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301화 (301/561)

#33. 흉물 (4)

내가 댄 가명은 한편으로는 684의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시금석이기도 했다. 보다 정확히는, 마녀 그레이스가 제 자식들에게 주입하는 지식의 범위를.

눈앞의 흉물, 684는 단순한 전투인형 같은 게 아니었다. 마녀는 빠르게 배양하고 고속으로 성장시키는 복제체들을 대상으로 제법 깊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뇌에 직접 손을 대는 모양인데.’

이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

거인의 뱃속에서 죽은 596이 전투상황에서 능숙하게 마법을 사용하던 모습을 곱씹어 보면,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경험적인 차원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지는 건 확실해 보인다. 짐작건대, 지식과 경험 양면에서 충분히 성숙한 자식의 뇌를 원본으로 삼아, 나머지 자식들의 뇌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전사(轉寫)를 하고 있는 게 아닐는지.

솔직히 그게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동일한 뇌를 수도 없이 다루다보면 뭔가 노하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뱀은 긴장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몸을 꿈틀거렸다. 병상에 누운 환자가 불편감에 몸을 뒤척이는 느낌으로, 느리고 주의 깊고 조심스럽게. 그러는 와중에도 내가 올라탄 머리만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좋아. 미스터 슬롭.」

“편하게 웨인이라고 부르도록.”

「……그럼 웨인, 당신은 내가 나타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 그리고 내가 어머니의 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곧바로 간파한 거지?」

“…….”

이번엔 내가 잠시 입을 다물어야 했다. 뒤쪽의 질문은 그간의 추적행과 더불어 황금기의 눈을 건드리는 것이었으니까.

나를 관찰하는 뱀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 자리를 미리 대비할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숙고를 거듭하며 말을 뱉다가 삼키기를 여러 차례. 나는 절반의 진심과 절반의 연기로 한숨을 내쉬었다.

“쉬운 질문부터 먼저 답하도록 하지.”

「쉬운 질문이라면?」

“나는 네가 이곳을 공격하리라는 사실을 몰랐다. 아니, 너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해야겠지. 이…… 흉물스러운 몸뚱이를 뒤집어쓴 너의 존재를.”

계산적으로 집어넣은 ‘흉물스러운 몸뚱이’라는 표현은 흉물 속의 684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684의 뇌에 한순간 번지는 옅은 우울함의 색채. 혹시나 싶었는데, 지금의 모습이 된 게 역시 달가운 일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내게 처음으로 그레이스의 냄새를 기억하도록 해준 596도 그랬지만, 그레이스의 딸들이 어머니에게 가지는 감정은 단순한 광기와는 거리가 먼 측면이 있었다.

뭐, 여기에도 당연히 개체마다의 차이가 존재하겠지. 그렇지 않고선 원탁을 상대로 과반세기를 버텨낸 칠각기사단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으니.

뱀은 자신의 동요를 조용히 수습했다.

「내가 올 것을 모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육체……에 상극인 유물이 준비되어 있었던 게 단순한 우연이다?」

“그게 사실인 걸 어쩌겠나. 이 검은 내가 일찍이 원탁의 마스터와 싸워서 얻은 전리품이고, 그 이후 항상 가지고 다니던 것이 어쩌다 보니 네 약점과 맞물렸을 뿐.”

「원탁의 마스터로부터 획득한 전리품? 그 마스터가 누구지? 설마 목숨을 빼앗았나?」

“그건 또 다른 질문이로군. 쌓이는 답변이 많아질수록 내가 너를 살려 보내기 부담스러워진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

사실 이대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서 보낸다고 쳐도 나로선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684는 이미 개마를 필두로 한 조직 산하 공능법인 전투단들과 교전을 치른 상태이니까. 요컨대 그레이스에게 내 세력의 일각이 노출된다는 뜻.

물론 칠각기사단이 평화유지군의 내부 정보, 그리고 한국 정부와 계약한 공능법인 전투단들의 배치를 곧바로 파악할 능력은 없다. 그것도 이렇게나 혼란이 가득한 시기에.

그러나 그 비밀이 오래 유지되리라 기대하는 건 지나친 낙관주의일 것이다.

조직 산하 공능법인들과 조직 본사 사이의 연관관계는 적어도 자본적으로는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는 고로, 그레이스의 촉각이 조직의 본사에 닿으려면 개개의 인적자원들을 추적하는 수밖에 없겠으나…….

‘리스크가 큰 투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지.’

걸린 판돈이 런던만 아니었다면 이런 위험을 감수하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눈앞의 흉물은 존재 자체가 런던 공략에 시간제한이 존재함을 상기시켜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나는 또다시 기어 나오려는 한숨을 삼켰다.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작은 믿음으로 이 대화에 약소한 진정성을 더하도록 하지.”

「작은 믿음?」

“검을 뽑을 테니 움직이지 마라.”

이쯤 되었으면 갑자기 자살을 하거나 돌연 공격적으로 태도가 변하거나 하지는 않겠지. 뇌에 흐르는 신호들이 슬슬 눈에 익어가는 참이다.

영혼을 뜯어낸 상처들이 그대로이며, 흉물의 구성 원리에 대한 이해 역시 실시간으로 깊어지고 있는 만큼, 684의 태도가 돌변한다 한들 빠르게 다시 제압할 자신이 있고.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을 가했다.

쯔걱- 끼기긱-

반쯤 굳은 피가 찔꺽이는 소리. 그리고 뼈로 만든 칼날과 뱀의 골격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 상앗빛 제례검이 핏방울을 떨어뜨리며 뽑혀 나오자, 칼이 박혔던 상처는 빠르게 아물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호흡을 멈췄던 뱀이 긴 날숨을 내뱉는다.

흉물에 종속된 아기들의 얼굴은 대화에 응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얌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닫힌 눈꺼풀 아래에선 눈동자들이 바지런히 움직인다. 마치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처럼. 감겨있는 눈가들 하나하나마다 눈물방울들이 맺혀 주르륵 흘러내렸다.

앞서도 684가 앓는 소리를 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흉물의 육체는 얼마간의 통각이 살아있는 상태였다.

이해가 가는 선택이다. 통각을 완전히 차단해버리는 건 전투력 유지에 있어서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요소가 아니니까.

「콜레로의 뱀」은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완성도가 높은 생체병기이지만, 구조적으로는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 없었다. 내가 영혼을 다루는 마법의 대가인 스승새끼를 잡아먹은 자이며, 또한 황금기의 눈을 가진 자이기에 보이는 결함들.

요컨대 흉물의 중추인 684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몸을 관리하고, 생체병기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을 정리하여 어머니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려면 통각은 적당한 수준에서 남겨두는 편이 유리하다. 아픔은 곧 육체적인 이상의 징후이니까.

내가 땅으로 내려서자, 스르륵 머리를 들어 올린 684는 너덜거리는 자신의 몸을 돌아보곤 또 한 번의 우울감을 담아 독백처럼 말했다.

「곤란하게 되었군.」

“왜, 지금 상태로는 남은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684가 나를 돌아본다.

「너는 대체…….」

684는 조금 어이없어하는 느낌이었으나, 이건 최소한의 전략적 안목만 있어도 짐작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렴 기어 다니는 공포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괴물의 데뷔 임무가, 단순히 떨거지들이 모여 있는 돌출부 하나를 무너뜨리는 데서 끝일 리가 있나.

비밀병기로 가하는 충격은 비밀을 처음 드러내는 순간에 가장 극대화되어야 한다.

현시점에서 「콜레로의 뱀」으로 도모할 수 있는 최대의 성과는 봉쇄된 도시와 주변 지역의 심리적 낙성(落城). 벌써 적잖은 공황이 뿌려진 상태인 만큼, 흉물이 가하는 전술적 타격들은 곧 전략적인 차원의 마비와 붕괴를 야기할 것이다.

나는 검에 스냅을 주어 핏방울들을 떨궈내며 건조하게 말했다.

“일단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알겠다.”

이 뱀을 오래도록 붙잡아두고 심문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레이스의 대계에 그렇게까지 재를 뿌리면서 좋은 인상을 주기를 기대해선 안 되겠지.

“두 번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나도 하나만 묻지.”

「뭐를?」

“너희 칠각기사단은 원탁의 마스터들의 현황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소재, 관계, 동태, 가문 및 작위의 계승과 생존여부 같은 것들 말이다.”

「그걸 묻는 이유는?」

“내가 아는 현황과 비교해보고 싶을 뿐이야. 그리 어려운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칠각기사단과 그레이스에 대해 묻는다면 거부감이 들 터. 그러나 피차 적대관계인 원탁에 대한 질문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관건은 이들이 마스터 크로우허스트, 즉 내 염병할 스승새끼의 배반에 대해 알고 있는가.

‘다 자라지 못한 애를 상대하는 기분이 드는데.’

상대가 복제체임을 알고 있기에 드는 착각일까. 고민하며 몸을 뒤척이는 684의 모습이, 나중에 이 일로 어머니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아이처럼 느껴진다.

앞서의 전투에서 보여주었던 잔혹함 역시,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대개의 소년병들이 그렇듯이, 악을 배우고 행하는 어린 것들 특유의 순수하고도 맹목적인 악성에 가깝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순수는 선악을 가리지 않으며, 둘은 얼마든지 뒤섞일 수도 있다.

……참으로 비생산적인 사고의 흐름이었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야기해주겠다.」

숙고를 끝낸 684가 자신이 아는 원탁의 정보를 신중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레이스가 소모품이나 마찬가지인 자식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더라도, 원탁의 마스터들에 대한 정보는 민감성이 높은 일부를 제외하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만 하는 것.

가만히 귀를 기울이던 나는 혈관에 뜨거운 열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이것들, 황금기의 눈이 원탁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군…….’

칠각기사단은 원탁과 크로우허스트 사이에 모종의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까진 파악하고 있었으되, 그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또 그 이후 크로우허스트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므로 그레이스는 그간 원탁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황금기의 눈을 경계하며 행동을 주의해왔을 것이다. 원탁이 황금기의 눈으로 얼마나 많은 구도자들을 찾아 살해했는지 잘 아는 입장이니까.

따라서, 그레이스와 악마숭배자들은 나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운신의 폭이 적잖게 넓어질 것이었다.

일그러진 아기들이 코를 움찔거린다.

그것을 보자마자 아차 싶은 마음이 든 나는, 「생명」으로 신체대사에 대한 지배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미세한 염동력을 풀어 내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조절했다. 아드레날린이 도는 인체가 발산하는 희미한 냄새 변화를 감추기 위하여.

나는 뱀이 내놓은 정보의 한 토막으로 뱀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로더필드의 전력이 그토록 강력한가?”

당초의 예상대로, 이 대륙으로 원정을 나와 악마숭배자들을 척살하는 원탁의 대의원은 육체파 교조주의자인 마스터 로더필드였다. 뱀은 내 물음을 긍정했다.

「로더필드 자신보다는 그가 이끄는 원정대의 질과 양이 더 큰 문제다. 그 혼자서는 가문을 통째로 들고 와도 편성할 수 없는 수준의 기동군단이지.」

“다른 마스터들의 정예까지 지원받은 모양이군.”

「……단순한 정예가 아니야.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몇몇 가문의 계승권자들과 그 직계혈통으로 추정되는 고위 마법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해당 가문들이 크게 궁지에 몰리지 않고서는 절대로 밖으로 돌리지 않을 전력들이다.」

“궁지, 라…….”

짐작 가는 바는 있다.

내가 아는 한, 가독을 승계해주지 못하고 죽은 원탁의 대의원은 지금까지 총 네 명. 그레이스의 손에 죽은 마스터 엘름스테드, 내 의식에 잡아먹힌 마스터 크로우허스트, 그리고 크로우허스트가 살해한 「왼쪽 눈의 사서」 본브릿지(Bournbridge)와 홍콩 앞바다의 무인도에서 전사한 마스터 웨스트버튼까지.

그들의 가문에 속한 계승권자들이 마법의 경지를 높이고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선, 아직 살아있는 대마법사들의 인정과 협력과 마법적 인도를 구해야만 한다.

물론 완전한 계승엔 「눈」과 「심장」과 「정수」 모두가 필요한 만큼, 새로운 가주와 새로운 대의원이 탄생할 수는 있을지언정 온전한 대마법사가 새롭게 탄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엘름스테드, 크로우허스트, 본브릿지와 웨스트버튼의 후계자들은, 설령 계승권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한들, 반쪽짜리 대마법사로서 기존의 대마법사들을 상대로 언제나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터였다.

그나마도 대의원직 계승에 성공하고 나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 외에도 정체가 불분명한 전투단과 조우한 적이 있다. 영국 정규군처럼 보이긴 하나, 실제로 전투를 치러보면 정규군과는 무언가 차이가 느껴지는 자들이었지.」

“흠. 그건 포튼 다운에서 편성한 지원부대가 아닐까 싶군. 하긴, 놈들도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가 되긴 했지.”

「포튼 다운?」

“모르나?”

「아니, 그게 뭔지는 안다. 하지만 그렇게 판단할 근거라도 있나?」

“있지. 난 오히려 너희가 모른다는 사실이 뜻밖이군. 원탁의 졸개들이 몸바사 항 남쪽에 두고 있던 거점, 너희 기사단이 습격한 게 아니었나?”

「……그런데?」

“나는 그 시설의 폐허에서 놈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냈다. 포튼 다운의 물류지원 코드가 찍힌 인체실험용 인식표였지.”

대화가 여기에 이른 시점에서, 줄곧 관찰을 이어온 나는 「콜레로의 뱀」의 근간을 이루는 코드를 완전히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결합구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선을 넘어, 재료만 주어진다면 새로운 설계와 제작을 시도할 수도 있는 능력을 습득한 것.

“아무튼 이야기는 잘 들었다. 우호적인 협조에 감사한다는 말을 해두고 싶군.”

「……그럼 이제 보다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건가?」

조용히 확인하듯 물으며, 뱀의 중추는 다시금 긴장과 경계와 두려움의 색채를 내비쳤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현재 그레이스는 나와 내 조직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 고로 황금기의 눈을 노출한다고 해서 그 미친년이 곧바로 나를 사냥하려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의 칠각기사단에 내게 주의를 할애할 여력이 남아있기는 할까?

이미 원탁과 평화유지군을 상대로 이중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구체적인 전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심지어 황금기의 눈을 가지고 있기까지 한 미지의 세력을 적으로 돌려 삼중전쟁에 돌입하는 건 광기의 소치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단순히 미쳐있기만 한 인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콜레로의 뱀이 이곳을 공격한 시점에서, 그리고 뱀의 중추가 그레이스의 복제체인 시점에서, 그레이스가 주술사 왕 그 자신이거나 배후조종자라는 사실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녀가 이제껏 선보인 전쟁수행능력은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

정황 증거들을 토대로 유추하는 바, 그레이스의 광기는 철저하게 원탁을 겨냥하여 날을 세운 무기였다.

이성의 지침과 생존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던 나는, 이내 나 자신을 떠밀듯이 입을 열었다.

“먼저 이것부터 밝혀야겠군. 나는 크로우허스트를 잡아먹은 자다.”

나는 내 판단을 믿어보기로 했다. 지금이야말로 그레이스에게 나 자신을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내게는 내가 그동안 준비한 것들에 대한 사업가적인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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