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화
정성국은 고층 건물에 마련된 고급 식당에서 캐롤라이나 지역의 관리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친분을 다졌다.
그렇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적당히 배를 채운 정성국은 주변을 훑어보고 다른 관리들도 대충 식사를 끝낸 것 같아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 종업원에게 커피를 부탁한 후 주변에 있는 쿠키와 과일 등 몇몇 후식 거리를 접시에 담은 후 종업원이 건네준 커피를 받아들고 자리로 돌아왔고.
새한성에서야 정성국이 가끔 만찬을 열었고 그렇기에 관리들도 정성국의 행동에 하나하나 반응하지는 않지만, 캐롤라이나의 관리들은 사정이 달랐기에 정성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부탁할 때부터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정성국을 따라 후식을 가져온 관리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본 정성국이 입을 열었다.
“이거 입이 즐거운 식사였어. 헌데 항구 도시라 해산물이 대부분일 줄 알았더니 의외로 육류도 풍부하군. 대접한다고 특별히 신경을 쓴 건가?”
정성국이 새한성에서 처음 뷔페 형식으로 만찬을 열고, 이러한 것이 민간에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뷔페 형식은 북미왕국에서는 고급스러운 식사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덕분에 고급 식당들은 대부분 뷔페 형식을 띠게 되었다.
다만 정성국이 주최하는 만찬에서야 각국의 요리까지 모두 올라오지만 보통 고급 식당의 경우는 주로 인근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들이 많았고, 그렇기에 보통 이런 항구 도시의 고급 식당들은 아무래도 해산물 요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헌데 이곳은 해산물 요리보다는 각종 육류 요리가 많았기에 정성국이 조금 의외라는 듯 묻자 행정청 관리가 커피를 홀짝이다 슬쩍 자부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 캐롤라이나 지역은 외무청에서 운영하는 위장 상단이 노예들을 사와 해방하는 터라 플로리다를 제외하면 북미 동해안 지역에서 인구도 제일 많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이곳 캐롤라이나 지역의 경우 외무청에서 위장 상단을 이용해 꾸준히 노예를 사들여 해방해 캐롤라이나 지역에 정착시켰기에 플로리다 지역과 함께 5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이자 행정청 관리가 계속 설명했다.
“특히 노예였다가 해방된 친구들은 대부분 젊고 육체적으로도 강인한 편이라 이 캐롤라이나 지역의 노동 인구의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편이지요. 덕분에 캐롤라이나 지역은 빠르게 개발되고 있고, 개간된 땅의 면적도 무척 넓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작물들이 넘쳐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산업도 발전하게 되더군요.”
“곡물을 사료로 가축들을 키운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개발청에서 계속해서 창고를 건설하고는 있습니다만 개간된 땅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넘쳐나는 식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말입니다. 물론 아국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캐롤라이나 지역의 축산업 규모는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캐롤라이나 지역의 축산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시작하자 정성국은 그 규모가 생각보다 큰 편이라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허어...이거 예상외인데? 그렇게 규모가 컸어?”
축산업의 규모로는 북미왕국 전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고, 캐롤라이나 지역보다 축산업의 규모가 큰 지역들은 대부분 육류를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르는 것이라기보다는 양모를 얻기 위해 양을 대규모로 방목하는 지역들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솔직히 캐롤라이나 지역의 축산업 규모는 예상외였다.
해서 정성국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자 캐롤라이나 지역의 행정청 관리가 자부심 어린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임업, 농업과 함께 캐롤라이나 지역의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산업이니까요. 그 덕분에 이 지역은 육류의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무척 저렴한 편이라 일반 백성들도 매일 고기를 먹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노예였다가 해방된 친구들은 노예 시절에 제대로 먹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혔는지 먹는 것에 돈을 아끼지도 않는 터라 거의 매 끼니 밥상에 육류나 생선 같은 고기가 올라갈 정도입니다.”
옆에서 교육청 관리가 살짝 웃으며 그렇게 덧붙이자 정성국은 상황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하지 못할 현상은 아니긴 하군. 그보다 그렇게 개간된 밭이 많고, 식량이 넘쳐나면, 다른 상품 작물들을 키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현재는 소빙하기였고, 다른 지역들의 경우 식량이 풍족한 편은 아니었기에 정성국은 정책적으로 많은 땅을 개간해 식량을 생산했고, 이를 비교적 저렴하게 수출했다.
덕분에 작년에 기상 이변으로 동유럽의 작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폭등했던 유럽의 식량 가격은 점차 안정되었고, 폭등하는 식량 가격 덕분에 걱정하던 유럽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고.
그리고 유럽의 상인들은 북미왕국의 식량 가격이 유럽과 비교해 무척 저렴한 편이라 운송비를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앞다투어 북미왕국의 대유럽 무역항인 아카디아 항을 찾았고 식량 수출량은 늘어갔다.
다만 그렇게 해외로 빠져나가는 식량보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식량 소모량 보다, 계속해서 북미왕국 곳곳이 개발되고 농경지가 늘어나면서 생산되는 식량이 더 많은 상황이다 보니 정성국도 슬슬 식량 생산을 조금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렇게 이야기하자 행정청 관리는 이미 이에 관한 계획을 세워둔 모양인지 곧바로 답했다.
“예. 그렇지 않아도 계속해서 농경지가 늘어나는 탓에 최근 농업 연구소에서는 주민들에게 여러 상품 작물의 재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탕수수와 목화를요.”
“음? 목화야 그렇다고 치고 이곳에 사탕수수도 재배할 수 있나?”
이미 미시시피 남부에 있는 치카소 인근에는 대규모 목화밭이 조성되어 목화를 재배하고 있었으니, 그와 비슷한 위도에 자리한 이 캐롤라이나 지역에서도 충분히 목화를 재배할 수야 있었다.
다만 사탕수수의 경우는 남쪽에서만 재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 묻자 행정청 관리 옆에 있던 농업 연구소 분소의 소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전하. 물론 캐롤라이나 지역 전체에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남쪽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습니다만...”
“흠. 나쁘지 않네. 둘 다 외국에 팔아먹기도 좋은 상품들이니까.”
정성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행정청 관리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또한, 목화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캐롤라이나 지역에도 직물 산업을 일으키고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직물 산업? 하긴...이곳에서 재배한 목화를 새목포까지 보내고, 새목포에서 만든 면직물을 다시 새진주로 운송해 유럽에 판매하는 것보다야 이곳에서 바로 면직물로 만들어 새진주나 아카디아로 운반해 유럽에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긴 하겠군.”
“그렇습니다. 전하.”
이에 정성국은 커피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알겠네. 개발청장에게 이야기해두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전하.”
그 후로 정성국은 다른 관리들의 보고를 들으며 캐롤라이나 지역의 상황을 파악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보고가 거의 마무리 되었을 때 커피잔을 내려놓고 슬쩍 입을 열었다.
“흐음...이야기를 들어보니 계속해서 이주민들이 이 캐롤라이나 지역에 정착하는데도 원주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군?”
아무래도 다른 지역과는 달리 캐롤라이나 지역의 경우는 계속해서 흑인 노예들이 유입되는 만큼 기존의 백성들, 특히 원주민 출신들이 조금 불만을 품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런 보고는 전혀 없었기에 정성국이 질문하자 행정청 관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행정청과 교육청에서 계속해서 같은 북미왕국의 백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고, 또 잉글랜드인들이야 원주민들이 개간한 땅을 탐내 이를 차지하려고 하면서 분쟁이 발생했지만 아국은 개발청에서 경운차를 비롯한 여러 건설 장비를 동원해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던 땅들을 개간해 분배하는 터라 계속 이주민이 정착한다고 하더라도 원주민들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으니까요.”
피부색이 다른 만큼, 그리고 흑인들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에 위협을 느껴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원주민들은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을 하지도 않았고 어차피 땅은 넓은 편이라 흑인들이 계속 이주해온다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기에 정성국은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듣자니 이 캐롤라이나 지역에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다면서?”
“그렇습니다. 전하.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편이고, 북미왕국에서 가장 높은 이 고층 건물을 직접 보고, 또 이곳의 숙소에서 지내고자 하는 백성들이 많으니까요.”
“음...그중에는 저 북쪽의 북미 동해안 지역의 주민들도 있지? 잉글랜드 출신의?”
이에 행정청 관리는 정성국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깨닫고 슬쩍 웃으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다만 전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백인들이 옛 노예 출신인 흑인들을 업신여기거나 모욕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 그런가?”
“예.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가 신고라도 당하는 날에는 강력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백인들이 없고 관리나 경비대원들도 모두 원주민과 흑인들이다 보니 괜히 시비를 걸어봐야 자신의 편을 들어줄 리 없다는 것을 모르지도 않고요. 그러니 비교적 조용히 구경하다 돌아가는 편입니다.”
정성국은 당분간 꽤 많은 이주민을 받을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인종 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교육과 강력한 처벌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했다.
헌법에도 북미왕국의 백성이라면 인종, 피부색, 이전 출신과는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훗날 인종 차별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고.
이 문구를 근거로 형법에서는 면전에서 타인의 외형이나 출신을 모욕하면 강력한 처벌을 내릴 수 있었으며, 이를 널리 알려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남을 깔보고 모욕하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했다.
그나마 북미 대륙의 원주민들은 그러한 경향이 거의 없는데, 이주민들의 경우 자신이 자란 문화권에서의 인식이 남아 있어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기에.
그리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정성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이로군.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정성국의 반응에 행정청 관리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말했다.
“잉글랜드 출신 백성들은 북미 동해안 지역이 아국에 팔린 후로 이곳을 떠나 저 카리브 해로 떠난 이웃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상황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헌데 약간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흑인들을 모욕했다가, 처벌을 받아 오랫동안 노역형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전하께서는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른 관리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성국은 전생을 떠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글쎄? 과연 모든 이들이 다 똑똑하고 이성적으로만 행동하지는 않을걸세. 그러니 지금처럼 인종 차별을 하다 적발되면 강력히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관광객들에게 확실히 알리도록 하게. 아무래도 유럽에선 흑인들을 노예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문화권에 익숙한 이들이 실수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네.”
“알겠습니다. 전하.”
그렇게 정성국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을 때 한쪽에 있던 관리청 소속의 흑인 관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있다면 괘념치 말고 이야기해보게.”
정성국이 웃으며 이야기해보라는 듯 손짓하자 흑인 관리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캐롤라이나 지역의 흑인 중 일부는 고통받는 고향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아국이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음?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길 원한다고?”
“그렇습니다. 아국은 노예 제도에 부정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아국이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노예 상인들의 활동이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하는 겁니다.”
“흐음...어려운 문제군.”
이에 정성국은 고민이 많은 얼굴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럽이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한 이후로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는 노예가 되어 꾸준히 다른 대륙으로 유출되었고, 그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인구가 증가하며 부족이나 연합체에서 국가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기존에 존재하던 아프리카 국가들조차 노예 상인들로 인해 유출되는 인구 덕에 정상적인 국가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으니.
그렇게 아프리카 지역이 정체될 때 유럽은 꾸준히 발전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지역은 전체가 유럽의 식민지가 되어 버리고.
이런 흐름을 아는 정성국은 이 아프리카 지역에도 언젠가 개입할 생각이기는 했다.
아프리카 지역 흑인들의 사정이 딱하기도 했고, 유럽이 아프리카 지역의 자원을 착취해 부를 유지하는 것도 꼴 보기 싫었으니.
하지만 정성국이 아프리카 지역의 역사나 상황에 대해 정통한 것도 아니었고, 당장은 북미왕국과 조선, 시베리아, 남태평양 정도를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한계였기에 아프리카 쪽으로 진출할 생각은 전혀 못 하고 있었고.
해서 정성국은 뒷머리를 긁적이다 흑인 관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나?”
이에 흑인 관리는 정성국이 오해라도 할까 싶어 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전혀 아닙니다. 전하. 대다수는 고향이 완전히 파괴되었기에 별다른 미련이 없지요. 하지만 일부는 아프리카 지역의 원주민들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고?”
“고향이야 이미 파괴되었는 데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씁쓸한 미소를 짓는 관리청 소속의 흑인 관리를 보고 정성국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흐음...아프리카 진출 문제는 당장 무어라 답을 해주긴 어렵네. 그곳의 상황도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고, 현재 아프리카 지역의 해안가는 유럽 세력이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가 섣불리 진출하기는 어렵지.”
“역시 그렇군요.”
“다만 나도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노예무역은 근절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러니...자네가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을 모으도록 하게.”
“예?”
그들을 모아서 어쩔 생각이냐고 묻는듯한 표정을 하는 흑인 관리를 보고 정성국이 씩 웃었다.
“그런 생각을 지닌 이들을 모아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여론을 조성할 생각이네.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한 이후에 움직일 생각이고. 그래야 유럽의 반발이 적지 않겠는가.”
일단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할 명분을 만들겠다는 정성국의 의도를 파악한 흑인 관리가 진중한 표정으로 정성국에게 머리를 숙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전하. 제가 따로 사람을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