 자는 염치를 모르는 소인을 벗 삼지 않는 법. 여는 소인이 아니니, 말하라. 여가 앞으로도 그대의 벗으로 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는고?”
비록 우아한 말로 치장하기는 하였으되, 술타나의 물음은 내가 편을 갈아탈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경계를 담고 있었다. 북부의 극단주의 연합세력이 외부 용병을 끌어들였듯이, 술타나 또한 외부로부터 용병을 끌어다 썼음은 알음알음 소문으로 퍼져나갈 사실.
다른 지역의 경쟁자들과 술타나의 후발주자들은 생각하겠지. 어떻게든 저 외부세력에게 선을 대어 끌어올 수만 있다면, 단번에 술타나를 밀어내고 그녀가 만들어놓은 기반을 탈취할 수 있지 않을까.
술타나가 걸어놓은 인계철선으로서의 지분은 용병의 이반을 막을 최소한의 억제력이 있지 않으면 의미를 잃는다. 이번 싸움을 통해 드러난 우리의 전력은 술타나의 라스카르가 억제력을 발휘할 수위를 한참이나 넘어섰다.
이런 생각을 할 주체엔 심지어 지방군 사령부나 인도네시아 정부까지도 포함된다. 우리를 고용하는 비용이 얼마이든 간에 그 이상의 이익을 뽑아낼 수만 있다면 그만이지 않겠는가 하고.
내가 이윤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업가라면 그런 세력들의 경쟁 입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술타나로선 나와의 우정을 유지하는 대가를 따로 계산해야 하는 시점인 것.
그러나 내게 이윤 추구는 부수적인 목표일 뿐이다.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무것도?”
“예.”
파이프를 물고 연기를 뻐끔거리는 술타나는 당연하게도 내 단언을 못 미더워하는 눈초리였다. 나는 실내에 감도는 담배 냄새가 싫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이윤은 물론 중요하지요. 그러나 모든 사업의 핵심은 사람을 얻고 사람을 쓰며 결국엔 사람을 남기는 일. 내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겠다는 자들이 얼마나 넘쳐나든 간에, 그들 하나하나에 대한 나의 무지는 곧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직결됩니다.”
“…….”
“당신은 나를 벗이라 부르는 사람이며, 말과 행동이 어긋난 적은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지요. 앞으로도 내게 좋은 사람으로 남게끔 노력하십시오. 그리만 하시면, 나는 언제까지고 이윤보다 당신이라는 사람을 먼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요는 “내게 좋은 사람으로 남게끔 노력하라.”는 부분이었다.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잘하라는 뜻. 무능을 드러내거나 호의를 권리로 알기 시작하면 갈아치우겠다는 암시를 이보다 더 부드럽게 담아낼 순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 우정입니다.”
말을 이렇게 매듭짓자, 나를 보는 술타나의 시선이 가늘게 흔들렸다. 표정으로는 안도감과 호의, 그리고 감춰두려 애썼던 고단함이 새어나온다. 그렇잖아도 정신적으로 끊어질 것 같던 인간이, 사업상의 담판을 짓겠답시고 잠깐의 휴식도 없이 자리를 만들었으니 오죽할까.
술타나는 내가 오기 전부터 비치해놓았던 상자를 가운데로 끌어왔다. 전통문양을 새기고 순금장식을 더한 상자 안엔 둔탁한 빛깔의 철관(鐵冠) 하나가 들어있었다. 관보다는 관을 담고 있는 상자의 가치가 더 높을 듯했다.
관을 꺼낸 술타나가 상자를 받침대삼아 놓고 물었다.
“이게 무엇인지 알겠는가?”
“전에 이야기를 들었던 왕관인 모양이군요. 운철(隕鐵)을 녹여 만들었다는.”
“그러하다.”
“괜찮겠습니까?”
“무엇이?”
“운석의 실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몰래 비웃지는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겉보기에 썩 아름답지 않기도 하고.”
운석이라고 해서 다 진귀한 것이 아니다. 희소성이 떨어지는 운석은 길가에 널린 돌멩이만큼이나 무가치한 것이니까. 그 흔한 운석들을 녹여서 만든 총기나 액세서리 따위로 원가 대비 수만 배의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중의 무지를 이용한 마케팅의 승리일 따름.
물론 술타나의 철관도 대중을 상대로 한 프로파간다용으로는 쓸모가 많다. 그러나 왕실의 체면은 같은 눈높이의 사회지도층으로부터도 인정받아야 하는 것. 저 짱깨들 이상으로 체면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에서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개의치 않는다.”
술타나는 검은 장갑을 낀 손으로 관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가 철로 왕관을 만든 건 왕좌를 계승할 후손들에게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관리에 힘쓰지 않으면 녹이 슬어버리는 이 왕관과 같이, 너희도 성찰과 자강을 게을리하면 왕국을 유지하지 못하리라고.”
“좋은 뜻이군요.”
“……귀한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것만으로 사람이 귀해지지는 않는다. 혈통에 걸맞은 재능과 노력이 있어야만 해. 여는 그 사실을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있을 수 없는 배신을 당하고 끊을 수 없는 것을 끊어낸 다음에야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느니.”
여기까지 말한 술타나는 한숨과 함께 과거를 입에 담았다.
“여는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스무 살 연상의 사촌과 혼인을 했고, 열세 살의 나이로 대를 이을- 아니. 대를 이으리라 믿었던 자식을 생산했지.”
무함마드의 세 번째 아내 아이샤는 여섯 살의 나이에 47세 연상인 예언자와 혼인을 올렸다. 그런즉 칸드라 키라나의 조혼, 그리고 상대와의 나이차는 이슬람 교리를 기준으로는 원칙적으로 문제 삼을 구석이 없었다. 세속주의적 법률로 제한한다면 모를까.
“그것은 종실의 크나큰 경사였다. 영락한 우리 왕가는 종통을 이을 후계가 끊어진 참이었던 데다, 방계에서조차 날이 갈수록 손이 귀해지고 있었으니까. 부모님께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고, 여는 여가 어린 몸으로 고귀한 의무를 이행하였음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반역자 아궁은 본디 그런 기쁨 속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딱히 관심 없는 내용이었으되, 나는 꼰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인간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대화상대는 그 자체로 힘이 되는 것이므로.
“여가 그러했듯이, 그 아이에겐 태어나는 순간부터 숙명적으로 지워진 의무가 존재했지. 고귀한 혈통을 계승한 자의 의무가. 그리고 그 아이도 그 의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느니. 비록 아버지가 책임을 다하지 않고 달아나버리긴 했어도, 여는 사라진 아버지의 몫까지 확실한 교육을 베풀었노라 자부한다.”
애가 애를 키우는 와중에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졌을 리 있나. 자신의 조혼과 이른 출산을 자랑스러워하는 술타나는 늙은이들의 망집에 세뇌당한 어린 꼰대였을 터인데.
어린 꼰대는 이제 젊은 꼰대가 되었을 따름이다.
술타나를 처음 대면했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나이는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주제에,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꼰대스러운 것이 얼마나 어색하게 느껴지던지.
“유감스럽게도 아궁은 여가 아니라 아버지를 닮은 아이였다. 무언가 기대를 할 때마다 그 기대에 부응한 적이 없었어. 머리는 평범했고, 운동은 싫어했고, 일상적인 교우관계마저 눈 뜨고 봐주기 어렵도록 처참했지. 사내로 태어나 무슨 부끄러움이 그렇게 많고, 낯은 또 어찌 그리 심하게 가리던지.”
“당신과는 많이 달랐군요.”
“달랐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심지어 혈통에 따르는 의무를 대하는 태도조차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달랐어. 여가 어미로서 주는 것들을 다 누리면서 책임은 무엇 하나 이행하려 하지 않더군.”
술타나는 계속해서 자식에게 불만족스러웠던 일들을 늘어놓았다.
개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다름 아닌 결혼에 관한 내용이었다. 술타나가 맺어주려는 짝은 목숨을 끊을 기세로 거부하고, 스스로는 여자에게 말도 함부로 못 붙이다가, 기껏 아내로 삼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자카르타에서 몸을 팔던 창부라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여기까지 이야기한 술타나는 뜬금없이 화살을 내게로 돌렸다.
“그대 또한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았겠지?”
“……예.”
또 그 “결혼을 해야 사람이 된다.” 운운하는 잔소리가 나올 차례인가 했는데, 이제껏 이완되어있던 술타나의 신경계에 묘한 긴장의 색채가 번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대여. 혹시 여의 부군이 되어볼 의향은 없는가?”
설마 했더니 진짜로 튀어나오는 질문. 나는 한숨을 참으며 농담조로 대꾸했다.
“영광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종교 문제도 걸려있지 않습니까? 담배를 끊으시면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가볍게 넘어가기를 바라며 한 말에, 건조한 미소를 지은 술타나가 파이프를 든 손에 강하게 힘을 주었다.
빠직- 빠지직-!
각성능력자의 악력에 쉬이 박살이 나버리는 담배 파이프. 바스러진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파편들이 연기를 머금은 담뱃가루들과 함께 분분히 떨어진다. 흩뿌려진 불씨들은 생명이 길지 못했다. 술타나가 애정을 담아 친구라고까지 부르던 오래된 파이프의 최후였다.
칸드라 키라나는 손을 털고 이쪽을 곧게 응시하며 말했다.
“여는 진지하게 권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