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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615화 (615/850)

615화

정성국은 집무실에서 보고서를 살피고 있었지만, 무슨 근심거리라도 있는지 평소와는 달리 보고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퇴근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아직 처리하지 못한 보고서가 넘쳐나는 터라 정성국은 제시간에 퇴근하기는 글렀음을 직감하고 혀를 차며 전화기를 들어 전아라에게 오늘도 늦을 것 같다고, 그러니 기다리지 말고 저녁을 먹으라고 전화했고.

그 후 한숨을 내쉬며 쌓여 있는 보고서 더미에서 새로운 보고서를 꺼내 펼치고 애써 집중해 내용을 확인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집무실의 문을 벌컥 열며 소리쳤다.

“스승님!”

정성국은 박기동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고개를 들어 박기동의 얼굴을 확인하고, 잔뜩 흥분한 박기동의 얼굴을 보고 일이 잘 되었구나 싶어 안도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새남포에서 연락이 온 거냐?”

“그렇습니다! 방금 새남포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얀 수리와 통화했는데, 검은 날개가 무사히 착륙했다고 합니다!”

“그럼?”

“예! 비행기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하하하! 드디어 태평양의 하늘을 정복한 셈이로구나!”

개발청에서 북미왕국 각지에 30개의 공항을 건설한 이후, 하얀 수리와 검은 날개는 황새 급 비행기를 이용해 직접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할 계획을 세웠다.

애당초 황새 급 비행기의 항속 거리를 최대한 늘린 것도 비행기를 이용해 빠르게 포로나이나 페로 제도를 방문하기 위해서였으니까.

해서 검은 날개는 약 2주 전에 새남포에서 출발해 하이다 섬, 새의주, 봉길 섬, 사미야흐 섬, 카무이 항을 거쳐 포로나이에 착륙해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새남포를 향해 비행했고, 그렇게 새남포에서 출발한 지 15일 만에 다시 새남포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검은 날개가 조종하는 황새 급 비행기가 도착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하얀 수리는 급히 박기동에게 전화해 이번 비행이 성공했음을 알렸고, 박기동은 직접 정성국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급히 달려왔고 말이다.

아무튼, 이번에 검은 날개가 포로나이를 오가면서 북미왕국이 태평양의 하늘을 정복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린 셈이었으니 정성국도 박기동처럼 무척 기뻐하며 급히 전화기를 들어 새남포의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하얀 수리와 검은 날개에게 역사에 남을 위업을 달성한 것을 축하했고.

그 이후 정성국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네. 예상 도착일보다 늦어서 걱정했더니만...”

정성국이 평소와는 달리 보고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계획했던 것보다 검은 날개가 2일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기의 경우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터라 예상 도착일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걱정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혹시 사고라도 발생해 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그 때문에 검은 날개가 예상 도착일보다 늦어지자 정성국뿐만 아니라 박기동이나 하얀 날개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정성국의 중얼거림에 박기동이 웃으며 맞장구쳤다.

“예. 혹시 비행기에 무슨 문제라도 발생한 것이 아닐까 무척 걱정했는데, 기상 문제로 사미야흐 섬에서 하루, 아이누 섬에서 하루를 지체해 늦어졌을 뿐이지 비행기는 멀쩡했습니다. 참으로 다행이지요.”

“그러게 말이야. 헌데 이번 태평양 횡단 비행이 성공했으니 바로 대서양 횡단 비행마저 진행할 생각이냐?”

정성국은 이번 비행이 성공한 만큼, 박기동이 바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진행할 거라 여겼지만, 의외로 박기동은 고개를 저었다.

“아. 일단 이번 비행에 사용된 황새 급 비행기를 꼼꼼히 정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후 별문제가 없으면 그때 대서양 횡단 비행을 진행할 생각이고요.”

“하하하. 이번에 동원한 비행기를 그대로 사용하려고?”

정성국이 박기동의 속셈을 짐작하고 웃으며 질문을 던지자 박기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기왕이면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 비행기보다는 최초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한 비행기가 더 그럴싸해 보이잖습니까.”

“그렇긴 하지. 그리고 그 정도 이름값이 있어야 박물관에 전시했을 때,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테고. 잘 생각했다.”

지금도 조종사들의 훈련을 위해 하얀 수리 급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던 하얀 수리 급 비행기는 이미 전체적인 정비를 끝낸 후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었기에 정성국은 박기동의 대답에 만족하며 몇 번의 시범 비행을 마친 후에는 이 황새 급 비행기도 잘 정비해 창고에 보관하라고 이야기한 후 이야기의 방향을 조금 돌렸다.

“그보다 각지에 공항도 다 건설했으니 슬슬 비행기를 채워 넣어야 할 시점인데...비행기 제조 공방 건설은 아직도 진행 중이냐?”

“아. 거의 다 끝났습니다. 아마 이번 달 안에 비행기 양산 체계가 갖춰질 겁니다.”

“허. 그래?”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예상외로 이번 달 안에 비행기를 양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다는 이야기에 정성국이 놀란 표정을 짓자 박기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개발청에서도 비행기 제조 공방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공방 건설에 최대한 협조해줬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공방을 건설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뛰어난 기술자들과 새한성 대학교의 졸업생들을 대거 항공기 연구소로 데려와 황새 급 비행기를 조립하면서 조립 과정을 잘 가르쳤기에 최근엔 이들도 제 몫을 하고 있고요.”

“아. 그래서 최근에 항공기 연구소에서 생산하는 황새 급 비행기의 숫자가 늘었구나?”

“그렇죠. 아무튼, 이렇게 미리 준비한 덕분에 이번 달부터 비행기 제조 공방이 곧바로 돌아갈 테고, 일단 1년에 30대의 황새 급 비행기를 양산할 수 있을 겁니다.”

“30대라...”

정성국은 비행기 제조 공방에서 생산하는 비행기의 수량이 조금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얼굴을 하자 박기동은 이를 눈치챈 것인지 곧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비행기 제조 공방이 제대로 굴러가면 추가로 인원을 모집해 생산량을 늘릴 생각이라,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180대의 비행기는 늦어도 4년 안에 모두 생산을 마칠 생각입니다.”

비행기 제조 공방이 완공되기 전까지 항공기 연구소에서 비행기를 생산했는데, 항공기 연구소에서 생산한 비행기가 달랑 8대에 불과한 것을 생각해보면 172대를 4년 안에 생산해야 하는 터라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했는데 과연 가능할까 싶어 정성국의 약간의 의구심 어린 눈빛으로 박기동을 바라보았다.

“4년이라...가능하겠어?”

“물론입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듯 자신만만한 얼굴로 대답하는 박기동을 보고 정성국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래. 믿도록 하지. 그리고 항공기 연구소와 비행기 제조 공방 인근에 들어설 도시의 건설은? 아직 안 끝났지?”

비록 소도시라 하더라도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잘 아는 정성국이 박기동에게 질문하자 박기동이 아쉽다는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예. 이제 막 기초 공사를 끝내고 각종 건물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뭐? 아직 건물도 안 올렸다고? 그럼 비행기 제조 공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곧 비행기 제조 공방을 돌려야 하는데, 직원들이 지낼 건물도 없다는 것으로 들렸기에 정성국이 인상을 쓰며 박기동을 바라보자 박기동은 그런 정성국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대답했다.

“당분간은 임시로 지은 건물에서 지내야 합니다. 물론 가족들과도 헤어져 지내야 하고요.”

“이런...”

박기동의 대답에 정성국은 혀를 차며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나 싶었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당장은 딱히 방법이 없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박기동에게 명령했다.

“휴우. 어쩔 수 없지. 대신 비행기 제조 공방의 직원들이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만큼, 추가로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게.”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 * *

“흐음. 조선의 철도 부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집무실을 방문한 개발청장의 보고에 그가 건네준 보고서를 눈으로 빠르게 확인하며 정성국이 되묻자 개발청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조선 조정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철도 노선 공사의 경우 예정된 공사 기간보다 2, 3개월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보고서까지 올라올 정도니까요.”

“허. 그래? 공사 기간을 단축할 정도라고?”

정성국은 개발청장의 대답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조선에 철도를 부설하기 시작했을 때, 청나라가 트집을 잡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결국 압록강을 넘으면서 전쟁이 벌어졌고, 또 작년에는 개항장 인근에 지진까지 발생한 터라 조선은 내부적으로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철도 부설 공사도 이에 영향을 받아 조금 지체되지는 않을까 싶었고.

헌데 개발청장의 보고로는 오히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철도 부설 공사가 무척이나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의미라 정성국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개발청장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예. 다만 교량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꼼꼼하게 건설하느라 조선 조정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인원을 추가로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공사 일정을 맞추는 것이 전부라 모든 공사의 완료는 예정대로 내년 5월이 될 예정입니다.”

“아. 잘했네.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 예정된 공사 기일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헌데 철도 부설 공사는 그렇다고 치고, 내가 전에 이야기했던 것 기억나나? 조선철도공사에 고용된 조선인들 가운데 싹수가 보이는 친구들을 잘 가르쳐 보라고 한 것?”

지금은 경의선과 경부선을 건설 중이었지만, 나중엔 호남선을 건설해야 했고, 상황을 봐서 경원선이나 다른 추가 노선도 건설해야 했는데, 언제까지 북미왕국에서 대거 기술자를 파견해 공사를 진행할 수야 없었기에 정성국은 개발청장에게 말해 최대한 조선인들을 키워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개발청장 역시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했기에 정성국의 명령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해서 개발청장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 전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조선철도공사에 파견된 개발청 기술자들이 조선철도공사에 고용된 조선인들 가운데 일머리가 있고, 적극적으로 일하며 하나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공사 현장이나 일꾼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철도 부설 공사가 완공될 때쯤에는 다들 제 몫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를 키우듯 데리고 다니면서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는 개발청장의 설명에 정성국은 만족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래? 허면 노선의 보수 공사나 추가 노선 공사, 교량 공사들도 조선인들만으로 진행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개발청장은 그런 정성국의 물음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합니다. 조선인들에게 건설장비를 맡길 수야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리고 조선인들에게 공사 현장을 완전히 맡기는 것도 아직은 믿기 어렵고요.”

일단 조선도 증기기관을 연구하고 있었기에 건설장비를 넘겨줬다간 분해해 무언가를 얻으려 할 것이 분명했고, 그 때문에 건설장비의 사용법 같은 것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 정성국이 쓴웃음을 지으며 수긍했다.

“아. 그건 그렇지. 그럼 그냥 나중에 조선에서 공사를 진행할 때 파견해야 할 인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겠군.”

“예. 그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정성국은 개발청장을 통해 각 노선의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교량 건설의 진행 상황을 모두 확인 후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슬슬 조선 철도 부설 공사가 끝난 이후의 일을 미리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개발청장을 바라보았다.

“그보다 조선의 철도 부설 공사가 예정대로 내년에 마무리된다면...조선에 파견되었던 수많은 기술자들이 복귀할 것 아닌가.”

“그야 그렇...어? 설마?”

개발청장이 혹시나 하는 얼굴로 정성국을 바라보자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슬슬 북미 대륙에 본격적으로 철도를 부설할 생각인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발청장이야 원래부터 조선에 철도를 부설하는 것보다 북미왕국에 철도를 부설하고 싶어 했던 인물이었기에 살짝 상기된 얼굴로 급히 질문을 던졌다.

“저야 찬성입니다만...역시 본격적이라고 하시면 역시 북미 동해안 지역에 철도를 건설하실 생각이신지요?”

“북미 동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 서해안 지역에도 철도를 부설할 생각이야. 자네도 알다시피 최근에 우래건 지역도 급격히 발전하고 있잖나.”

정성국의 대답에 개발청장이 기겁했다.

“헉! 그...그렇긴 한데 동시에 두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작년에 새마포 제철소, 그리고 올 초에 이로쿼이 지역에 있는 제철소들의 대규모 확장 공사가 끝나면서 강철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으니 선로야 충분히 생산할 수 있고, 아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조선인들과 아일랜드인들이 있으니 철도 부설 공사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는 문제도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이네.”

정성국은 산업의 쌀이라는 강철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누구보다 신경 쓰고 있었다.

북미왕국의 영역이 넓어지고 각 지역이 개발되면 필연적으로 강철 소모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수많은 건물과 각종 시설을 건설하는 데 강철이 필요했고 경운차, 건설장비, 수송선 등을 만드는 데도 막대한 강철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해서 정성국은 김신철에게 이야기해 예상되는 강철 소모량보다 더 많은 강철을 생산할 수 있게 제철소를 계속해서 확장하도록 명령했고, 철광석과 석탄의 확보하는 데도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이로쿼이 지역에는 석탄이 매장되어 있었고, 오대호 인근에서 양질의 철광석을 손쉽게 채굴할 수 있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상인들이 철광석을 가져와 식량으로 바꿔갔기에 원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덕분에 북미왕국의 강철 생산량은 대폭 증가했고, 여기에 인력마저 풍부한 만큼 북미 서해안 지역과 북미 동해안 지역에 동시에 철도를 부설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정성국의 주장에 개발청장은 수긍하면서도, 워낙 거대한 공사다 보니 걱정스러운 눈치였고.

해서 정성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을 하며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북미 서해안 지역의 경우 이곳 새한성에서 새남포까지만 연결하면 되니 그리 긴 노선은 아니잖나.”

“새남포까지의 노선만 하더라도 대략 1100km 정도는 되는데 긴 노선이 아니라니요...”

개발청장이 정성국의 말에 슬쩍 반박했지만, 정성국은 피식 웃으며 재반박했다.

“에이. 북미 동해안 지역에 부설할 철도 노선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지.”

“그야 그렇습니다만...”

정성국은 기차를 이용해 새남포에서 새진주를 거쳐 보스턴까지 이동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었고, 그런 만큼 북미 동해안 지역에 철도를 부설하고, 또 이 철도를 새진주까지 연결하려면 못해도 3000km는 되는 노선을 부설해야 했기에 개발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정성국의 눈치를 살폈고.

그러나 정성국의 단호한 얼굴을 확인하고 이를 늦추기는 글렀고, 당분간은 일에 치여 살겠다는 것을 직감한 개발청장은 내심 한숨을 내쉰 후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전하. 언젠가는 북미 대륙 전체에 철도를 부설할 생각으로 여러 계획을 세워 두었으니 내년 하반기부터 바로 착공에 들어가도록 미리 준비해두겠습니다.”

정성국은 개발청장의 대답에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최대한 지원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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