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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588화 (588/850)

588화

투로시노는 본국에서 훈령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협상장이 마련된 강소 수군 진영에 머물렀다.

어차피 본국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딱히 협상할 것도 없었기에 투로시노는 일단 아이누 섬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청나라 예부 상서인 연목이 협상이 잠시 중단되었을 뿐인데 어찌 돌아가느냐면서 잡았기에 결국 남은 것이다.

그렇게 투로시노가 이곳에 남으면서 투로시노의 호위를 맡은 3함대는 둘로 나뉘어 절반은 이곳에서 투로시노를 호위하며 만약을 대비했고, 절반은 이곳과 제주도를 오가며 3함대에서 소모하는 각종 물자를 실어나르기 시작했고.

물론 청나라에서는 보급 물자를 제공해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아직 전쟁 중이다 보니 이를 신뢰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렇게 3함대는 그나마 바쁘게, 하지만 투로시노는 할 일이 없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연목이나 정일신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죽이고 시작했고, 오늘도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함장실에 있는 정일신과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선실로 돌아온 투로시노는 아직 자기엔 일렀기에 아직 확인하지 않은 아이누 섬의 외무청에서 보낸 보고서를 집어 들었을 때 바깥이 소란스러워짐을 느껴 고개를 갸웃했고.

그때 한 병사가 투로시노의 문을 두드리며, 지금 막 아이누 섬에서 보낸 인급 전선이 도착했다는 것과 정일신이 자신을 급히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함장실로 향했다.

“아. 왔나?”

“본국에서 훈령이 담긴 명령서가 도착한 겁니까?”

그동안 기다렸던 소식이기에 급히 질문을 던지는 투로시노를 보고 정일신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쾌속선을 통해 포로나이로 도착한 명령서를 포로나이에서 곧바로 이곳으로 보낸 걸세. 이게 자네 앞으로 도착한 명령서네.”

그러면서 정일신은 봉인되어 있는 편지 봉투를 투로시노에게 넘겼고, 투로시노는 조심스럽게 봉인을 뜯고 안에 들어있는 명령서를 확인하며 신음을 흘렸다.

“으음...”

“왜? 본국에서 뭐라는데?”

정일신도 본국에서 어떤 훈령을 내렸을지 궁금해 투로시노를 재촉하자 투로시노는 눈으로 명령서를 읽으면서도 입을 열었다.

“본국에선 조선의 뜻에 따라 전쟁을 계속할 모양입니다.”

“흠. 그래?”

“예. 본국에선 청나라와 협상하되 청나라와 평화 조약을 맺는 것은 청나라가 본국에서 전쟁배상금으로 책정한 10억 원을 지불하겠다고 동의해야...”

“컥! 뭐? 10억 원? 본국은 청나라와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건가?”

정일신은 본국에서 전쟁배상금으로 10억 원을 책정했다는 투로시노의 이야기에 기겁하며 혹시 본국에서는 청나라와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고, 이 기회에 청나라를 아예 멸망시킬 생각이 아닌지 의심하며 급히 질문을 던지자 투로시노는 명령서를 대충 훑어봤는지 명령서를 다시 접으며 대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정말로 본국은 청나라가 전쟁배상금으로 10억 원을 지급하면 전쟁을 끝낼 생각이에요.”

하지만 정일신은 투로시노의 말에 도저히 본국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아니. 아무리 청나라가 대국이라고 해도 10억 원을 낼 수 있겠어?”

“물론 어렵겠죠. 하지만 현물로 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투로시노의 대답에도 청나라에서 가져올 만한 현물이 뭐가 있느냐는 표정이었던 정일신은 순간 안색을 굳혔다.

지금까지 북미왕국은 타국과 전쟁을 하며 배상금으로 영토를 얻어왔고, 1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청나라가 감당하려면 결국 땅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현물이라고 해봐야...설마 땅을?”

이에 투로시노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본국은 청나라의 영역을 아무르 강 남쪽과 우수리 강 서쪽으로 국한하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투로시노의 말에 정일신은 곧바로 본국의 의도를 파악했다.

“아...청나라가 직접 동해나 오호츠크 해로 진출하지 못하게 막겠다 이거지? 흠...그거 나쁘지 않네. 훗날 청나라가 우리를 경계한답시고 아이누 섬 맞은편에 수군 기지를 건설하면 영 거슬릴 테니까.”

물론 당장이야 3함대가 있고, 청나라의 선박 건조 수준이나 다른 기술 수준이 별 볼 일 없었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고, 먼 훗날에는 또 모르는 일이라 이 기회에 청나라의 영토를 축소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다고 정일신이 중얼거리자 투로시노가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쳤다.

“예. 특히 겨울에는 연해주와 아이누 섬 사이의 해협이 얼어붙어 기병을 움직여 공격할 수도 있으니...아이누 섬의 안전을 위해서 최소한의 완충지를 만들겠다는 본국의 정책은 그만큼 본국에서 아이누 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라 저로서는 기쁠 따름입니다.”

투로시노는 아이누 섬 출신이었기에 아이누 섬의 안전을 생각하는 본국의 정책에 무척 기쁜 듯 보였고, 이런 투로시노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인 정일신은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크게는 만주의 영역인 만큼 청나라가 과연 이를 포기할지는 의문인데...?”

“예. 거기에 본국은 요동까지도 가능하면 얻길 원하는 눈치라...”

투로시노가 요동을 입에 올리자 정일신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요동? 청나라는 다른 두 지역은 몰라도 요동은 절대 타국에 넘기지 않을걸?”

그나마 아무르 강 북쪽이나 우수리 강 동쪽의 경우 만주라 하더라도 변방에 가까워 청나라에서도 상황에 따라 포기할 수도 있긴 했다.

하지만 요동은 상황이 달랐다.

요동은 황도와 가까운 편이기도 했고, 요동을 잃게 되면 발해만 역시 더는 청나라의 내해가 아니게 되며 요동반도의 경우 청나라의 황도 방향으로 뻗어 있었기에 타국이 요동반도 끝부분에 해군 기지라도 건설하는 날엔 청나라 황제는 잠자리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인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으니 말이다.

이를 모르지 않는 투로시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지요. 요동반도가 타국의 영토가 되어버리면 이 요동반도는 비수가 되어 청나라를 겨냥할 테니까요.”

“그래. 그러니 청나라는 이를 절대 허용하진 않을 텐데...”

이에 투로시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본국에서도 요동반도는 얻을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포기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어? 자네는 어떻게든 요동반도마저 가져올 생각이로군?”

정일신은 투로시노의 대답에 안도하고 있다가 투로시노의 묘한 표정을 보고 그의 속내를 짐작하고 확인차 묻자 투로시노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예. 이 기회에 청나라의 목줄을 완전히 틀어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더불어 요동반도를 잃게 되면 청나라 역시 수도 방비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니 설사 저희와 조선, 연합이 청나라와 평화 조약을 맺는다 하더라도 주나라와 동녕국이 받는 부담이 줄어들 테고요.”

이전까지야 청나라와 우호적으로 지냈지만, 이번에 청나라와 충돌한 이상,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청나라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진 이상, 더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투로시노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요동을 취해 청나라의 목줄을 잡아둬야 훗날에도 청나라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이런 투로시노의 생각에 정일신 역시 동의했지만, 요동의 경우는 청나라가 절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기에 회의적인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긴 한데...그게 과연 쉬울까?”

이에 투로시노는 쉽지는 않지만, 또 어려울 것 있겠느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니 청나라를 강하게 압박해야겠지요. 이러다 나라가 정말 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저희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그 콧대 높은 청나라가 먼저 화친을 제의한 것도 그만큼 청나라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니만큼, 이렇게 계속 압박한다면, 나라를 보전하기 위해 북미왕국이 원하는 것처럼 요동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정일신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아무튼, 슬슬 출항할 준비를 하긴 해야겠군.”

이에 투로시노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예. 당장은 청나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요.”

“알겠네. 내일 협상이 끝나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해놓도록 하지.”

* * *

다음 날 아침, 투로시노가 갑자기 만남을 청했고, 연목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연목 역시 병사들을 통해 어제 북미왕국의 배 1척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었기에.

해서 연목은 협상장으로 들어오는 투로시노에게 가벼운 인사를 하고, 곧바로 기대 섞인 눈빛으로 넌지시 말했다.

“제가 얼핏 듣기로 어제 해가 지고 나서 북미왕국의 배가 한 척 도착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예. 포로나이에서 출발한 인급 전선이 어제저녁 이곳에 도착했지요. 그리고 그 인급 전선을 통해 본국의 훈령이 적힌 명령서를 전달받을 수 있었고 말이지요.”

투로시노가 빙긋 웃으며 대답하자 연목은 탄성을 터트리며 급히 질문했다.

“오! 그럼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해서 이렇게 찾아뵌 거지요.”

“허허. 북미왕국과는 거리가 꽤 멀기에 협상을 재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짐작했습니다만, 참으로 다행이로군요. 허면...?”

연목은 새한성에서 이번 화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눈빛을 보내자 투로시노가 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새한성에서는 청나라가 화친을 제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기뻐하면서 청나라에서 10억 원의 전쟁배상금을 지급한다면 기꺼이 청나라와 평화 조약을 맺겠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연목은 일단 새한성에서도 화친에 긍정적이라는 이야기에 안도하다가 전쟁배상금으로 10억을 책정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예? 10억 원이면...”

“아. 청나라 화폐로 계산하면 약 1억 냥에 해당합니다.”

“컥! 뭐요? 1억 냥?!”

연목은 투로시노가 1억 냥을 언급하자 기겁하며 제정신이냐는 표정으로 투로시노를 바라보았지만, 투로시노는 뭐 그리 놀라냐는 표정으로 연목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작년에 청나라에서 일방적으로 교역을 중단했기에, 청나라에 판매하려고 생산했던 물자를 모두 헐값에 처분하거나 폐기해야 해서 손해가 막심하다더군요. 여기에 전쟁을 대비해 신무기를 연구, 개발하고 각종 물자를 생산하느라 수많은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공방을 여럿 건설해야 했기에 들어간 비용도 상당하고 말입니다.”

“아니. 그래도...”

투로시노의 설명에도 연목은 이 전쟁배상금의 액수가 도저히 납득가지 않아 무어라 반문하려 할 때, 투로시노는 이런 연목의 말을 무시하며 계속 이야기했다.

“또한, 각종 보급품을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 아시아 지역과 조선에 수송하느라 소모된 비용, 여기에 청나라가 조선을 침공한 이후부터 소모된 물자들과 전투에 투입된 병사들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까지 모두 계산하면 대충 1억 냥 수준이 되는 모양입니다. 해서 본국에서는 청나라에서 이 1억 냥을 지급한다면 바로 평화 조약을 체결하라고 하더군요.”

투로시노의 말이 끝나자 연목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물론 북미왕국에서도 청나라의 정확한 세입 규모를 알 수야 없겠지만, 1억 냥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넘길 수 없다는 것쯤을 모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헌데도 북미왕국이 1억 냥이라는 액수를 언급한 것은, 아예 자신들과 화친을 맺을 생각이 없거나, 혹은 흥정을 위해 투로시노가 과하게 부른 것이 아닐까 싶었고.

해서 연목은 슬쩍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1억 냥은 도저히 말이 되질 않소. 한 100만 냥 정도면 가능하겠소만...”

흥정을 시도하는 연목을 보고 투로시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 오해하셨군요. 본국에서 책정한 전쟁배상금은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투로시노의 대답에 연목은 굳은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니? 그럼 북미왕국은 우리 대청이 1억 냥을 내놓지 않는다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이오?”

“그렇습니다. 귀국의 행동으로 아국이 입은 손해는 모두 배상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들유들하게 대답하는 투로시노를 보고 연목은 투로시노의 얼굴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욕구를 애써 가라앉히며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었다.

물론 이곳에 오기 전 강희제는 청나라의 사정이 좋지 않으니 어지간하면 북미왕국이 내거는 조건을 들어주고 화친을 맺으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1억 냥을 달라는 북미왕국의 조건을 허락할 수야 없는 법 아니겠는가.

청나라의 세입 규모가 2000만 냥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5년간의 세입을 그대로 북미왕국에 넘겨야 한다는 건데, 그러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다 연목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미왕국에서 청나라의 세입 규모를 시시콜콜하게 알지야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1억 냥을 거론하는 북미왕국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모르지 않을 텐데 1억 냥에서 한 푼도 깎을 수 없다고 선언하는 북미왕국의 행동이 의아했던 것이다.

해서 연목은 심각한 표정으로 투로시노를 응시하다 슬쩍 입을 열었다.

“아무리 우리 대청이 부유하다고는 해도 1억 냥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쯤은 짐작할 텐데 전쟁배상금을 절대 깎을 수 없다고 나오는 것은...북미왕국은 우리 대청과의 화친에 관심이 없고 끝까지 가보겠다는 뜻일 테지. 아니 그렇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쟁이 길어지면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다만 아국은 청나라가 충분히 1억 냥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로시노는 오해라는 듯 손을 내저었지만, 연목은 콧방귀를 뀌며 투로시노에게 타박하듯 말했다.

“허. 그 정도 은도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은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소. 그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그게 걱정이면 현물로 내놓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현물? 설마?!”

연목은 북미왕국이 그동안 유럽 국가와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해왔다는 것을 떠올리고 그제야 북미왕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1억 냥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탄식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땅을 내놓으라 이거요?”

이에 투로시노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딱히 땅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저희도 땅은 넘치니까요. 다만 저희는 전쟁배상금으로 책정한 1억 냥은 받아야겠고, 청나라가 1억 냥의 은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하니...그런 상황이라면 1억 냥에 해당하는 땅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투로시노의 대답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목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투로시노를 바라보았다.

“내가 비록 황상 폐하께 어느 정도 권한을 위임받았다고는 하나 영토를 협상할 권한은 없소. 다만 황상 폐하께 보고는 해야 하니 일단 묻겠소. 북미왕국은 어느 땅을 원하시오?”

이에 투로시노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슬쩍 입을 열었다.

“흐음...만주 정도면 1억 냥의 가치를 하지 않겠습니까?”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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