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화
며칠간 가족들과 함께 캐롤라이나의 야마세 항 주변을 돌아다니며 여러 곳을 돌아다닌 정성국은 일정을 마치고 다시 배 위로 올랐다.
그 후, 버지니아 지역의 포우하탄 항, 뉴욕 지역의 뉴욕 항을 방문해 관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살피거나 자신을 보고 연호하는 백성들을 불러 혹시 불편한 것이 없는지를 살폈고.
물론 백성들 대다수는 이런 정성국의 물음에 황송한 표정으로 이곳에서의 생활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데 어찌 불편한 점이 있겠느냐면서 손을 내저었지만, 정성국이 괜찮다면서 계속해서 불편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일부는 은근슬쩍 아쉬운 점들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고등학교가 부족하다던가, 병원의 수를 늘려주었으면 좋겠다던가, 자신의 마을에도 전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던가, 마을간 연결을 위해 철도를 부설해달라던가 등등.
이에 정성국은 백성들의 요청 중 일부는 들어주고, 일부는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북미 동해안 지역에 북미왕국의 영역이 된 지도 거의 10년이 흘렀기에 백성들은 북미왕국과 정성국을 신뢰했고, 그렇기에 백성들은 정성국의 약속에 무척 기뻐하면서 더 나아질 미래를 기대했다.
그렇게 뉴욕 지역에서의 일정까지 마치고 열렬히 환호하는 백성들을 뒤로한 채 배에 오른 정성국은 매사추세츠 지역으로 향했고.
다음날 매사추세츠 지역의 거점 항구인 보스턴 항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성국은 가족들과 갑판으로 나와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매사추세츠 만과 그 안쪽에 자리한 커다란 항구 도시인 보스턴 항을 보고 그 이국적인 풍경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와...여기가 바로 북미 동해안 지역의 중심지인 보스턴 항이로군요.”
하얀 들꽃이 보스턴 항을 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전아라가 정성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은 확실히 다른 항구들과는 풍경이 조금 다르네요?”
“그렇지. 다른 곳과는 달리 이 보스턴 항은 잉글랜드 식민지 시절부터 꽤 큰 항구 도시였으니까. 저기 보이는 저 고층 건물만 없다면 북미왕국의 항구가 아니라 유럽의 항구 풍경과 비슷하긴 할걸?”
그렇게 대답하면서 정성국은 꽤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스턴은 정성국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럽 항구의 모습과 무척 흡사했기에.
솔직히 정성국은 이번 북미 동해안 지역의 항구들을 방문하면서 묘하게 실망하기는 했다.
물론 플로리다 지역은 아름다운 해안가들이 즐비했고, 주변 풍경은 서부와는 또 달라서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산아구스틴 항을 제외하면 다른 항구들은 북미왕국에 합류한 후 개발되거나 발전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족들과 이곳을 방문하면서 기대한 이국적인 건축물이 즐비한 항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던 탓이다.
허나 보스턴 항은 항구 인근에 유럽식 건물이 가득했기에 정성국이 웃으며 대꾸하자 전아라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보스턴 항에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조금 의외라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개발청에서 이곳 전체를 재개발했기에 지금까지 들렀던 다른 항구와 비슷하리라고 보았는데 조금 의외네요.”
“포우하탄 항이나 뉴욕 항은 아국에 합류했을 때 허허벌판이었거나 그리 크지 않은 항구였거든. 그래서 개발청에서 항구를 재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특색이 사라졌고. 하지만 이곳은 이전부터 잉글랜드인들이 직접 지은 건물들이 많아서 그 분위기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거지. 그리고 예전에 이곳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것이 이걸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 해서 개발청장에게 가능하면 저 도시의 모습을 살리면서 재개발하라고 이야기했지.”
저 보스턴 항의 이국적인 모습은 다 자신이 신경 썼기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해 설명하는 정성국을 보고 전아라와 하얀 들꽃이 미소지었을 때 옆에서 정안문과 정나리에게 망원경을 건네주던 푸른 안개가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그것 때문에 개발청에서 이곳을 재개발하는데 무척 골머리를 앓았었지요. 신경 쓸 것이 많다고.”
“하하하. 그랬죠. 하지만 장인어른. 지금 저 항구를 보시지요. 그렇게 고생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정성국이 웃으며 손을 들어 보스턴 항을 가리키자 푸른 안개는 확실히 지금까지 방문했던 항구와는 달랐기에 고개를 끄덕였을 때 정안문이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저기 좀 보셔요!”
정성국은 정안문이 가리킨 보스턴 항 앞바다의 우측을 바라보고 말했다.
“음? 아...우리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4함대가 기다리고 있었나 보구나.”
“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다고 의젓하게 굴던 정안문이 아이처럼 눈을 빛내는 모습에 정성국은 역시 아직은 아이구나 싶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정말 멋지구나. 멋지긴 한데...허. 뭐가 저리 많아?”
얼핏 보기에 20척이 넘는 전선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일렬로 쭉 늘어선 광경은 무척 멋있어 보이기는 했다.
다만 그 수가 많았기에 정성국이 조금 당황했을 때, 몇 가지 논의할 사항이 있어 1만 톤급 철선에 함께 탑승했던 김봉길이 4함대를 슬쩍 바라본 후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3개 분함대를 제외한 4함대가 모두 집결한 것 같습니다. 아마 전하께서 보스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준비한 거겠지요.”
“아니. 뭐 내가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4함대에서 가만히 있기 어렵다는 것쯤은 이해하겠는데...”
아카디아를 개방하면서 유럽의 많은 선박이 북미 동해안 지역을 드나들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4함대는 그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거기에 4함대가 담당하는 영역은 북미 동해안 북부의 해안부터 저 북해 인근의 페로 제도까지였기에 기존의 뉴펀들랜드 분함대에 아이슬란드 분함대, 페로 제도 분함대를 창설하기도 하는 등 다른 함대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편이기도 했고.
그리고 처음으로 정성국이 4함대의 모항이자 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보스턴 항을 방문했으니, 4함대가 저렇게 모여 자신의 방문을 환영하는 것을 이해는 했다.
다만 4함대의 전선들이 대부분 이곳에 집결했다면, 자연스레 북미 동해안 지역은 비워두었다는 뜻이었기에 정성국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김봉길이 슬쩍 4함대를 변호하기 시작했다.
“너무 나무라지 마시지요. 이런 기회에 모여서 함대 기동 훈련도 하고 그러는 거니까요. 그리고 분함대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바다를 완전히 비워둔 것도 아니고요.”
“하긴...분함대만 제 자리에 있다면야 큰 문제는 없겠지.”
정성국이 김봉길의 말에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나 김봉길은 안도하면서 덧붙였다.
“솔직히 분함대까지 모두 집결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한참 유럽에서 전쟁 중인데 아국을 기습 공격할 나라도 전무하고, 북미왕국 인근의 바다에서 해적질하겠다고 나서는 간 큰 해적도 없을 테니까요.”
“그렇기는 한데...”
“그리고 나중에 모든 함대를 집결시켜 북미왕국 해군의 위용을 널리 알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헉!”
일종의 관함식을 제안하는 김봉길을 보고 정안문은 놀라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정성국을 바라보자 정성국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관함식은 자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차피 북미왕국의 국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유럽에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굳이 돈도, 수고도 많이 드는 관함식을 열 필요가 있나 싶었기에.
하지만 정안문이 눈빛 공격도 그렇고, 나중에 북미왕국 해군 전선이 철선으로 교체되면 관함식을 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여겨 정성국이 4함대를 잠시 바라보다 중얼거렸다.
“...뭐 나중에 고민해보도록 하지.”
* * *
정성국은 가족들과 함께 백성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보스턴 항에 입항한 후 관사로 향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쉬는 동안 정성국은 먼저 4함대 사령관인 이정운을 만났고.
“오랜만이군. 4함대 사령관.”
이정운이 아주 오래전 인급 전선의 함장이었을 때 에스파냐의 무역 선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를 치하하기 위해 정성국은 이정운을 만난 적이 있었기에 정성국이 함장에서 어느덧 4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에 오른 이정운을 감회가 새롭다는 얼굴을 하며 반기자 이정운이 정성국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전하.”
정성국은 그런 이정운을 보고 조금 미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원래는 자네가 프랑스 해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 직접 방문해 자네와 4함대를 치하했어야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러지 못하고 축전과 포상만 보낼 수밖에 없었네. 미안하군.”
“아닙니다. 전하. 뻔히 북미왕국의 상황을 아는데 이를 서운하다 여긴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포상을 후하게 내어주신 덕분에 다들 전하의 배포와 은덕을 칭송했었고요. 그러니 그 부분은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요. 그럼요.”
그의 말마따나 정성국이 전쟁이 끝난 후로 2, 4함대에 꽤 후한 포상금을 지급했기에 오히려 병사들은 무척 기뻐하며 정성국과 왕실을 찬양했었기에 이정운의 대답에 옆에 있던 김봉길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성국은 피식 웃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에 아카디아 항을 유럽에 개방하면서 유럽의 수많은 배가 북미 동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별다른 혼란은 없나?”
“그렇습니다. 전하. 이미 유럽에 북미왕국의 국력과 해군이 대단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고, 아카디아 항에서 소란을 피우면 즉시 추방되고 그 배는 더는 북미왕국의 항구에 절대 입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니 유럽인들은 아카디아 항에서 술도 거의 마시지 않을 정도니까요.”
이정운의 대답에 정성국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그게 정말인가? 뱃사람들이 술을 안 마신다고?”
“예. 취해서 사고를 일으키면 감당이 안 되니 선주나 선장이 엄격히 통제하는 모양입니다. 해서 선원 대다수는 술보다는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더군요. 물론 술을 좋아하는 일부는 그냥 배에 남아서 술을 마시고요.”
“그래? 뱃사람들도 커피를 즐겨 마시나?”
“그렇습니다. 들어보니 유럽에는 우리의 찻집에 해당하는 커피하우스가 많아 가끔 커피를 접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더불어 아국의 커피는 맛도 있고 값도 싸면서 설탕을 듬뿍 넣을 수 있다 보니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선원들이 꽤 많답니다. 물론 상인들도 상황은 비슷하고요. 덕분에 아카디아 항의 외국인 거주구역 내에 있는 찻집들은 사교의 장이자 유럽의 수많은 정보와 소문들이 교차하는 장소이지요.”
“그것참...”
보통 외국인 거주구역의 술집들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보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술집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고, 찻집들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꽉 차 있다고 하니 정성국은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찻집에 정보원을 따로 두면 해결될 문제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한 정성국은 이정운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보다 다른 지역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고?”
“아. 최근 페로 제도를 찾는 불법 이주민이 꽤 늘었습니다.”
“페로 제도에?”
“그렇습니다. 유럽 내에 북미왕국의 정보가 알려지게 되면서 아국으로의 이주를 원하는 유럽인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아국은 멀리 떨어져 있고 아국이 운영하는 여객선은 위그노와 아일랜드인들만 탈 수 있다 보니, 그리고 북미왕국을 방문하는 상선들은 괜히 돈을 받고 이주민을 태웠다가 입항이 금지되면 곤란하기에 이주민을 태우지 않다 보니 아국으로 이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지요.”
이정운의 말에 정성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그건 그렇지. 헌데 그나마 가까운 페로 제도가 아국의 영토가 되면서 북미왕국의 백성이 되기 위해 조그마한 배를 구해 페로 제도로 오는 이들이 늘었다는 소린가?”
“그렇습니다.”
이에 정성국은 조금 의문이라는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흠...그런 불법 이주민을 경계해 외무청과 정보기관을 통해 유럽 내에 불법 이주민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알렸는데도 불법으로 이주하려 한단 말인가?”
연금 제도가 알려지면서 유럽의 수많은 이주민이 북미왕국으로 몰려들 것을 우려해 공식적으로 북미왕국에 이주한 것이 아니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알렸는데도 꽤 많은 이주민이 몰려든 셈이라 정성국이 묻자 이정운이 답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한창 전쟁 중이지 않습니까.”
“아...”
“유럽 각국은 전쟁에 들어가는 전비를 마련하기 위해 꽤 많은 세금을 거두고 있고,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국에 와서 일자리를 구하면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아국으로 이주하려는 겁니다.”
그제야 정성국은 유럽이 무척 혼란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했나?”
“일단 아국과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의 백성들은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받고 있고요.”
“그럼 출신 지역을 속일 것 같은데...”
“예. 저들도 눈치가 없지는 않으니까요. 대부분은 스웨덴이나 이탈리아 혹은 동유럽 출신이라고 한다더군요. 그리고 그런 이들은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일단 받아들이고 있고요.”
이정운의 대답에 정성국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흠...불법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게...도움이 되지?”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페로 제도는 인구가 적은 편이라...”
페로 제도의 발전에 도움도 될뿐더러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북미왕국으로 온 불법 이주민의 처지도 썩 딱했기에 정성국은 이정운에게 명령했다.
“그럼 각국에서 페로 제도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민 문제를 항의하기 전까지는 일단 모른 척하고 받아들이게. 저들이 따지면 저들의 출신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에 받아들였다고 하고.”
이정운 역시 페로 제도 분함대의 보고를 받고 불법 이주민들의 처지가 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런 정성국의 명령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알겠습니다. 헌데 그러면 저들도 똑같은 이주민으로 대우해야 하는 겁니까?”
“흐음...일단 5년 정도 개발청의 일꾼으로 일한다면 북미왕국의 백성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다만 이건 외부에 알리지 말게.”
정성국이 이 사실이 알려지면 더 많은 이주민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그렇게 덧붙이자 옆에서 김봉길이 슬쩍 입을 열었다.
“연금 제도로 인해 북미왕국의 백성이 빠르게 늘고는 있습니다만...차라리 이 기회에 더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여 북미왕국의 인구를 확 늘리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이에 정성국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어 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잘못하면 혼란만 가중될 걸세. 지금 유입되고 있는 아일랜드인의 숫자도 꽤 되는 편이고. 그러니 나중은 몰라도 지금은 막는 게 나아.”
“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