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
“와...”
정성국의 탄성에 옆에 있던 하얀 들꽃은 고개를 갸웃하며 질문을 던졌다.
“왜 그렇게 놀라워하세요? 이건...그냥 단순한 돌기둥에 불과하잖아요?”
이번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이처럼 유럽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과연 다음에도 이렇게 타국을 방문할 수 있을지 의문인 정성국이었다.
그렇기에 정성국은 기왕 처음이자 마지막 유럽 여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었고.
해서 하얀 들꽃과 함께 런던을 구경하고, 그 이후엔 런던에서 나와 케임브리지, 옥스퍼드를 방문해 케임브리지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를 둘러보았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바로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였다.
하지만, 정성국과는 달리 하얀 들꽃은 스톤헨지에 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에, 저런 돌무더기를 보고 왜 저리 정성국이 감탄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이었고.
이런 하얀 들꽃의 질문에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스톤헨지를 실물로, 그것도 그가 봤던 사진보다 더 양호한 상태의 스톤헨지를 보고 내심 감동해 눈을 떼지 못하던 정성국은 그제야 하얀 들꽃을 바라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단순한 돌기둥이라...하하하. 그렇기야 하지. 아마 겉으로만 보기엔 아까 보았던 대성당이 더 대단해 보일 테지?”
이에 하얀 들꽃은 아까 들렀던 솔즈베리 대성당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유럽의 종교 건물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큼지막해서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니까요. 헌데 전하께서는 대성당보다는 저 돌기둥에 더 감탄하신 것 같으니 그 이유가 궁금해요.”
“음...굳이 말하자면, 신기해서지.”
“신기하다고요? 저게? 물론 형태는 조금 독특하긴 한데...”
정성국의 대답에 하얀 들꽃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정성국이 손으로 스톤헨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저건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쯤에 세워진 돌기둥들이거든.”
“3000년 전? 저게 그렇게나 오래된...일종의 유적이라고요?”
“그래. 그렇게 오래전에 저런 거대한 돌들을 저렇게 배치한 거라고. 그것만으로도 놀랍고 신기한 일이지. 특히 주변을 둘러봐. 저런 거대한 돌들이 어디서 났겠어?”
정성국의 말에 하얀 들꽃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이곳은 평야라 풀만이 가득했지, 저런 거대한 돌이 존재하지는 않았기에 하얀 들꽃이 조금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어? 그러네요. 이 주변은 암석 지대가 아니라 평원이니...저 돌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운반해온 돌이라는 소리네요?”
“그래. 지금도 저런 거대하고 무거운 돌을 운반하기가 쉽지 않은데, 3000년 전에는 어땠겠어.”
“엄청난 노력이 들었겠네요.”
그제야 정성국이 왜 저 돌무더기를 보고 감탄하는지를 조금은 이해한 하얀 들꽃이 정성국의 말에 대꾸하자, 정성국이 덧붙여 말했다.
“그렇지. 헌데, 고대인들이 대체 무슨 목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들여가면서 저렇게 돌기둥들을 배열한 것인지 의문이거든. 그 점이 흥미롭기도 하고.”
“어? 왜 세워진 유적인지 알려진 것이 없어요?”
“그럼. 무려 3000년 전의 일인데, 제대로 된 기록이라도 남아 있겠어?”
생각해보면, 무려 3000년이라는 시간은 제대로 된 기록도, 이야기가 전해지기엔 너무 먼 기간이었다.
그러니, 하얀 들꽃 역시 고대인들이 왜 엄청난 노력을 들여가면서 멀리서 저런 거대한 돌덩이들을 가져와 기념물을 세웠는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하긴. 음...그럼 저것도 일종의 종교 시설 아닐까요? 제사장들이 제사하는 장소였다던가? 저기 저 돌기둥은 마치 제단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물론 선사 시대에 사람들이 왜 스톤헨지를 세웠는지는 정성국도 알 수 없었다.
전생에서도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여러 가설 중에는 하얀 들꽃이 말한 것처럼 일종의 종교 시설로 보기도 했었기에 정성국이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아.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일종의 무덤일 수도 있고, 혹은 천문을 관측하기 위한 시설일 수도 있지.”
“무덤이야 이해가 가지만...천문을 관측하기 위한 시설이요?”
“그래. 고대에도 천문은 중요했을 테고, 저 돌들의 배치가, 태양이나 달, 별의 움직임을 고려해 배치된 것이 아닐까 하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거든. 나도 저게 일종의 천문대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헤에...”
그 이후로도 정성국은 스톤헨지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고,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스톤헨지를 바라보니, 단순한 돌무더기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해서 하얀 들꽃은 정성국을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전하의 말씀을 들어보니, 확실히 흥미롭네요.”
“그래?”
“예. 거기에 잘만 하면 괜찮은 관광지가 될 것도 같고요.”
하얀 들꽃은 정성국을 도와 나랏일을 하는 만큼, 스톤헨지를 괜찮은 관광 자원으로 인식한 모양이라 정성국은 피식 웃었고.
그때 하얀 들꽃이 질문을 던졌다.
헌데 전하. 아국에는 이런 오래된 유적들이 없나요?”
이에 정성국은 전생의 기억을 되짚어보았지만, 이런 선사 시대 유적지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기에 고개를 저었다.
“뭐 북미 대륙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오긴 했는데...이런 오래된 유적지와 관련된 보고는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아. 그거 아쉽네요...”
하얀 들꽃이 아쉬워하는 기색이자, 정성국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뭐 어쩌겠어. 그래도 계속해서 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지원하고 있으니, 언젠간 뭔가를 발견하지 않겠어?”
* * *
“이렇게 지식의 후원자이신 북미왕국 국왕 전하를 알현할 수 있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하하하. 지식의 후원자라...너무 과분한 호칭 같군요.”
정성국은 로버트 보일의 말에 민망한 표정을 감추기 위해 웃음을 터트렸다.
북미왕국이 유럽 각국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맺고 각국의 수도에 대사관을 세운 후, 정성국은 각국의 학자들을 후원해오고 있었다.
특히, 정성국이 이름을 기억할 정도의 학자들은 특별히 관리해오고 있었고.
이는 엄밀히 따지면, 정성국이 그들의 학문적 성과와 명성을 도둑질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정성국에게 웃으며 말을 건넨 로버트 보일만 하더라도 전생에선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해 근대 화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후대에 과연 그런 평가를 들을까 싶었으니, 정성국이 결국 그의 어마어마한 명성을 빼앗은 셈이고.
거기에 그가 연구를 통해 알아낸 공기의 압력과 부피의 관계인 보일의 법칙 역시, 북미왕국의 교과서에는 기체 법칙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었으니.
물론 이는 북미왕국의 발전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이들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정성국으로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해서 정성국은 이러한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이들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후원했고.
그러자 정성국의 후원을 받고, 돈 걱정 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된 학자들은 정성국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지식의 후원자라고 칭했다.
그러니 정성국으로서는 지식의 후원자라는 호칭이 민망하고 난감할 수밖에.
거기에 그 호칭을 들을 때마다, 다시 양심이 콕콕 찔리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정성국의 반응에 로버트 보일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과분한 칭호라니요. 북미왕국 국왕 전하께서 저희를 전폭적으로 후원해 주신 덕분에, 저희는 더는 돈 걱정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니까요. 최소한 잉글랜드 학계의 발전에는 북미왕국 국왕 전하의 지분이 큽니다. 그러니 지식의 후원자라는 칭호는 결코 과분한 것이 아니지요.”
이런 로버트 보일의 반응에 정성국은 계속 이에 관해 이야기해봐야, 양심의 가책만 더 받을 것 같았기에, 바로 이야기의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보다 건강은 좀 괜찮습니까?”
로버트 보일은 건강이 썩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전생에서는 40대 이후에는 주로 집에서 요양하면서 지내다 죽었고.
허나, 정성국이 로버트 보일을 비롯한 일부 학자들에게 무척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왕실 상단에서는, 이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면서 무언가 불편한 것이 없는지 세세히 살폈고, 그러다 로버트 보일의 건강이 갑작스레 악화되자, 즉각 런던의 북미왕국 대사관에 상주하는 의원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덕분에 로버트 보일은 전생과는 달리, 건강을 되찾고 이전처럼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뒤늦게 보고받았던 정성국은 적절한 왕실 상단의 조치에 만족했었는데, 마침 그를 만난 김에 이 일이 생각나 화제를 돌릴 겸 묻자 로버트 보일의 안색이 더욱 밝아졌다.
“아. 그렇습니다. 역시 북미왕국 의원들의 의술은 놀라울 정도였고,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해서 이전과는 달리 왕성히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 건강이 좋아졌다니 정말 다행이군요. 하지만 아시지요? 관리를 잘못하면 다시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니, 오랫동안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에 신경을 쓰세요. 정기적으로 북미왕국 대사관을 방문해 의원에게 진찰과 상담도 받으시고요.”
자신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한 정성국의 말에 로버트 보일은 빙그레 웃으며 대꾸했다.
“명심하겠습니다. 국왕 전하.”
그렇게 로버트 보일과 인사를 마친 정성국은 건물을 둘러보며 물었다.
“헌데, 의외로 왕립학회에는 사람이 별로 없나 보군요? 저는 이곳에서 수많은 학자들이 자신이 연구한 것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말입니다.”
정성국이 로버트 보일을 만난 곳은 바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학회이자 찰스 2세가 잉글랜드 과학 발전을 위해 공인한 자연과학 진흥을 위한 런던 왕립학회, 전생에서는 흔히 왕립학회라 불리는 곳이었다.
원래 정성국은 하얀 들꽃과 함께 런던과 런던 인근의 관광을 마치고 제임스 2세와 작별 인사를 한 후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제임스 2세는 연회에서 정성국과의 친분을 과시한 덕분에 친북미왕국 성향 귀족들의 우호적인 시선을 받았기 때문인지, 더욱 정성국과의 친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했고.
그 방법으로 정성국이 잉글랜드를 떠나는 것을 배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즉, 정성국을 배웅하면서 정성국과의 친분을 잉글랜드 백성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잉글랜드 백성들은 정성국의 조치로 광부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대우와 급료를 받으며 일할 수 있게 되어 정성국을 무척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니, 정성국과의 친분을 과시해 정성국에게 우호적인 잉글랜드 백성들의 호의를 얻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정성국은 조금 놀랐다.
제임스 2세가 이런 정치적인 계산을 하며 행동할 줄은 몰랐기에.
허나, 제임스 2세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었던 만큼, 오히려 이런 제임스 2세의 변화는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정성국이었고, 기꺼이 이를 허락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제임스 2세 측도, 그리고 북미왕국 측도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하는 터라 바로 런던을 떠날 수 없었고.
덕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자, 정성국은 잠깐 고민하다가, 기왕 런던을 방문한 김에, 찰스 2세가 설립한 왕립학회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전생에서 왕립학회의 명성이 워낙 대단하기도 했고, 지금 우연히 만난 근대 화학의 아버지였던 로버트 보일뿐만 아니라, 현대 기상학의 아버지이자 핼리 혜성의 출현을 계산해 천문학을 점성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옮긴 에드먼드 핼리, 뉴턴의 라이벌이자 후에 잉글랜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평가받는 로버트 훅,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아이작 뉴턴 등이 현재 왕립학회의 회원이다 보니, 그런 수많은 천재들이 속한 왕립학회를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이들을 만나는 것이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솔직히 양심의 가책보다는 이 시대의, 그리고 역사에 남을 천재들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 더 컸달까.
헌데, 운 좋게 일이 있어 잠깐 왕립학회에 들렀다가 보게 된 로버트 보일 외에는 그가 이름을 기억할 정도의 인물은 없었기에, 정성국이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리자, 로버트 보일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물론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쩌다 일 뿐이고, 대부분은 연구실에 틀어박혀 자신의 연구에 몰두할 뿐이지요.”
“아. 하긴...”
생각해보면, 천재들일수록 집중력이 대단할 테니, 대부분은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집중할 것이 분명했기에, 정성국이 수긍하자 로버트 보일이 빙긋 웃으며 덧붙여 말했다.
“물론 북미왕국 국왕 전하께서 미리 오신다고 알리셨다면야, 당연히 모든 회원들이 대기하고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아. 지금이라도 전하의 방문을 알린다면...”
이에 정성국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역사적인 인물을 만날 수 있다는 호기심에 왕립학회를 방문했고, 기대했던 인물 중 하나인 로버트 보일을 만날 수 있었다.
헌데 자신을 환대하고 무척이나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로버트 보일을 보니, 역사적인 인물을 만난다는 흥미보다는 양심의 가책이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아이작 뉴턴이라도 만난다면 양심의 가책 때문에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울 것 같았으니까.
특히, 정성국의 존재로, 아이작 뉴턴의 대표 저서인 프린키피아는 나오지 않을 공산이 컸고, 그럼 전생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 분명했기에,
‘그 양반이 쓸모없는 신학 연구는 접고 과학에만 집중한다면야, 그리고 북미왕국으로 와서 외국인에게는 금서로 지정된 서적들을 모두 읽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한다면, 분명 엄청난 발견을 해서 전생처럼 대단한 천재성을 역사에 남길 수 있겠지만...’
“괜찮습니다. 학자들의 연구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방해랄 것까지야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전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했기에...”
“아. 그럼 더 만나면 안 되겠군요.”
“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로버트 보일이 어리둥절 하자 정성국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야 나중에 잉글랜드의 천재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북미왕국을 방문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눌러 앉히기 쉽지요.”
“하하하.”
처음에 왕실 상단이 학자들을 후원했을 당시, 왕실 상단은 학자들에게 북미왕국으로의 이주를 권했었다.
이에 학자들은 북미왕국으로의 이주가 후원 조건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었다.
물론, 왕실 상단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며, 북미왕국으로 이주하지 않더라도 계속 후원해 주었기에 이러한 의심은 사라졌지만, 북미왕국이, 그리고 정성국이 학자들을 무척이나 욕심낸다는 사실은 이때 알게 되었기에 로버트 보일은 정성국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후 어느 정도 웃음이 진정된 로버트 보일이 말했다.
“그래야 눌러 앉히기 쉽다라...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그렇게 북미왕국에서의 생활이 대단한 겁니까?”
“그럼요. 아마 보일 경도 한 번 방문해보시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겁니다.”
“호오. 그래요?”
로버트 보일이 정성국의 말에 흥미를 보이는 듯 하자 정성국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럼요. 언제 한번 왕립 학회의 회원들과 북미왕국에 놀러 오세요. 북미왕국 대사관에 이야기해둘 테니 말입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국왕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