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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473화 (473/850)

473화

정성국은 활주로에서 망원경을 통해 화려하게 하늘을 나는 하얀 수리를 보고 감탄사를 토해냈다.

“허. 두 번째라 그런지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데?”

처음으로 비행을 성공한 검은 날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모양인지 자신 있게 하얀 수리를 움직였고, 첫 비행 때는 단순히 하늘을 난다는 것 외엔 볼 게 없었던 반면 이 두 번째 비행은 빠르게 선회하기도 하고 고도를 순간 올리거나 내리기도 하는 등 여러 기동을 선보였던 터라 하얀 수리에 눈을 떼지 못하던 정성국이 그렇게 평가하자 옆에 있던 박기동이 동의했다.

“그러게요. 보는 맛이 있네요. 그리고 활공기로는 어려웠던 기동도 있고. 헌데 스승님은 계속 여기 계셔도 돼요?”

정성국이 바쁜 것을 잘 아는 박기동이 3일째 이곳에서 머무는 정성국을 보고 계속 여기 머물러도 괜찮겠냐는 듯 묻자 정성국은 집무실에 쌓여 있을 보고서를 떠올리고 기운이 조금 빠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음...돌아가긴 해야지. 내가 부재중엔 하얀 들꽃이 업무를 처리해주긴 하지만 내 결재가 필요한 보고서도 있으니. 하지만 모래 있을 비행까지는 보고 가고 싶은데...”

“하하하. 다음 비행은 그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최대한 오랫동안 비행하는 거라 제대로 비행기를 보지도 못할 텐데요?”

박기동은 정성국의 이야기에 웃음을 터트리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표정을 짓자 정성국은 뚱한 표정으로 박기동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끙...그보다 너도 여기 오래 있을 처지는 아니지 않아?”

“그렇긴 하죠. 어느 분이 일 폭탄을 떠넘겼으니.”

“크흠.”

박기동을 째려보듯 바라보던 정성국은 많이 찔렸기에 슬쩍 고개를 돌렸고 박기동은 그런 정성국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곳에 온 김에 여러 연구원이나 장인들과 논의할 것은 다 하고 돌아가려고요. 솔직히 전화론 좀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야 그렇지.”

“그리고 비행기의 개발로 기운을 되찾긴 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하얀 수리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있고요.”

“음? 그게 무슨 소리야?”

정성국이 비행기에서 눈을 떼며 박기동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박기동은 저 멀리서 하늘을 나는 하얀 수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하얀 수리를 보고 입을 열었다.

“아. 아시다시피 하얀 수리는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잖습니까?”

“그렇지.”

“헌데 이 녀석. 알고 보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던데요?”

“엥?”

정성국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박기동을 바라보자 박기동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비행기를 개발하면서 만약을 위해 낙하산도 개발했잖습니까.”

“그랬지.”

아무래도 초창기 비행기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기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정성국은 하얀 수리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면서 낙하산의 개념도 설명해주었고.

하얀 수리 역시 허무하게 조종사를 잃고 싶지는 않았기에 비행기를 연구하면서 낙하산의 개발에도 참여했고 그렇게 정성국의 조언대로 비단을 이용해 만든 낙하산이 개발되었다.

비단은 질기고 가벼웠기에 나일론이 없는 현 상황에서 최적의 낙하산 재료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낙하산을 개발한 후 낙하산에 각종 물체를 매달아 떨어뜨려서 나름대로 낙하산이 제구실한다는 확신이 들었던 연구청에서는 훗날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 훈련 중인 조종사들을 통해 실제 낙하 실험을 진행했고.

이 실험이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가 나옴으로써 북미왕국은 세계에서 최초로 낙하산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약 60년 전 이탈리아 발명가인 파우스토 베란치오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낙하산 설계도를 기반으로 낙하산을 개발해 처음으로 낙하를 성공했기에 최초의 낙하산이라고 부르긴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다.

다만 베란치오는 공개적으로 낙하를 한 것은 아니라 최초의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만큼 적당한 시점에서 모든 기록을 공개하면 후대에는 북미왕국이 처음으로 사용 가능한 낙하산을 개발했다고 인정하리라 보았고.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놓쳤다는 생각에 정성국이 뚱한 얼굴로 박기동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한테는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고 실제 실험까지 끝냈고.”

이에 박기동은 슬쩍 고개를 돌려 정성국의 눈길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실패할 수도 있는 터라 스승님을 부르기가 좀...”

“실패하더라도 좀 부르라고. 그런 중요한 실험을 할 때는.”

“하하하. 그래서 이번엔 스승님께 이야기했잖습니까. 그리고 낙하산이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제일 중요한 최초의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봤다는 사실이 중요하지요. 크흠. 아무튼, 낙하 실험을 위해 낙하 실험장과 탑을 만들었거든요? 저기 보이시죠? 저거.”

정성국이 계속 뚱한 얼굴로 박기동을 바라보자 박기동은 어떻게든 이야기의 주제를 돌리기 위해 손을 들어 동쪽을 가리켰고.

정성국이 박기동의 손을 따라 동쪽을 바라보니 가늘고 무척 기다란 철제 송전탑 비슷한 물체가 있었기에 정성국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 저게 그 낙하 실험을 위해 만들었다는 철탑이야? 엄청 높은데?”

“예. 무려 100m짜리 철탑이니까요. 아무튼, 낙하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저기 올라가서 조종사로 선발된 친구들이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실험을 했고 일부 인원은 착지할 때 잘못해서 발목을 다치기도 했습니다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실험이 끝났고요. 그렇게 실험이 끝난 후 하얀 수리도 저 탑에 올라갔었는데요...”

박기동의 말에 정성국이 기겁하며 급히 되물었다.

“설마 낙하하려고?”

“아뇨. 그냥 높은 곳에의 풍경을 보고 싶다고 해서요. 낙하산도 없는 터라 그냥 허락했는데...이 녀석이 한참 후에 탑에서 내려왔을 때 얼굴을 보니 안색이 창백하고 땀으로 몸이 흠뻑 젖었더라고요. 그때 딱 스승님께서 이야기하신 고소공포증이 떠오르더라고요.”

훗날 만들어질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 미리 조종사를 선발할 필요를 느낀 정성국이 이를 명령하면서 고소공포증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박기동이 하얀 수리의 반응을 설명하며 고소공포증인 것 같다고 확신하자 정성국은 잠시 저 멀리 보이는 철탑을 바라보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음...글쎄? 솔직히 저런 앙상하고 사방이 뚫려있는 철탑 위라면 고소공포증이 없어도 불안할 것 같긴 한데?”

하지만 정성국의 대답에 박기동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 그래요? 실험에 참여한 친구들은 모두 평온하던데...”

“아니. 솔직히 그건 조종사로 선발된 친구들이 겁이 아예 없는 거고.”

조종사로 선발된 이들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겁이 없기도 했을뿐더러 당시에 건축 중이던 북미 동해안 지역의 고층 건물 건설 현장을 방문해 높은 곳에 대한 공포를 확실히 극복한 친구들이었다.

그런 이들과 주로 연구실에만 머물던 일반인을 비교하면 되겠는가.

거기에 저 정도 높이의 철탑을 오른 것만 해도 고소공포증으로 보긴 어려웠고.

“흠. 그런가요?”

“그럼. 내가 말한 고소공포증은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도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공포를 느끼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 봐도 그 정도는 아니잖아? 낙상이나 낙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일 뿐이지. 그리고 그런 생존 본능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도 있고.”

정성국의 자세한 설명에 박기동은 슬쩍 미소지으며 말했다.

“오. 그럼 다행이네요. 누구보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던 녀석이 저 탑 위에 올라갔다 내려온 이후론 말은 안 해도 꽤 침울해 보였었는데 말이죠. 그나마 어제 이후론 괜찮아졌지만, 혹시나 했는데 정말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이 이야기만 해 줘도 이전처럼 비행기 연구에 전력을 다할 테니.”

하얀 수리도 자신이 고소공포증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에 정성국은 실소하며 혹시나 해 덧붙였다.

“아. 그래도 당분간은 절대 비행 금지야.”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의 말씀처럼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기 전엔 절대 탑승 못 하도록 조처할게요.”

“그래. 못해도 4인 인상 탑승할 수 있고 100회 이상 아무런 사고 없이 비행기를 만들면 그때나 허락해.”

정성국의 말에 박기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휴. 안전한 비행기의 기준이 그거였어요? 그거 10년 안에 만들 수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정성국은 처음으로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아오른 이후 급격히 항공 산업이 발전해 10년 만에 여객기가 개발되어 16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날았던 사실을 알기에 어깨를 으쓱했다.

“아예 불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계속해서 새한성 대학교에서 인재를 배출하면서 기술 개발이 점차 빨라지는 느낌이니.”

“뭐 그렇긴 하죠.”

“아. 그리고 넌 알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신철이가 이번에 알루미늄 합금을 만들었거든?”

김신철은 알루미늄 합금을 개발해보라는 정성국의 지시에 연구원들과 함께 일단 정성국이 슬쩍 언급한 구리, 망간, 규소 등의 비율을 조절해가며 알루미늄 합금 연구에 돌입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정성국이 원하는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 합금 개발에 성공했다.

그래서 정성국에게 곧바로 보고했고.

김신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엔 강도가 강하지 않아 실패작으로 취급했지만, 며칠 내버려 두었다가 이 합금을 처분하려고 했을 땐 강도가 올랐다고 하는 것을 볼 때 전생의 두랄루민이 아닌가 싶었는데 전생에서는 이 두랄루민의 개발로 항공기가 급격히 개발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정성국은 마침 시험 비행을 앞둘 정도의 비행기마저 개발된 상황이라 김신철이 개발한 이 알루미늄 합금이 비행기를 더욱 발전시킬 거라고 확신하며 무척 기뻐했었고.

해서 정성국이 이를 언급하자 박기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기동도 김신철이 연구하려는 알루미늄 합금에 대해 모르지는 않았으니까.

“예? 정말요? 알루미늄 합금을 연구하겠다고 연구실에 틀어박힌 후론 얼굴도 못 봤는데...”

“정말이야. 나도 이곳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연락받았다. 내식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은 합금을 만들었다고. 거기에 알루미늄 합금이라 다른 금속과 비교하면 훨씬 가볍고.”

정성국이 두랄루민의 성질에 관해 설명하자 이를 듣던 박기동은 입을 벌리다 감탄사를 토해냈다.

“허. 완전히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금속인데요?”

“그렇지. 그러니 경유 기관부터 다시 만들어.”

“이번에 개발된 알루미늄 합금을 최대한 이용해서 무게를 줄이라 이거군요?”

“그렇지. 최대한 가볍게, 하지만 출력은 높게.”

정성국의 말에 박기동은 새로운 합금이 발견되어 더 좋은 기관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쁨이 확 식어버려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그게 말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닌데요?”

물론 정성국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기에 박기동의 불만을 못 들은 척하며 덧붙였다.

“그리고 알루미늄 합금을 이용하면 더 튼튼한 비행기를 만들 수 있겠지. 솔직히 나무와 천은 좀...그렇잖아?”

“하하하. 뭐 그렇긴 하죠. 그리고 한계도 명확하고.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바로 신철이나 만나야겠네요.”

“그래. 그러는 게 좋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한 정성국은 유유히 하늘을 나는 하얀 수리와 활주로 근처에서 이 광경을 무척 부러운 표정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건장한 청년들을 바라보며 박기동에게 물었다.

“헌데 저 친구들도 다 조종사 맞지?”

“예. 뭐 검은 날개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내서 4호, 아. 하얀 수리에 탑승했습니다만...저 친구들도 그리 뒤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거야 그렇겠지. 흐음...”

정성국이 박기동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자 박기동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십니까?”

“저 하얀 수리를 몇 대 더 만드는 것이 어떤가 싶어서.”

“예?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어차피 알루미늄 합금을 이용해 새롭게 만드는 비행기가 더 쓸모 있을 텐데요? 성능도 좋고?”

박기동이 보기엔 낭비나 다름없었기에 반문하자 정성국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손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조종사들을 가리켰다.

“그렇겠지. 근데 곧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건 아니잖아? 그럼 그때까지 저 친구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고?”

확실히 새로운 소재로 비행기를 개발하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생각외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박기동이 잠시 멈칫하다 입을 열었다.

“그거야...하얀 수리에 태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20명이나 되는데 하얀 수리에 돌려 태우겠다고? 정비도 해야 하고 날씨가 좋지 못하면 날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저 친구들이 비행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하얀 수리가 고장 나면 또 어쩌고.”

정성국의 말에 박기동은 정성국이 왜 하얀 수리를 양산하라고 명령한 것인지 깨닫고 물었다.

“그럼 조종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하얀 수리를 양산하라는 뜻입니까?”

“그래. 저기 있는 친구들을 최대한 잘 키워놔야 나중에 조종사를 양성할 때도 편할 테고.”

“흠. 조종사의 양성이라...처음부터 너무 많은 인원을 선발한 것 아닌가 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저들을 다른 조종사를 육성하기 위한 선생으로 써먹을 작정이셨군요?”

“뭐 위험하기도 한 만큼 만약을 대비해 더 뽑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 이유가 더 크지.”

비행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숙련된 조종사였다.

비행기야 돈만 들이면 찍어낼 수 있지만 이를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를 키우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이를 잘 아는 정성국은 아직 제대로 비행기를 양산하기 전부터 더 많은 조종사를 키울 기반을 만들어두길 원했다.

대화를 통해 정성국의 뜻을 눈치챈 박기동은 잠깐 생각해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뭐 하얀 수리를 양산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몇 대 더 만들죠.”

“그래. 그리고 그때까지만 저 하얀 수리를 운용하고...하얀 수리가 양산되면 저 하얀 수리는 잘 보관해두고.”

정성국이 하늘을 날고 있는 하얀 수리를 가리키며 그렇게 덧붙이자 박기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예? 뭐에 쓰시려고요?”

“뭐에 쓰긴. 잘 보관했다가 박물관에 전시해야지.”

물론 사진이야 수없이 찍어두었지만, 실물과 사진은 달랐고 굳이 복제품을 전시하는 것보다야 처음으로 하늘을 난 저 하얀 수리를 전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정성국이 그렇게 대답하자 박기동은 그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설마 그래서 하얀 수리가 만들었던 비행기도 잘 보관해두라고 하신 건가요?”

“그렇지. 처음으로 하늘을 날기 위해 제작한 기계니 충분히 가치가 있잖아?”

그 말에도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인 박기동은 문득 의문이 들어 정성국을 바라보았다.

“어...헌데 무슨 박물관에 전시하시게요? 미술관 근처에 지었다는 과학박물관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생각과는 좀 다르던데...”

“뭐 역사박물관에 전시해도 되고 아니면 잘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항공박물관을 만들어 전시하면 되겠지.”

비행기를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마저 짓겠다는 정성국의 이야기에 박기동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항공박물관이라니...그런거 만들어서 박물관을 다 채울 수 있긴 할까요?”

“그러니 팍팍 개발하라고.”

정성국이 박기동의 등을 팡팡 치며 독려하자 박기동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결국, 죽어라 일하라 이 소리네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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