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사냥꾼-13화 (13/561)

#5. 짐승사냥 (1)

이 바닥에서 세력의 분리는 결코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본격적인 기업화 이전의 스트리트 갱이 특히 더 그러한데, 이런 유형의 동네 양아치들 대부분은 자기네 동네(Street)를 떠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죽으나 사나 그 동네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백색근위대」와 「미국전선」의 관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허름한 주택과 저렴한 임대료야말로 이 짐승들을 가둬놓는 가장 강력한 우리. 「백색근위대」에게 후원자가 존재한다는 추장의 추측이 사실일지라도, 그 후원자가 양아치들에게 집까지 사줬을 린 없잖은가?

그러므로 최근에야 갈라진 두 꼴통집단은 서로 영역이 겹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신흥 조직인 「백색근위대」의 근거지를 찾겠답시고 미적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다음 행선지를 「미국전선」의 활동영역인 오클랜드로 수정한 이유다. 원래의 일정이 늦춰지는 건 아쉽지만, 의뢰를 받았으면 신속하게 해결하는 편이 좋다.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오클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내에서, 옆자리의 경태는 노트북으로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나름대로 정보를 찾는 중이었다.

녀석이 한 손을 입가에 대고 상체를 기울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미국까지 와서 사냥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애매한 시간대의 국내선 퍼스트 클래스 객실은 탑승객이 없어 적막했다. 나는 시선을 스마트폰 액정에 둔 채 적당히 대꾸해주었다.

“네가 중국에서 하던 것보단 쉬울 거다.”

“어휴, 중국에 비하면 어디가 어렵겠습니까? 거기는 감시가 좀 심해야 말이죠.”

이렇게 말하며 실실 쪼개는 경태는, 이래봬도 사람을 찾아 고문하고 죽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놈이다. 이 녀석은 조직이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아홉 건의 인간사냥을 성공시켰고, 그로부터 거둔 수익은 한화로 약 2조 3천억에 달한다.

내가 이 녀석을 괜히 개 같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사냥개도 이런 사냥개가 없을 것이다.

경태가 자신의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냥을 회상했다.

“쩌어기 지난(济南)에서 한 방에 1조 9천억을 건졌을 때가 제 인생에서 두 번째로 최고인 순간이었지 말입니다. 그 돈 빼돌리는 데에만 반년이나 걸리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 자식이 진짜, 손톱을 뽑고 발가락을 써는데도 돈을 안 뱉으려고, 한국에서 가져온 돈은 다 써서 없어졌다고 울면서 사기를 쳐대는데, 와……. 그 직업정신 하나만은 이 김경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이놈은 진짜 뼛속까지 사기꾼이구나 하고요.”

“그땐 네가 고생이 많았다.”

“고생은요! 다 형님을 위해서 한 일인데요.”

“……그래.”

자주 듣는 무용담이라 지겹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칭찬은 사냥개를 춤추게 한다.

더군다나 이 녀석의 자랑스러움은 사냥을 성공시켰다는 게 아니라, 그럼으로써 다른 어떤 사냥개들보다도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었다.

이 녀석이 아니었다면 11년에 걸쳐 870억의 예산을 들였던 추적은 허탕으로 끝났을 공산이 농후하다.

경태가 말한 것처럼, 수익사업으로서의 인간사냥은 대개 해외로 도주하는 사기꾼들이 표적이었다. 사기꾼 하나 제대로 잡으면 그놈이 죽어라고 세탁해놓은 자산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씩 들어오는 것이다. 경태의 1조 9천 억짜리는 격이 다른 월척이었고.

이런 사냥감들은 범죄자 신분인 만큼 ‘없는 사람’으로 살아갈 준비를 열심히 해놓는다. 바꿔 말해, 이미 ‘없는 사람’이기에 정말로 없애버려도 법적인 문제가 따르지 않는다. 최소한 치안당국의 공식적인 수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흔적만 잘 지운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사냥은 제국주의자 사냥이 유일하지 않을지.

‘한 번은 잡음이 좀 있었어도…….’

내 조직엔 억울한 꼴을 당했던 놈들이 많은지라, 사냥개 중 하나로부터 일부라도 좋으니 수익금을 피해자 구제에 쓰는 게 어떻겠느냐는 얼빠진 건의를 받기도 했다.

나는 그 건의에 대하여 이렇게 답해주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리고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책임을 져야 할 놈들은 따로 있는데, 왜 내가 꼬리를 밟힐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폰지 사기 같은 대규모 사기행각은, 끊임없이 새로운 희생자를 끌어들여야하는 특성 때문에라도 주변에 수많은 흔적들을 뿌린다. 그리고 사기꾼이 사업을 정리하고 해외로 뜰 때까진 적어도 몇 개월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사기꾼은 최선을 다해 도피할 준비를 한다.

즉 장대한 사기행각이 결실을 거두기 전에 사기꾼을 잡아넣을 시간과 기회가 넘쳐나는 셈이다. 바로 그렇기에 내 사냥개들이 미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매월 고정 10% 수익 보장 운운 하는 순간 곧바로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는가?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듣고 곧바로 수사당국에 신고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짜증을 내거나 경멸감을 드러내며 멀리할 뿐. 당하는 놈이 등신인 것이다. 이런 방관자들에겐 자신들이 작게나마 사태를 방조했다는 인식조차 없다. 나중에 비웃을 줄이나 알지.

설령 드물게 성실한 사람이 신고를 하더라도, 수사당국이 제대로 대응하는 경우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당사자도 아닌데 왜 그러시냐는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

‘혹은 신고를 받자마자 떡고물 욕심부터 내거나.’

예컨대 조희팔 사건 때는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가 돈을 받고 영장발부를 지연시켜 조희팔 일당이 해외로 달아날 시간을 벌어주었다. 해당 검사가 결국 징역을 살긴 했지만, 그는 스스로의 변명처럼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런 놈들보단 차라리 내가 낫잖은가? 난 그나마 사기꾼들의 멱이라도 따주니까. 수사당국이 사기꾼을 잡아봐야 한국의 형법으론 징역 몇 년이 고작이다. 그것은 형벌이라기보다 합법적으로 주어지는 면죄부에 가까웠다.

나는 사냥개들에게 정신교육으로 방어논리를 주입하는 한편, 조직이 운영하는 보육원들의 예산을 대폭 인상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동기부여를 강화했다.

‘멕시코 카르텔 놈들이 괜히 병원과 학교를 운영하는 게 아니지.’

그러한 사회공헌은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수단인 동시에 조직원들을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가장 추악한 범죄자조차 자신이 어떤 면에선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런 심리를 꿰뚫지 않고선 거대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내 조직은 더더욱 그러하고.

“어라.”

경태가 노트북 화면을 나에게로 돌렸다. 화면엔 사내 메신저 대용으로 쓰는 P2P 채팅 프로그램이 떠있었다.

“수연 누님의 연락입니다. 결재를 받을 일이 있다는데요?”

“지금은 비행기 안이니 나중에 대화하자고 해라.”

“옙.”

경태는 재빠른 타자로 짧은 답신을 보냈다. 수연은 더 이상 어떤 메시지도 입력하지 않았다. 여기는 미국이고, 기내에서 암호화된 패킷을 주고받으면 감시 대상에 오르기 십상이었다.

낡은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습한 날의 바다 냄새가 터미널 안쪽까지 밀려든다. 우리는 준비된 차를 타고 북쪽 항만으로 이동했다. 홍영식이가 예약한 숙소는 페리 선착장에 인접한 중간 규모의 호텔이었다. 호텔의 푸른 지붕이 우중충한 하늘 아래 물빛으로 번들거린다.

굳이 파도가 가까운 숙소를 얻은 건 스트리트 갱의 생리 때문이다. 놈들은 밀수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다. 이런 놈들의 호구지책은 대개 덩어리로 떼어와 불순물을 섞어 몇 온스씩 소분해서 파는 마약이었다. 보호세 갈취나 절도, 강도 등은 부차적인 수입에 불과하다.

그럼 그 물량을 어디로 들여오는가?

가장 편한 건 역시 뱃길이다. 공항은 검문검색이 훨씬 엄격하고, 도로는 중간에 검거를 당하기 쉽다. 그러나 배는, 너른 해상 어딘가에서 환적(換積)을 한 번만 해줘도 추적이 어려워진다. 이것이 바로 분선밀수다. 내 조직이 다수의 원양어선과 화물선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 예산이 바닥을 치는 오클랜드는 분선밀수를 하기에 좋은 도시였다.

내 눈엔 호텔 앞 부두에 매여 조용히 흔들리는 요트들도 밀수 수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몇 척은 선실 어딘가에 민감한 화물이 실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수상해도 영장 없이는 뒤질 수 없고, 뒤져서 발견한들 증거물로 쓸 수 없다. 독수독과(毒樹毒果)의 원칙.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경호팀 애들 일부가 연장을 구하러 나간 사이, 나는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로 보호되는 통화여서 감청 걱정은 없다. 수연 녀석은 신호가 가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받았다.

「형님.」

“결재가 필요한 사안이 있다고 들었다만.”

「예. 광둥 삼합회가 미제 군납용 무기 공급을 대량으로 요청했습니다.」

“미제? 대량이라면 뭘 얼마나 사겠다는 거지?”

「기간을 정했을 뿐 종류나 상한을 명시하진 않더군요. 사실상의 무제한 매입 선언입니다.」

“…….”

운이 나쁘군. 무제한으로 비축하려는 시점에서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주문이라니.

「죄송합니다, 형님. 거절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당연히 그랬겠지.”

삼합회의 의뢰는 대놓고 거절하기도 어렵다. 딱 잘라서 안 된다고 하면 자기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놈들의 체면이란……. 그래도 외국물 먹은 분파는 좀 덜한데, 본토에 있는 놈들이 문제다.

게다가 광둥에서 노는 것들은 공산당의 더러운 손발이기까지 하다. 향후 중국 내 활동을 완전히 접을 작정이 아니면 어느 정도는 비위를 맞춰줘야 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가격협상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다. 거래를 깨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상대가 받아들이지는 못할 가격을 제시하는 것. 수연은 그 미묘한 선에서 줄타기를 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수연이 최선을 다했다는 건, 이번 거래의 마진을 이례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마진이 몇 프로냐?”

「돌격소총 분류가 순정으로 3천 8백 퍼센트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다.

“녀석들이 그 조건을 받았다고?”

「예. 다른 품목들은 직접 보십시오.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난 통화를 끊지 않은 채로 수연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았다. 마진율은 품목에 따라 최저 3천 8백 퍼센트에서 최대 1만 2천 퍼센트까지 다양했다.

다른 조직과 거래할 때 마진율을 산정하는 기준은 정규 무기시장에서의 평균 거래가다. 그리고 암시장에서의 일반적인 마진율은 최대 1천 퍼센트 안팎이었다. 운송경로와 판매처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지고, 물건을 받은 소매상이 가격을 추가로 올리긴 하지만.

예컨대 정가 8백 달러짜리 자동소총이 있다 치면, 암상인이 최종적으로 팔아넘기는 가격은 1천 퍼센트를 더한 8천 8백 달러 가량이 되는 것이다. 보통 북미에서 물건을 떼어 남미에다 파는 놈들이 이 가격을 받는다. 이는 운송비와 리스크 관리 비용을 합산한 가격이기도 하다. 암시장에서 무기 사려는 놈들 치고 떳떳한 놈은 없으니까.

내가 실제로 물건을 받아오는 가격은 정규 거래가보다 한참이나 낮기 때문에, 명목 마진율이 3천 8백 퍼센트면 실질 마진율은 그 두 배를 훌쩍 넘어간다. 소총 한 자루를 팔 때마다 2만 달러 가까운 순이익이 남는 셈.

촉이 온다.

이번 거래의 진짜 상대는 중국 정부다. 평소처럼 삼합회에게 일을 맡겨놓는 수준이 아니라, 당과 정부가 삼합회의 껍데기만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로부터 추궁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결백을 주장하기 위하여.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나 같은 암상인에게 바가지를 써가며 의뢰를 할 이유가 없다. 자신들이 이미 집중적인 감시와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구권 첩보기관들의 눈 밖에 있는 제3자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다.

가끔 한 번씩 일어나는 일.

“어디로 가는 물건이지?”

「1차는 라엠 차방 항(港)입니다. 최종행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라엠 차방이라면, 태국 남쪽에 있는?”

「예.」

“쿠데타라도 지원할 셈인가?”

「육로를 통해 미얀마 북부로 가는 물량일 수도 있습니다.」

수연 또한 상대가 중국 정부라는 걸 기정사실로 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미얀마 북부엔 연합와주군(UWSA)이라는 반군집단이 웅거하고 있다. 와족(佤族) 독립국가 건설의 기치를 내건 이들은, 사실 창설 단계부터 중국 공산당의 배후 조종을 받아 왔다.

중국의 전략은 간단하다. 병 주고 약 주기. 뒤로는 반군을 지원하여 미얀마의 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앞에서는 일대일로 사업으로 돈뭉치를 흔들어 보인다. 미얀마에게 있어서 일대일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된다.

한 국가를 장악함으로써 나올 정치경제적 이익에 비하면 암상인에게 던져줄 파격적인 마진쯤은 사소한 지출에 불과할 터.

‘아니었으면 파키스탄제 복제품이나 주문했겠지.’

가내수공업으로 쏟아내는 파키스탄제 복제품들은, 내구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대단히 저렴하다. 콜트 권총(M1911)의 현지 조달가가 자루당 4만 원 꼴이니 말 다 했지. 대량으로 구매하면 3만 원 선까지 깎을 수도 있었다. 그들이 비록 요 몇 년간 크게 몰락하긴 했어도 중국의 주문을 못 받아줄 정도는 아니다.

요컨대 중국 놈들이 굳이 비싼 값을 치러가며 정품을 요구한다는 건, 지원을 받는 쪽의 전투수행능력과 사기 유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아울러 지원대상과의 관계 역시도.

나는 수연의 의견을 물었다.

“네가 보는 가능성은 몇 대 몇이냐.”

「미얀마가 90에 태국이 10입니다.」

“미얀마를 더 쥐어짜서 나올 게 있나?”

「그보다는 그간 연합와주군을 지원해온 것에 대한 미얀마 정계와 여론의 거부감을 무마해보려는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민주화를 기점으로, 전처럼 시민들의 불만을 총칼로 찍어 누를 수만은 없게 되어버린 나라니까요.」

연합와주군의 장비는, 자체 생산하는 AK 소총 정도를 제외하면 차량에서 대공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온통 중국제로 도배되어있다. 수연의 가설이 맞다면 중국은 이제 와주군에게 미제 장비를 풀어 자기네 이미지를 세탁해보려는 것일 터였다.

비록 필리핀처럼 평화협정을 체결하긴 했어도, 와주군은 미얀마의 가장 중대한 안보위협들 가운데 하나다.

“정권이 친중이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건가?”

「제가 판단하기로는, 예. 장기적인 이미지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항구를 비롯해 지켜야 할 이권이 한둘이 아니잖습니까. 적어도 자기네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에게 약점을 만들어주긴 싫겠죠.」

“흠.”

미얀마 기득권층은 중국의 돈을 먹고 개가 된 지 오래다. 그건 민주화 총선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비록 군부가 권력을 내주긴 했어도, 각계각층의 요직엔 여전히 군부 인사들이 포진해 있으므로.

그중 누구누구가 중국의 항문을 핥는 애완견인지는 오직 개가 된 본인과 주인만이 알 것이다.

“이렇게 하자.”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서 우리도 세탁을 한 번 하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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