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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539화 (539/850)

539화

아이누 탐사대장은 크라스니야르 요새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가 부관이 연합에서 사람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곧바로 집무실을 나섰고, 건물 밖의 공터에서 병사들이 가져다준 물을 마시고 있다가 자신을 보고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인물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

“여. 오랜만이네.”

에벤 족 족장인 투란이 아이누 탐사대장을 보고 말을 건네자 아이누 탐사대장은 정신을 차린 후 급히 질문을 던졌다.

“아니. 족장님께서 이곳엔 웬일이십니까?”

이에 투란은 괜한 질문을 한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내가 이 먼 곳에 무슨 일로 왔겠는가.”

“설마...족장님께서 연합의 사절로 러시아 차르국과 협상을 하러 오신 겁니까?”

“그렇지.”

투란이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허...아니. 에벤 족은 어쩌시고요?”

에벤 족의 영역에서 이곳까지는 수천km 떨어져 있었기에 오가는 데만 하더라도 몇 달은 소모되었고, 거기에 러시아 차르국과의 협상에 걸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못해도 반년에서 1년 가까이 부족을 비워야 하는데 부족을 책임져야 하는 족장이 어떻게 이곳에 왔느냐는 물음에 투란이 어깨를 으쓱였다.

“뭐 내가 몇 달 자리 비운다고 무슨 큰일이라도 나겠나. 주변 부족이 다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다른 부족이 쳐들어올 일도 없고 에벤 족 내부의 일이야 지금처럼 내 동생이 잘 처리해줄 텐데.”

“아...”

생각해보니 투란은 연합의 일에 관심이 많아 레나 요새가 건설된 후에는 아예 부족 내부의 일을 동생에게 맡기고 뻔질나게 레나 요새를 방문했다는 것을 떠올린 아이누 탐사대장이 그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투란이 물통을 병사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말했다.

“그보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도 레나 요새와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 사이의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서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했는데...직접 이동해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로군. 2달 넘게 말을 타고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라니...”

그러면서 이렇게 고생할 줄 알았다면 사절 자리를 맡지는 않았을 거라고 투덜거리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의아한 듯 물었다.

“에? 2달 넘게 말을 타고 달렸다고요? 아니. 배편으로 오시지 왜...”

“그러게 말이야. 보급 물자를 운송하는 북미왕국의 배에 탔으면 조금 편하게 왔을 것 같은데...러시아 차르국과의 협상이 중요하다 보니 누굴 보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이 길어져서 그 배편을 놓쳤어. 조금 기다려 줬으면 했는데 일정이 너무 늦어지면 저 북방의 바다가 얼어버려 항해하기 어렵다고 하니 어쩌겠나. 자네들이 이동했던 것처럼 강을 따라 육로로 이동하는 수밖에.”

이를 듣고 아이누 탐사대장은 육로로 이동한 투란과 그 일행들을 보고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것 참...덕분에 꽤 고생하셨겠군요.”

“그래. 무척 고생했지. 그리고 자네의 이번 원정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도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예?”

“고작 20명이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그렇게 힘든데 자네는 군대를 이끌고 이동하면서 러시아 차르국의 요새를 격파한 셈 아닌가. 어휴.”

투란이 직접 이동해보니 그 먼 거리를 군대를 이끌고, 그것도 무거운 화포까지 끌고 이동한 것만 하더라도 정말 대단했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칭찬하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뭐 연합에서 물심양면 지원해준 덕분이죠.”

그러면서 아이누 탐사대장은 투란과 함께 이동한 일행들에게 숙소를 배정해 주라고 부관에게 명령한 후 투란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함께 집무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최근 방문한 러시아 차르국의 사절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고.

이를 듣고 투란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

“허. 그래? 러시아 차르국에서 먼저 사절을 보냈었다고?”

“예. 저들의 내부 상황이 썩 좋지 않은지 저희가 서진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사절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달래기 위해 각종 변명을 늘어놓았고,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탄압한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베리아 지역에 배치된 사령관들의 탓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투란의 표정이 꽤 사나워졌다.

“그따위 변명이라니...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작정하고 따졌을 텐데 그거 아쉽군.”

그런 투란의 반응에 아이누 탐사대장이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듯 손짓하며 말했다.

“그래서 제가 대신 한소리 해줬었습니다. 변명하는 꼴이 우습기도 하고, 러시아 차르국의 사절은 전형적인 외교관이다 보니 차후 협상을 위해 기를 눌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래? 뭐라던가?”

자신의 말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호기심을 보이는 투란을 보고 아이누 탐사대장이 어깨를 으쓱했다.

“뭘 뭐랍니까. 딱히 할 말이 없으니 변명만 늘어놓다가 북미왕국의 이름을 들먹이더군요.”

“푸하하. 자네에게 북미왕국의 이름을 들먹였다고?”

“예. 뭐 사절이 왔을 때는 이미 연합의 뜻이 적힌 명령서를 확인한 시점이었기에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요.”

“큭큭. 잘했네. 잘했어. 그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러시아 차르국은 우리 연합의 군사력을 두려워하는 것이 확실하니 우리에게 비교적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할 수 있겠는데?”

그 말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그것 말인데요.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토 협상도 하면서 양국의 영역을 명확히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이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영토 문제로 또 충돌할 테니까. 쿠나킨이 이 부분을 지적해주었고, 이 영토 문제를 논의하느라 회의가 조금 길어지기도 했네.”

“그래요? 의견이 조금 갈렸나 보군요?”

아이누 탐사대장이 호기심을 보이자 투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부는 저들을 강하게 압박해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 서쪽을 경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일부는 땅이 너무 넓어 봐야 관리하기만 어렵다면서 이르쿠츠크 요새와 바이칼 호 인근만 우리 연합의 영역으로 확정하면 크게 상관없지 않으냐고 이야기해서 말일세.”

처음 연합은 그런 문제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었다.

그저 연합에 들어오려는 부족이나 조공을 바치고 보호를 바라는 부족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러시아 차르국의 세력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만 신경 썼달까.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연합의 영역은 늘어나고, 여러 부족 간의 자잘한 다툼들을 연합에서 중재하면서, 북미왕국의 조언에 따라 거점 마을을 만들고 그곳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그리고 저 머나먼 곳에서 러시아 차르국과 싸우는 원정군의 보급을 맡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이 폭증하기 시작하자 영토가 넓은 것이 꼭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북미왕국의 쿠나킨이 연합과 러시아 차르국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훗날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자 일부 인사들은 지금 원정군이 진격한 곳까지 모두 연합의 영토로 설정하는 것은 훗날 관리만 어렵다며 조금 동쪽으로 물러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제시했고, 러시아 차르국에 원한이 많던 부족들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차라리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땅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터라 꽤 난장판이었다고 투란이 덧붙이자 아이누 탐사대장은 급히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어떻게 정해졌습니까?”

“못 정했네.”

“예?”

아이누 탐사대장은 자신을 보고 어깨를 으쓱이는 투란을 보고 대체 무슨 의미냐는 듯 묻자 투란이 말했다.

“의외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서 말이네. 그때 축치 족의 대리인이 그러더군. 우리는 이번에 점령한 지역을 모르는데 우리끼리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이곳의 상황을 잘 아는 자네에게 조언을 받아 우리 연합의 영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고.”

“아...그렇습니까?”

상황을 이해한 아이누 탐사대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투란은 곧바로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자네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이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바로 대답했다.

“일단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와 저 예니세이 강은 무조건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

혹시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는 얼굴의 투란을 보고 아이누 탐사대장이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집무실 한쪽에 돌돌 말려있는 커다란 시베리아 지도를 가지고 와 탁자 위에 펼쳐놓고 손으로 예니세이 강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예. 이 예니세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직접 중가르와 교역할 수 있거든요.”

“중가르? 아. 그 유목 민족들이 세운 나라말인가?”

투란 역시 북미왕국에서 중가르와 교역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과 이 중개 무역으로 연합 역시 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쿠나킨에게 들은 적이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다시 한번 강조하듯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중개 무역을 통한 이득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 예니세이 강을 포기해선 절대 안 됩니다. 여길 포기하면 남쪽의 몽골을 통해 중가르와 교역해야 하는데 그럼 연합의 이득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이르쿠츠크 남쪽의 수많은 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그건 사실상 어렵고요.”

아이누 탐사대장의 설명에 투란은 이 지역의 주변 지형이 그려져 있는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확실히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를 포기하면 중가르와의 교역이 힘겨울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확실히 그렇군. 중가르와의 교역까지 고려하면 이 예니세이 강을 경계로 하는 것보다는 그보다 서쪽을 경계로 나누는 편이 낫겠군.”

“그렇지요. 그런 만큼 가장 간단하게 영토를 나누려면 예니세이 강 하류를 기준으로 이렇게 직선으로 나누는 것이 편하기는 한데...”

그러면서 아이누 탐사대장은 한쪽에서 기다란 자를 가지고 와서 예니세이 강이 북쪽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하류 서쪽을 기준으로 자를 올려두었고, 이를 보고 투란이 고개를 저었다.

“흐음...그러면 톰스크도 연합의 땅이 되는데 아무리 러시아 차르국이 밀리고 있다고 해도 이 제안을 과연 받아들일까? 저들도 톰스크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면서?”

예니세이 강이 남북으로 흐르기는 하지만 수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흐르는 강이었기에 예니세이 강 하류, 그러니까 북서쪽을 기준으로 수직으로 선을 그으면 그 기준선은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지금 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영토보다 서쪽에 위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 차르국이 연합의 서진을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는 톰스크 요새보다 서쪽에 기준선이 위치하는 터라 과연 러시아 차르국에서 이를 받아들일까 싶어 투란이 회의적인 표정을 짓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어깨를 으쓱했다.

“저들은 우리가 화친을 원한다는 사실은 모르니까요. 더불어 러시아 차르국의 사절은 저희가 서진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고. 그러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뭐 저들의 반발이 심하다면 물러나는 척하면서 기준선을 중간에서 조금 동쪽으로 옮기면 되고요.”

이런 아이누 탐사대장의 이야기에 투란은 떠나기 전 쿠나킨에게 들었던 여러 협상 기법을 떠올리고 피식 웃었다.

”쿠나킨도 처음엔 과감한 제안을 하고 협상을 통해 조금 물러나라더니 자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군. 뭐 그럼 아예 이 오비강을 기준으로 영토를 나누자고 해야겠군. 일단 지를 거면 크게 질러야지.”

오비 강을 기준으로 영토 경계를 나누게 되면 러시아 차르국은 그동안 개척해왔던 시베리아 지역을 모두 토해내라는 소리나 다름없었기에, 영토 협상을 할 때 무작정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 자리에서 협상은 파투날 수밖에 없다.

다만 러시아 차르국은 북미왕국의 무기로 무장한 연합을 두려워하고 있을뿐더러, 명확한 명분이 있다면 충분히 위협을 줄 수 있고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판단한 아이누 탐사대장이 나쁘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어? 그거 괜찮군요. 이 지역의 원주민들이 러시아 차르국에 대항해 봉기한 적도 많으니 이를 명분으로 삼으면 될 것 같고요.”

“음? 그게 정말인가?”

이 지역의 사정을 잘 모르는 투란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아이누 탐사대장을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예. 이 지역에 사는 한티 족, 만시 족, 셀쿠프 족 등 수많은 부족은 그동안 러시아 차르국에 의해 착취를 당해왔기에 이를 참지 못하고 몇 차례 봉기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무기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토벌되기는 했습니다만...”

이러한 설명에 투란은 예전 자신들의 처지가 떠올라 이들 부족이 조금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쯧. 어쨌든 이 지역 상황이 그렇다면 이들의 안전을 명분으로 오비 강을 경계로 하자고 주장해도 되겠군. 이들이 우리와 같은 처지이니 러시아인들에게 핍박받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명분이라면 되겠지. 다만 러시아 차르국에서 이를 절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테고 우리도 한발 물러난 제안을 할 테니 이들은 계속 러시아 차르국의 압제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 이들 부족을 설득해 우리 연합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그런 투란의 제안에 아이누 탐사대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미 설득 중입니다.”

“어? 그래?”

“예. 원래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러시아 차르국을 아예 몰아낼 생각이었잖습니까. 해서 이들을 회유해 연합에 가입시키고 이들을 무장시켜 이 지역을 안정시킬 생각이었지요.”

아이누 탐사대장의 이야기에 투란이 새삼 놀랐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조금은 욕심이 깃든 얼굴로 중얼거렸다.

“허. 그럼 물자 보급만 원활히 되면 정말 러시아 차르국을 시베리아 지역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도 있다는 뜻이네?”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연합으로서는 실익이 거의 없을 겁니다. 더불어 우리가 계속 서진한다면 러시아 차르국에서도 전력을 다해 우리를 막으려 들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뛰어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한들 수 배, 아니 수십 배의 병력을 상대로 지금처럼 별다른 피해 없이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러니 이쯤에서 화친을 맺는 것이 낫습니다.”

투란의 얼굴에 깃든 욕심을 눈치챈 아이누 탐사대장이 이렇게 조언하자 투란은 갑작스럽게 생겨났던 욕심을 훌훌 털어버리며 말했다.

“아. 그렇지. 생각보다 시베리아 지역에서의 러시아 차르국 세력이 약한 것 같아 잠깐 욕심이 났네만...지금도 넓어진 영토를 관리하기 힘들 정돈데 시베리아 전체를 탐낼 이유가 없군. 그럼 일단은 예니세이 강을 완전히 연합의 영역으로 만드는 것을 협상 목표로 삼고 러시아 차르국과 협상을 하면 되겠군. 러시아 차르국의 사절이 톰스크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지?”

“예.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게 하기엔 각종 정보가 빠져나갈 우려가 크니까요. 해서 톰스트에서 대기하라고 이야기했고...족장님이 연합의 사절로 오셨으니 톰스크에 전령을 보내 이를 알리도록 하지요.”

“그래. 부탁하네. 그리고 러시아 차르국의 사절이 오기 전까지는 오랜만에 술이나 마시면서 회포나 좀 풀자고.”

“하하하. 그거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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