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탈출하라-802화 (802/850)

#802

봄바람이 부는 4월의 어느 날.

정성국은 바람을 쐴 겸 왕실 조선소로 향했다.

그리고 왕실 조선소에 도착했을 때, 뒤늦게 정성국의 방문 소식을 전달받고 왕실 조선소 입구에서 정성국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 중에 최주명과 김신철이 있었기에 정성국은 손을 들어 이들을 보고 아는체했고.

“여. 오랜만이구나.”

이에 최주명이 웃으며 정성국을 보고 대꾸했다.

“하하하. 그러게요. 헌데 갑자기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아. 여길 들른 지도 꽤 된 것 같고, 최근에 왕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겸사겸사 방문한 거지. 헌데 신철이 넌 여기 웬일이냐? 안 바빠?”

정성국이 최주명 옆에 있는 김신철을 보고 묻자 김신철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왜 안 바쁘겠습니까. 이놈의 합금 연구는 끝이 없고, 여기에 제철소 설비 연구까지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인데요. 다만, 이 녀석이랑 의논할 일이 있어서 새마포 제철소를 들르는 김에 잠깐 방문한 거죠.”

“의논할 일?”

최근에 김신철은 주로 새로운 합금을 연구, 개발하고 있었기에, 정성국은 혹시 새로운 합금으로 선박을 만들기 위해 김신철이 최주명을 찾은 것이 아닐까 싶어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김신철을 바라보자, 김신철이 그런 정성국의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바로 손을 내저었다.

“아. 정말 별거 아닙니다. 혹시 깊은 바닷속을 탐사할 방법이 없나 싶어서요.”

이에 정성국은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김신철을 바라보았다.

“응? 갑자기 바닷속 탐사는 왜?”

“아. 그게...”

정성국의 의문에 김신철이 바로 설명을 하려 하자, 옆에 있던 최주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스승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안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이에 정성국은 주변을 둘러보고 아차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국이 왕실 조선소에 방문했기에, 당연히 왕실 조선소의 책임자들은 정성국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나와 있었고, 이는 자연스레 작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해서 정성국은 최주명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후, 최주명과 김신철을 제외한 다른 왕실 조선소의 책임자들에게는 돌아가 맡은 일을 계속하라고 손짓한 후, 최주명을 따라 그의 연구실로 향했고.

최주명의 연구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정성국이 김신철을 바라보자, 김신철이 바로 대답했다.

“백금 때문입니다.”

“응? 백금?”

정성국이 백금과 바닷속 탐사가 무슨 연관이 있는 거냐는 시선을 보내자 김신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 스승님도 아시죠? 백금의 성질을?”

“그럼. 그래서 최근에 산업용으로 백금이 꽤 많이 쓰이고 있다는 보고도 받았고.”

백금은 무척 뛰어난 촉매로 여러 방면에서 꽤 요긴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정성국이었다.

그렇기에 정성국은 김신철에게 백금의 존재를 알리고, 연구케 했고.

김신철은 연구원들과 함께 백금 연구에 매달린 끝에 순수한 백금을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렇게 순수한 백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자, 연구청에서는 이 순수한 백금이 무척 뛰어난 촉매라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북미왕국에서 백금은 산업용으로 무척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해서 정성국이 김신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고 있다는 눈치를 보이자 김신철이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그럼 설명하기가 더 편하겠네요. 최근에 아국의 산업이 발전하고, 또 기술이 발전하면서 백금은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고, 덕분에 백금 소모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백금이 생각보다 희소하거든요.”

이에 정성국이 무척 당황한 눈치로 김신철을 바라보았다.

백금과 바닷속 탐사가 무슨 연관이 있는 거냐는 정성국의 물음에 김신철은 백금이 생각보다 희소하다는 답을 해주었으니, 결론은 하나뿐 아니겠는가.

해서 정성국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김신철에게 물었다.

“그래서? 설마 백금을 확보하기 위해 바닷속을 탐사하겠다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김신철이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정성국은 정말로 당황했다.

전생에서도 해저 광산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것은 생산성이 없어 결국 불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시대에 해저 광산을 탐사하고 광물을 채굴하는 것이 말이 되나 싶어서.

“아니...해저 광산을 개발하겠다고?”

해서 정성국이 당황한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거리자, 오히려 김신철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았다.

“예? 해저 광산이요?”

“음?”

김신철의 반응에 정성국은 이게 아닌가 하는 얼굴로 일단 김신철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해저 광산의 개념을 설명해주었고.

이를 다 듣고 김신철이 고개를 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흠...해저에 묻혀 있는 광물을 직접 캐낸다? 어떻게 보면 비슷해요. 다만, 제가 말한 것은 해저 깊숙이 묻혀 있는 광물은 아니에요.”

“그럼?”

“바다에 가라앉은 백금을 건져 올리겠다는 거지요.”

“응? 그게 무슨...?”

정성국이 당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자, 김신철이 웃으며 처음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백금의 확보를 위해 자원 탐사 부서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이 백금이 멕시코 지역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에 꽤 많이 묻혀 있다고 하더라고요.”

서양에서 처음 백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였다는 것을 아는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김신철이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백금이 멕시코 지역에서 많이 묻혀 있다 보니, 멕시코 원주민들은 예전부터 금과 은뿐만 아니라 백금까지 함께 사용해 장신구를 만들었다고 하고요. 헌데, 이와 관련해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들어서요.”

“흥미로운 이야기?”

“에스파냐인들이 처음으로 멕시코 지역에 발을 내딛고, 또, 시간이 흘러 멕시코 지역을 에스파냐의 식민지로 만들면서 당연히 멕시코 지역에 있던 귀금속들을 박박 긁어모았답니다. 헌데 스승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연구 끝에 순수한 백금 정제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청에서 백금의 성질을 연구해 여러 촉매로 사용하기 전까지 서양에서 백금은 별다른 가치가 없는 금속이었잖습니까.”

“어? 설마...”

백금은 안정적인 금속이었고, 그렇기에 녹는 점도 높았다.

해서 16세기에는 쉽게 가공하기는 어려웠고, 당시 유럽의 학자들도 굳이 백금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해서 전생의 유럽 학자들이 이 은과 비슷한 광택을 내지만, 은과는 달리 변색되지 않는 백금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학문과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하기 시작한 18세기 이후였고.

그 전까지 백금은 별다른 가치가 없는, 은과 비슷한 광택을 내는, 다루기 힘든 미지의 금속이었고, 이 때문에 에스파냐에서는 누에바 에스파냐를 비롯해 중남미에 존재하는 백금 광산을 모두 폐쇄했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정성국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며 김신철을 바라보았고, 자신의 스승이 사정을 대충 눈치챈 듯싶기에 김신철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당시 에스파냐인들은 화폐로 쓸 수 있는 금과 은과는 달리, 이 쓸모 없다고 여긴 백금을 처분했습니다. 깊은 바닷속에 버려서 말입니다.”

“헉! 그걸 바다에?!”

“예. 겉으로 보기엔 은과 비슷해 보여서, 백금을 폐기하지 않으면 백금을 이용해 가짜 은화를 만들 것을 우려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백금이란 백금은 모두 바닷속에 버린 거지요.”

정성국은 김신철의 이야기에 기겁했지만, 잠깐 생각해보니 전혀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에스파냐인들의 입장에서 백금은 은은 아니면서도 은과 비슷한 광택을 내뿜기에, 이 백금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는 민간에서 위조 은화로 악용될 여지가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 아예 바닷속에 버린 것이리라.

해서 정성국은 겨우 당시 에스파냐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중얼거렸다.

“하...그런 일이 있었나? 허면, 바닷속을 탐사하려는 이유가...”

“예. 에스파냐인들이 버린 백금을 찾기 위해서지요.”

김신철이 빙긋 웃으며 대답하자, 정성국은 조금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해저 깊이 묻혀 있는 금속을 캐는 것보다야 나았지만, 일단 에스파냐인들이 버린 백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기에.

“허. 드넓은 멕시코 인근 바다를 다 뒤지겠다고? 차라리 에스파냐와 협상해 멕시코 지역에 묻혀 있는 백금을 캐는 것이 낫지 않나 싶은데?”

이에 김신철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그럴 겁니다. 그 건은 이미 외무청과 개발청에 이야기해두었고요.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들이 버렸다는 백금의 양이 꽤 많아 보이니, 한 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물론, 드넓은 멕시코 인근 바다를 다 뒤지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 기록이 남아 있으니 잘만 하면 범위를 꽤 좁힐 수 있을 겁니다.”

에스파냐가 멕시코 지역을 식민지로 삼은 것이 약 150년 전쯤이니, 분명 찾아보면 그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야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저들이 버렸다는 백금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 정성국이 다시 말했다.

“그래. 기록으로 어느 정도 범위를 좁힌다 하더라도, 수색해야 할 범위가 무척 넓을 텐데?”

“맞아요. 그러니 물질에 익숙한 해녀나 선원들을 잠수시켜 백금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테고, 해서 바닷속을 탐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 해서 주명이를 찾아온 거죠.”

이에 정성국과 김신철이 이야기하는 동안 옆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만 보고 있던 최주명이 끼어들었다.

“어려워요. 물론 잠수장비가 있긴 한데, 그걸로 넓고 깊은 바다를 탐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응? 잠수장비? 그런 것도 있어?”

최주명의 대답에 정성국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자, 오히려 최주명은 조금 당황스럽다는 듯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다 답했다.

“그럼요. 스승님께서 소방국을 위해 공기 호흡기를 개발하라고 명령하셨잖습니까. 그걸 이용해 만든 거지요.”

“아? 아아! 참. 그걸 사용하면 되는구나?”

예전 정성국은 소방국을 창설하면서, 연구청에 이야기해 소방관들을 위한 여러 장비를 개발하게 했고, 그중에는 공기 호흡기, 즉 산소통도 있었다.

불을 끄거나,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불이 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방화복과 공기 호흡기는 필수였기에.

해서 연구청에서는 집요한 연구 끝에, 결국 공기 호흡기를 개발해 냈고, 이로 인해 소방관들은 더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헌데, 최주명과 연구원들을 소방관이 사용하는 공기 호흡기를 이용해 잠수장비를 만들었다는 말에 정성국이 탄성을 지르자, 최주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이 잠수장비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깊은 바닷속은 탐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수심이 깊을수록 수압이 강해져 잠수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수압?”

“그래. 인마. 수압이 뭐냐면...”

그렇게 최주명이 김신철과 투닥거리고 있을 때, 정성국은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흠. 이 기회에 잠수함을 만들어 볼까? 지금 북미왕국의 기술력이라면 아예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정성국이 잠수함을 떠올린 것은 전생처럼 군사적인 목적이나, 김신철이 이야기한 것처럼 에스파냐인들이 버렸다는 백금 때문은 아니다.

먼저 북미왕국의 안전을 위해서는 바다를 철저히 통제할 필요가 있긴 한데, 이는 타국과는 차원이 다른 북미왕국 해군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에, 굳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잠수함을 건조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에스파냐인들이 버렸다는 백금 역시, 물론 멕시코 원주민들이 그동안 모아두었던 백금이었던 만큼, 그 양이 적지는 않겠지만, 찾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드넓은 바다를 기약 없이 탐사하는 것도 못 할 짓이라고 여겼고.

다만, 지구의 2/3는 바다로 뒤덮여 있다는 것과 이 바닷속을 탐사하려면 결국은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현재 북미왕국의 기술력이라 해도 당장 제대로 된 잠수함을 만들기는 어려울 테니, 이렇게 말이 나온 김에 천천히 잠수함 연구에 착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해서 정성국이 열심히 김신철에게 설명하고 있는 최주명을 보고 슬쩍 입을 열었다.

“흠. 수압 때문에 아무리 잠수장비가 있다 하더라도 사람이 바닷속 깊이 잠수하기 어렵다면, 그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라...뭐 연구원 중 일부가 그런 연구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기는 한데...”

“그래?”

최주명의 말에 정성국이 호기심을 보이자, 최주명은 잠깐 고민하다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았다.

“예. 잠수하여 움직이는 특수 선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말에 정성국은 눈을 빛냈다.

자신이 따로 언급하기 전에, 선박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잠수함 연구에 관심을 보인 것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성국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최주명은 그런 정성국의 반응에 이채를 띠었을 때, 옆에 있던 김신철이 흥미롭다는 얼굴로 먼저 끼어들었다.

“잠수하여 움직이는 특수 선박이라고? 그게 가능해?”

“글쎄...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굳이 그런 특수 선박을 연구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접어두긴 했는데...”

김신철의 질문에 대충 대답한 최주명은 고개를 돌려 정성국을 바라보고 물었다.

“스승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연구할 가치가 있을까요?”

자신의 스승인 정성국의 통찰력은 최주명 역시 인정하고 있었고, 정성국의 표정을 보아하니 잠수함을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확실한 대답을 듣기 위해 최주명이 정성국에게 질문하자, 정성국이 손으로 매끈한 턱을 매만지면서 생각하는 척하다 슬쩍 입을 열었다.

“흠...이 기회에 한 번 연구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구나. 너도 잘 알다시피 이 지구의 2/3 이상이 바로 바다이지 않으냐. 그러니 바다 밑을 잠수하여 움직이는...그래. 잠수함만 있다면, 드넓은 바다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구나.”

“잠수함이라...”

최주명은 정성국이 말한 잠수함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되뇌다 고개를 끄덕였다.

“흠. 알겠습니다. 한 번 연구해보도록 하지요.”

최주명의 대답에 정성국과 김신철 모두 밝게 웃었다.

정성국이야 잠수함 연구를 시작한다는 부분에서, 그리고 김신철은 잠수함이 개발되면 몇 척 빼서 멕시코 앞바다에 잠들어있는 에스파냐인들이 버린 백금을 탐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서 말이다.

그러다 정성국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슬쩍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면, 이번에 3만 톤급 선박을 건조 중이라면서?”

“예. 2만 톤급 유조선과 수송선이 잘 굴러가고 있으니, 당연히 그 이상을 노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래 배는 크면 클수록 좋았다.

그렇기에 왕실 조선소에서는 2년 전, 시범적으로 건조한 2만 톤급 유조선이 별다른 문제가 없자, 이를 건조하면서 다시 그보다 더 큰 3만 톤급 선박을 건조하기 시작했고.

해서 최주명이 씩 웃으면서 대꾸하자 정성국이 생각보다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는 생각에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허. 3만 톤급 선박이라...정말 빠르군.”

“하하하. 그렇지요? 그리고, 이 3만 톤급 선박의 건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를 기반으로 스승님께서 이전에 말씀하셨던 항공모함을 본격적으로 건조해볼까 합니다.”

자신이 항공모함을 언급한 후, 최주명과 선박 연구원들은 항공모함에 꽂혀 계속 연구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정성국은 항공모함을 언급하며 눈을 빛내는 최주명을 보고 빙긋 웃으며 답했다.

“항공모함을? 하하하. 좋지. 기대하도록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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