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241화 (241/561)

#29. 식량반입명령 (9)

“평소 이런 일이 자주 있나?”

하루 만에 다시 만난 미주에게 묻자, 미주는 한숨을 쉬고 싶은 표정으로 긍정했다.

“그렇습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보고를 드리진 않았습니다.”

“확실히 사소한 일이기는 하다만, 저런 정신병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주는 이유가 뭐지?”

아까 절강검객이라 자칭하며 정문을 가로막았던 양챠오웬이라는 미치광이는, 현재 저가 끌고 온 무리와 함께 접객실로 안내되어 고급스러운 차를 대접받는 중이었다. 찻물에 담긴 정보의 빛깔로 보아 용정 중의 용정이라는 서호용정이다.

미주가 답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말해봐.”

“첫째는 병단의 체면 문제입니다. 이런 짓을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엽사병단들 사이에선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받아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가 돌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엽사병단을 꺾어 단숨에 유명세를 얻기를 바라고, 선발주자들은 도전자들을 밟아서 자기들의 실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거지요.”

“도전을 거절하면?”

“용기가 없고 옹졸하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기세등등해진 도전자들이 소문을 퍼트리고,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병단들이 일제히 도전자를 추켜 세워주는 거지요. 도전을 거절한 쪽의 명성이 깎이면 경쟁자인 자신들에겐 이득이 되니까요. 장기적으로는 신규 엽사 모집이나 정부사업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터라, 웬만하면 도전을 받아주는 편이 좋습니다.”

“중국인들의 체면놀음이 영리사업에 반영된 건가.”

“그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체면에 목숨을 거는 중국인들을 자연스럽게 헐뜯는 말이 오가는 동안에도, 한국어 실력이 일천한 린페이는 내 팔을 끌어안고 서서 멍하니 눈만 깜박이고 있을 따름이었다. 기복 없는 심박은 겉으로 드러나는 무지가 연기가 아니라는 증거.

린페이의 집 책장에 꽂혀있었던 한국어 기초 교재는 중간 이후가 아주 깨끗한 상태였다. 본인의 의욕이 부족했다기보단, 갑작스럽게 맞이한 연예인으로서의 전성기가 여유를 잡아먹은 탓이겠지. 당장 나와의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기도 하고.

“두 번째 이유는 뭐지?”

“둘째는 병단을 후원하는 높으신 분들의 허영입니다. 자기가 소유하거나 투자한 병단의 명성을 자랑거리로 여기는 높으신 분들이, 자기 허영심을 채우려고 도전과 응전을 부추기는 거지요. 마치 게임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하는 김에 병단의 기업가치도 제고하고요.”

“……이번에도 체면이구나. 돈이 엮인 체면.”

“그런 셈입니다.”

“이상하군. 이 근방엔 우리가 키우는 변태새끼의 체면을 짓밟고 싶어 하는 자들이 많을 리가 없을 텐데. 목숨이 아까워서라도 이쪽은 피하는 게 맞지 않나? 사정 모르는 것들의 눈엔 우리가 돼지의 사병대나 마찬가지로 보일 것이고.”

린페이를 의식하여 가오슈센을 변태에 돼지라 칭하자, 미주 역시 슬쩍 내 옆을 보고는 공산귀족을 변태라 불렀다.

“변태 서기는 오히려 부추기는 쪽이어서 문제입니다.”

“왜?”

되물었던 나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됐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만해.”

“예…….”

알면 알수록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잠시 핸드폰을 만지작대던 경태가 푸핰! 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었다. 내가 쳐다보자, 경태가 기다렸다는 듯 제 핸드폰을 내게 건네주었다. 보안경과 마스크 안쪽의 얼굴은 웃음을 참느라 엉망이 되어있었다.

“이것 좀 보시겠습니까? 석벽호표랑 박미주 부장에 관한 싸구려 찌라시의 특집기사인데, 내용이 진짜 굉장합니다.”

“기사?”

내가 핸드폰을 받아들자, 슬쩍 헤드라인을 본 미주가 눈에 띄게 동요하는 기색을 보인다. 저는 이미 읽어본 기사인 모양.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싶었던 나는, 중국어로 적힌 기사 본문을 통해 미주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광둥의 사영 엽사병단 간부들 사이에 『호표사령 얼굴 보기 챌린지(虎豹司令 见面挑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석벽호표는 위대한 인민영웅 가오슈센 광저우 공안위 서기가 일찍이 혜안을 발휘하여 섭외·육성해놓았던 이능보유자들이 설립한 사영 이능엽사병단의 하나로, 그 창립멤버(创业团队)들은 광저우 대토벌 당시 영웅함선 베크룩스를 타고 흑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던 강력한 엽사들이라 알려져 있다.」

「그 증거로서, 영웅함선 베크룩스는 인민영웅 가오슈센 서기의 배려 하에 지금도 석벽호표에서 운용하는 중이다. 가오슈센 서기는 “베크룩스는 그들의 전우와도 같은 배다. 전우들을 함부로 갈라놓는 것은 애국자들에 대한 예우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석벽호표의 지도자가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란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후, 외부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신비로운 여고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당의 애국인사 보호방침에 의거 상세한 신원정보 보도에 제한이 걸려있는 관계로, 신비의 여고수 호표사령에 대해선 대략적인 나이 이외엔 알려진 바가 전무하다. 이름은 무엇인지, 외모는 어떠한지, 결혼은 했는지, 지닌바 이능과 무공의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온통 베일에 휩싸여(罩着面纱) 있는 것이다.」

「인터넷상(网上)에 그녀의 것이라 알려진 사진이 몇 장 돌아다니고 있기는 하나, 하나같이 진위를 판별할 수 없을뿐더러, 진짜라고 하더라도 개중에 맨얼굴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사진 따윈 한 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에 대한 온갖 뜬소문들이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 이유다.」

「날로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궁금증 속에서, 광둥의 엽사병단들을 이끄는 고명한 무인들은 은근한 기대를 품은 채로 석벽호표의 명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공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병단의 이름을 드높이고, 사적으로는 고절한 공부(功夫)를 쌓은 여고수가 소문처럼 아름다운 절세가인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비록 아직은 면조십칠벽(面罩十七壁)을 뚫은 자조차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병신 같군. 나는 수준 낮은 낭만으로 가득한 활자혼합물로부터 눈을 떼었다.

“면조십칠벽이라는 건 뭐냐?”

면조란 마스크나 안면 전체를 가리는 헬멧 따위를 뜻하는 단어다. 미주는 이번에야말로 민망함에 한숨을 곁들여 대답했다.

“경호팀이 도전자들을 상대할 때, 신원과 인원 노출을 방지하고자 필터를 뺀 방독면을 착용한 채로 대결에 임했습니다만……. 그게 석벽호표엔 얼굴을 가린 17인의 최정예 근접호위대가 있다는 식으로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시시한 헛소문이지요.”

영업직이었던 미주에겐 도전자들을 직접 상대할 이유도, 능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호팀에 일을 넘겼더니 괴상한 소문의 씨앗이 되어버린 모양. 열일곱이라는 수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경태가 미주에게 붙여놓은 경호팀은 두 개 조 열 명에 불과하건만.

대화가 여기서 잠시 끊어지자, 린페이가 짧은 정적을 틈타 내 팔뚝을 톡톡 두드렸다.

“오빠.”

“뭐냐.”

“혹시 이분이 그 유명한 호표사령이신가요?”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속삭이는 질문. 미주와의 대화를 한국어로 나눴어도 장소가 석벽호표 본부 내의 넓은 개인집무실이었고, 옆에서 핸드폰 화면을 힐끔거릴 기회도 있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미주가 조용한 시선을 던지자 반사적으로 움츠러드는 린페이. 불투명한 전술보안경 너머의 시선에 위압감이라도 느낀 모양이다.

나는 경태에게 폰을 돌려주며 평이한 중국어로 긍정했다.

“맞다.”

“진짜요? 와, 대박(大发).”

자그맣게 감탄한 린페이가 들뜬 기색으로 입을 다물었다. 눈을 굴리는 품새로 미루어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모양이었으나, 내게 폐가 될까 봐 참는 눈치였다. 대외적으론 중국의 영웅으로 알려진 호표사령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부터가 놀랍겠지.

미주가 린페이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평한다.

“미리 듣기는 했지만, 변태 서기의 낚싯바늘치곤 다소 허술해 보이는 사람이로군요.”

“운이 좋았지. 일부러 더 허술하게 만들어가는 중이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 정도로 뭘.”

본래의 사열 일정은 2군(群) 이하의 훈련 상태를 점검하고, 개중에서 싹수가 보이는 연놈들을 선별하는 것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 각성능력자의 잠재력을 나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쭉정이를 걸러내는 것은 순수하게 능력자만으로 채워진 병단을 육성함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였으니까.

강화계수가 능력자의 힘을 비교적 잘 보여주는 지표이긴 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혹은 문제가 생길-능력자들이 그렇지 않은 능력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었다. 멀쩡하던 능력자가 아무 외부요인도 없이 급성 간 손상으로 쓰러지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천을 넘어가거나 하는 사례들이 드물잖게 나오고 있는 마당. 불사암 발생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제시된 대안이 강화계수 측정을 최대한 세분화하고 잦은 정밀검진으로 장기추적을 병행하는 것이지만, 황금기의 눈과 비교하면 결국은 장님들이 코끼리 더듬는 수준에 불과할 따름.

나는 그 일정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우선 불청객부터 치우고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지.”

“형님께서 굳이 신경 쓰실 필요가 있을는지요. 그냥 경호팀에게 적당히 패서 쫓아내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여기 눈속임이 필요한 구경꾼이 하나 있잖으냐.”

“아.”

간단히 납득하는 미주. 길어봐야 차 한 잔 마실 시간 이내로 마무리될 해프닝이지 않은가. 아까 이쪽 바닥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내가 투자자로 방문했다고 둘러대려면 호표사령이 광대놀음 관람을 권유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기도 했다.

린페이가 미인계의 낚싯바늘인 것과 별개로, 광저우 사태 당시의 자세한 진상이나 석벽호표의 실제 주인이 나라는 사실 등등의 정보는 가오슈센의 측근들조차 제대로 아는 이가 몇 없는 비밀이었다. 지금은 가오슈센 곁에서 떨어져나간 세 경독들 정도가 예외일 뿐이지.

결과적으로, 불청객 같은 도전자는 내 부하를 상대로 단 일격을 받아내지 못했다. 한 대 맞고 나가떨어지고, 다시 한 대 맞고 뒤로 나뒹굴기를 세 번. 피를 토한 양챠오웬은 의식을 잃은 채로 눈물 흘리는 추종자들에게 실려 나갔다.

낭비된 시간은 3분 남짓.

“기대, 많이 했는데…….”

린페이는 실내 단련장에 흩뿌려진 핏자국을 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절강검객 같은 내가고수도 석벽호표의 정예에겐 상대가 안 되는 거네요.”

“유명한 사람이었나?”

“그럼요! 광주제일검 양챠오웬 사부! 초식에 내공을 실을 줄 알고, 칼을 휘둘러 두꺼운 강철을 자르는 내가기공의 달인! 무림풍(武林风) 채널에도 단골로 출연하는 고수인걸요. 금강불괴술로 총탄을 막아내는 시연도 해보인 적이 있었고요. 오빠는 무림풍 안 보세요?”

“뭐, 새로 생긴 방송 같은 건가?”

“있기는 옛날부터 있었던 무술 격투 전문채널이에요. 지금은 세계 최고의 이능 전문채널이라고도 하고요. 요즘 이능엽사들이 거기 나오는 사부들의 가르침을 많이 참고한다고 들었는데, 오빠는 모르시는구나…….”

내가 그딴 걸 찾아볼 리가 있나. 어차피 허접쓰레기들만 잔뜩 나올 텐데.

양챠오웬은 염동력을 사용하는 이중각성능력자였다. 그러므로 초식에 내공을 싣느니 금강불괴술로 총탄을 막느니 하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들은, 연출이 아니라면 필시 자신의 몸에 염동력을 싣는 응용기술들이었을 터.

그러나 그 응용기를 실전에서 쓸 수 있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였다. 동작과 염동력의 불일치는 곧 내상으로 직결되니까. 사실 양챠오웬이 피를 토한 원인도 이것이었다. 두 번을 나가떨어져 머리가 울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도한 승부수가 내장에 타격을 입힌 것. 사람이 쁘리즈라크 흉내를 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놈의 체면이 무엇인지.

도전자가 병자가 되어 실려나간 후, 나는 예정대로 사열을 진행했다.

“혹시 돼지새끼가 미얀마 이야기를 하지는 않던가? 병단 파견을 고려해달라고 말이야.”

현지에서 모집한 능력자들의 기량과 품질을 눈으로 가늠하며 묻는 말에, 미주는 까딱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

“그걸 결정하는 건 제 권한이 아니라 하니, 그럼 형님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라도 달라고 하더군요. 열다섯 개나 되는 엽사군(群)에서 두셋쯤은 밖으로 돌려도 되지 않느냐고.”

“그래서?”

“그건 제 주제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잘했다. 미얀마에 낭비할 전력이 있으면 차라리 탄자니아로 끌고 가는 게 낫지.”

“탄자니아? 탄자니아로 가십니까?”

“그러고 보니 너는 아직 듣지 못한 이야기겠구나.”

탄자니아라는 지명은 린페이가 알아들을 법했지만, 실제로 병단이 움직이면 가오슈센도 자연히 알게 될 일. 린페이의 입을 통해 조금 빠르게 단서가 전해진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래. 그쪽에 볼일이 좀 있다. 지금 수준들을 보니 3선급 예비대로는 쓸 만하겠어. 정보열람용 창구로나 써먹으려고 했는데 말이지.”

세 경독을 통해 탄자니아에 깔린 중국의 정보망을 이용한다고 해도, 사소한 정보들까지 일일이 경독들에게 요구하기란 무리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석벽호표가 필요한 것이다. 중국정부의 의뢰를 수주한 석벽호표를 대동할 경우, 등급이 낮은 정보들은 경독들을 거치지 않고서도 실시간으로 공유받기가 가능해질 테니까.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며 움직인다면 무엇을 꾀하든지 간에 정보 공백으로 낭패를 볼 일은 드물 것이었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미주가 입을 열었다.

“그런 거라면, 제가 베크룩스에 다시 합류하기보다는 탄자니아로 가서 형님을 보조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베크룩스는 현재 상하이에서 재정비를 하는 중. 고로 미주는 원래 베크룩스의 재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그쪽에 다시 합류할 계획이었다.

“어째서?”

내가 되묻자 미주는 살짝 머뭇거리며 저의 명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 아까 들으셨다시피, 제게는 원치 않게 얻은 허명이 있습니다. 형님께서 만들어두신 명성이죠. 그러니 제가 그곳에 있으면 거기서 활동하는 중국계 엽사병단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흠…….”

“예를 들어 병단 간 합동작전을 벌인다 치면, 병단들 사이의 서열을 가려 임시로 통합 지휘권을 행사할 맹주를 뽑는 관행이 있습니다. 저라면 그 서열경쟁에서 절대로 밀릴 일이 없을 겁니다. 군이 제공하는 정보 역시 제게 우선적으로 공유될 가능성이 높고요.”

“과연.”

“이곳의 병단 운영은 1군의 과반을 남겨두는 것만으로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파견이 너무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제언이로군.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마.”

내 말에 미주는 조금 긴 숨을 내쉬었다. 체내의 생체징후 변화는 가벼운 안도감 내지 성취감으로 해석하는 게 적절해 보이는 정보들의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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