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145화 (145/561)

#18. 용쟁호투(龍争虎闘) (8)

「대충 이런 논리가 아니겠습니까? 신체가 건강하지 못하여 병역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몸을 험하게 쓰는 일로 먹고 살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정 「헌터」 노릇을 하고 싶다면 병역을 이행한 다음에 해라. 과거엔 병역이행에 적합하지 못한 몸이었어도 각성한 다음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국방의 의무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

명분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

헌터, 즉 사냥꾼이라 함은 근래 영어권 및 미국의 영향권에서 각성 능력자의 대명사쯤으로 통하게 된 호칭이었다. 각성 능력자를 부르는 호칭이야 나라마다 다양하지만, 능력자들이 수행하는 역할은 어디를 가더라도 각성체 구제가 대표적이다. 혹은 범죄를 저지른 각성자에 대한 현상금 사냥(바운티 헌팅)이라거나. 그러니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부를 호칭이 필요하다면 영어권에서는 그게 헌터가 될 수밖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다 같이 모여 합의를 한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리하여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한국에서도 요즘은 각성 능력자를 곧잘 헌터라 일컫게 되었다. 고위험 사냥 같은 용어도 직역으로 옮겨서 쓰고 있고. 다만 능력자를 공식적으로 부르는 호칭 정도는 따로 정하게 될 테지.

파이오니어 사냥꾼 여단의 라이언 닐슨은 자연적인 미궁으로 변모해버린 험지에서 안전한 장소와 이동경로를 찾아내는 것(Pathfinding) 역시 능력자의 일감이라 하였으되, 넓게 보면 그러한 탐색활동도 사냥의 일부로 볼 여지가 있는 것이었다.

각성자가 아닌 사냥꾼들은 위험성 때문에라도 과거와 같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헌터라는 단어의 달라진 쓰임새가 혼란을 일으킬 여지는 적었다.

나는 냉소를 담아 평했다.

“면제 처분을 받은 사람도 재검을 받아 병역을 이행하라? 각성 능력자들을 어떻게든 강제로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구나.”

「어떻게 보면 회장님의 지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내 지분?”

「중국 정부가 광저우 지역의 승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으니까요. 여기저기서 중국이 곧 온갖 사슬을 끊어버리고 승천하기 시작하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중국과의 친교를 다져야 한다, 아니다 미국에 더 확실하게 붙어야 한다 등등.」

“너무 섣부른 이야기인데. 발을 묶는 사슬이 좀 많아야 말이지.”

「그렇더라도 청와대 입장에선 물타기에 들어가기 좋은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소수의 반대를 다수의 위기감으로 찍어 누를 기회 말입니다.」

“소수를 억압하는 다수라. 그래, 그렇게 돌아가는 게 민주주의지.”

하물며 그 소수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어딘가 결함이 있는 사회적 낙오자들에 가까우니, 뭘 하든 욕을 먹는 게 당연한 청와대로선 큰 부담도 없었을 것이다.

“해외로 빠져나갈 인력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지?”

「병역 미이행자가 국외에서 고위험 수렵업에 종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병역법 위반으로 간주하여 처벌하거나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랍니다. 한국 땅을 영영 밟기 싫으면 어디 한 번 해보라는 식이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정식으로 공포가 나오면 미국은 별로 안 좋아하겠군.”

「아마도 그렇겠지요.」

미국 대통령은 지난 연말부터 한국을 상대로 각성 능력자들의 자유로운 출국과 이민을 허용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었다. 중국의 이능굴기를 견제하며 세계패권을 유지하고, 드넓은 국토에 산재한 환경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능력자 인력풀 확대가 절실한 상황인데, 백악관의 주인은 이 문제를 동맹국을 갈취함으로써 해결하려 드는 중이었다.

한국 대통령을 자신의 친구라고 말한 그는, 기자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과장된 몸짓을 더하여 이렇게 호소했다.

「나의 친구여! 당신의 문을 열어주십시오! 나의 친구여! 당신의 벽을 허물어주십시오!」

이 광대놀음 같은 호소는 로널드 레이건의 베를린 연설을 본 딴 것이었다. 소련 서기장 고르바초프에게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릴 것을 촉구했던 그 연설.

백악관의 주인은 별개의 공개석상에서 맥락이 이어지는 다른 말을 내뱉기도 했다.

「내가 동맹국을 겁박하고 있다니? 터무니없는 음해입니다! 나는 그 나라의 청년들에게 자유를 주려는 것뿐이에요! 친애하는 참모들이 내게 말해주더군요. 그들에겐 선택의 자유가 없다고. 그렇기에 그들은 진정한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자유를 줄 것입니다!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 미국의 미덕을 기꺼이 공유할 것입니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군대에 가기 싫어 멀쩡한 이를 다 뽑아내거나 스스로 거세를 하는 인간도 있는 마당에, 어차피 할 고생이라면 타국에서 돈 벌고 대우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하겠다는 청년인구가 얼마나 많을는지. 가뜩이나 실업률마저 치솟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애당초 제도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동격인 나라가 문제이긴 하지.’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의 분류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얼마 없는 ‘완전 강제노동 국가’로 분류된다. 그나마도 전제군주정인 브루나이 술탄국이나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네 개를 제외하면, 유엔 가입국 중에서는 오직 한국과 중국만이 남을 따름이고.

재미있는 건 그 수준 떨어지는 제도 덕분에 요즈음의 외교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각성 능력자 인구가 얼마나 되느냐와 그 능력자들을 능력자들로써 필요한 곳에 동원할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앞서 대학도시에서 엽사들을 선발할 때 곱씹은 바, 아무리 강하고 특별한 힘이 생겼을지라도, 생계가 안정적인 사람이면 굳이 기존의 생업을 버리고서 목숨 위험해지는 분야에 투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세계 의료계가 경험적으로나마 능력 사용과 불사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해내고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강제동원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져있고, 그에 대하여 국민적인 공감대 역시 충실하게 깔려있는 한국은 인구 대비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능력자 집단의 규모가 독보적으로 큰 축에 들었다.

“고위험 수렵과 각성체 구제가 국방의 의무 및 정당한 대체복무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가?” 라는 어려운 쟁점에 대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저렴한 인건비로 각성능력자들을 부리는 일.

제1세계에 속하는 국가들 가운데 이걸 시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고, 미국의 확실한 우방국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도 한국이 유일한 고로, 한국을 대중전선의 최전방에 내세워 이득을 볼 수 있는 국가의 정부관계자들은 사탕발림 소리들로나마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연말엔 주한 미국대사가 이런 말을 했더랬다.

「한국은 대단히 예외적인 병역제도와 대체복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제도들을 통해 세계평화의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귀한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는 한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저는 미국을 대표하여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우정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것입니다.」

이래놓고 백악관 최고사령탑이 “저 나라엔 자유가 없다!” 운운해서 물의를 빚긴 했지만, 미국 대통령의 광기는 재선에 성공하기 이전부터 이미 유명했던 것이므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대중전선에 동참한 서구세계의 다른 대사와 지도자들도 비슷한 맥락의 공허한 찬사들을 던져주었다. 그러한 립 서비스에 빠지지 않는 외교적 수사들이 있었으니, ‘예외적인’, ‘독특한’, ‘남다른’, ‘다른 나라는 함부로 따라하지 못할’, ‘오로지 한국 같은 나라에서만 가능한’ 등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스로 나서기는 싫고, 돈 들어가는 지원을 해주기도 싫고,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꼴을 보기도 싫은 세계 각국의 립 서비스들은 이런 쪽으로 취약한 한국인들을 서커스 무대에 선 곰처럼 춤추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정치권에선 이런 희언이 터져 나오기에 이르렀다.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워하십시오! 우리 대한민국이 K-방역에 이어 K-병역으로 다시 한 번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바보가 아니다. 당장 EU만 하더라도 대체복무제도의 강제노동을 문제 삼아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까지 검토하던 것이 현실인데, 잇달아 들려오는 칭찬들이 실은 타산과 조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왜 알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이를 대의로 삼아, ‘나만 아니면 되는’ 사람들의 지지를 토대로 국익과 정치적 이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머리 좋고 계산이 빠른 위정자들에겐 이 정도면 충분했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확정된 사항이 아니니, 사흘 후에 공포가 나온 내용을 보고서 다시 논의해도 늦지 않겠지. 설령 그 주장이 그대로 반영된다 한들 자격을 충족하는 인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서둘러 만들어낸 법인 만큼, 다수 여론이 아무리 긍정적이라 해도 막상 세상으로 나오고 나면 반발과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특히 능력자들이 집단을 이뤄 강성시위를 벌이면 정부로서는 양보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지요.」

“그건 황 사장이 적당히 부채질을 해봐. 장학생 출신 기자들을 쓰든, 커넥션이 있는 의원들에게 돈을 먹여보든.”

「저희가 아예 시위단체를 만드는 건 어떨까요?」

“이런 상황에선 그런 단체가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어. 명의를 세탁해서 후원을 해주는 정도면 충분할 거야. 항상 말하지만, 우리의 꼬리는 짧을수록 좋다.”

「혹시 모르니 그래도 준비는 해두겠습니다. 어차피 우리 능력자 단체를 세우려고 밑작업을 하던 참이니 조금만 더 손을 쓰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래. 그 정도라면야.”

「예산은 어느 정도로 집행하면 좋을까요? 일의 특성상, 계획을 짜기 전에 투입 가능한 자금이 얼마인지부터 대충 잡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수연이와 이야기를 해보도록.”

「예.」

이런 일에서 예산은 동원 가능한 커넥션의 양과 질 모두를 결정짓는 요소다. 돈만 충분하다면 불가능이라는 게 거의 없어지는 영역. 그러나 자칫하다간 이득보다 손해가 커지기 십상이라 무턱대고 돈을 퍼부어대기도 곤란했다.

보고는 조금 더 이어진 끝에 또 한 번 다음 차례로 넘어갔다. 나는 이번에도 수연을 시켜 일대일 보고를 활성화시켰다.

“사막의 사람들에 대한 컨설팅이 완료되었다고 들었다. 예정보다 조금 빨리 끝났구나.”

내 말에 국제사업부의 분과에 속한 간부가 그렇다고 답한다.

「교육 대상자들이 기본적인 사칙연산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난관을 겪긴 했지만, 그래봤자 TATP입니다. 먼저 자동차 배터리 따는 법이랑 매니큐어 리무버 정제법부터 가르친 다음, 비커와 저울에다가 표시를 해놓고 육체노동 숙달시키듯이 교육을 하니 금방 끝나더군요. 죽기 싫으면 완성품 취급에 주의하라는 경고도 다들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말입니다. 폐차장에 작업장을 차렸으니 조만간 자기들 필요한 양을 다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폭파계획의 타당성은 점검했고?”

「현장답사를 통해 조언을 좀 해주었습니다. 발파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는 초짜 집단인지라 폭파공의 배치가 많이 허술하더군요.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성산의 진입로 차단은커녕 불꽃놀이나 화려하게 하고 끝나버렸겠지요.」

“수고 많았다. 혹시 거사 예정일은 알아냈나?”

「죄송하지만 거기까지는…….」

“아니, 됐다. 안 알아봐도 뻔하지. 아무 의미도 없는 날에 폭탄을 터트리진 않을 테니.”

1월 18일 아니면 2월 15일. 전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이고 후자는 대통령의 날이다. 전자를 고른다면 미국인들의 인권의식에 호소하기에 좋을 것이고, 후자를 고른다면 백악관의 잔치에 똥을 뿌림으로써 세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국가기념일의 언론보도에서 헤드라인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마샤트는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었다.

오늘이 1월 5일이니, 원주민들의 수제 폭탄은 빠르면 13일 뒤의 월요일에 폭발할 것이다.

“완성품의 순도는 확인해봤겠지?”

「예. 3차에 걸친 표본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이 나왔습니다. 그 친구들도 무척 기뻐하더군요.」

“기대되는군.”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글쎄. 그건 백악관의 대응 수위에 달린 문제겠지.”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나는 백악관의 사령탑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테러에 온건하게 대응할 사람이면 애당초 신성한 매장지를 말 한마디로 폭파처리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줄곧 분노에 가득 차있었다. 그 사실을 알기란 어렵지 않았는데, 그 스스로 SNS를 통해 열심히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던 까닭이다.

「중국이 퍼트린 ‘중국 바이러스’ 때문에 하마터면 내 임기가 엉망진창이 될 뻔했다! 주님께 맹세코, 나는 그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초능력 폭도들이 위대한 조국을 점령하려 들고 있다! 시민들의 안녕을 해치는 자들의 배후에 중국의 지원과 공산주의자들의 음모가 있지는 않은지 조사해봐야 한다!」

「흑인의 생명이 소중한 게 아니라 모두의 생명이 소중한 것이다! 애초에 흑인들을 죽이는 사람의 90%가 흑인인데 대체 누가 누구를 탓하는 건가? 강경진압을 하는 경찰들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들을 위해 흑인 갱스터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경찰의 희생정신에 감사를 표해야 마땅하다!」

「나는 탈세를 저지르지 않았다! 내 회사가 중국에 세금을 낸 것은 자발적인 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횡포에 의한 것이었을 뿐이다! 중국인들에게 양심이 없다는 건 ‘중국 바이러스’와 청나라 부채 건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 내 탈세를 지적하는 자들은 분명 중국인 로비스트들에게 돈을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그들의 섹스 파트너가 중국의 스파이거나!」

「김정은은 개자식이다! 그는 옆 나라 수괴처럼 약속을 지킬 줄 모르는 몰염치한 인간이다! 하여간 빨갱이들은 믿을 수가 없다!」

「우리의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안보 부담을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김으로써 부당한 이득을 취해왔다! 포악한 용의 위협에 맞서야 하는 지금, 동맹국들은 이제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자신들의 책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한국부터!」

강렬하고 원색적인 발언이 하도 많아서 당장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이만큼이었다.

마지막의 포악한 용이란 당연히 중국을 가리키는 것이다. 근래 언론들의 만평에서 사슬에 묶인 용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아 보편화된 표현. 가끔 한 폭에 그려지는 한국은 사슬을 끊으려는 용 바로 앞에 목줄이 채워진 채 불안에 떠는 반병신 호랑이로 묘사되곤 한다. 경제적으로 불황이라 반병신이고 허리가 끊어져서 또 반병신이며 사방에서 처맞아 다시 반병신인 것.

여하간, 이렇게 세상 모두와 싸우고 싶어 하는 듯한 상태인 백악관의 주인이, 아무리 사상자가 나오지 않는다 한들 원주민들의 테러에 온건하게 대응하리라 예상하는 건 무리였다.

‘그런 강경 대응은 더욱 강한 저항을 불러오겠지.’

그리하여 TATP는 비로소 이명에 걸맞은 쓰임새를 보여주게 될 것이었다. 2016년의 브뤼셀과 2017년의 바르셀로나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TATP는 질소화합물 계열의 폭약이 아니기에 구형 폭발물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잘만 밀봉하면 특유의 과일향도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나는 마샤트가 후원하는 원주민 청년들이 그러한 장점의 덕을 보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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