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294화 (294/561)

#32. 뱀 (20)

매력적인 미끼에 홀려 이링가 주(州)로 집결했던 평화유지군 세력은, 주술사 왕의 군세가 기습적으로 전개한 총공세 앞에 변변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박살이 났다. 여러모로 과반세기 전 1.4 후퇴 당시의 국제연합군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개였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건 노획당한 장비들이었다. 평화유지군 세력의 패주는 예멘 후티 반군 앞에서 장비고 뭐고 다 버리고 달아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규군과 꼭 닮아있었고, 따라서 엄청난 양의 물자와 장비들이 고스란히 왕의 전사들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넘어간 장비들은 많은 수가 각성능력자용 사양으로 제작된 것들이었다. 「방전」과 「발화」로 동력을 충전하는 다양한 종류의 탈것들은, 왕의 전사들이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른 수준의 기동부대를 편성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연료 보급이 불필요한 공지합동 기동부대를.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탈것들엔 미처 제거하지 못한 피아식별장치들이 붙어있었다. 하나하나의 ID를 조회해서 비활성화하는 것은 피해 상황이 정확히 확인될 때에나 가능한 일.

많은 수의 평화유지군 부대들과 다양한 국적의 헌터 집단들이 최소한의 조직력도 유지하지 못한 채 흩어져버린 상황에서, 그저 기동이 수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차량에나 대고 미사일을 때려 박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각국 정부가 직접계약으로 고용한 헌터들은 저마다의 나라에서 살아있는 전략자원 취급을 받는 귀중한 인력들이다. 해외 임무에 투입해도 좋을 만큼의 실력과 신용을 갖춘 각성능력자가 어디 그렇게 흔할 리가 있나.

참혹한 손실 예상 보고를 받고서 눈이 돌아가 버린 각국 정부들은, 자기네 생존자들이 오인공격을 당하는 것 같다 싶으면 온갖 채널을 통해 게거품을 물고 지랄들을 떨어댔다.

바로 지금처럼.

「타라자 부대로부터 입전(入電)! 지금 당장 공격을 중지하라는 통보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고-」

“무시해!”

나는 한국군 지휘관의 요구를 묵살하며 왕의 전사들에 대한 공격을 강행했다.

우리의 진로를 차단한 왕의 전사들은 프랑스제 전술차량과 장갑차들을 굴리고 있었다. 보닛 위로 CC 아를 아비뇽(Arles-Avignon)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고, 측면의 문짝엔 배색을 조절한 스폰서 광고가 붙어있었다.

쾅쾅쾅쾅!

우리 측에서 발사한 중기관총 탄환들이 적의 대열을 난타한다. 비록 연비 저하를 감수하면서 장갑을 더 달아놓긴 했으나, 프랑스제 경(輕) 전술차량들(VBL)은 중기관총을 완전히 방어할 능력이 없었다. 저쪽의 장갑판이 삽시간에 너덜거리는 누더기 꼴이 되어간다. 이쪽과 개별 차량의 체급을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오직 장갑차만을 제외하고.

‘이런 싸움은 먼저 갈기는 쪽이 이기는 거지.’

경태는 헌터들이 주로 굴리는 전술차량들을 유리대포라고 표현했다. 요즘 세대가 쓰는 표현 중 하나로, 공격력은 강한데 방어력이 약한 경우를 말한다던가.

터텅! 텅! 터텅!

적의 대응사격 또한 아군 대열을 난타했다. 굵직하게 빗발치는 총탄들이 차체를 때리는 묵직한 소음들.

그러나 왕의 전사들은 아직 새로운 장비에 익숙해지기 전이었다. 더군다나 프랑스 차량들이 달고 있는 원격 포탑은, 기본교육조차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을 전사들에겐 지나치게 다루기 까다로울 무기였다. 정지상태의 표적이라면 모를까, 실시간으로 회피기동을 하는 표적에 대한 명중률은 당연히 높을 수가 없다. 뭐가 말썽인지 아예 발포조차 못 하는 차량도 하나 있었고.

여기에 다시 피아간의 격차를 벌리는 게 염동차장을 활용한 방어강화였다. 차량 간의 교전은 교전거리가 길어 마력장을 전개하기에 유리했다.

싸움이 한창인 와중에도, 지휘를 맡은 경태는 유쾌한 어조로 헛소리를 지껄인다.

「이야! 기아자동차 주주들이 이 상황을 보면 호재가 떴다고 좋아하겠는데!」

“…….”

처음 전술차량 4대를 기증받은 이래, 개마와 그 형제 법인들의 전술차량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들로 통일되어 있었다.

개마엔 한국 최초의 공능법인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해서 일단은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춰주려는 선택이었는데, 그 뒤로 딱히 성능이나 신뢰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그냥 변경 없이 계속 써먹게 되었던 것.

이런 종류의 장비들은 실전에서 증명된 신뢰성을 지극히 중시한다. 지금의 이 일방적인 교전 양상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당연히 시장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겠지.

정보 유출은 최대한 통제해야 할 테지만, 아군을 공격한 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정보 제공은 불가피할 것이었다.

‘탑승자들의 역량 차이를 강조하는 수밖에.’

염동력을 구사하는 부하들의 존재는 블랙박스 기록의 불합리를 합리화해줄 좋은 변명거리다. 블랙박스라고 해서 교전 환경의 모든 요소를 백 퍼센트 정확하게 담아내는 건 아니니까. 기록영상이 현장 체험을 대신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터텅!

굵직한 예광탄이 날아들어 앞 유리를 치고 튕겨 나간다.

일반적인 방탄유리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10레벨 방탄유리라곤 하나, 강력한 중기관총탄에 맞고도 희미하게 탄흔만 찍히고 끝나는 건 역시 염동코팅(저항결계) 덕분이었다.

「멈추지 마! 계속 달려!」

차량 행렬을 선두에서 이끄는 경태의 외침. 틈틈이 더해지는 내 조언에 제 직감을 더하여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잡아간다.

여기서의 위험은 사방에 깔려있는 적의 각성능력자 경보병들과 기타 전력들이었다. 황무지를 배회하며 패잔병 사냥을 이어가다가, 총포성을 듣고 피 냄새를 맡은 피라냐 떼처럼 집결하는 사냥꾼들의 무리.

요컨대 숙련도가 낮은 차량화 전투단이 모루가 되고, 나머지 전력이 망치 역할을 맡는 것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부단한 기동으로 모루와 망치 사이에 끼는 일을 피해야 하는 것.

보병과 차량의 역할이 뒤바뀐 것 같지만, 숙련도 문제가 없었다 한들 적 차량화 전투단의 기동이 제한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노획장비를 사용하는 이상, 저들에게도 피아식별은 만만찮은 과제일 테니까.

부대별 할당구역을 확실하게 정해두지 않았다간 저들 간에도 오인공격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울렐렐렐렐렐렐레-! 히야아이!”

왕의 전사들이 내지르는 전장의 함성. 이것도 신호체계의 일종이지 싶다.

일군의 각성능력자 투창병들이 양측 대각선 전방으로부터 전력질주로 접근한다. 보통이라면 아무리 각성능력자들이라도 맨발로 달려서 차량을 따라잡긴 어렵지만, 우리가 달리는 땅은 비포장도로조차도 없는 거친 경작지였다.

전술차량들의 야지주행과 각성능력자들의 중거리 달리기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뜻.

쾅쾅쾅쾅쾅-!

차체 위에 붙은 중기관총 포탑으로부터 초연을 머금은 탄피들이 쏟아진다. 차체 내부의 공기가 조금씩 매캐함을 더해갔다.

훈련도가 지극히 높은 내 부하들은 딱히 지시를 받지 않고서도 순간적인 화력분배를 해냈다. 적들이 투창기를 뒤로 당기는 순간 적시에 가해진 제압사격은, 적들의 자세를 흐트러뜨려 폭탄투창 세례의 궤도를 교란했다.

단 6초.

내 부하들이 투창병들을 견제하는 데 사용한 시간이었다.

콰쾅! 쾅!

탄착군이랄 것도 없이 듬성듬성 떨어진 투창들이 헛된 폭발들을 일으킨다. 제압사격에 눌려 속도와 질서를 상실한 적 보병들은 곧 흐르는 풍경과 하나가 되어 뒤로 밀려났다. 적개심 가득한 검은 얼굴들이 빠르게 멀어진다.

유별나게 힘이 좋은 전사들이 추가로 분분히 날리는 투창들 중에서 운 나쁘게 직격탄이 나올 뻔했으나, 굳이 내가 힘을 투사할 것도 없이, 최후미를 맡은 차량의 포탑 사수가 염동력 충격파를 일으켜 측면으로 쳐낸다. 팽글팽글 날아간 투창은 폭발하지도 못하고 땅 위로 나뒹굴었다. 뇌관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피아의 거리가 줄어들 때마다 나는 마력장의 반경을 조절해야 했다.

염동코팅의 강도가 잠시 감소한 틈에, 적 차량화 전투단이 낸 명중탄들은 아까보다 한층 더 선명한 탄흔들을 찍어놓았다.

쐐애애애액-

낮게 지나는 구름을 뚫고 유성처럼 추락하는 제트 바이크 1기. 탑승자는 찰갑(札甲)을 착용한 왕의 전사였다. 전사는 기수를 들어 올리려 안간힘을 썼으나, 이미 추진계통이 깨진 영국산 제트 바이크는 나선형으로 불을 뿌리며 지면과 격돌했다.

기체와 인체가 구분 없이 박살 난다. 아무리 각성능력자의 육체라도 시속 2백 킬로미터 이상으로 부딪히고서 형체를 보존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추락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하늘을 장악한 내 부하들- 조직 산하 공능법인들이 합동으로 꾸린 공중전투단은 제공권에 도전하는 왕의 전사들을 차례차례 땅으로 처박아주었다.

제트 바이크와 드론 바이크는 제조사와 기종에 따른 조종감의 차이가 크고, 또 파일럿 개인의 역량에 맞게 연소 체임버의 용적이나 배터리의 용량 등을 조정하는 게 보통이다. 고로 노획한 장비를 쓰는 왕의 전사들은 숫자가 아무리 많다 한들 내 부하들을 대적할 수가 없었다.

물론 저들이라고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라도 공중 전력을 견제해야 지상에서의 몰이사냥이 원활히 이루어지리라는 계산이 있었겠지.

그리고 또 하나. 보급의 한계.

「당소 벌매 파파. 편대 전기 미니건 탄약 잔량 10% 이하. 로켓을 털어내고 MASP와 합류하겠습니다. 허가를 바랍니다.」

MASP는 기동탄약보급소(Mobile Ammunition Supply Point)를 뜻하는 약어였다. 경태가 전달한 요청에 따라 수연이 운용하고 있는 이동식 보급거점.

탄약이 완전히 바닥난 다음에 귀환하면 귀환 도중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수가 있다.

주변부에서 계속해서 깔짝거리는 적들의 노림수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었다. 군대와 용병들을 불문하고, 현재 평화유지군 진영에서 보급추진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집단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상황이니까.

실력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난다 한들 탄약이 바닥나면 무용지물이다. 우리 이외의 헌터 집단들에겐 제대로 먹힐 공략방식이었다. 대부분의 헌터 집단들은 자신들의 보급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니까. 일부는 국가의 지원을 받고, 나머지 수요는 헌터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물류회사들을 통해 조달하는 게 보통이다.

이 난장판 속에서 물류회사들을 통한 보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리가 있나.

나는 시끄러운 지상의 교전 소음 속에서 벌매 편대장의 무전에 답신을 주었다.

“허가한다! 방위 1-7-0, 약 1.5킬로미터 지점에서 대공미사일 사수들이 관측되니 주의하도록! 레드 아이 초기형 9기!”

「입감. 저희가 한번 도발을 해보겠습니다.」

이는 자신들이 귀환하기 전 도발적인 비행으로 미사일 발사를 유도해보겠다는 말이었다. 아직 탄약이 충분한 다른 편대들을 위해서.

주술사 왕의 군세는 노획한 무기와 장비들 이외에도 이전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무기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었다. 아마도 평화유지군 진영으로 하여금 자신들을 얕잡아보게끔 유도하려는 수작질이었겠지.

적외선 유도 대공미사일은 저들이 그렇게 아껴둔 무기체계들 가운데 하나였다. 과거 미국이 남미의 마약 팔이 반군이나 탈레반 등의 세력들에게 무더기로 넘겨주었던 구식 미사일들(레드 아이). 주술사 왕이 암시장에 넘쳐흐르는 이 미사일들을 손에 넣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를 예상하지 못한 평화유지군 진영은 헬리본(헬리콥터 보병)을 긴급지원으로 투입했다가 비극에 가까운 병력손실을 본 상태였다.

슈화아아아아악-!

예상대로 여러 발의 미사일들이 쇄도한다.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벌매 편대는 입체적인 교란을 전개했다. 전기가 하나의 종심을 형성하게끔 플레어를 사출하고서 엔진을 꺼버리자, 구시대의 유산들은 타오르는 불빛들을 쫓아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직후 벌매 편대는 임의의 지상표적을 선별하여 무유도 로켓을 쏴 갈기고 기수를 돌렸다. 재보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아끼고 또 아꼈어야 할 화력이었다.

「여기는 UC 에스트레마두라의 에스테반 전투단……지직……탄약이 부족……지금 당장 지원이 필요……누구든 좋으니……칙……제기랄, 아무도 없는 건가?! 우리의 좌표는-」

공용 채널에 울려 퍼지는 긴급한 무전. 그러나 지금 공개 무전으로 좌표와 상황을 노출하는 행위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이를 들어야 할 생존자들 입장에선 영어를 구사하는 주술사 왕 추종자들의 낚시질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었고.

‘그만큼 궁지에 몰린 탓이겠지만.’

저쪽은 이래 죽든 저래 죽든 도움은 청해보고서 죽어야겠다 싶은 상황이 아닐는지.

좌표가 제법 가까웠으나 우리는 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적 차량화 전투단이 물러납니다!」

누적되는 손실을 더 이상 감수할 수 없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냥감을 노리는 편이 더 수지맞은 교전이 되겠다 싶었는지, 지속적으로 우리의 진로를 차단하던 프랑스제 전술차량과 장갑차들이 길을 내어주듯 물러난다. 운용기술의 미숙함으로 말미암아 대열은 그야말로 못 봐줄 만큼 엉망진창이었다.

숫자는 처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

차량전투단을 보조하던 다른 전력들도 썰물 빠지듯이 공백지대를 만들어낸다.

격파당한 차량들이 피워 올리는 연기 위로 다양한 국적의 정찰 드론들이 교차선들을 그렸다. 개중엔 프랑스 공군의 라운델을 새긴 드론도 존재했다.

타라자 부대로부터는 다시금 어이없는 무전이 들어왔다.

「프랑스 공능법인 「CC 아를 아비뇽」 소속 차량들을 공격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어떠한 외교적 보호도 제공할 수 없다는 전언입니다! 권고를 무시하고 공격을 강행한 시점에서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며, 오인공격이 아니었음을 소명해내지 못할 경우 법적 처벌을 각오해야 할 거라고 합니다!」

“알겠으니 자기네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해!”

당연하지만 대한민국 정부 어쩌고 하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일 가능성은 낮았다. 그저 만에 하나라도 외교적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은 똥별 하나가 자기보신용 면피거리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을 따름.

‘어디서 프레덴덜 같은 게 지휘관이랍시고…….’

로이드 프레덴덜. 2차 대전 당시, 졸전과 패전을 거듭한 끝에 직위해제를 당하는 순간까지 안전한 후방에만 처박혀있었던 미군의 졸장.

지금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헛소리들을 해대는 타라자 부대 사령관이 딱 그 꼴을 닮아있었다. 주술사 왕의 대규모 역습에 어느 정도 대비한 시점에서 나름 머리가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프레덴덜 역시 머리는 좋다는 평가를 받은 인간이었으니.

차라리 공능법인 개마의 파견장교들이 낫다. 전관예우를 약속받고 저 먼 시완두 호수에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기는 하나, 최소한 일선 인력들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으니까.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

경태가 무전망에 헛웃음을 흘린다.

「거 자기 휘하 부대들이 작살 난 건 걱정이 안 되는가 봅니다!」

그러더니 자문자답하듯 덧붙이는 말.

「하긴, 다른 나라 부대들도 똑같이 작살이 났으니 근심이 덜하긴 하겠네요! 자기만 못한 게 아니니까! 병사들 죽는 건 뭐 그냥 죽는 거고!」

경태의 통찰은 사실에 닿아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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