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의사, 열사, 그리고 테러리스트 (9)
도지사를 구슬려 공무원들의 발길을 끊어놓은 이후로도, 내 사유지의 경계를 범하려는 잡것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시로 출현하여 경비과의 부하들을 번거롭게 만들었다.
합법적인 권한이나 계약 따위에 눈곱만큼도 얽매이지 않는 이런 무리들은 숫자가 너무 많아 일일이 잡아 죽이기도 곤란했다. 능력이야 충분하지만, 실종자가 늘어나면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고위험 수렵 과정에서 사상자와 실종자가 나오는 건 일견 자연스러운 일. 그러나 특정지역에서 유독 많은 실종사건이 터진다 치면 대중의 관심과 공권력의 주의를 끌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웬만한 잡것들은 살려서 보내주는 편이었다. 어르고 달래며 실랑이를 벌이든, 무기를 들이대어 협박을 하든.
그러나 도무지 말을 들어먹질 않는 얼간이들은 그냥 죽여서 어느 각성수 근처에 묻어버리는 편이 깔끔했다.
“아 글쎄, 여기가 당신네 숲이면 다야? 다냐고?”
오늘 죽여 버리기로 마음먹은 머저리들의 우두머리가 제 앞을 가로막은 내 부하들에게 턱을 치켜들고 따져대는 소리.
“우리가 온종일 쫓아온 사냥감이 저 안에 있다니까? 당신네 권리를 존중받고 싶으면 우리 권리도 존중해줘야 할 것 아니야! 우리 사유재산이 저 안에 있다고!”
사유재산?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직 잡지도 못한 사냥감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곧 죽을 얼간이의 궤변은 일찍이 헬기를 타고도 각성체 멧돼지에게 치여 떼죽음을 당한 「더턴 의용 경기병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입이 있으면 말이라도 해봐라, 새끼들아! 한낱 게임을 하더라도 잡던 걸 스틸해가는 건 예의가 아닌데, 씨발, 우리가 다 잡아놓은 걸 너네 땅이랍시고 채가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
넓은 땅을 정치망(定置網)처럼 써서 남이 몰아오는 걸 낚아채기만 한다는 비난. 언뜻 보면 일리가 있다. 내 사유림의 면적이 면적이라, 이 근방에선 내 땅의 경계를 범하지 않고는 수익성 높은 사냥을 하기 어려운 까닭.
그러나 이 역시 궤변이었다. 여기서 사냥이 어렵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정상이지, 일주일 이상 계속해서 찾아와 귀찮게 구는 배경엔 결국 다른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었다.
“그러지 말고, 당신네 땅을 우리한테 열어주면, 어? 우리가 같이 사냥터 관리도 해주고, 도둑놈의 새끼들이 못 들어오게 순찰도 돌아주고, 공공의 안전에 기여도 하고! 그래주겠다니까? 당장 눈앞의 이익이 줄어들 것 같아도, 우리를 받아주는 쪽이 장기적으론 더 이익이 된다 이거야! 우리랑 손을 잡고서 아 진작 받아줄걸 후회하는 땅주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이 긴 잡소리들을 내 부하들이 묵묵히 들어주는 이유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본사 주변의 임야엔 강산이 바뀔 시간을 들여 구축한 감시망이 깔려있다. 탐지거리 250미터 내외의 자그마한 고감도 레이더와 열화상 감시 카메라의 조합을 유무선으로 연결하여, 사유림 전체에 바둑판처럼 도배해놓은 밀도 높은 감시망이. 최근엔 여기에 기계학습 시스템까지 적용하는 중이라, 외부인이 내 부하들의 눈을 피해 본사로 잠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오늘 죽을 얼간이들은 사유림의 꽤 깊은 곳까지 들어온 상태.
일부러 들어오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준비됐습니다.」
인이어 리시버로 들어오는 무전. 포위망이 완성되었다는 알림이다. 보고를 받을 것도 없이 눈으로 보아 파악하고 있었지만.
“시작해.”
나지막이 돌려주는 지시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사냥은 오늘이 처음인 사냥개들, 애젊은 위구르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설인데 너무 그렇게 각박하게 굴지 말자고,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다가……. 응?”
연신 개소리를 떠벌거리던 얼간이 우두머리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고개를 돌린다.
감이 좋은 놈이로군.
두두두둑!
소음기에 걸러진 낮고 둔탁한 총성들. 메리옘 그룹의 사격이 얼간이들의 대열을 엄습한다. 머릿수가 서른아홉이나 되는 사냥감들은 내 부하들과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나름 종심(縱深)이 있는 산개대형을 취하고 있었으나, 좌우 측면과 후방에서 가해지는 사격엔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한순간에 과반수인 스물하나가 시체가 되어 나뒹군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 눈을 찌푸렸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명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습격이다!”
얼간이들의 대응은 기민했다. 거의 척수반사에 가까운 움직임들을 보건대 죽고 죽이는 싸움을 서너 번은 겪었을 연놈들이었다. 이 작은 나라에서조차 외진 야지마다 서로 다른 사냥꾼들의 무리가 서로의 피로써 탐욕을 채우고 있는 것.
그러니 준법정신 투철한 사냥꾼들이든 수시로 강도 떼가 되는 무법자들이든, 동업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덩치를 불리는 게 최선이었다.
“씨발! 뭐야 이게! 총을 쓰는 새끼들이 있단 소린 못 들었어!”
충격을 받은 어느 사냥감의 절규. 본능적으로 엄폐를 취한 몸과 달리 머리로는 당장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벅차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공기총이나 소구경 저위력 엽총이라면 또 모를까, 현시점의 한국에서 방탄헬멧을 일격에 뚫는 위력의 총기로 무장한 엽사집단은 셋 중 하나. 정부의 특수한 의뢰를 받아 활동하는 소수의 각성체 구제 사업단이 첫째요, 군에서 편성한 특수임무부대로서의 엽병대가 둘째요, 밀수조직과 선이 닿아있는 진짜배기 범죄자들이 셋째다.
그 외의 헌터들이 벌이는 영역 다툼은 껴입은 방어구들의 단단함 때문에라도 난타전의 양상을 띠는 게 정상이었다. 총기에 대한 규제는 있어도 방어구에 대한 규제는 없는 까닭. 해외에서 직수입으로 들여오는 다종다양한 방탄방검장비들은 헌터들의 생존성 향상에 기여했다.
고로 사냥감들은 지금 미친놈들을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컥!”
어떻게든 반격을 해보려던 사냥감 하나가 목덜미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저격탄 한 발에 찢어져버린 경동맥. 누르는 손가락 사이로 새빨간 피가 맥박 치며 새어나온다. 목이 터진 사냥감은 채 5초가 지나지 않아 고개를 툭 떨구었다. 장전된 석궁이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사고가 마비되기 십상인 싸움터에서 흔히 보이는, 머리를 거치지 않은 행동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유형이다.
“개씨발! 좆같은 거!”
온몸을 고가의 장비로 도배한 사냥감 한 놈이 창백한 낯짝으로 소리를 지른다. 비명인지 명령인지 모를 애처로운 소리를.
“극정! 극정 이리 모여! 극정 혈맹! 날 도우라고!”
혈맹이라.
이 나라의 엽사들 중엔 자기들의 모임을 근본 모를 명칭으로 부르길 즐기는 자들이 많았다. 혈맹, 길드, 클랜, 크루 등등. 왜 굳이 그런 웃기는 명칭들을 쓰는지 의아해하는 내게, 경태 녀석은 딱 한마디로 답해주었다.
「고것이 트렌드입니다, 형님.」
굳이 파고들면 온라인 게임 따위에서 유래한 문화코드라는데, 대중의 유행을 일일이 이해하려 드는 것만큼 무의미한 노력도 없을 터였다.
내가 읽어 아는 한, 이 나라의 게임이란 게임의 탈을 쓴 합법적 사기도박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비단 젊은것들만이 아니라 사오십 대의 중장년층 헌터들 중에서도 그렇게 노는 집단이 적지 않다는 게 못내 괴이할 따름.
쐐액-!
눈먼 볼트(석궁 화살) 하나가 가까운 허공을 찢으며 등 뒤로 멀어졌다. 내 안력으로도 형체가 흐릿할 만큼 빠른 탄속. 땅을 기어 화망을 벗어나던 중 몸을 뒤집어 볼트를 날린 놈은, 개머리판에 내장된 재장전 윈치(윈들래스)를 감던 도중 귓구멍에 총탄이 박혀 드러눕듯이 즉사해버렸다. 견제 따위 포기하고 도망과 엄폐에만 전념했으면 몇 초라도 더 살 수 있었을 것을.
일방적인 사냥 속에서 사냥감들은 의외로 긴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엄폐물과 지형굴곡의 존재에 더해 메리옘 그룹의 미숙한 사격술, 그리고 볼트와 화살, 총탄이 뒤섞인 유탄세례에 장님처럼 반응하는 각성수들의 마법 덕분이었다.
“이쪽으로! 엄호하면서 빠져!”
“같이 가, 이 개새끼들아!”
실시간으로 내 부하들의 지도를 받는 메리옘 그룹의 포위망엔 세 개의 구멍이 존재했다. 아군 오사를 막고 적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어느 구멍으로 빠져나가도 추격을 떨쳐내기란 무리. 결국 내 영지를 살아서 나가는 놈은 없을 것이었다.
실전훈련을 지켜보는 위치에서 사냥감들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염동술식을 전개하여 주인을 잃은 활 하나를 내 손으로 불러들였다. 망자의 허리에 매여 있던 전동(箭筒)도 함께였다. 남은 사냥이 진행되는 동안, 확인사살을 겸하여 시험 삼아 활이나 좀 다뤄볼 요량이다.
“흐익, 힉, 흐이익…….”
가쁜 숨을 쉬며 죽어가던 머저리가 염동력을 목격하곤 두 눈을 크게 뜬다. 눈동자 속의 감정은 미지에 대한 공포. 난 시위에 화살을 먹여 숨넘어가는 머저리를 겨누었다.
터엉!
시위를 놓는 소리가 소음기 끼운 총성을 능가한다. 위아래의 활대(Limb)를 고장력강으로 만든 각성자용 장비답게 흉포한 장력을 내포하고 있는 것. 살대가 팔보다 긴 화살은 꼬리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깊숙하게 박혔고, 나는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힉, 힉, 히긱!”
제 가까이 꽂힌 화살에 경기를 일으키며 버르적버르적 움직이는 표적.
표적과의 거리가 15미터가량에 불과함에도, 내가 쏜 화살은 좌측으로 두 뼘이나 빗나가버렸다. 비록 궁술을 연마한 적은 없어도 이런 조건이면 당연히 명중하리라 여겼건만.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나?’
도르래가 달리지 않은 활은 총포법의 규제를 받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활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필요한 만큼의 위력을 확보하기가 가능한, 이 나라 헌터들의 보편적인 장비들 가운데 하나였다. 고위험 수렵 자격 관련해서는 행동이 재빨랐던 정부가 총포법 개정에 대해선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유지될 터.
또한 활은 화살을 회수하여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꼭 한국이 아니더라도, 보급이 어려운 험지에서 장기간의 활동을 해야 할 때 적합한 무기라는 말.
그러니 나 역시 언젠가는 활을 잡아야 할 순간이 있을지 모른다.
나는 시위에 두 번째 살을 먹였다.
터엉!
“그학, 히아아악!”
새로 쏜 화살은 의도치 않게 손을 관통하는 대못 꼴이 되었다. 명중은 명중이되 내가 노린 곳으로부터는 한참이나 빗나가버린 명중. 케블라 장갑을 위아래로 뚫은 화살은 땅 위로 삼 할이 남아있는 가늘고 긴 말뚝이었다. 등을 드러내고 기어가던 표적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뒤를 돌아본다.
“사을려……살려……주세요……. 끄하아아아아!”
세 대째는 어깻죽지에 박혔다.
“살려ㅈ……힉, 힉……히윽, 아파…….”
새는 날숨으로 자비를 구걸하며, 네 대째를 당기는 나를 보고 눈물 흘리는 표적. 표적은 역시 살아있는 쪽이 기분이 난다.
내 영지를 침범한 시점에서 고통을 줄여줄 의리는 없다.
터엉! 날아간 화살이 표적의 복부를 꿰뚫었다. 날이 넓고 가지가 많은 화살촉은, 내장을 찢는데 그치지 않고 운동에너지를 충격파처럼 퍼트려 뱃속을 진탕으로 만들었다. 젤라틴에 저지력 높은 총탄을 쏴 갈기면 곧잘 보이는 현상이었다.
난 처음 쏘았던 화살을 염동력으로 뽑아냈다. 무형의 힘을 받은 살대가 지잉 하고 울며 스스로 흙을 떨쳐낸다. 깨끗해진 살을 시위에 먹이니 죽음을 예감한 사냥감이 서럽게 울며 두 눈을 감았다.
“엄……마…….”
시위를 놓자 바르르 진동하는 활몸. 다섯 대째의 화살촉은 코를 날리며 들어가 전두엽을 파쇄하고 정수리 앞쪽으로 튀어나왔다. 뇌손상을 입은 사냥감의 표정에서 대부분의 지성이 증발한다. 남은 건 그저 고통을 인지할 만큼의 인지력만 남은 멍청한 짐승 한 마리. 내버려둬도 몇 분 지나지 않아 죽을 목숨이었다.
화기라면 그게 무엇이든 익숙하게 다룰 수 있지만, 활은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조금만 더 습사를 하면 기본은 잡힐 것 같은데 말이지.
화살 한 대 한 대에 실리는 힘을 눈어림으로 가늠해보니 어지간한 고위력탄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각성자의 무기로서는 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뜻이었다. 활줄을 당기는 길이(드로우 렝스)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력 증가에 따른 위력 증가 곡선은 뒤로 갈수록 완만한 경사를 그리겠으나, 그럼에도 다루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선 괴악스런 파괴력을 발휘할 법하다.
겉보기만으로 위력을 짐작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선 실력을 숨기거나 상대를 기만하기에도 좋을 것이고…….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슬슬 막바지인 사냥을 눈에 담았다.
탈출을 꾀하던 사냥감들은 채 50미터를 나아가기도 전에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되어, 살아남은 소수가 각자도생을 꾀하는 단계였다.
각성능력자의 힘과 속도로 엄폐물 사이를 재빠르게 튀어 이동하는 사냥감들은, 통제된 환경에서의 사격만을 경험해본 위구르인들에게 매우 맞추기 까다로운 표적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사냥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이유.
위구르인들의 표정은 독기로 가득하다. 간혹 발갛게 달아오른 울상도 있는 것은, 필시 내가 친림한 사냥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자책감 때문일 터.
당장 메리옘부터가 연이은 빗나감에 이를 악물고 있으니.
‘뭐, 기대를 좀 하기는 했지.’
1월 중순에서 2월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나는 메리옘 그룹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 1천 발의 교탄을 할당해주었다. 그 결과라고 보기에 오늘의 이 사냥은 기대를 밑도는 것이 사실. 오늘이 첫 사냥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러하다. 시간을 쪼개어 발걸음을 한 보람이 없다 하겠다.
그러나 흡족한 점이 아예 없는가 하면, 그건 또 그렇지가 않았다.
“신은 위대하시다! 모든 것을 보시는 분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보시는 분이란 알라의 아흔아홉 이름들 가운데 하나인 「알 바시르」를 뜻한다. 즉 여기서는 나를 이름이다. 열정적으로 외친 위구르 소년이 총상을 입은 사냥감을 가차 없이 패서 피투성이로 만들어놓는다. 볼트 액션 라이플의 탄창을 가는 것보다 육탄전을 거는 게 더 빠를 간격이었기 때문.
소년의 돌진은 그룹 일각의 엄호 속에서 이루어졌다. 예고되지 않은 행동이었음에도 그룹이 유기적으로 반응하고 대처한 것이다.
이런 식의 협조를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첫 실전에서 개별행동이 튀지 않는다는 것, 즉 사고가 마비되기 십상인 전투흥분 속에서도 항시 동료의 상황을 눈에 담고 다음을 염두에 두며 조직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높은 점수를 매길 만했다. 초짜들이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되지 않는다는 게 어디인가.
신앙으로 묶인 형제자매의 일체감이라고 해야 할까…….
여러 번 느끼지만, 이들은 존재 자체로 내 자제력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내가 스스로 그어놓은 선을 넘도록 이끄는 유혹.
날 신으로 숭배하는 광신도들이란 얼마나 효용성이 높은 도구인지.
광신도들의 집단을 만들었을 때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뒤따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유혹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사냥이 끝난 후, 나는 내가 지켜본 사냥의 경과를 토대로 위구르인들에게 직접 사후강평을 진행해주었다.
풋풋한 위구르인들은 하나같이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우수한 학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