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얀 추장 (2)
짐승 같은 놈들이라. 난 몸을 살짝 뒤로 빼 거부감을 보여주었다.
“사람을 죽여 달라? 그것도 여럿을? 정계와 엮여있는 일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표적이 구체적으로 어떤 놈들인가에 따라 달라질 일이지만, 일단은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같은 대가라도 어려운 티를 내야 값어치가 높아지는 법이니까.
추장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런 거 아니오. 아까 말이 나온 광산 건 때문에 오해를 하신 것 같군.”
“광산만이 아닙니다. 당신들에겐 부족의 성지 문제도 남아 있잖습니까? 제 기억이 맞다면 바보퀴바리 산의 정상이었지요?”
“……바보퀴바리가 아니라 「와우 키울릭」이오. 세상의 중심이지. 이방인에겐 아무래도 좋은 일일 테지만, 적어도 우리 앞에선 그 땅을 침략자들이 붙인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주시오.”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거기까진 미처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해하오.”
추장의 주름이 한층 더 깊어진다.
사실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었고, 또한 일부러 꺼낸 화제였다.
‘주요 거래상대의 심리적 약점을 잊을 리가 있나.’
상처가 깊은 상대는 흔들기가 쉽다. 그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와우 키울릭(Waw Kiwulik)은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솟아있는 부족의 영산(靈山)이다. 「사막의 사람들」은 그 산의 북쪽 봉우리에 창조신 「이이토이」, 일명 ‘미로 속의 사내’가 머무르며 인간과 세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이끈다고 믿는다.
허나 그 산은 명목상으로만 부족의 땅이며, 실제로는 미국 정부가 영구적으로 임대해놓은 상태. 그리고 신성한 봉우리 앞, 부족민들이 신의 정원이라고 부르는 평탄한 자리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망원경을 포함하는 대단위 천문관측시설이 들어서있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여쭙는 것인데, 그 문제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었습니까?”
내가 던진 질문은 추장을 격앙케 만들었다.
“말도 마시오. 놈들은 이제 신성한 봉우리마저 파헤쳐 놓았소!”
“저런.”
“부족의 어른들이 순진하고 어리석었던 거요. 사기꾼들이 내민 계약서의 핵심을 간파하지 못한 채 서명을 해버렸지. 정말 빌리겠다는 뜻인 줄로만 알고…….”
과연 그럴까?
난 「사막의 사람들」에게도 이완용과 을사오적이 있었을 것을 믿는다.
비록 임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으나, 그것은 처음부터 철회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계약이었다. 철회가 불가능한 임대 계약이 영구조차와 다를 게 무엇인가. 그 뒤로 60년여가 흘렀어도 부족은 빌려준 땅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당시 미국이 지불한 계약금은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50만 달러쯤 된다. 한화로 6억이다. 그리고 임대료로는 에이커 당 매년 25센트(약 3백 원)를 지급하는 중이었다.
늙은 추장이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손녀인 마샤트가 그 떨리는 주먹에 자신의 손을 포개었다. 무심을 가장한 시선은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있다. 딴에는 감추려는 모양이지만 내 눈이 눈인지라.
나는 과거를 언급했다.
“추장님, 당신께서 내게 처음 거래를 제안하던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부족 소유의 카지노가 하나밖에 없었을 적의 일이었죠, 아마.”
현재는 카지노가 넷이다. 그때의 추장은 이제 막 사업을 일으키는 아마추어였다. 나이는 많았으되 사업가로서의 관록이 없었고, 배경 역시 지금보다 한참이나 모자랐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쉽게 넘어가주지 않으며 간을 보자, 지치고 애가 닳은 추장은 제 밑천을 다 보여주고도 모자라 부족의 아쉬운 처지까지 낱낱이 털어놓으며 연민을 구하려 애썼었다. 내가 지닌 「사막의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추장 개인에 대한 이해는 그때 들은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다.
‘이 늙은이가 운이 좋았지.’
난 정의로운 사람은 아닐지언정 제국주의를 혐오한다. 추장의 발버둥은 내게서 최소한의 동정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즉 추장과 나의 첫 거래는, 1할 가량은 내 개인적인 호의가 더해져서 성사된 것이다. 계약도 공평하게 맺었다. 나는 그 점을 은근히 상기시켜준 것이고.
“당신의 사업이 궤도에 올랐어도 부족의 형편은 나아진 게 없군요. 친구로서 유감을 표합니다, 추장.”
“친구?”
“아닙니까?”
“……글쎄올시다. 회장이 보여주었던 호의는 지금도 고맙게 여기고 있소. 당신에겐 다른 놈들과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있었다오. 그래서 난 지금도 당신을 다른 고객들과는 별격으로 대우해 드리지. 지금 이 대화도 그렇고…….”
여기서 추장은 어조를 바꾸었다.
“그러나 우리가 친구인 줄은 미처 몰랐군. 진정한 친구란 어려울 때 조건을 달지 않고 도와주는 관계일 텐데?”
“내가 태어난 나라엔 친구 사이에도 보증은 서주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관계가 오히려 더 오래 가지 않습니까?”
“하.”
침착한 내 대답에 추장이 쓴웃음을 머금는다.
왜 하필 보증을 예로 들었느냐면, 추장의 사업이 초기에 신용을 확보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로 다른 부족들 간의 무제한적 연대보증제도였던 까닭이다. 한 부족의 카지노에서 지급을 보증한 계좌는 다른 부족의 카지노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급을 보증하는 방식. 그러나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처음엔 11개 부족이 연대하여 시작했던 사업이 오늘날엔 고작 5개 부족의 협약으로만 남았으니. 그나마도 제한적인 금액에 대한 상호보증으로 축소되어서.
눈앞의 노인이 선방하지 못했다면 5개 부족의 ‘축소된 우정’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추장은 미소를 지우며 말을 이었다.
“이번 부탁을 들어준다면 나도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리다. 당신의 의뢰를 친구의 부탁으로 받아들이지.”
“그 말씀은?”
“한두 사람 소개시켜주고 마는 게 아니라, 당신이 목적을 이룰 때까지 성심성의껏 돕겠다는 뜻이오. 이후에도 우정으로서 거래에 더 많은 편의를 봐드리고.”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처음부터 못 박아둔 점은 불쾌하지만, 조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이때, 갑자기 집안의 전원이 일시에 끊어졌다. 조명이 꺼지고 에어컨과 냉장고의 소음도 지워진다. 내 일행의 즉각적인 경계태세로 실내의 긴장도가 팽팽하게 치솟을 때, 주위를 슥 둘러본 내가 손을 들어 부하들을 가라앉혔다. 바깥에 공격의 전조 따윈 없었으므로.
조용한 가운데 모래 섞인 바람이 불고, 처음 에스코트를 자청한 경찰 둘이 순찰차 안에서 지루하게 대기하고 있을 따름이다.
추장이 애써 수치심을 감추며 말한다.
“다들 너무 놀라지 마시오. 아마 빌어먹을 개미새끼들의 짓일 거요.”
“개미?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라즈베리 미친 개미」라고, 심심하면 배전반으로 기어들어가 합선을 일으키는 이상한 것들이 있소. 번식력과 적응력도 미쳐서, 요즘 그것들 때문에 북미 남부가 다 난리라오.”
“흠…….”
멧돼지나 외래종 칡의 무제한적인 확산으로 미국이 시름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개미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
하기야 땅이 넓은 만큼 환경재해도 많을 것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원주민들에겐 더욱 고생스러울 재해였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
나는 이야기를 되돌렸다.
“일단 사냥감에 대한 정보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추장이 끄덕인다.
“표적은 「백색근위대(White Guard)」라는 집단이오.”
“이름부터 노골적이군요. 네오나치입니까?”
“맞소. 과거에 존재했던 「침묵을 지키는 형제단」을 계승하겠다며 최근 「미국전선(American Front)」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버러지들이지. 혹시 「미국전선」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소?”
“아, 그놈들은 압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네오나치 스킨헤드 집단이다. 범죄조직으로서는 함량미달이어도 미국 내의 유색인종들에겐 해로울 단체였다. 그놈의 천박한 백인우월주의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질 줄을 모른다.
추장의 말이 이어졌다.
“그 버러지들이 보호구역 밖에서 삶을 개척하던 우리 부족 청년들의 터전을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있소. 강도를 당한 사업장이 서른하나에 죽은 사람이 아홉, 실종자가 여섯이오.”
“그 지경인데도 경찰이 안 움직입니까?”
“흥. 시기와 지역이 제각각이고 관할부서마저 제각각인 사건들이니까,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그자들 입장에선 별일이 아닌 게요. 게다가 압력을 행사하는 자도 있는 것 같소. 「백색근위대」의 간부나 지지자, 혹은 후견인쯤 되는 인물이겠지.”
정체는커녕 존재여부조차 확실치 않다는 소리. 이 바닥에서 나름 명성 있는 추장이 그 정도도 파악 못한 것으로 미루어 광산 건에 정말 전력을 쏟고 있나 보다. 돈이든 사람이든.
하기야 구리광산 채굴권이면 좀 커다란 이권인가. 그거 하나로 부족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으니 충분히 이해 가능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언론은 어땠습니까?”
“기자라는 것들은 흑인이 당하는 차별엔 관심이 많아도 우리가 당하는 차별엔 관심이 없어요, 회장. 그 잘난 인간들에게 우리는 그저 도박장이나 운영하는 쓰레기들인 것을.”
사실을 말하자면 도박장이나 운영하는 게 아니라, 도박장 이외엔 가능한 사업이 없는 것이다.
‘전형적인 낙인찍기 전략이지.’
도박은 악덕이다. 미국인들이라고 카지노를 좋게 보겠는가.
연방정부가 원주민들에게 선심 쓰듯 던져준-내막을 알고 보면 법정 공방 끝에 정말 마지못해 인정한-카지노 운영권은, 원주민 보호구역의 거의 유일한 밥줄인 동시에, 원주민 부족들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시궁창으로 처넣는 원흉이기도 했다.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뜨린 인식은 원주민에 대한 혜택을 줄일 때 대중적인 지지로 돌아온다.
돈만 있으면 해결될 일이지만, 본인의 말마따나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는 상황.
“즉 그 「백색근위대」를 힘닿는 데까지 척살해주면 되는 겁니까?”
내 물음에 추장이 굳은 얼굴로 긍정한다.
“문자 그대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라오.”
“경고는 전하지 않으시렵니까?”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소? 광산에 관한 법적 투쟁은 또 어떻고? 우리는 지금 사소한 혐의라도 피해야 할 때요.”
“그렇군요.”
말하는 걸 보니 사리판단이 흐려지진 않았다.
왜 직접 처리하지 않느냐는 멍청한 질문을 할 필요는 없다. 일단 법정투쟁과 로비에 바빠 여력이 없겠거니와, 부족의 땅 밖에서 원정을 뛴 경험도 드물 테고, 가뜩이나 바닥인 원주민의 이미지에 조직범죄를 덧칠할 위험을 감수하기도 싫겠고……. 나는 습관처럼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시간을 끌다가, 추장이 조바심을 낼 무렵 그의 제안을 수용했다.
“알겠습니다.”
“받아들이는 거요?”
“예. 가장 좋은 결과는 경고를 받을 조직이 아예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사나운 짐승은 때로 사냥꾼을 죽인다. 더욱이 지금 사냥꾼인 나는 사냥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는 상황. 추장이 신중한 태도로 재확인했다.
“내가 할 소린 아니요만,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오?”
“그렇게 보입니까?”
“……모르겠소. 내가 당신의 모든 능력을 알지는 못하니.”
능력이라. 이 늙은이는 내가 지닌 진정한 능력을 알게 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어쨌든 협상은 이쯤이면 됐다. 최선의 결과는 아닐지언정 아예 결렬된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 나는 옷매무새를 고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가 서로 합의에 도달한 것 같군요. 바쁜 몸이라 하셨으니, 다른 용건이 없다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니, 잠깐. 이렇게 가신다고?”
“예. 한시라도 빠르게 당신의 의뢰를 처리하려는 겁니다.”
“…….”
“뭔가 또 용건이 있으십니까?”
조금 당황한 기색인 추장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나는 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당신은 내 능력을 알게 될 겁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약속한 우정을 준비해두십시오, 친구.”
추가 정보 따윈 요구하지 않는다. 카지노의 정보력을 기대할 수 없는 시점이라는 건 벌써 확인했으니까. 마음을 먹는다면 정보를 구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든 사냥감들에 대한 정보든. 이번 기회에 실력을 좀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문가로 배웅을 나온 추장은 손녀와 나란히 서서 내가 탄 차가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경태가 말했다.
“빈말로라도 누군가를 친구라고 부르시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내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한마디 더 덧붙인다.
“그러니까, 사전적인 의미로 말입니다.”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다. 관용적인 표현으로 그 친구들 운운한 적은 있을지라도.
허나 그래봐야 계산이 많이 들어간 표현이다. 난 차창 밖을 보며 답했다.
“그땐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구나.”
“어떤 생각 말씀이십니까?”
“잘하면 여기서도 인력을 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영국으로 보낼 인력을요?”
“그래. 한편으로는 카지노의 후계자에게 나의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었고.”
“아하.”
차창 밖을 스쳐가는 마을은 폐허를 닮아있었다. 드물게 보이는 사람도 폐허의 일부일 뿐 생동감을 더하진 않았다. 그들의 낯짝에 생동감이라곤 눈곱만큼도 묻어있지 않았기 때문. 나른한 눈빛들은 세상의 밑바닥에서 관성으로 살아가는 인생들의 특징 같은 것이었다.
“경태야.”
“예.”
“만약 이곳의 원주민들에게 힘이 주어진다면, 이들과 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관계가 어찌 변할 것 같으냐?”
“어…….”
내가 말하는 힘은 당연히 원시마법 내지 초능력을 뜻한다.
궁리하던 경태가 머리를 긁었다.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미국 애들이 여기 있는 친구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거나, 아니면 위협으로 인식해서 지금보다 더 확실하게 밟아놓으려고 들거나.”
“가능성이 보다 높은 쪽은?”
“저는 뒤쪽일 것 같은데요.”
“왜?”
“인간적으로 대우해주려면 돈이 들잖습니까.”
경태다운 간결한 이해였다.
나도 동의한다. 당장 성지만 해도 그렇다. 그 땅을 반환하자면 지금껏 거기에 투자한 자금과 지어놓은 시설들을 매몰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미국이 과연 그러려고 할까? 이는 국제 천문학계에서 미국이 보유한 입지까지 위협할 결정이다.
어찌되었든, 미국은 적당히 외면해온 자신들의 원죄와 새롭게 대면하게 될 터다.
‘미국만이 아니지.’
사회현상으로서의 능력 각성은 계층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질 확률적인 힘이다. 그렇다면 그 힘의 균형은 숫자가 더 많은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힘이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자들이 온 세상에서 들고 일어나 자신들의 지분을 주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굶주렸던 만큼의 분노와 갈증과 탐욕스러움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억울한 집단이지, 선한 집단이 아니다
요컨대, 불평등한 세상에 도래할 불평등의 대가다.
세상이라는 무대에 새롭게 올라올 자들을 매미로 비유했던 경태의 말이 되살아난다.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나는 표현이었다.
“매미들이 울겠구나.”
내 독백에 경태가 반응했다.
“예?”
“신경 쓰지 마라. 혼잣말이었다.”
“예에…….”
갸우뚱하며 다시 앞을 바라보는 경태.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속으로 응원을 보냈다.
매미들아, 너희의 목청이 터지도록 울어라. 그렇게 시끄러워야, 원탁의 마법사들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내 발소리를 듣지 못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