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3화
사츠마 번에서 대규모 함대를 구성해 남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김봉길은 즉각 함대 경보를 울렸고, 신형 전선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자 외출했던 병사들은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즉각 선착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경보음에 무척 당황한 유구인 관리에게 사츠마 번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를 막기 위해 원정 함대는 바로 출항할 예정이라는 것과 자신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슈리 성을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고.
더불어 방금 작성한 명령서를 넘기며 유구 왕실에 이 사실을 보고하기 위해 슈리 성으로 향할 때, 인근에 배치된 아이누 경비대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유구인 관리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김봉길이 넘겨준 명령서를 꽉 쥐고 원정 함대의 승리를 기원한 뒤 곧바로 슈리 성을 향해 달려갔고, 그런 유구인 관리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본 김봉길은 전선에 올라탔다.
그리고 외출했던 병사들이 모두 복귀했다는 보고를 듣고 곧바로 출항 명령을 내렸고, 원정 함대는 나하 항의 선착장을 일제히 박차고 나선 후 바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티 함과 합류한 후 곧바로 아마미 군도가 있는 북동쪽으로 선수를 돌린 후 전속력으로 항해했다.
그 후 김봉길은 일단 부함장에게 원정 함대의 지휘를 잠시 맡긴 후 부관과 몇몇 사관과 함께 옆에 있는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고.
회의실의 탁자 위에 유구 제도와 아마미 군도 인근의 지형이 그려진 여러 장의 지도를 펼쳐놓고 자를 이용해 거리를 계산해보다가 김봉길이 중얼거렸다.
“흠. 원정 함대의 속도와 적 함대의 속도를 고려해보면, 예상대로 4시간 후 아마미 군도 남서쪽 해역에서 마주칠 것 같군.”
그러면서 김봉길이 아마미 군도를 구성하는 도쿠노 섬 남서쪽의 바다를 손으로 가리키자, 부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예. 적들이 아마미 군도에 상륙하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지. 아마미 군도의 상륙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김봉길이 생각했을 때, 사츠마 번이 노리는 것은 뻔했다.
유구 섬에 상륙해 슈리 섬을 점령하고 유구 왕실을 움켜쥐는 것.
그렇게만 되면 북미왕국을 물러나게 만들 수 있고, 북미왕국이 유구국에서 손을 떼면 자연히 아마미 군도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사츠마 번은 아마미 군도에 병력을 상륙시켜 유구 섬에 상륙할 병사를 줄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되어 김봉길이 고개를 젓자 한 사관이 김봉길의 예상에 동의하며 슬쩍 입을 열었다.
“그렇긴 하지요. 헌데 앞으로 4시간 후면 해가 진 이후인데...이것도 노린 걸까요?”
4시간 후면, 오후 8시이고, 그때쯤이면 해가 완전히 떨어진 깜깜한 밤이었다.
그리고 적 함대가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항해해야 하는 만큼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아마미 군도와 유구 섬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먼 편은 아니다 보니, 야간에 쉬지 않고 죽어라 이동한다면 내일 아침쯤엔 유구 섬 북쪽까지 도달할 수 있을 테니 이를 막아야 하는 원정 함대는 결국 야간 해전을 치러야만 했는데, 그믐달이라 무척 어두웠기에 해전을 치르기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해서 한 사관이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얼굴로 이렇게 질문하자 김봉길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적들은 원정 함대를 피해 유구 섬에 상륙하는 것이 목적일 테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당히 함대의 속도를 조절했겠지. 야음을 틈타 아마미 군도와 유구 섬 사이의 해역을 지나칠 수 있도록.”
그 말에 포격을 지휘해야 하는 사관이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야간에 해전을 치러야 한다는 건데...이거 곤란하군요.”
야간에, 특히 오늘처럼 그믐달에는 시야가 제한되고, 그러면 신형 전선의 우월한 화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은 다른 사관들도 짐작했기에 조금 골치 아프다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자 김봉길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적들은 우리와 맞붙기보단, 우리를 피하려 들 테고, 어쩌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명을 제한할 수도 있을 테니까. 물론 야간 전투를 대비한 대형 탐조등도 있긴 하지만...”
조청 전쟁 당시 야간 전투를 경험한 지휘관들은 멀리까지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조명 기구가 있었다면, 전투를 한층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토로했고, 이 보고를 접한 연구청에서는 고출력의 조명 기구의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정성국이 이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준 덕분에 빠르게 거울과 유리를 이용해 빛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탐조등이 개발되었고.
이 탐조등이 개발된 후 이 탐조등의 성능을 확인하고 가장 군침을 흘린 것이 바로 북미왕국 해군이었다.
야간 항해에도, 그리고 야간 순찰에도 무척 도움이 될 물건이었으니까.
해서 탐조등은 곧바로 전선에 장착되기 시작했고, 신형 전선에는 크기를 키운 대형 탐조등마저 장착되었기에 김봉길이 이를 언급하자 부관이 조금 회의적인 얼굴로 물었다.
“으음...대형 탐조등으로 적을 포착하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과연 해가 뜨기 전에 300척에 달하는 적 함대를 모두 괴멸시킬 수 있을까요?”
이게 일반적인 해전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신형 전선의 전투력을 생각하면 4척만으로 300척의 왜선을 격파하는 일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고.
문제는 이걸 사츠마 번에서도 알고 있는 만큼, 정면 승부는 피하려 들 테고, 보통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히면 사기가 저하되고 도망치려 들겠지만, 사츠마 번 함대의 진형은 무척 분산되어 있고, 여기에 자신들과 조우하면 더욱 흩어질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적의 사기를 꺾기가 쉽지 않았다.
북미왕국의 공격에 아군이 죽는 것을 알지 못할 테니까.
그러니 어쩌면 300척의 배를 하나하나 추격해 침몰시켜야 한다는 건데 이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부관의 물음에 다른 사관들이 표정을 찌푸리고 있을 때 김봉길이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 쉽진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봐야겠지. 그나마 300척의 배 중 상당수는 자그마한 어선에 가까우니 부딪치기만 해도 침몰시키거나 기관총만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어 아예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고 말이지.”
이 대답에 한 사관이 반색했다.
“아. 어차피 시야 때문에 원거리 전투는 불가능하니 기관총의 활약이 크겠군요. 이거 출항하기 전에 기관총을 추가로 장착해서 정말 다행이로군요.”
신형 전선에는 일괄적으로 4대의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원정 함대가 구성되고 사츠마 번과의 해전이 예상되면서 기관총의 숫자를 늘렸다.
해서 3천 톤급 신형 전선에는 6대의 기관총이, 그리고 1만 톤급의 신형 전선에는 무려 12대의 기관총이 장착되어있는 만큼, 근거리 전투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막강한 화력을 퍼부어 적함을 침묵시킬 것이라 예상되자 사관들의 안색이 조금 밝아졌고.
이에 김봉길이 덧붙였다.
“그래. 거기에 우리는 특유의 기동력으로 적 함대의 진형을 헤집고 다닐 테니 양 측면에 장착한 기관총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더욱 손쉽게 적들을 상대할 수 있고, 어쩌면 적들의 상륙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테고.”
“음...”
“그리고 일부 선박을 놓치더라도 상관없어. 이미 슈리 성에 아이누 경비대와 기관총을 배치해 두었으니 어지간한 숫자의 적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적선을 차근차근 격파하는 데 중점을 두라고 전하게.”
김봉길은 슈리 성을 흥미로 둘러본 것은 아니었고, 그가 보기에 슈리 성은 꽤 견고했으며, 여기에 아이누 경비대와 기관총 4대가 배치되어 있으니 혹여 2, 3천 명 정도가 상륙하더라도 슈리 성을 방어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했다.
해서 단 한 척의 선박도 놓치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는 일부는 놓쳐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특히 원정 함대는 첫 실전을 앞둔 터라 병사부터 사관까지 꽤 긴장한 듯 보였으니까.
“알겠습니다. 함대 사령관님.”
“아. 그리고 전투까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적 함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게. 물론 조금 있으면 첫 실전이 시작되니 과연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만...”
이런 김봉길의 걱정에 부관이 수긍했다.
“음...그러고 보면 잠깐의 해전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으니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겠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를 취해두겠습니다.”
* * *
해가 진 이후에도 사츠마 번의 함대는 느슨하게 진형을 이루고 남서쪽에 있는 유구 섬을 향해 항해하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 바다 위에서 몇 개의 빛이 보인다는 이야기에 북미왕국의 함대임을 직감한 이번 원정의 총 책임자인 시마즈 츠나타카가 화려한 갑옷을 입을 채로 누각에 올라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불빛을 바라보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두 함대는 점차 가까워졌고, 북미왕국 함대를 밝히는 빛을 통해 어렴풋이 북미왕국 전선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시마즈 츠나타카는 신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으음...저게 북미왕국의 배인가. 이거 듣던 대로 정말 거대하군.”
“그러게 말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뱃전이 높아 도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북미왕국의 배는 고작 4척에 불과했으니, 수적 우위를 이용하면 북미왕국의 배를 탈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가신이었다.
특히 자신들이 탑승하고 있는 이 아타케부네도 사츠마 번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나름 신경 써서 건조한 배였지만, 북미왕국의 배와 비교하면 빈약해 보였기에 가신은 북미왕국의 배를 탈취해 자신들의 기함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고.
하지만 북미왕국의 배는 갑판이 높았고, 또 북미왕국의 배가 빠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북미왕국의 배를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 가신이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시마즈 츠나타카는 역시나 하는 얼굴로 북미왕국의 함대와 맞붙을 생각을 접고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그럼 계획대로 함대를 최대한 분산시켜야겠군. 신호를 보내게.”
“알겠습니다. 소주.”
가신이 뒤쪽의 병사에게 신호를 보내자 북채를 들고 있던 병사가 신호용 북을 두들기기 시작했고.
‘둥둥둥!’
북소리가 들리자 사츠마 번의 배들은 서로의 간격을 더 벌리기 시작했다.
그때.
‘퍼퍼펑!’
“적이 포격을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서 포성이 들리자 병사가 소리쳤고, 가신은 서로 간의 거리를 계산해보고 기겁한 얼굴로 외쳤다.
“헉! 저렇게 멀리서 포격을?!”
이에 시마즈 츠나타카는 옆에서 호들갑을 떠는 가신을 보고 말했다.
“어허. 왜 이리 호들갑인가. 저건 그냥 위협하기 위해...”
‘콰콰쾅!’
그때 시마즈 츠나타카가 타고 있던 배와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던 아타케부네 주변에 물기둥과 함께 폭음이 발생하며 누각이 폭발했고.
“끄악!”
“살려줘!”
“아악!”
“어푸! 어푸!”
그 폭발에 아타케부네에 탑승하고 있던 병사 중 상당수가 바다로 떨어졌고, 아타케부네의 갑판 위는 아수라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본 가신이 경악하며 외쳤다.
“맙소사! 소주! 저길 보십시오! 단숨에 아타케부네가!”
북미왕국의 포탄이 특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가장 큰 전함인 아타케부네가 전투 불능이 되어 버리자 시마즈 츠나타카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큭...듣기는 했지만, 정말로 한 방에 아타케부네가 전투불능이 되어 버리다니...”
그때 다른 가신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얼굴을 하며 외쳤다.
“소주. 저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폭발이 일어난 아타케부네는 불이 번지며 화마에 휩싸였고, 아타케부네에 탑승해 있는 병사들은 불을 끄기보다는 살기 위해 갑옷과 무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고 있었다.
더불어 바다에서 손을 흔들며 자신들을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고.
하지만 시마즈 츠나타카는 잠시 안타까운 기색이 담긴 시선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위에서 허우적대는 병사들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저들을 구하겠다고 멈출 수는 없네.”
“하지만 소주.”
저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신이 무어라 이야기하려 할 때 시마즈 츠나타카가 그의 말을 막았다.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한 것 아닌가! 그리고 저들을 구하겠다고 항해를 멈춘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거라는 것을 모르는가! 어차피 뒤따라 오는 어선들이 바다에 빠진 자들을 구조하기로 되어 있으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말게!”
시마즈 츠나타카의 말처럼 300척의 배에 모두 병력과 물자를 실은 것은 아니었다.
시마즈 츠나타카는 철저히 교전을 피할 생각이었지만, 북미왕국이 사용한다는 작열탄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에 교전을 피한다 하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하리라 예상했고, 그렇기에 배가 침몰하고 나면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어부들을 상당수 끌고 왔고.
이를 떠올린 가신이 아차 하는 얼굴로 시마즈 츠나타카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 어부들이 있었군요. 알겠습니다. 소주.”
“그보다 적들이 어둠 속에서도 정확히 우리를 맞출 수 있는 것은 불빛으로 우리의 위치를 파악했기 때문이네! 그러니 당장 모든 불을 끄라는 신호를 보내게!”
“알겠습니다!”
가신들이 병사들을 재촉하자 다시 신호용 북소리가 울렸고 시마즈 츠나타카가 타고 있던 배를 시작으로 주변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사라지고 주변은 어둠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러자 포성이 울릴 때마다 한두 척의 배가 폭발했을 때와는 달리 5차례의 포격 동안 딱 1척의 배만 폭발했을 뿐이었고.
이에 가신들은 잔뜩 고무되어 시마즈 츠나타카를 바라보았다.
“소주!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군. 어두우니 명중률이 확연히 떨어져. 그리고 우리는 적선이 어디 있는지 볼 수 있으니 저들을 피하기 쉽고. 됐다.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 피해는 있어도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겠...”
“헉! 저건?!”
그때 북미왕국의 배에서 일자로 된 하얀 빛들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 빛들은 꽤 멀리까지 쏘아져 주변 바다를 밝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빛이 사츠마 번의 배를 발견하고 이 배를 계속해서 밝혔고.
‘퍼펑!’
‘콰쾅!’
포성과 함께 빛이 밝히고 있던 배에 포탄이 날아와 폭발하며 배가 침몰하자 그 광경을 멀리서 목격한 가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게 대체...”
그리고 시마즈 츠나타카는 다시 움직이며 주변 바다를 살피는 빛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 듣기로 북미왕국은 번개를 이용해 빛을 만들어 어둠을 밝힌다고 들었다. 저게 그 기물이 아닐까 싶은데...”
그 말에 다른 가신들도 북미왕국이 번개를 이용해 빛을 만들어 어둠을 밝힌다는 것과 이 때문에 새한성은 빛의 도시로 불린다는 것을 떠올리고 수긍했다가 아차 하는 얼굴로 시마즈 츠나타카에게 물었다.
“헌데 저 기물이 있다면 적들은 쉽게 우리를 발견할 수 있으니 위험한 것 아닙니까?”
“...확실히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겠군.”
“그럼...?”
한 가신은 약간 두려움에 섞인 얼굴로 시마즈 츠나타카를 바라보며 어찌할 것인지를 묻자 시마즈 츠나타카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예 출진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상관없네. 저렇게 기물로 상대를 찾고, 화포로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 거야. 또한, 피해가 커진다 한들 슈리 성을 함락시킬 수 있을 정도의 병력은 상륙시킬 수 있을 테고. 그러니 걱정 말고...”
‘타타타타타타탕!’
그때 무지막지한 총성이 울려 퍼지자 시마즈 츠나타카는 화들짝 놀랐다.
“이게 대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