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화
시베리아의 에벤 족 족장인 투란이 손님을 맞이한 후 반쯤 비어있는 술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있을 때 알류트 족 족장이 집 안으로 들어오며 그런 투란을 보고 피식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뭐야. 왜 혼자야? 부족장들은 벌써 갔어?”
“그래.”
투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술병을 넘기자 알류트 족 족장은 이를 받아 술을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
“크으. 하필 잠시 마을을 다녀왔을 때 다른 부족장들이 함께 방문할 줄은 몰랐네. 조금만 빨리 움직일걸. 그보다 뭐래? 연합에 들어올 의사가 있대?”
시베리아 부족 연합을 결성하고 러시아 차르국의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문이 시베리아 지역에 퍼지면서 몇몇 부족들이 사람을 보내 자세한 사정을 파악하려 들었다.
그리고 북미왕국 상단의 상인인 쿠나킨의 조언대로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이들을 연합에 합류시키기 위해 자세히 사정을 설명해주었고.
결국, 시베리아 부족 연합의 뒤에 북미왕국이라는 생소한 나라가 있다는 것과 이들의 지원으로 머스킷을 구할 수 있었고 식량과 소금을 비롯한 각종 물자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일부 부족은 연합에 합류했지만, 에벤 족 서쪽의 부족들은 의외로 조용했고.
헌데 이들이 마침내 사람을 보냈다고 하니 살짝 기대하는 표정으로 알류트 족 족장이 묻자 투란이 고개를 저었다.
“관심은 있어 보여. 다만...”
투란이 말을 흐리자 알류트 족 족장은 상황을 짐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지금 들어오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이거지?”
“그렇지. 연합에 들어오겠다는 것은 대놓고 러시아 차르국과 선을 긋겠다는 의미니까. 물론 이곳에 와서 머스킷으로 무장한 것을 보고 우리가 러시아 차르국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운 좋게 기습으로 한 번 이긴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투란은 알류트 족 족장의 손에 있는 술병을 낚아채 다시 한 모금 마시고 있을 때 알류트 족 족장이 덥수룩한 수염을 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뭐랄까. 좀 의외네. 서쪽에 있는 부족들은 러시아 차르국에 당한 것이 많으니 너도나도 곧바로 연합에 합류할 줄 알았는데. 거기에 연합에 합류하면 북미왕국과 교역할 수 있고 북미왕국과 교역하면 무척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그런 반응이라니...”
하지만 투란은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부족의 운명이 달린 문제니 족장들은 신중할 수밖에 없지. 거기에 당장 머스킷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우리에게 당한 후로 타격이 컸는지 러시아 차르국 병사들은 이전과는 달리 요새 안에 틀어박혀 있다고는 하는데...또 모르는 일이니까.”
“흠. 결국, 북미왕국 상단의 주선으로 연합에 합류한 축치 족을 제외하면 근처의 소규모 부족들은 몰라도 꽤 규모가 큰 부족들은 서쪽에 있다는 러시아 차르국의 요새를 무너뜨려야 연합에 들어오겠군.”
“그럴 것 같아.”
이번에 러시아 차르국이 병사들을 대거 파견한 이유 중의 하나가 북쪽의 축치 족의 복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 북미왕국 상단은 곧바로 축치 족에 연락을 보냈다.
축치 족 역시 서쪽에서 말을 타고 나타나 주변 부족들을 복속하고 공물을 요구하고 있다는 러시아 차르국에 대한 이야기는 알음알음 파악하고 있었기에 북미왕국 상단의 연락해 러시아 차르국이 자신들을 복속하려 했다는 것에 놀라거나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저 올 것이 왔을 뿐이라고 생각했을 뿐.
다만 자신들처럼 북미왕국을 통해 머스킷을 구한 원주민 부족이 러시아 차르국과 싸워 승리했다는 소식과 머스킷으로 무장한 여러 부족이 함께 힘을 모아 시베리아 부족 연합을 구성해 러시아 차르국에 대항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는 꽤 관심을 표했고.
이 시베리아 부족 연합의 결성에 북미왕국 상단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과 북미왕국 상단은 이 연합과의 교역에 우선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론 축치 족 역시 사람을 보내 연합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더불어 겨울에 있을 러시아 차르국 요새 공격에도 머스킷으로 무장한 부족원들을 보내주기로 했고.
“어차피 축치 족을 제외하면 어차피 다른 부족들은 머스킷이 없으니 큰 도움이 되진 못하겠지만...조금 아쉽긴 하네. 함께 러시아 차르국의 요새를 무너뜨림으로써 연합의 단결을 꾀할 생각이었는데.”
알류트 족 족장이 아쉬운 얼굴로 이렇게 중얼거리자 투란은 피식 웃고 입을 열었다.
“뭘 걱정해. 러시아 차르국 놈들이 순순히 물러날 놈들이 아니잖아? 우리가 요새를 무너뜨렸다는 소리가 들린다면 분명 러시아 차르국 본국에서 지원이 올 테니 그때 함께 물리치면 되겠지.”
그건 그랬기에 알류트 족 족장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부족원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 투란을 보고 소리쳤다.
“족장님!”
“무슨 일이야?”
“동쪽에서 북미왕국 상단이 오고 있답니다!”
“오. 그래?”
러시아 차르국과의 전투 후 곧바로 카무이 항에 다녀오겠다고 떠났던 북미왕국 상단이 다시 나타났다는 이야기에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반색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잠시 기다리자 저 멀리서 다가오는 북미왕국 상단의 기나긴 행렬에 미소지으며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아. 별일 없으셨죠?”
쿠나킨이 그들을 보고 말에서 내려 인사하자 투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별일이야 있겠소. 어차피 러시아 차르국은 요새에 틀어박혀 있는데. 그보다 평소보다 짐이 좀 많은 것 같소만...”
이에 쿠나킨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전에 이야기했었지요? 본국이 시베리아 부족 연합에 대해 알게 되고 연합을 지원하면 러시아 차르국의 세력이 축소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본국에서 연합을 직접 지원할 수 있을 거라고?”
“설마?”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이 놀란 표정으로 쿠나킨을 바라보자 쿠나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본국의 지원 물품들이지요.”
“허. 그렇소?”
북미왕국의 상단과 교역했을 때보다 많은 물품 같아 보였는데 지원품이라니 새삼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둘을 보고 쿠나킨이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번에 본국에서 지원해 준 물량이 생각보다 좀 많아서요. 일부는 코랴크 족 마을에 건설한 창고 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식량과 화약이지요.”
“허.”
“그리고 저건...화포입니다. 본국에서는 연합이 곧 러시아 차르국의 요새를 공격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요새를 부수기 위해 화포가 필요할 것이라 짐작해 카무이 항에 배치된 화포를 임시로 대여해주었지요.”
신식 소총 정도야 다른 나라에도 팔아먹을 생각이 있긴 했지만, 화포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물론 시베리아 부족 연합이 과연 이를 넘겨줘도 복제하지야 못하겠지만 이를 넘겼다가 다른 곳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었기에 대여라는 방식으로 지원해주었고.
이미 카무이 항에서 시베리아 지역으로 진출한 아이누 탐사대들이 사용할 이동형 60mm 화포 30문을 보관하고 있었기에 이를 곧바로 넘겨준 것이다.
다만 포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이 요새지 기껏해야 나무와 진흙으로 만든 수준이었기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이를 모두 가져오면 운반과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딱 절반인 15문을 가져오라고 이야기했고.
그렇게 15문의 이동형 60mm 화포가 마차에 실려있는 모습을 보고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게 당신이 이야기했던 북미왕국의 화포라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쿠나킨을 보고 알류트 족 족장이 화포를 살펴보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뭐랄까...정말 이걸로 야쿠츠크 요새를 무너뜨릴 수 있겠소? 왠지 좀 빈약해 보이는데...”
전에 쿠나킨이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기로는 만약 본국에서 화포를 지원해준다면 요새를 부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해서 무척 거대하고 육중한 머스킷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저들이 가져온 것은 비록 머스킷보다 크긴 했지만 상상했던 것에 비하면 왜소한 편이었고 그가 보기엔 저걸로 과연 요새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싶어 묻자 쿠나킨이 빙긋 웃으며 답했다.
“이건 기동성을 위해 여러모로 경량화한 화포라 좀 빈약해 보이는 것뿐이지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요?”
“예. 단순히 쇳덩이를 날리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음?”
“전에 화포에 관해 설명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저 화포는 원래 성벽을 부수기 위한 개발된 무기고 그 화포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게 작게 만든 것이 바로 머스킷이라고 하지 않았소?”
투란이 끼어들어 대답하자 맞다는 듯 쿠나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그렇기에 기존의 화포는 머스킷과 구조 자체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머스킷이 조그마한 총알을 화약의 힘으로 발사해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면 화포는 더 커다란 포탄을 발사해 벽을 부수는 거지요. 하지만 북미왕국의 화포는 다릅니다.”
“다르다?”
“예. 이번에 새롭게 북미왕국에서 개발한 화포는...이 안에 화약이 가득 들어있거든요.”
그러면서 쿠나킨은 마차에 실려있는 상자를 열어 포탄을 들어 보여주며 자랑하듯 이야기했지만,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그 설명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포탄을 들고 있는 쿠나킨에게 한 발자국 물러나며 중얼거렸다.
“그...그 포탄 안에 화약이 들어있다고요?”
하지만 쿠나킨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포탄을 들지 않은 다른 손을 움직이며 설명하기 바빴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발사되면 이 포탄이 벽에 박히고...화약이 터지면서 폭발하는 거지요. 그러니 기존의 포탄에 비해 훨씬 위력적이고요. 뭐 대신 포탄 한 발 가격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만...”
“...그게 터진다는 겁니까?”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불안한 표정으로 포탄과 멀어지기 위해 뒷걸음질 쳤고 쿠나킨은 그제야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파안대소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가만히 있는데 터지게 했겠습니까. 그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텐데요.”
“으음...”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쿠나킨의 장담에도 좀 불안한 표정이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았고 이곳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가져온 것을 보면 괜찮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쿠나킨에게 다가와 질문을 던졌다.
“헌데 화포의 위력은 대단하다 해도 수가 너무 적지 않소? 기껏해야 15문뿐이니...”
이에 쿠나킨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름 잘 설명했는데도 아직 이들은 화포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많아 봐야 운반하기만 힘들지요. 그리고 야쿠츠크 요새를 무너뜨리는 것은 저걸로도 차고 넘칩니다. 솔직히 저 화포 한 문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그 정도요?”
“흠. 어차피 야쿠츠크 요새를 공격할 인원들은 이곳에 거의 모여 있으니 이 기회에 화포의 위력을 직접 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축치 족을 제외한 알류트 족과 코랴크 족은 이미 머스킷으로 무장한 일부 인원을 지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누 탐사대장은 이곳에서 그들을 맹훈련시키며 겨울에 있을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고.
그런 만큼 이들에게 화포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편이 낫겠다 싶어 쿠나킨이 중얼거리자 투란이 그래도 되겠느냐는 듯 물었다.
“포탄이 비싸다고 하지 않았소?”
“그렇기는 한데 몇 발정도야 뭐...그리고 야쿠츠크 요새에도 화포가 몇 문 있다고 하니 화포의 포격음에 익숙해질 필요도 있고요.”
그러면서 이곳은 마을 인근이라 좀 위험한 만큼 서쪽에 새로 건설한 병영 근처에서 포격 시범을 하겠다고 이야기하자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서쪽의 병영 인근 공터에 이동식 화포를 실은 마차들이 이동했을 때는 이미 이야기를 듣고 모인 부족원들로 주변이 가득했고.
알류트 족 족장이 이들에게 너무 놀라지 말라고 당부하는 동안 쿠나킨에게 상황을 전해 들은 아이누 탐사대장이 주변을 둘러보다 투란에게 물었다.
“저기 있는 저 바위...부셔도 됩니까?”
“상관없소.”
그 말에 아이누 탐사대장은 후장식 화포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인 탐사대원에게 다가가 손으로 500m쯤 떨어져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바위. 맞출 수 있지?”
이에 탐사대원을 꽤 커다란 바위와 그 주변을 살피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가까운 편이니 직사로 쏘면 일부는 빗나가더라도 몇 발은 명중하겠지요.”
“그래. 그럼 준비되는 대로 발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탐사대장의 명령대로 발사준비가 끝나자 탐사대원들은 곧바로 발사하겠다고 소리친 후 후장식 화포를 발사했고.
‘퍼퍼퍼펑!’
굉음과 함께 포탄이 발사되자 일부 부족원들은 마치 천둥이 울리는 것 같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최소한 머스킷의 발사음에 익숙해진 부족원들은 그저 익숙한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지만.
‘콰콰콰쾅!’
곧바로 포탄이 바위 주변에 떨어지면서 폭발하자 이들조차 기겁했다.
“헉!”
“맙소사...”
“저...저게...대체...”
포격 후 사람만 한 바위가 있었던 곳은 그저 흔적만 남았고 주변의 자잘한 바위들도 모두 박살 나 자갈이 되어 있자 화포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던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런 둘을 보고 쿠나킨이 얄밉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위력이 제법 괜찮지요?”
이에 정신을 차린 투란과 알류트 족 족장은 이게 제법이냐는 표정으로 쿠나킨을 바라볼 뿐이었고.
“보시는 바와 같이 바위마저 산산조각내는 화포입니다. 그러니 통나무와 진흙으로 만든 야쿠츠크 요새 따위는 순식간에 박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 설명에 투란이 급히 질문을 던졌다.
“자...잠깐만. 야쿠츠크 요새에 있다는 화포도 저런 거요?”
“아닙니다.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북미왕국이 개발한 최신 무기라고요. 당연히 야쿠츠크 요새에 있다는 화포는 저런 터지는 포탄이 아닙니다. 단순히 쇳덩이를 날리는 포탄이지요. 물론 그것만 하더라도 꽤 위력적입니다. 커다란 쇳덩이가 날아오는 셈이니 맞으면 거의 즉사한다고 보면 될 테니까요.”
“으음...”
처음 포로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축치 족까지 요새 공격에 인원을 파견하겠다고 확답했기에 별다른 피해 없이 요새를 공격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비록 러시아 차르국의 화포는 북미왕국의 화포처럼 터지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위협적이었기에 투란이 연합의 피해를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이를 눈치챈 아이누 탐사대장이 괜찮다는 듯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화포로 야쿠츠크 요새에 있다는 화포부터 처리할 생각이니. 화포를 모두 처리한 후엔 요새의 벽을 포탄으로 모두 무너뜨릴 테고 그 이후에나 공격하면 될 겁니다. 그러니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겁니다. 어쩌면 그 전에 항복할지도 모르고요.”
그 말에 투란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화포만 믿고 계획대로 야쿠츠크 요새 공격을 준비하면 되겠구려?”
“그렇습니다.”
“알겠소. 그럼 예정대로 준비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