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화
정성국은 바람을 쐴 겸 새마포에 있는 자동차 생산 공방을 방문했고.
정성국의 깜짝 방문에 공방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황송해 어쩔 줄을 몰라 했고, 그런 노동자들의 반응에 정성국은 빙긋 웃으며 덕담과 함께 미리 준비한 자그마한 선물을 나눠주었다.
그 후 상황이 조금 진정되자 공방의 책임자를 따라 자동차 생산 공방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전생에서 보았던 자동차 공장과 꽤나 비슷한 풍경에 정성국은 추억에 잠긴 얼굴로 이를 공방 책임자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다가 조립이 완전히 끝난 자동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던졌다.
“흠. 이게 마차를 대신할 승합차라고?”
“그렇습니다. 전하.”
공방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승합차와 화물차, 2종류였는데, 정성국은 이전에 들은 말이 있어서 눈앞의 자동차를 화물차로 생각했었기에 의외라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에 박기동에게 듣기로는 문을 여러 개 달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이에 공방 책임자가 급히 설명을 시작했다.
“아. 연구청에서 자동차를 기초로 처음 승합차를 설계했을 때는 분명 그랬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태우기 위해 4인 의자를 단순히 5열로 배치하고, 그러다 보니 탑승을 위해 무려 9개의 문을 달아야 했지요.”
“9개라...많긴 하네.”
정성국이 공방 책임자의 말에 머릿속에서 문이 여러 개 달린 승합차를 떠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때, 공방 책임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화물차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제작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건 당장 승합차를 마구 찍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썩 달가운 소리는 아니군.”
“그렇습니다. 해서 고민 끝에 나온 의견이 기존의 자동차 차체를 그대로 이용하는 대신 승객의 수를 조금 줄이자는 것이었고...결국, 이를 채용했습니다.”
정성국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공방 책임자를 바라보았다.
“응? 승객의 수를 조금 줄였다고?”
“그렇습니다. 중간에 통로를 만들려니 자연히 승객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승객의 수를 줄이지 말고 차체를 키워 예정대로 20인승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또 일이 커지는지라...”
“그건 그렇지. 단순히 차체의 폭을 넓히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할 테니.”
공방 책임자의 말에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합차에 가까이 다가가 창문을 통해 내부를 확인했고.
“아. 이런 식이로군. 4인 의자와 3인 의자를 섞은 건가.”
맨 뒤쪽에는 4인 의자를, 그 외의 열에는 3인 의자를 설치해 통로를 만들어 앞쪽의 문을 통해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승합차를 보고 정성국은 다시 한번 전생의 승합차를 떠올렸고.
동시에 보조석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을 때, 공방 책임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습니다. 뭐 통로가 꽤 좁은 편이라 승객 입장에서야 문을 여럿 달았을 때보다야 타고 내리는 데 불편할 테지만, 이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승합차를 양산하는 데 적합한 터라 나쁘지 않더군요.”
공방 책임자의 대답에 이건 미니 버스로 활용하게 될 텐데, 괜히 통로에 접는 보조석을 여럿 설치하면 승객은 더욱 불편할 테고, 만드는 데도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정성국은 보조석 설치를 잠정 포기하고 공방 책임자의 말에 대꾸했다.
“뭐 승객의 수가 확 준 것이 조금 아쉽긴 한데 이렇게 설계를 변경한 덕분에 빠르게 승합차를 생산할 수 있다면...자네 말대로 나쁠 것은 없겠지.”
그렇게 정성국은 공방 책임자와 대화를 나누며 승합차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겨 차체에 창문이 거의 없는 자동차로 향했고.
“이게 화물차인가?”
“그렇습니다. 전하.”
정성국이 화물차에 다가서자 공방 책임자는 뒤쪽의 맞물린 2개의 문을 열고 양옆으로 펼쳤고.
“오. 이렇게 열리는 건가?”
“그렇습니다. 최대한 커다란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문을 양쪽에 달아 활짝 열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정성국은 공방 책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부를 살피고 중얼거렸다.
“흠. 화물칸과 운전칸을 따로 분리했네?”
“예. 화물을 바닥에 고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급제동하면 물건들이 앞쪽으로 쏠리는 터라 이를 막기 위해 화물칸과 운전칸을 완전히 분리했다고 하더군요.”
연구청에서 처음 개발한 상용차는 내부가 구분되어 있지 않았지만, 실제 운용해본 결과 짐을 고정하지 않으면 이것이 쏟아져 운전자에게도 위험했기에 운전칸과 화물칸 사이에 철판을 세워 분리했다는 설명에 정성국은 만족스러워하며 화물칸을 손으로 눌러보고 중얼거렸다.
“여기에 2톤에 해당하는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공방 책임자의 대답에 정성국은 흡족한 표정으로 공방 책임자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좋네. 아주 좋아. 승합차도 그렇고, 화물차도 그렇고. 설계도 만족스럽고, 품질도 좋아 보이니 말이야. 문제는 생산량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건데...”
공방이 완공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생산량은 기대에 못 미쳤기에 정성국이 이를 슬쩍 거론하자 정성국의 칭찬이 입이 귀에 걸렸던 공방 책임자가 순간 미소를 지우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송구합니다. 전하. 그래도 작업자들이 일에 손이 익어 이전보다는 생산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아까 보신 것처럼 개발청에서 빠르게 공방을 확장하고 있으니, 생산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 사료됩니다.”
그런 공방 책임자의 반응에 정성국은 괜찮다는 미소로 다시 한번 어깨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알지. 다만, 공방이 커지고 작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해두도록 하게.”
정성국의 말마따나 이 자동차 공방은 계속 확장할 계획이고 그렇게 되면 수만 명의 작업자를 관리해야 하니 미리미리 제대로 된 체계를 마련해두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공방 책임자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전하.”
“그래. 믿도록 하겠네.”
* * *
“전하.”
정성국은 조용한 곰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막 집무실로 들어오는 조용한 곰을 바라보았고, 조용한 곰의 얼굴이 무척 밝았기에 조금은 기대되는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음? 표정을 보니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그렇습니다. 전하.”
조용한 곰은 정성국의 물음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고 왔던 보고서를 정성국에게 건넸고.
“무슨 일인데? 어? 이건...”
정성국은 이를 받아들고 보고서 펼친 후에 그 안에 첨부되어 있는 조약문을 확인하고 눈을 크게 떴고, 정성국의 반응에 조용한 곰이 씩 웃으며 답했다.
“이번에 스웨덴을 방문한 덴마크 대사가 칼 11세와 체결한 동맹 조약문입니다.”
이에 정성국은 조금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허. 뭐 전에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증기기관 기술의 이전을 미끼로 하면 스웨덴과의 동맹을 쉬이 맺을 수 있으리라 짐작하긴 했지만...이렇게 빠르게 동맹을 체결할 줄은 또 몰랐는데?”
이전에 스웨덴과 투자 조약을 체결하면서 증기기관 기술의 이전을 미끼로 한다면 스웨덴과의 동맹을 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보고에 정성국은 그럼 한번 해보라고 이야기했었다.
다만, 외교 협상은 느긋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타국과의 동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터라, 스웨덴과의 동맹을 맺기까지 꽤 오랜 시일이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조약문에 서명한 날짜나 이곳에서 덴마크까지 연락이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보면, 협상이 순식간에 진행된 것처럼 보이니 정성국은 놀라움을 넘어 당황해 버린 것이고.
이런 정성국의 반응에 조용한 곰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생각보다 빠른 칼 11세의 결정에는 조금 놀랐습니다만...스톡홀름을 방문해 칼 11세와 만난 덴마크 대사의 보고에 따르면 칼 11세는 이미 잉글랜드나 네덜란드, 그리고 덴마크까지 본격적으로 증기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아국과 동맹을 맺어 증기기관의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 듯합니다.”
“뭐 증기기관을 이용하면 더 깊은 곳의 광물을 채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고갈된 재정에 도움이 될 테니 이해는 하는데...”
스웨덴의 재정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급하게 동맹 조약을 체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하는 얼굴로 중얼거리는 정성국이었고, 그런 정성국을 보고 조용한 곰이 덧붙였다.
“또한, 덴마크 대사가 이야기하길, 동맹 협상이 길어지면 프랑스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 칼 11세가 비밀리에 덴마크 대사를 만나 빠르게 협상을 진행한 것처럼 보인다더군요.”
“음? 아...”
한때 북유럽의 강대한 제국이었던 스웨덴이었지만, 칼 10세가 일찍 사망하면서 아들인 칼 11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고 섭정이자 칼 11세의 모후인 헤트비히 엘레오노라가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스웨덴의 귀족들에게 나라의 운영을 맡기면서 프랑스의 영향력은 강해졌다.
스웨덴의 강경파 귀족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끊임없이 주변국과 마찰이 생기고, 외교적인 협상보다는 무력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빠르게 재정이 고갈되자 귀족들은 프랑스의 지원에 목을 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프랑스에 있어서도 썩 나쁠 것이 없었다.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스웨덴은 독일 지역에도 여러 영토를 확보할 수 있었고, 덕분에 스웨덴의 국왕은 신성로마제국의 공후로서 제국 의회를 통해 신성로마제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으니, 합스부르크 가문을 무척이나 경계했던 루이 14세로서는 지원금을 이용해 스웨덴을 움직일 수 있는 현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더불어 원래 프랑스의 대 합스부르크 전략은 합스부르크 가문이 프랑스를 포위하고 공격할 때, 스웨덴을 이용해 배후에서 신성로마제국을 공격해 이 포위망을 깨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헌데 스웨덴이 북미왕국과 동맹을 맺게 되면 이러한 프랑스의 전략은 어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북미왕국은 동맹국이 타국을 침공하는 순간 동맹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프랑스가 동맹을 빌미로 스웨덴을 전쟁에 끌어들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프랑스로서는 잘 써먹던 거수기이자 칼을 잃게 되는 셈이랄까.
그러니 북미왕국과 스웨덴이 동맹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다면 프랑스는 이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떠오르자 정성국은 상황을 이해하고 중얼거렸다.
“흐음. 칼 11세는 우리를 이용해 프랑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미 스웨덴의 권력을 대부분 장악한 칼 11세로서는 그동안 스웨덴을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조종해왔던 루이 14세를 좋게 보기야 어려울 테니까요.”
“흐음...”
이전이라면 몰라도 귀족들의 권력을 모두 빼앗아 절대 왕권을 구축하기 시작한 현재의 칼 11세라면 그동안 지원금과 귀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스웨덴을 조종해왔던 루이 14세를 좋지 않게 볼 가능성이 크고, 그런 상황에서 북미왕국이 자신들과 동맹을 맺으면 증기기관 제작 기술을 비롯한 일부 기술들마저 넘겨줄 수 있다고 하니, 칼 11세의 입장에선 이 동맹에 무척 매력을 느꼈으리라.
특히나 스웨덴은 대프랑스 전쟁을 통해 군대의 규모도 대폭 줄어들어, 영토 확장을 생각하기보단, 제국의 영토를 방어하는 것부터 생각해야 하는 판국이니.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조용한 곰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런 칼 11세의 속마음을 루이 14세도 짐작할 겁니다. 그러니 새한성에서 대프랑스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스웨덴의 참여를 막고, 스웨덴에 다시 목줄을 채우기 위해 전쟁 배상금을 받지 않은 거겠지요.”
“아. 확실히 그게 조금 이상하긴 했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새한성에서 대프랑스 전쟁의 당사자들이 모여 협상을 시작했었을 때,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두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신성로마제국과 스웨덴이었다.
다만 신성로마제국은 잉글랜드와 함께 북미왕국이 중재에 나서기 전에 이미 교황청의 중재로 프랑스와 개별적으로 종전 협상을 시작했었기에 불참한 것이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헌데 스웨덴은 덴마크나 기타 국가와 개별적으로 협상하는 것도 아닌데,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다만 프랑스에 협상을 일임했었기에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무척 중요한 협상이 될 텐데 타국에 일임했기에.
거기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외교관을 보낼 법도 한데 그렇지도 않았으니까.
해서 당시에는 생각외로 스웨덴과 프랑스의 동맹이 굳건하구나 싶었는데, 프랑스 때문에 스웨덴이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을 파악하자 정성국이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탄성을 질렀고.
이에 조용한 곰이 대답했다.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한성 조약의 체결로 인해 잃은 영토를 되돌려 받을 수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고, 되돌려 받은 영토 대부분이 엉망이 되어 있었기에 이를 복구할 만한 자금이 필요한데 프랑스는 자국의 사정을 빌미로 지원금마저 축소하려 드니 칼 11세가 프랑스의 처사에 무척 분노했던 모양입니다.”
“호오...”
사실 정성국도 새한성 조약이 체결되면서 조금 의아하긴 했었다.
승전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는 추가로 영토도 확보하고 전쟁 배상금을 꽤 두둑하게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일단 프랑스의 동맹으로 같은 승전국이 된 스웨덴은 점령당한 영토를 되돌려 받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헌데 이게 스웨덴의 목줄을 쥐기 위한 프랑스의 수작이었고, 이런 프랑스의 수작에 칼 11세가 분노해 덴마크 대사가 스톡홀름을 방문해 동맹을 제의하자 직접 나서서 하루 만에 협상을 끝내고 조약문에 서명했으니 어떻게 보면 프랑스는 제 손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이었기에 정성국은 슬쩍 미소를 지었고.
또한, 스웨덴과 동맹을 맺은 만큼 더는 러시아의 확장을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정성국의 미소는 더욱 진해졌다.
이미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지원해 시베리아 부족 연합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의 동진을 막은 상황이었다.
더불어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도 원천 봉쇄했고.
헌데 이번에 스웨덴과 동맹을 맺은 만큼 러시아의 서진도 완전히 막아버린 것이다.
발트 지역이나 훗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들어서는 잉그리아 지역 역시 현재는 스웨덴의 영토인 만큼.
그리고 이 시대에 항구가 없는 내륙 국가는 타국과의 무역이 어렵다는 것과 전생에서 항구를 확보하고 국제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근대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북미왕국의 존재로 미국이 사라진 것처럼 정성국이 기억하는 러시아 제국도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정성국은 만족하며 조용한 곰과 외무청의 성과를 칭찬했다.
이에 조용한 곰은 빙긋 웃으며 농담하듯 이야기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다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프랑스 대사가 난리를 칠 테니 그게 조금 걱정이군요.”
조용한 곰의 농담에 정성국은 시끄러운 프랑스 대사를 떠올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뭐 어쩌겠다. 당분간 피해 다니게. 스웨덴의 전권 대사가 새한성에 도착할 때까지 말일세.”
“하하하. 그거 좋은 방책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