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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472화 (472/850)

472화

정성국은 사방이 탁 트인 벌판을 보고 기분 좋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야. 항상 궁에만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정말 좋은데? 거기에 오늘 날씨 정말 좋네. 바람도 괜찮고.”

이런 정성국의 감탄에 옆에 있던 박기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시험 비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죠.”

정성국이 새한성의 궁을 벗어난 것은 박기동에게서 그동안 연구한 비행기의 시범 비행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4년 전 정성국이 연구소에 들렀다가 이전에 개발했다는 오니솝터를 발견하고 자신이 따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자체적으로 하늘을 날기 위해 연구까지 한 사실에 감명받아 오니솝터를 처음 설계했다는 하얀 수리를 불러 자신이 알고 있는 빈약한 항공 역학을 비롯한 각종 지식을 알려주며 비행기 개발을 독려했고.

정성국의 지식을 통해 전생의 글라이더인 활공기를 개발하며 하늘을 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다른 연구원들도 하얀 수리와 함께 비행기 제작에 매달리면서 비행기의 연구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박기동을 통해 처음으로 시범 비행을 진행할 비행기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성국은 만사를 제치고 새한성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임시 비행장에 방문했고.

“하얀 수리는?”

“저기 격납고 안에서 있습니다.”

“설마...”

정성국이 질겁하자 박기동이 피식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에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비행기를 점검하기 위해 간 겁니다. 절대로 비행기에 올라탈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나중은 몰라도 지금은 안돼.”

정성국이 안도하며 말하자 박기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 녀석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비행기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 녀석이 사라지니까요.”

“그래. 못해도 5년, 아니 10년 안엔 꿈도 꾸지 말라고 전해.”

정성국이 박기동의 대답에 만족하며 이렇게 덧붙이자 박기동은 그건 좀 너무한 것 아니냐는 표정으로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았다.

“어...그건 너무 길지 않나요?”

하지만 정성국은 어깨를 으쓱했다.

“기간을 단축하고 싶으면 더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라고 해. 그러면 죽어라 연구하겠지.”

“어휴. 잔인하십니다. 꿈을 인질로 삼다니.”

정성국의 대답에 박기동이 피식 웃으며 이렇게 중얼거리자 괜히 찔린 정성국이 시선을 돌렸다.

“시끄러. 오. 저게 그...”

가까이 있던 커다란 격납고의 문이 열리며 안쪽에서 비행기가 등장하자 정성국은 처음 보는 비행기의 자태에 탄성을 질렀고 그런 정성국의 반응에 박기동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예. 이번에 시험 비행을 진행할 시범 비행기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활공기를 조금 더 키우고 경유 기관을 부착한 동체를 장착한 녀석입니다.”

연구청에서 개발한 비행기는 전생에선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복엽기였다.

복엽기는 날개가 위아래로 2개인 만큼 단엽기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양력을 얻기가 더 쉬웠고 비행기의 뼈대는 나무로, 날개는 천으로 만들어진 만큼 하늘을 날 때 날개에 걸리는 힘을 버티려면 서로 지탱하는 트러스 구조의 복엽기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었으니 하얀 날개가 복엽기를 채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거기에 항공 역학상 전생의 초창기 비행기처럼 저 복엽기 날개 위에 엎드려서 조종사가 타는 것보다는 동체를 만드는 것이 낫다는 정성국의 조언에 조종사가 탑승할 동체까지 만들어둔 터라 외형 자체는 전생에서 1차 세계 대전 직전에 만들어진 커다란 복엽기와 흡사해 보였고.

정성국은 활공기는 본 적 있었고 활공기는 전생의 라이트 형제가 만들어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던 라이트 플라이어 호와 꽤 비슷해 보였기에 활공기에 경유 기관을 부착했을 것이 분명한 연구청의 비행기는 라이트 플라이어 호와 무척 흡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격납고에서 나온 비행기의 모습은 그보다 발전된 형태처럼 보여 마음속에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허. 생각보다 멋지네.”

“그렇지요?”

정성국의 감탄에 박기동이 씩 웃을 때 격납고에서 하얀 수리가 정성국을 확인하고 급히 뛰어왔다.

“전하. 죄송합니다. 오신 줄 몰랐습니다.”

“아. 괜찮네. 한창 예민할 때 높은 사람이 온다고 어수선해져 봐야 좋을 것 없어서 함구시켰으니 내가 온 것을 모른 건 당연한 일이겠지. 그보다 자네. 못 본 새에 꽤 수척해진 것 같은데?”

하얀 수리는 키는 정성국과 비견될 정도로 큰 편이었지만 무척 호리호리한 편이긴 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호리호리하다는 인상보다는 깡마르다는 인상을 받은 정성국이 고개를 갸웃하며 하얀 수리를 바라보자 하얀 수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아무래도 시범 비행의 걱정 때문에 불안해서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쯧쯧쯧. 계속 비행기를 연구해서 자네가 탈 정도로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려면 몸 관리부터 해야 하지 않겠나.”

“송구합니다. 전하.”

정성국이 하얀 수리에게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하고 있을 때 박기동이 정성국에게 다가가 말했다.

“설교는 나중에 하시지요. 이륙 준비가 끝난 모양입니다. 스승님.”

“아. 그래?”

정성국은 급히 고개를 돌려 활주로에 멈춰서 회전날개만 돌고 있는 비행기를 바라보았고.

근처에서 흰 깃발을 들고 있던 연구원이 깃발을 마구 흔들자 박기동이 입을 열었다.

“출발 신호입니다. 스승님!”

그 말과 동시에 멈춰있던 비행기의 회전날개가 더 빠르게 돌면서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점차 속도를 내면서 뒷바퀴가 슬쩍 들리자 정성국 주변에 있던 비행기를 연구하고 만들던 연구원과 장인을 비롯해 정성국을 수행하다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된 호위대원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어?!”

땅에 닿았던 앞바퀴마저 들리며 비행기 전체가 공중에 뜨자 주변은 다시 한번 시끄러워졌다.

“날았다?!”

“오오!”

“와!”

그리고 공중에 뜨자마자 빠르게 고도를 올리는 비행기의 모습에 연구원들은 감격에 찬 얼굴로 유유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활공기와는 전혀 달라! 정말 하늘을 자유롭게 난다고!”

“해냈어!”

정성국이야 전생의 기억이 있기에 주변 사람들처럼 놀라지야 않았지만, 이곳에서도 비행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감흥을 느끼며 주변을 살피다 옆에서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었기에 눈물을 글썽이는 하얀 수리를 보고 피식 웃으며 고생했다는 듯 어깨를 두드렸다.

“이야.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잘 나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박기동도 옆에서 활짝 웃으며 하얀 수리의 등을 팡팡 쳐주자 하얀 수리는 정신을 차리고 멋쩍은 미소와 함께 빠르게 눈물을 지워냈다.

그 모습에 정성국은 다시 한번 웃고는 고개를 들어 어느덧 작은 점처럼 보이는 비행기를 보고 미리 준비한 작은 망원경을 꺼내 눈에 가져다 대며 중얼거렸다.

“헌데 이대로 쭉 날아가다간 여기선 안 보일 것 같은데?”

이에 박기동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설명했다.

“괜찮습니다. 성공적으로 비행하게 되면 기체를 제어해 이 비행장 주변을 돌다 5분이 넘으면 착륙하기로 했으니까요.”

전생에 처음으로 인류가 하늘을 날았던 라이트 플라이어 호의 첫 비행이 12초 동안 37m를 비행한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연구청에서 개발한 비행기는 그보다 나았기에 정성국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물론 라이트 형제야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하나하나 부품을 만들어 1000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만든 비행기지만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는 정성국이 많은 지원을 해준 만큼 당연히 그보다는 낫긴 해야 했지만 말이다.

“그래? 오! 회전한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천천히 선회하는 모습에 주변은 다시 한번 감탄사로 가득 찼고.

그런 주변의 반응이 정성국은 피식 웃으며 비행기가 출발할 때부터 시계를 들고 있던 하얀 수리를 바라보았다.

“비행기가 하늘에 뜬 후 얼마나 지났지?”

이 질문에 하얀 수리는 급히 시계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어...이제 막 4분이 지났습니다.”

“그래? 그럼 슬슬...”

“예. 예정대로라면 착륙을 시도하겠지요.”

“음...”

정성국은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저 멀리 보이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원래 이착륙 시에 사고가 나기 쉽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착륙까지 제대로 마무리해야 이번 비행이 성공했다고 선언할 수 있고.

그때 허공에서 크게 선회하던 비행기가 다시 수평을 맞추고 점차 하강하기 시작했고.

“착륙을...”

“예. 착륙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슬금슬금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정성국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만약의 경우...”

“걱정하지 마시지요. 기체보다 조종사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고 만약의 경우 조종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단하라고 이야기해두었으니까요.”

“그래. 처음으로 하늘을 난 조종사를 잃을 수야 없지.”

그렇게 정성국이 박기동과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고 있을 때 어느덧 활주로에 가까워진 비행기는 계속해서 고도를 낮췄고.

하지만 활주로에 가까워졌는데도 생각보다 고도가 높았기에 조종사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조종간을 조작하자 비행기가 순간 고도를 확 낮췄기에 지상에서 조마조마한 얼굴로 비행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어...어?!”

“으아악!”

“추락한다?!”

더불어 깃발을 들고 신호하던 연구원은 급히 기수를 올리라는 듯 미친 듯이 깃발을 흔들었고.

조종사도 급격히 낮아지는 고도에 놀란 듯 다시 조종간을 조작하자 기수가 들리며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은 막았지만 그러다 보니 이미 활주로에 도달했는데도 생각보다 고도가 높았기에 조종사는 착륙을 포기하고 그대로 기수를 올리며 활주로를 지나쳤다.

“어휴.”

“살 떨리네.”

“그러게. 도저히 못 보겠는데?”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졸이며 비행기를 지켜보던 정성국은 비행기가 다시 고도와 속력을 높이며 크게 선회하기 시작하자 심각한 얼굴로 박기동을 바라보았다.

“이런 경우를 상정했나?”

“물론입니다. 착륙이 정 어렵겠다 싶으면 고도를 적당히 높인 후 인가가 없는 동쪽으로 기수를 돌린 후 탈출하라고 미리 이야기해두었습니다. 낙하산을 메고 있으니까요.”

“휴우. 그거 다행이군. 헌데 연료는 적당히 채웠지?”

“그렇습니다. 첫 비행이라 5분간 비행하라고 이야기한 거지 못해도 20분은 비행할 정도의 연료는 채워두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지요.”

“어? 연료통이 생각보다 작은가?”

계속해서 개량한 라이트 플라이어 3호가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약 38분 동안 비행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로 비행시간이 얼마 안 되었기에 정성국이 고개를 갸웃하자 박기동이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1시간은 넘게 비행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연료를 가득 채웠다가 착륙할 때 사고가 나면 곤란한 터라 일단 3할 정도만 채운 거지요.”

“아. 그래?”

“예.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검은 날개는 활공기로 10번 가까이 안전하게 착륙해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아까야 활공기와 비행기가 달라 조금 헤맸을 겁니다. 그리고 활공기와는 달리 비행기는 동체가 달려 있긴 한데 구조 자체는 활공기와 비슷하니 아예 엔진을 끄고 활공해 착륙할 수도 있고요.”

박기동의 자세한 설명에 정성국은 마음을 놓으며 크게 선회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기동의 장담처럼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는 검은 날개는 처음과는 달리 더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기 시작했고.

점차 고도와 속도를 줄이다 정성국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착륙 광경을 보고 굳이 마음을 졸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와!”

“성공이야!”

“와아아!”

비행기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터져 나온 함성에 정성국은 새로운 역사가 다시 쓰였고 북미왕국이 드디어 하늘까지 정복했다는 생각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점차 속도를 줄이는 비행기로 하나둘 달려가는 연구원, 장인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번 비행기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박기동과 하얀 수리를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축하한다.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개발한 것을.”

“아닙니다. 스승님.”

“아닙니다. 전하.”

정성국의 축하에 정신을 차린 박기동과 하얀 수리는 정성국을 보고 고개를 숙이며 겸양했다.

실제로 이렇게 이른 시일 내에 비행기를 개발한 데는 분명 뒤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건넨 정성국의 지분도 없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정성국은 그런 둘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어깨를 찰싹 내리치며 입을 열었다.

“뭘 아니야. 인간이 처음으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고 그 비행기를 만든 것은 너희들이라고. 역사에 남을 위업을 달성했으니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돼.”

정성국의 칭찬에 박기동과 하얀 수리는 자신도 모르게 히죽거릴 때 정성국이 슬쩍 덧붙였다.

“다만...저기서 만족할 생각은 아니겠지?”

“어...”

정성국의 칭찬에 히죽거리던 박기동은 왠지 불길한 예감에 멈칫했을 때 하얀 수리가 자신만만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입니다!”

정성국은 그런 하얀 수리의 반응이 슬쩍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연구청장에 이야기해서 무제한으로 지원해줄 테니 기동이 넌 비행기에 들어갈 경유 기관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하고 하얀 수리 넌 비행기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해. 단순히 하늘을 나는 기계에서 멈출 생각은 아니잖아?”

역시나 일폭탄을 떠넘기는 자신의 스승을 보고 박기동이 뚱한 표정을 지었지만 하얀 수리는 오히려 막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정성국의 이야기에 잔뜩 고무되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전하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계속해서 비행기를 개발해 사람과 물자를 수송할 수 있을 정도의 비행기까지 꼭 만들어 내겠습니다!”

정성국은 하얀 수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비행기가 발전하면 그 비행기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었고, 당시의 이야기를 무척 인상 깊게 들었던 하얀 수리가 목소리를 높이자 정성국은 씩 웃으며 하얀 수리의 어깨를 다시 한번 도닥여주고 입을 열었다.

“그래. 기대하지. 그럼 우리도 처음으로 하늘을 난 비행기와 검은 날개를 만나러 가자고. 아. 근데 저 비행기에 붙인 이름이 있나? 없지?”

“예. 그냥 4호기라고 불릴 뿐이지요.”

역시나 싶었기에 정성국은 발걸음을 옮기며 비행기를 바라보고 말했다.

“저 비행기. 분명 역사에 기록될 텐데 4호기란 호칭은 너무 무성의하니 지금이라도 이름을 붙이자.”

“그건 그렇네요. 헌데 뭐라고 붙이지요?”

이에 정성국은 슬쩍 옆에서 귀를 기울이는 하얀 수리를 보고 말했다.

“하얀 수리로 하지. 물론 너나 검은 날개, 다른 장인들의 공도 없진 않겠지만 본격적으로 비행기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분명 하얀 수리였으니.”

그 말에 박기동은 피식 웃으며 이에 동의했다.

“뭐 괜찮네요. 그러시지요.”

“어...어?”

하얀 수리가 멍청한 표정으로 정성국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멈추자 정성국은 피식 웃으며 하얀 수리의 등을 밀면서 말했다.

“자. 가자고. 하얀 수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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