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탈출하라-537화 (537/850)

537화

배에 마련된 거대한 연회장에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북미왕국의 뷔페가 차려져 있었고, 덕분에 이국적인 음식들을 맛보며 배를 채웠던 에스파냐 귀족들은 하나둘 커다란 창가 근처에 몰려들어 천천히 변화하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북미왕국의 음식들도 상당히 괜찮군요.”

“예. 의외로 입에 맞았습니다.”

“저 동쪽에 있는 음식들이 북미왕국의 음식들이였지요?”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는 동양식에 가깝다고 합니다만...”

“동양식이요?”

“예. 북미 지역 원주민들의 식문화는 그리 발전한 편이 아니기에 북미왕국의 식문화는 조선의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더군요. 해서 동양식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아...참. 그렇긴 하겠군요.”

달리 생각해보면, 약 20년 전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식문화도 없던 원주민들이 지금은 이렇게 발전한 셈이었기에 대화를 나누던 에스파냐 귀족들은 새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발전이라고 탄식하며, 어제 만난, 그리고 오늘도 저기서 안토니오 부왕과 다른 대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북미왕국의 국왕을 보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자신들이 모시는 카를로스 2세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제대로 통치하기도 어려워 아직도 다른 이들이 섭정을 맡고 있고, 이 섭정 자리 때문에 몇 차례 궁중 암투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젊은 시절 이주민을 이끌고 한 나라를 건국해 이렇게 확장하고 발전시킨 정성국이 더욱 대단해 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에 에스파냐 귀족들이 부러움이 섞인 눈초리로 정성국을 바라보고 있자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낀 풍채 좋은 귀족이 슬쩍 입을 열었다.

“전 그것보다 후식이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북미왕국은 여러 식량이 풍족하다 보니 후식도 많이 발달한 것 같더군요.”

풍채 좋은 귀족이 꺼낸 화제는 나름 적합한 탓에 다른 귀족들이 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요. 동양풍의 각종 후식도 꽤 맛있었고요. 다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예. 아이스크림이겠지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단순히 얼음을 갈아 만든 후식과는 전혀 달랐으니까요.”

이들 역시 에스파냐에서는 힘깨나 쓰는 귀족들이었기에, 얼음을 이용해 만든 후식이야 자주 접했다.

다만 그러한 후식들과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달랐기에 다른 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다른 고위 귀족이 입을 열었다.

“저희 가문에 이탈리아에어 데려온 요리사가 있고, 이 친구가 만들었던 젤라토라는 것이 아이스크림과 유사하긴 한데...”

이에 풍채 좋은 귀족이 아는체했다.

“아. 듣자니 아이스크림은 그 젤라토를 북미왕국의 요리사들이 개량한 결과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예. 새한성에 있는 에스파냐 대사관의 요리사가 젤라토를 선보였고, 이를 북미왕국의 왕실 요리사가 맛보고 개량한 것이랍니다. 해서 처음에는 젤라토가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아이스크림이 선풍적인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이에 옆에서 귀족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키 큰 귀족이 입을 열었다.

“선풍적인 유행이라...그러고보면 북미신문을 보더라도 북미왕국 백성들이 저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먹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오죽하면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을 것 없다면서 적당히 먹으라는 신문 기사까지 났을 정도니까요.”

풍채 좋은 귀족이 웃으며 대꾸하자 키가 큰 귀족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헌데 달콤한 것을 보면 설탕이 꽤 많이 들어간 것 같던데...그걸 백성들이 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군요.”

설탕은 아직도 유럽에서는 값비싼 사치품이었다.

물론 네덜란드가 약 50년 전 사탕수수를 카리브해로 가져가 재배에 성공한 이후로 다른 나라들도 앞다투어 서인도 제도의 섬에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그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기는 했지만, 아직 평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던 것이다.

헌데 북미왕국에서는 백성들이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어서 건강을 위해 자제하라고 기사를 통해 권고할 정도였으니 그 부유함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새삼 놀랍다는 듯 이야기하자 풍채 좋은 귀족이 어깨를 으쓱했다.

“듣기로 저 플로리다 반도에 거대한 사탕수수 농장이 다수 건설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설탕이 넘쳐나는 터라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설탕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북미왕국에서는 기존의 하와이 섬에서 생산하는 설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북미 대륙에서 그나마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한 플로리다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다수 건설하고, 증기기관을 이용한 거대한 제당소를 여럿 건설해 설탕의 생산량을 늘리고 설탕 생산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거기에 유럽과는 달리 운송 비용도 낮은 만큼 북미왕국의 설탕 가격은 무척 저렴할 수밖에 없었고.

풍채 좋은 귀족의 이야기에 다른 한 귀족이 슬쩍 덧붙였다.

“그리고 북미왕국 백성들은 꽤...부유하지 않습니까. 연금도 받고. 그러니 그게 가능한 거겠지요.”

“아. 연금하니 말인데...”

그렇게 귀족들이 다시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을 때 정성국과 함께 후식을 맛보고 있던 잉글랜드 대사가 안토니오 부왕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어? 그게 정말입니까? 청나라와의 전쟁이라고요?”

그동안 새한성에서 북미왕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정보는 처음이었기에 안토니오 부왕이 이야기 도중 청나라와의 전쟁을 언급하자 잉글랜드 대사가 깜짝 놀라 되묻자 푸른 안개가 조금은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정정했다.

“정확히는 조선과 청나라의 전쟁이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북미왕국과 조선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북미왕국에서도 그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기정사실 아닙니까?”

북미왕국과 조선이 각별한 관계라는 것을 대사들은 잘 알고 있었기에 잉글랜드 대사의 말에 대사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푸른 안개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수긍했다.

“뭐 그렇긴 하지요.”

“허...이전에 조선 사절단의 정사를 만났을 때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조선 사절단이야 매년 새한성을 방문했고, 조선 사절단이 방문하면서 정성국이 궁전에서 연회를 열 때마다 유럽 각국의 대사들도 항상 초청한 터라 조선 사절단과는 항상 안면을 터왔고, 교류도 있었다.

그런 만큼 잉글랜드 대사는 최근 조선으로 돌아간 조선 사절단의 정사의 무뚝뚝한 얼굴을 떠올리며 당황하자 정성국이 피식 웃었다.

조선은 북미왕국을 통해 유럽 국가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접했기에, 북미왕국처럼 내심 유럽 국가들을 경계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니 자국의 내부 사정을 시시콜콜하게 설명할 이유가 없었고.

다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야 없었기에 정성국은 조선 사절단의 입장을 생각해 변명했다.

“뭐 좋은 일이라고 떠들고 다니겠습니까.”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그때 네덜란드 대사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입을 열었다.

“헌데 청나라는 아직 반란군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에 조선과 북미왕국을 상대로 전쟁이라니...청나라 황제가 꽤 영리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의외로군요.”

유럽에서 파악하고 있기로는 청나라에서 반란이 발생했고, 그 반란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청나라에서도 진압하는데 꽤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반란이 일어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는데 청나라에서는 아직도 반란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고, 반란군은 이미 나라마저 건국했다고 알려져 있었으니까.

그런 만큼 청나라는 이 반란부터 진압해야지, 밖으로 시선을 돌릴 상황이 아닌데 시선을 밖으로 돌려 이웃 국가인 조선을, 그것도 북미왕국의 존재를 모르지 않으면서 조선을 공격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네덜란드 대사의 이야기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하지만 정성국은 이들에게 시시콜콜하게 조선의 발전을 설명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청나라도 나름의 생각은 있겠지요. 나름의 계획도 있을 테고요. 뭐 통할지야 모르겠지만.”

그런 정성국의 대답에 잉글랜드 대사는 이채를 띠었다.

물론 북미왕국의 국력도 대단하긴 했지만, 북미왕국의 등장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짐작되었던 것이 바로 청나라였다.

물론 현재 청나라의 내부 사정이 썩 좋은 것은 아니긴 한데 북미왕국 본토와 아시아 사이는 드넓은 태평양이 존재하는 터라 조선을 돕기 위해 장거리 원정을 치러야 하는 만큼, 북미왕국도 많은 병력을 파견하기는 어려워 부담이 클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더불어 북미왕국은 국왕 전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호칭이 북미왕국의 단어 중에서 지도자를 지칭하는 가장 높은 칭호가 아니라 황제 폐하라는 다른 호칭이 존재했다.

그런데 북미왕국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청나라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북미왕국에서도 내심 청나라의 국력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정성국의 눈치는 청나라를 그리 어려운 상대로 생각하지는 않는 눈치였기에 의아하기도 했고.

다만 잉글랜드 대사가 판단하기에 북미왕국은, 특히 정성국은 신중한 편이었지 결코 무모한 이는 아니었다.

또한, 에스파냐를 상대할 때도, 프랑스를 상대할 때도 전쟁 전 철저히 준비해둔 후에 순식간에 몰아붙여 별다른 피해 없이 승리를 거뒀었고.

이것과 정성국의 태도를 종합해보면 북미왕국은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었고, 잉글랜드 대사가 생각하기에도 청나라의 병력이 얼마나 되든, 후장식 소총과 후장식 화포로 무장한 북미왕국 육군이나, 강력한 북미왕국 해군을 상대로 청나라가 승리를 거두기는 사실상 요원해 보였기에 머릿속을 계산을 끝내고 진지한 표정으로 정성국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혹시 아국이 북미왕국을 도울 일은 없겠습니까.”

“예?”

정성국이 조금 당황에 잉글랜드 대사를 바라보자 잉글랜드 대사가 말했다.

“물론 북미왕국의 국력을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청나라의 국력도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아국이 북미왕국과 동맹을 맺고 돕는다면 청나라를 상대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 이야기에 안토니오 부왕이나 네덜란드 대사는 허를 찔린 표정으로 잉글랜드 대사를 바라보았다.

잉글랜드 대사는 청나라와 북미왕국의 전쟁에서 북미왕국이 승리하리라 판단하고 북미왕국 측에 붙어 이득을 챙기겠다는 수작이었으니까.

더불어 북미왕국과 동맹도 맺고.

물론 잉글랜드가 북미왕국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북미왕국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여러모로 곤란했기에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안토니오 부왕과 다른 대사들은 정성국을 바라보았고.

정성국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잉글랜드 대사를 보고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국을 도우려는 잉글랜드의 마음은 참으로 고맙습니다만...굳이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청나라를 상대하는 것이 그리 힘들 것 같지도 않고.”

“그...렇습니까?”

정성국이 의외로 청나라를 상대로 자신을 보였기에 잉글랜드 대사는 조금 당황했고, 추가로 이득을 얻을 기회를 놓친 터라 아쉬워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안도했고.

정성국은 그런 반응을 보고 웃으며 잉글랜드 대사를 슬쩍 달래주면서도, 어쩌면 전생보다 이른 시기에 유럽 세력이 아시아로 진출해 청나라를 식민지화할 수도 있겠다 싶어 속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당장 고민할 문제는 아니었기에 한쪽에 미뤄두고 안토니오 부왕과 대사들과 함께 창문을 통해 운하의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 해가 슬슬 노을빛에 잠겼을 때 가툰 호수를 건너 태평양 방면의 갑문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들을 수 있었다.

“전하. 드디어 대서양 3번 갑문이 보인답니다.”

이에 정성국은 품 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오. 그래? 어디보자...지금이 4시 10분이니 태평양 방면 파나마 항에서 출발한 지 대략 6시간 반쯤 걸린 건가?”

“그렇습니다. 전하. 더불어 갑문을 이용해 저 밑으로 내려가고, 운하를 완전히 빠져나가 대서양 방면 파나마 항까지 항해하는데 대략 1시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딱 예상한 그대로군. 알겠네.”

호위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정성국은 일행들과 함께 갑판으로 나가 갑문을 이용해 배가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관찰했고.

태평양 갑문과는 달리 점차 물이 빠지며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벽뿐이었기에 그다지 볼거리는 없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배는 연속으로 갑문을 이용해 내려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대서양 1번 갑문의 외측 갑문이 열리고 다시 바다가 보이자 옆에 있던 푸른 안개가 감탄사를 토해냈다.

“허허허. 이제 이 수로를 따라 쭉 항해하기만 하면 대서양이 나오는군요.”

“예. 배로 두 지역을 이동하려면 거의 3개월 가까이 저 거대한 남미 대륙을 빙 돌아야만 이동할 수 있었는데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고작 8시간 만에 오갈수 있다니...저 파나마 운하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군요.”

안토니오 부왕이 푸른 안개의 말을 받아 그렇게 이야기하자 네덜란드 대사가 정성국과 안토니오 부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파나마 운하가 정식으로 개통되었고, 이 사실이 유럽에 널리 알려지게 되면 수많은 배가 아시아로 향하기 위해 이 파나마 운하로 몰려들 테니 이들에게 징수하는 파나마 운하 이용료만 해도 어마어마하겠군요. 이거 경하드립니다.”

이에 정성국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뭐 이 파나마 운하를 주로 이용하는 나라는 아국인지라 과연 파나마 운하 이용료로 파나마 운하 건설 비용을 다 얻을 수 있을지야 모르겠습니다만...”

“어? 북미왕국의 배도 운하 이용료를 내야 합니까?”

잉글랜드 대사의 의문에 정성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요. 지금 이 배도 운하 이용료를 냈는걸요.”

“예에?!”

잉글랜드, 네덜란드 대사가 놀라자 안토니오 부왕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북미왕국의 국왕 전하께서 탑승하셨기에 당연히 운하 이용료를 면제하려 했지만, 국왕 전하께서는 처음으로 운하를 이용하는 배가 운하 이용료를 내지 않는 것은 온당치 않고,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계속 예외를 둘 수밖에 없다면서 곧바로 함대 전체의 운하 이용료를 지불하셨습니다.”

“아하...”

확실히 파나마 운하에 지분을 갖고 있는 북미왕국의 국왕마저 운하를 이용하면서 운하 이용료를 지불한 이상 그 어느 배라 하더라도 운하 이용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을 테니 정성국이 운하 이용료를 지불한 이유를 깨달은 잉글랜드 대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안토니오 부왕이 정성국에게 물었다.

“헌데 곧바로 떠나실 것은 아니시지요?”

“예. 한 2, 3일 정도는 저 대서양 방면 파나마 항에서 머물며 선원과 병사들에게 휴식 시간을 줄 생각입니다.”

“아. 그렇군요. 잘 되었습니다. 전하가 직접 방문하셨는데 전날은 제대로 대접하지도 못했고 그 이후로는 계속 전하께 대접받기만 해서 영 마음이 쓰였거든요. 이곳에선 제가 제대로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기대하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