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화
크라스니야르 요새의 집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던 아이누 탐사대장은 바깥이 소란스러운 것을 느끼고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부관이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장님.”
“부관. 무슨 일인가? 밖이 조금 시끄러운 것 같은데?”
“이르쿠츠크 요새에서 보낸 보급 물자가 도착했습니다.”
“오. 그래?”
연합이 크라스니야르 요새를 함락시킨 이후 서쪽으로 향하지 않고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이유는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르쿠츠크 요새에서 출발했을 때는 꽤 많은 물자를 챙겼지만, 이르쿠츠크 요새에서 크라스니야르 요새까지 이동하고 요새를 함락시키고 주변을 안정화하는데 가져온 물자 상당수를 소모했기에.
더불어 이곳은 물자가 풍족한 지역이 아니고 인구도 적은 지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보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해서 이곳에서 서쪽에 있는 톰스크로 진군하기 전 추가적인 보급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보급 물자가 도착했다고 하니 아이누 탐사대장이 환하게 웃고 있을 때 부관이 들고 있던 편지봉투들을 아이누 탐사대장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그리고...보급 물자와 함께 본국에서 보낸 편지와 더불어 레나 요새에서 보낸 편지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편지? 줘 보게.”
“여기 있습니다.”
아이누 탐사대장은 부관에게 편지봉투들을 받아들고 일단 본국에서 보낸 편지봉투를 개봉해 안에 있는 편지를 읽기 시작했고.
“으음...”
편지를 읽으며 아이누 탐사대장의 표정이 놀란 표정을 짓자 부관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슬쩍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잠시만.”
하지만 아이누 탐사대장은 손을 들어 부관의 질문을 막고 심각한 표정으로 빠르게 편지를 계속 읽기 시작했고 그런 아이누 탐사대장의 반응에 부관은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 있길래 저런 반응을 보이나 싶었고.
“후우.”
아이누 탐사대장이 본국에서 온 편지를 다 읽고 한숨을 내쉬자 부관이 더는 참지 못하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대장님.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 있길래 그러십니까?”
이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들고 있던 편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런던에서 진행 중이었던 러시아 차르국과의 협상이 모두 끝났다는군. 러시아 차르국에서 흑룡강에서의 일을 정식으로 사과하고 배상금과 자국 내에서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는 권리를 내어준 모양일세.”
아이누 탐사대장의 반응을 보고 본국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인가 싶었는데, 아이누 탐사대장의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기에 부관은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곧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 그렇습니까? 그거 잘 되었군요. 저희가 이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것이 결코 헛수고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그렇지. 그건 참 다행인 일이고.”
애당초 자신들이 시베리아 지역의 원주민들을 돕고 시베리아 부족 연합을 위해 아이누 섬에서 약 3천km 가까이 떨어진 이 먼 내륙까지 이동해 러시아 차르국과 싸우는 것도 결국 러시아 차르국을 압박해 북미왕국과 러시아 차르국 간의 협상에서 북미왕국이 주도권을 잡고 북미왕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편지에 적힌 내용은 분명 낭보였기에 아이누 탐사대장이 살짝 미소를 짓자 부관이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헌데 아국이 러시아 차르국과 협상을 끝냈다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제가 외무청에 있는 친구에게 듣기로는 본국에서는 러시아 차르국의 확장을 무척 경계하고 있다고 하던데...”
본국에서 이상할 정도로 러시아 차르국을 경계한다는 것쯤은 부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 차르국과 협상을 끝낸 것은 본국이지 연합은 아니었기에 본국에서 연합을 뒤에서 지원하는 형식으로 계속 러시아 차르국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부관의 질문에 아이누 탐사대장이 입을 열었다.
“아. 이 땅이 척박하긴 한데 워낙 넓다 보니 어떤 자원이 묻혀 있을지는 모르지. 그래서 본국에서는 미래를 생각해 러시아 차르국이 이 시베리아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고. 다만 연합이 이르쿠츠크 요새를 점령하면서 러시아 차르국이 그동안 개척했던 시베리아 영토의 절반을 잃은 셈 아닌가. 그래서인지 본국에서는 연합에 슬슬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 모양일세.”
“흠. 저희가 이 크라스니야르 요새까지 점령한 이후로는 연합에서도 장거리 보급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애를 먹는 상황에서 아국이 화친을 권유한다면...결국 이를 받아들이겠군요?”
그동안의 물자 보급은 북미왕국에서 맡아왔다.
다만 연합의 영역이 레나 강을 넘어 급격히 확장되면서 북미왕국과 국영 상단만으로 이 넓은 시베리아 지역에 물자를 보급하는 것이 가능할 리 없었고, 이 때문에 연합이 물자 보급을 맡기 시작했는데 이게 쉬울 리 없었다.
거기에 연합의 병력이 남쪽의 이르쿠츠크 요새를 점령하고, 다시 서쪽으로 진군해 크라스니야르 요새를 점령하자 연합은 장거리 보급이 무척 어렵고 많은 인력이 소모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고.
해서 연합 내에서도 슬슬 이 정도면 되었으니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여기에 북미왕국에서 화친을 권유한다면 연합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고 판단한 부관이 이렇게 이야기하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아직 개봉하지 않은 편지봉투를 흔들며 말했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뭐 자세한 건 연합에서 보낸 이 편지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그리고 아이누 탐사대장이 본국에서 보낸 편지를 집무실 책상 위에 내려놓고 연합에서 보낸 편지봉투를 개봉하기 시작했을 때, 부관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무튼, 대원들이 이 소식을 듣는다면 무척 좋아하겠군요. 조만간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 말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동작을 멈추고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그건 힘들 것 같네.”
“예? 아. 물론 연합과 러시아 차르국이 평화 협상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테고, 그 이후로도 이동식 화포의 운용 때문에 아국의 병사들이 일부 이곳에 주둔하긴 해야겠지만 카무이 항에서 대기 중인 대원들도 있으니 적당히 교대하면...”
“지금 카무이 반도에 대기 중이던 탐사대는 모두 아이누 섬으로 이동했다고 하네.”
“예? 갑자기 왜 아이누 섬으로...”
아이누 탐사대장의 이야기에 부관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아이누 탐사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후우. 청나라와 조선 간의 관계가 무척 험악하다는군. 본국에서는 전쟁까지도 예상하는 모양이야.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 경비대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탐사대 전부를 일단 아이누 섬에 배치한 모양이고.”
부관은 청나라와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기겁했다.
“헉! 청나라와 말입니까? 그럼 저희도 바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청나라는 지금 상대하는 러시아 차르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강국이었다.
그리고 북미왕국은 조선과 각별한 관계라 청나라와 조선 간의 전쟁이 벌어지면 북미왕국도 참전할 것이 분명했으니, 자신들도 빨리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질문하자 아이누 탐사대장은 고개를 저었다.
“여길 비워두고? 당장 우리가 빠지면 이 시베리아 지역의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그 때문인지 본국에서도 연합이 러시아 차르국과 협상을 끝내고 이 지역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계속 남아 있으라는 명령을 내렸네. 다만 조선의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교대 인원을 파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는군.”
확실히 아직 연합과 러시아 차르국과의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이 빠져버리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 차르국에서도 크라스니야르 요새에 3천 명에 가까운 병력을 파견하기도 했었고.
물론 그들은 크라스니야르 요새로 접근하다 연합의 병사들을 확인 후 급히 후퇴하긴 했지만 그들의 목적이 크라스니야르 요새라는 것은 확실했고 가끔 정찰병을 보내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기서 자신들이 빠지면 이 요새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아이누 탐사대장의 판단에 부관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해서 부관은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끙...그럼 대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잘 달래야겠군요.”
“그래야 할 것 같네. 다만 본국에서도 청나라와의 전쟁을 길게 끌 생각은 없어 보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하게.”
“그나마 다행이군요. 알겠습니다.”
부관은 그렇게 대답하고도 집무실을 나가지 않고 가만히 서서 아이누 탐사대장을 바라보았고, 그런 부관의 행동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의아한 듯 말했다.
“음? 바로 대원들에게 갈 것 아니었나?”
“급한 일도 아니고...연합이 보낸 편지의 내용도 궁금해서 말입니다.”
부관이 멋쩍게 웃으면서 아이누 탐사대장이 들고 있는 편지를 가리키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피식 웃으며 편지봉투에서 연합 차원에서 보낸 편지와 쿠나킨, 그리고 에벤 족 족장인 투란이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들을 빠르게 읽었다.
그리고 궁금하다고, 빨리 말해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 부관을 보고 입을 열었다.
“흠. 쿠나킨이 직접 북미왕국의 입장을 설명한 모양이야. 그래서 연합의 대리인들이 의논 끝에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기로 결정을 내렸다는군.”
“그렇습니까?”
“그래. 뭐 일부 부족의 대리인들은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러시아 차르국의 세력을 우랄 산맥 서쪽으로 몰아낼 때까지 계속해서 러시아 차르국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모양인데...대다수는 이 정도면 러시아 차르국의 세력을 충분히 몰아냈다고 여긴 모양일세.”
“뭐 그렇긴 하지요. 연합을 이루는 핵심 부족들은 죄다 레나 강 동쪽에 위치하다 보니...”
부관의 말처럼 연합은 시베리아 부족들의 공동 연합체였지만, 부족마다 발언력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연합을 처음 구성한 부족들의 발언력이 강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은 주로 레나 강 동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터라 연합의 명령을 받은 병력이 크라스니야르 요새까지 진군했다는 보고를 받고 이 정도면 러시아 차르국의 세력을 멀리 내쫓았다고 판단했을 것이 분명했고.
그런 부관의 판단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덧붙였다.
“그리고 아국이 조선을 도와 청나라와 전쟁을 벌일 수도 있는지라 당분간은 머스킷을 판매하기는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듣자 연합의 대리인들은 그동안 아국이 연합을 도왔으니 이번엔 연합이 북미왕국을 도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단 러시아 차르국과는 화친을 맺고 그동안 방치해두었던 이르쿠츠크 요새 남동쪽의 영토를 확실하게 장악해 청나라와의 국경에 병사들을 배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나온 모양이야.”
“연합이 흑룡강까지 남하해 청나라를 북쪽에서 압박하겠다? 그거 괜찮은 생각 같은데요? 저희가 흑룡강 인근의 청나라 진영들의 위치와 병력 규모도 다 알고 있으니 이를 다 깨부수고 남하하면 청나라로서도 만주를 지키기 위해 병력을 분산할 수밖에 없고요.”
조금 흥분한 듯한 부관의 반응에 아이누 탐사대장이 진정하라는 듯 손을 내밀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지. 다만 군사청에서는 청나라군을 조선의 국경에서 막을 계획을 세워둔 모양이야. 그래서인지 연합의 뜻은 감사하지만, 연합이 직접 청나라에 선전포고하는 것은 일단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모양이고.”
“흐음...생각해보면 아직 청나라의 내부 사정이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아는데...”
부관이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기에 군사청에서는 단 한 번의 대규모 회전으로 청나라군에 최대한 피해를 줄 계획인 것 같아. 그러면 청나라도 길게 전쟁을 끌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겠지.”
“뭐 본국에 있는 이동식 60mm 화포를 대거 조선에 투입한다면야 가능하겠군요. 그것 때문에 청나라군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모양이군요?”
“그런 것 같아.”
아이누 탐사대장의 대답에 부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질문을 던졌다.
“헌데 연합에서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기로 결정을 내렸다면...저희가 러시아 차르국과 접촉해야 하는 겁니까?”
“아. 연합에서 따로 사람을 보낼 예정이라고 하는군. 그러니 그때 러시아 차르국과 접촉하면 될 듯하고 일단은 서쪽에 파견된 정찰병들을 모두 불러들이게.”
톰스크 요새의 러시아 차르국 병사들이 연합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크라스니야르 요새로 정찰병을 보내는 것처럼, 연합에서도 톰스크 요새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찰병들을 파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톰스크 요새에서 크라스니야르 요새 사이에는 산발적인 소규모 전투가 발생했는데, 이미 연합에서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할 뜻을 굳힌 이상 무의미한 피를 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아이누 탐사대장이 명령을 내리자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더는 확장이 어려울 듯하니 한티 족, 만시 족, 그리고 셀쿠프 족과의 접촉을 중단하도록 하지.”
한티 족, 만시 족, 셀쿠프 족은 예전 시비르 칸국의 구성원들로, 주로 서시베리아를 흐르는 오비 강과 이르티시 강 주변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었다.
그리고 시비르 칸국이 러시아 차르국의 공격에 결국 멸망하면서 시비르 칸국의 영역이 러시아 차르국에 넘어가고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살던 원주민들 역시 러시아 차르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다만 러시아 차르국의 지배는 가혹한 편이었기에 당연히 이들은 저항했지만, 시베리아의 원주민 부족들이 다 그렇든 화약 무기로 무장한 러시아 차르국의 병사들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일단은 러시아 차르국의 통치를 받아들였지만, 아이누 탐사대장이 판단하기에는 러시아 차르국의 통치가 가혹한 편이었기에 충분히 불만을 품고 있으리라고 보았고.
이러한 사실을 크라스니야르 요새 주변의 네네츠 족을 회유하면서 알게 된 아이누 탐사대장은 이들을 설득해 연합으로 받아들일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이 변한 이상 진행 중인 계획을 모두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해서 부관에게 명령을 내리자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들이 있었군요. 알겠습니다. 네네츠 족에게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다만 저희가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을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네네츠 족이 어떻게 생각할지...”
네네츠 족 역시 시비르 칸국을 구성하는 민족 중 하나로 러시아 차르국에서 자신들의 영역에 크라스니야르 요새를 건설할 때 큰 충돌이 있었고, 그동안 수탈당해왔기에 러시아 차르국에 원한이 깊었다.
그런 만큼 갑자기 나타나 크라스니야르 요새를 박살 낸 연합을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었고, 연합이 시베리아 지역의 러시아 차르국 세력을 계속 공격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이를 위해 전력으로 돕고 있었고.
헌데 연합이 러시아 차르국과 화친을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네네츠 족은 연합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어 부관이 걱정스럽다는 듯 중얼거리자 아이누 탐사대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끙. 저들에게도 사정을 설명하고 잘 달래봐야겠지. 그러니 네네츠 족의 족장을 정중히 모셔오도록 하게.”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