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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555화 (555/850)

555화

“장군!”

선봉대 3천 명의 지휘관인 색액도의 부장 탐락극은 전령과의 연락을 위해 선행시켰던 자신의 부관이 급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용건을 물었다.

“무슨 일인가.”

“전방에 병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부관의 보고에 탐락극은 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끙. 또 말이냐?”

탐락극이 색액도의 명령을 받고 작전대로 처음으로 용암포에 상륙하자마자 곧바로 남하하면서 조선군과 여러 번 마주쳤다.

물론 이들은 제대로 된 방어 병력이라기보다는 후방의 안전과 혹시 모를 청나라 정찰병이나 첩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곳곳에 배치한 지방군들이었고.

이렇게 배치한 병력 덕분에 조선에서는 청나라군의 움직임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었고, 용암포에 상륙한 청나라의 선봉대가 남하한다는 보고에 지방군은 급히 후방으로 전령을 보내 이 사실을 알리면서, 조금이라도 청나라군의 남하를 지체시키기 위해 주변의 병사들을 긁어모아 의주대로 인근에서 얼쩡거렸다.

탐락극 역시 이런 조선군의 의도를 모르지 않았기에 조선군을 그냥 무시하며 남하했지만, 개중에는 의주대로를 점거하고 있던 조선군도 있었기에 상황을 봐서 우회하거나 아니면 돌격해 내쫓았었고.

그런 만큼 부관의 보고에도 탐락극은 오히려 귀찮다는 기색을 보이며 중얼거리자 부관이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장군.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음?”

“전령의 이야기로는 3천 명은 되어 보인답니다.”

“뭐? 3천 명?”

지금껏 만난 조선군 중에 가장 규모가 컸던 부대가 100명이 조금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기에 탐락극이 놀라고 있을 때 부관이 덧붙였다.

“그렇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미 진형을 이루고 방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3천 명에 방어 준비까지? 허. 조선도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군.”

이미 조선의 주력 상당수가 의주에 배치된 것으로 아는데, 자신들이 의주 대로를 타고 빠르게 남하할 것을 우려해 이곳에도 3천 명의 병력을 배치한 듯 보였기에 탐락극은 조선이 자신들을 막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아 이번 전쟁이 쉽지만은 않겠다고 직감했고.

그런 탐락극의 중얼거림에 부관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무래도 과거의 일이 있다 보니 우리 기병대의 남하를 경계해 의주대로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단단히 준비한 모양입니다.”

“흐음...아무리 조선군이 만만하다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곳에 무리하게 돌격할 필요는 없겠지. 우회한다.”

탐락극은 조선이 이번 전쟁을 위해 준비한 것과는 별개로 조선군을 그리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과 비슷한 병력 규모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라 그대로 돌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조선군은 총병이 많은 터라 정면에서 돌격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던 만큼.

해서 탐락극이 우회할 뜻을 내비쳤지만, 부관은 곤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게...지금 저들은 철산에서 선천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터라 우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 우회로가 아예 없다는 뜻인가? 이보게. 길잡이!”

“부르셨습니까. 장군.”

탐락극은 길잡이에게 전방의 상황을 설명하며 혹시 우회할 길이 있는지 묻자 청나라 사신단을 따라다니며 주변 지리를 파악했던 길잡이가 품에서 지도를 꺼내 확인하고 신음을 흘렸다.

“으음...이 전방에 조선군이 자리 잡고 있다면 양옆의 산들 때문에 우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쪽으로 우회하려면 서로군이 압록강을 도하한 후 조선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진군하기로 했던 진군로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압록강에서 대치 중인 서로군 역시 도하에 성공한 후엔 내륙의 소로를 따라 남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회하기 위해선 이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길잡이가 이야기하자 탐락극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까지 우회해야 한다고? 그건 불가하고 남쪽으로 우회할 수는 없나?”

“물론 남쪽으로도 우회는 가능합니다. 철산도호부의 관청이 있는 고을을 그대로 관통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길잡이가 자신이 들고 있던 지도를 건네주며 이곳에서 마을로 향하는 길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고 설명하자 탐락극은 지도를 보고 신음을 흘렸다.

“으음...생각보다 돌아가게 되는 건 둘째치고 관청이 있는 고을이라면 분명 방어 병력이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 길목에 조선군이 배치된 것을 보면 분명 남쪽으로 우회한다고 해도 전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길잡이가 탐락극의 의견에 동의하자 탐락극은 잠시 지도를 바라보다가 결정을 내렸다.

“...그럼 괜히 우회해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겠군. 부관.”

“하명하시지요.”

“일단 전방에 조선군이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병사들에게 알려 전투 준비를 하도록 하게. 그리고 조선군과 조우하기 전까지는 잠깐 진군 속도를 늦추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탐락극의 명령에 부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뒤쪽의 하급 지휘관들에게 탐락극의 말을 전하기 위해 이동했고.

곧 선봉대의 이동 속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한 탐락극은 전방을 응시했고, 얼마 후 양옆의 산 사이에 길게 늘어선 조선군이 보였기에 탐락극은 눈을 가늘게 뜨며 저들을 살폈고 곧 의아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음? 저거 조선군 맞나? 복식이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동안 자신들의 남하를 견제하기 위해 알짱거렸던 조선군과는 다른 복식의 군대였기에 탐락극이 의문을 갖자 하급 지휘관들에게 명령을 전한 후 다시 탐락극에게 돌아온 부관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만났던 조선군과는 소속이 다른 부대가 아닐런지요.”

“아. 그렇군. 헌데 아무리 봐도 조선군은 총병이 주축인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습니다. 병사들이 모두 조총을 들고 있군요. 붙기만 하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기병들의 돌격을 막기 위한 창병이나 방패병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었지만, 전방의 조선군 가운데 창이나 방패를 든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근처만 가더라도 저들의 대열은 와해될 수밖에 없어 손쉽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부관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답했지만, 탐락극은 오히려 표정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래. 붙기만 하면 이길수야 있겠지. 헌데 저들이 모두 총병이라면 붙기 전에 어느 정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는데? 지형상 저들의 정면에서 그대로 돌격해야 하니까.”

물론 기병의 입장에서 총병들의 정면으로 돌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긴 했다.

다만 조총의 사격 속도야 뻔했기에 부관이 전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돌격하기 좋은 지형이라는 겁니다. 땅도 단단한 편이고, 경사도 거의 없고 거기에 별다른 장애물도 없으니 말입니다.”

“으음...”

확실히 부관의 말처럼 돌격하는데 걸릴 것이 하나도 없어 최대한 빠르게 적에게 붙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오히려 경계심이 든 탐락극이 입을 열었다.

“그래. 그나마 다행인데...이거 오히려 불안하군.”

“예?”

“그렇잖나. 조선군에 총병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 넘어가더라도 우리의 접근을 막기 위해 나무로 만든 울타리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나. 헌데 방어를 준비하면서 이런 장애물들이 하나도 없다?”

탐락극이 혹여 함정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자 뒤에 있던 길잡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신단이 이 길을 이용해 돌아왔을 때도 별다른 함정은 없었습니다. 그 후에 땅을 파고 함정을 만들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길잡이는 말을 흐리면서도 단기간에 얼어붙은 땅을 파서 함정을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얼굴이었고, 그 말이 일리가 있었을뿐더러 앞쪽은 땅을 파헤친 흔적이 전혀 없었기에 탐락극은 자신의 생각이 너무 과했던 것인가 싶었을 때 부관이 주변을 살피고 조심스럽게 자기의 생각을 밝혔다.

“보아하니 저들은 이곳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었다기보단 다른 곳에서 숙영하다 저희가 남하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이동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장애물을 설치할 시간도 없었을 테고 말입니다.”

이에 탐락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도 일리가 있군. 그렇다면...말은 적당히 휴식을 취한 것 같으니 바로 공격하도록 하세. 저들의 대형을 보니 저 길목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2열로 길게 늘어서 있는 만큼, 딱 2번의 일제 사격만 버티면 되네. 그러니 병사들에게 돌격할 때 최대한 몸을 말에 붙여 피해를 줄이고, 그대로 돌격해 저들을 도륙하라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 * *

“청나라군이 보입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지휘관과 병사들을 독려하던 카무이쿠르는 청나라군이 보인다는 정찰병의 외침에 급히 시선을 돌려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청나라 기병대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군. 남쪽으로 우회할까 걱정했더니.”

처음 카무이쿠르는 청나라군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병력을 모두 철산과 선천 사이의 길목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그의 보좌를 맡은 총 조장들이 이견을 제시했다.

청나라군보다 많은 병력이 이곳의 길목에 배치되어 있으면 청나라군이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또한, 병력의 규모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청나라군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기동력에서 처지는 북미왕국군으로서는 미리 우회로에도 병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 카무이쿠르는 철산도호부 인근에 배치되어 있는 아이누 경비대를 둘로 나누어 2천 명은 남하해 철산 도호부사가 지휘하는 조선군과 합류해 혹시 청나라군이 우회하면 함께 이를 저지하라고 명령하고, 남은 3천 명을 이끌고 북쪽으로 빠르게 행군했고.

그동안 이들이 머물던 숙영지에서 가까웠기에 청나라군이 이 길목을 지나치기 전에 한발 먼저 이곳에 도착한 아이누 경비대 3천 명은 곧바로 대열을 정비하고 청나라군을 상대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도 카무이쿠르는 청나라군의 정찰병으로 보이는 기병들이 자신들을 확인하고 돌아갔다는 보고에 혹시 저들이 우회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했었기에 안도하자 옆에 있던 굳건한 바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래도 저들이 우회했다면 조선인들의 피해가 컸을 텐데 다행입니다.”

그때 대열을 정비한 청나라 기병대가 일제히 다가오기 시작하자 카무이쿠르가 중얼거렸다.

“으음...그대로 돌격할 생각인가 보군.”

“이런 지형이라면 돌격 외엔 답이 없잖습니까. 물론 저들은 우리가 들고 있는 총을 머스킷이라고 생각해 돌격하는 것 같습니다만...”

굳건한 바위는 저들이 착각하도록 일부러 조선군의 깃발까지 빌려온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낙승을 예상하는 표정이었지만, 카무이쿠르는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무표정한 얼굴을 고수하면서도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렇지. 덕분에 병사들이 훈련받은 대로만 행동한다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터라 화포마저 놓고 온 만큼, 오로지 갑오 소총만으로 저들의 돌격을 저지시켜야 하는데 분명 병사들을 철저히 훈련시키기는 했지만, 실전에서 훈련받은 대로 빠르게 사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카무이쿠르는 화포를 가져오지 못한 이상 그냥 특수군을 움직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했을 때 군건한 바위가 입을 열었다.

“병사들이 청나라 기병의 일제 돌격에 겁먹을 것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아무래도 그렇지. 병사들의 대부분은 이제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애송이들이니까 말이야.”

카무이쿠르는 예전에 왜국과의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었고, 아이누 탐사대의 훈련 모습을 자주 지켜본 만큼, 기병들이 일제히 대열을 이루고 돌격하는 것이 생각보다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실전 경험이 없는 병사들이 동요할까 걱정스러워하자 굳건한 바위가 카무이쿠르를 슬쩍 위로했다.

“해서 사령관님께서 직접 지휘관들에게 병사들을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하셨잖습니까. 괜찮을 겁니다.”

“으음...그렇겠지.”

그렇게 카무이쿠르가 굳건한 바위와 대화를 하면서 긴장을 풀고 있을 때 천천히 다가오던 청나라 기병대가 점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점처럼 보이던 청나라 기병대가 점차 커지기 시작하자 아까까지 카무이쿠르의 잔소리를 들었던 선임 조장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여 병사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명심해! 내가 명령하기 전까지는 절대 사격하지 마!”

“허락도 없이 사격했다간 전투 끝나고 내가 반 죽여 버릴 테니 꼭 명심해라!”

“내가 명령하면 아무런 생각하지 말고 그동안 훈련했던 대로 군번에 따라 교대로 사격하는 거야! 딱 10발만 발사하면 돼! 그럼 전투는 끝날 거다!”

그렇게 선임 조장들이 병사들을 통제하기 시작했을 때 청나라 기병대는 계속 속력을 높이며 계속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두두두!’

“윽...”

3천 명의 기병이 다가오자 지축이 은은히 울리기 시작했고, 병사들이 조금 위축된 기색을 보이자 선임 조장들이 다시 병사들을 독려했다.

“고작 땅이 흔들리는 것 정도에 겁먹지 마! 뭘 겁먹고 그래!”

“그래 봐야 총알 한 방이면 쓰러지는 말에 불과해! 너희들이 훈련받은 대로, 명령대로만 행동하면 손쉽게 승리할 거다!”

선임 조장들이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을 때 청나라 기병대는 빠르게 다가왔고.

‘두두두두두!’

청나가 기병대가 어느 정도 다가온 것 같다고 판단한 카무이쿠르가 사격 준비 깃발을 올리자 계속해서 청나라 기병과 지휘부를 번갈아 살피던 선임 조장들이 일제히 목이 터져라 외쳤다.

“사격 준비!”

이에 아이누 경비대원들은 일제히 미리 장전해 둔 갑오 소총을 들어 올려 전방을 겨누었고.

‘두두두두두두두!’

적당한 거리가 되었다고 판단한 카무이쿠르가 허공에 회전 단총을 발사했다.

‘탕!’

“발사!”

‘타타타타타타탕!’

사격과 동시에 전열에서 돌격하던 청나라 기병대 일부가 고꾸라지기 시작하자.

‘타타타타타타탕!’

선임 조장들은 계속해서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계속!”

‘타타타타타타탕!’

“훈련받은 대로!”

‘타타타타타타탕!’

“장전하고 발사!”

‘타타타타타타탕!’

* * *

어느 정도 가까워지며 조선군이 일제히 조총을 들었을 때 전열에 있던 청나라군은 곧 사격이 시작될 거라 짐작하고 몸을 숙여 말머리 뒤에 숨었다.

그리고.

‘타타타타타타탕!’

총성과 함께 옆에 있던 동료들이 탄 말이 고꾸라진 것을 확인했지만, 청나라군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달렸고.

‘타타타타타타탕!’

두 번째 총성이 울렸을 때 이제 끝났다고, 저들이 재장전하는 동안 저들을 짓밟아주면 된다고 확신했지만.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계속해서 총성이 울리며 주변의 동료들이 고꾸러지기 시작하자 아무리 용맹한 청나라군이라도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선봉대의 지휘관인 탐락극도 마찬가지였고.

조선군의 진형에서는 계속해서 총성이 울렸고, 그때마다 전방에 있던 청나라의 병사들이 계속 쓰러지는 모습에 기겁했고, 곧 북미왕국에는 무척 빠른 재장전이 가능한 조총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을 탄식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총성에 말과 병사들이 겁을 먹어 돌격 속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한 탐락극이 조선군과의 거리를 파악하고 돌격은 글렀다는 것을 직감해 급히 소리쳤다.

“후퇴! 부관! 후퇴 신호를 보내! 당장 병력을 빼야 한...컥!”

“자...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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