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화
루이 14세의 명령을 받은 프랑스 해군은 즉각 함대를 구성하고 출정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준비가 끝나자 루이 14세에게 보고했고, 루이 14세는 전 유럽에 프랑스 해군이 부활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라고 명령했고.
이 명령에 걱정하지 말라며 장담한 프랑스 해군 제독 중 하나인 조르쥬는 곧바로 전열함 20척과 프리깃 10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이끌고 발트해로 이동했고.
“흠. 저게 셀란 섬인가?”
조르쥬는 마침내 오른편에 땅이 보이자 갑판 위로 나와 망원경을 통해 이를 살펴보며 중얼거리자 부관이 대답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조금 더 남하하면 크론보르 성이 나타나겠군. 덴마크 해군이 그곳에 주로 주둔하고 있다지?”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는 그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관의 대답에 조르쥬는 슬쩍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고 중얼거렸다.
“그래. 그럼 곧 재건된 프랑스 해군의 강력함을 유럽 전역에 확실히 알릴 수 있겠군.”
자신들이 탑승한 이 전열함도 방어력을 보강해 새로 건조한 전열함이었고 아브라함이 새로 개발한 신형 포탄인 작열탄은 무척 위력적이었기에 덴마크 해군과의 전투는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조르쥬의 혼잣말에 부관이 맞장구쳤다.
“하하하. 그렇지요. 아마 모두가 놀랄 겁니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는 특히 기겁하겠죠.”
“그렇겠지. 특히 빌럼 3세가 이 소식을 듣게 되면 라위터르 제독의 은퇴를 괜히 승낙했다고 후회할걸?”
라위터르가 잉글랜드 해군을 여러 차례 격파하고 런던 앞바다까지 불태운 적이 있었기에 잉글랜드 해군이라면 라위터르라는 이름에 이를 갈겠지만, 프랑스 해군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같은 뱃사람이었기에 뛰어난 제독으로 인정하기도 했었고.
그렇기에 조르쥬가 이미 은퇴한 라위터르 제독을 입에 올리자 부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그러다 라위터르 제독이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조르쥬는 네덜란드의 정치적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걱정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미 은퇴하고 북미왕국으로 떠난 양반이 왜 다시 복귀하겠나. 그것도 북미왕국이 좋아서 떠난 것도 아니고 빌럼 3세의 질투에 못 이겨서 떠난 셈인데.”
“그래도 고향이고 조국이잖습니까?”
부관의 이야기도 일리는 있었기에 잠시 뒷머리를 긁적인 조르쥬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확실히...자네 말처럼 고향이고 조국이니 이를 지키겠다고 복귀할 수야 있지. 하지만 큰 상관은 없네.”
“예?”
“아무리 라위터르 제독이라도 방어력을 보강한 전열함과 작열탄으로 무장한 우리 프랑스 해군을 당해내진 못할 테니까.”
라위터르 제독은 주로 지형을 이용해 치고 빠지며 상대를 공격해 피해를 강요하는 전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방어력을 보강한 전열함이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작열탄이라면 그렇게 공격해오는 네덜란드 전열함들의 수를 착실히 줄일 수 있을 테고.
그러니 아무리 라위터르 제독이 복귀한다고 해도 자신들을 상대로 승리하긴 어려울 거라 확신하는 조르쥬의 의견에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그렇긴 하겠군요.”
그렇게 조르쥬과 부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흘렀고, 곧 오른편의 셀란 섬에 첨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확인한 조르쥬가 다시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 대며 중얼거렸다.
“흠. 저기 크론보르 성이 보이는군. 음?”
순간 조르쥬가 인상을 쓰자 부관이 의아한 표정으로 조르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하지만 부관의 물음에도 조르쥬는 별다른 대답 없이 망원경을 떼고 손으로 눈을 비빈 후 다시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 대었다.
그런 조르쥬의 행동에 무슨 일인가 싶어 부관이 품에서 망원경을 꺼냈을 때 조르쥬가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맙소사...”
“제독님?”
“저거 북미왕국의 배잖아?”
“예?!”
프랑스 해군에게 북미왕국 해군은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포로로 잡힌 프랑스 해군이 복귀하면서 뉴펀들랜드 해전 당시의 자세한 상황이 알려졌기에 더더욱.
그렇기에 조르쥬가 북미왕국의 배가 보인다는 이야기에 부관은 기겁하며 급히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 대고 크론보르 성 인근 선착장을 확인했다.
그리고 조르쥬의 말처럼 선착장 외곽에는 북미왕국 특유의 배 3척이 정박해있었기에 부관은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소리쳤다.
“헉! 저...저거 단순히 북미왕국의 배도 아니고 군함 아닙니까?”
포로들이 복귀하면서 북미왕국 해군의 정보가 담긴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프랑스 해군의 사관이라면 다들 이 보고서를 몇 번이고 읽고 내용을 숙지하고 있었기에 저 선착장에 정박한 배가 보고서에 그려져 있던 북미왕국 해군의 배와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은 부관이 비명을 지르듯 외치자 조르쥬가 인상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서에 나온 대로 상부 구조물이 훨씬 크고, 저 작은 배는 동일한 규격의 배처럼 보이니 군함이 맞는 것 같은데...총 3척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헌데 북미왕국의 군함이 왜 저기에 있는 걸까요?”
“그러게. 북미왕국이 덴마크와 교류가 있었나? 그런 이야기는 못 들은 것 같은데...”
조르쥬가 알기로 북미왕국이 제대로 외교 관계를 맺은 유럽 국가는 에스파냐, 잉글랜드, 네덜란드뿐이었지 덴마크와는 별다른 관계는 없다고 알고 있었다.
헌데 북미왕국의 배가, 그것도 군함이 떡하니 덴마크 선착장에 정박해있었으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고.
그때 부관이 선착장을 망원경으로 살펴보다 보고했다.
“어? 덴마크 해군이 저희를 발견했는지 선착장이 부산한데...어쩔까요? 예정대로 공격합니까?”
부관의 말에 조르쥬는 펄쩍 뛰었다.
“자네 미쳤나? 그러다 북미왕국 해군이 움직이면 어쩌고?”
북미왕국과 덴마크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거기에 북미왕국과 덴마크가 별다른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계획대로 덴마크 선착장을 공격하다 포탄이 북미왕국 군함 인근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물론 조르쥬는 새로 건조한 전열함의 방어력과 아브라함이 개발한 작열탄을 믿고 있긴 했지만, 아브라함이 절대 이것으로 북미왕국 해군을 이기지는 못할 거라고 이야기한 것이 걸렸다.
더불어 당장 저기 3척의 군함이 문제가 아니라 저들과 전투를 벌이면 다시 북미왕국과 전쟁이 벌어진다는 뜻이었고 그렇게 되면 애써 재건한 프랑스 해군이 다시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으며 서인도제도의 식민지는 모두 날아간다고 봐야 했으니 부관의 말에 질색한 조르쥬였고.
“하지만...”
부관이 루이 14세에게 받은 명령은 어찌할 것이냐는 듯 조르쥬를 바라보자 조르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국왕 전하께서는 덴마크 해군을 격파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지 북미왕국과 다시 전쟁을 벌이라고는 하지 않으셨네.”
섣부른 판단으로 북미왕국에 덤볐다가 큰 피해를 보았던 루이 14세라면 자신의 판단에 별다른 질책을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 조르쥬의 대답에 부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허면 배를 돌릴까요?”
조르쥬는 이제 막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덴마크 프리깃을 보고 입술을 질끈 씹다가 중얼거렸다.
“...그랬다간 우리가 북미왕국의 군함을 보고 겁먹고 도망쳤다는 소문이 유럽 전역에 퍼질 테지. 그건 안돼.”
“그럼...?”
공격도, 후퇴도 안 할 거면 대체 어찌할 것이냐는 부관의 의문에 조르쥬가 점차 다가오는 프리깃을 보고 말했다.
“젠장. 어쩔 수 없군. 우린 덴마크 해군을 공격하러 온 것이 아니라 중재를 권하러 온 걸세. 무슨 뜻인지 이해하나?”
그 말에 부관은 조르쥬의 생각을 눈치채고 확인하듯 물었다.
“아...덴마크를 강하게 압박해 스웨덴과의 전쟁을 끝내려고 말이지요?”
“그래. 현 유럽의 균형이 깨질 것이 우려스럽기에 방문한 거야. 그러니 병사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하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부관이 급히 이 명령을 전하기 위해 뛰어가자 조르쥬는 망원경을 통해 아직 선착장에 정박해있는 북미왕국 군함을 확인하고 자신의 꼴이 우스워 탄식했다.
“젠장...이게 무슨 꼴이야.”
* * *
“그래? 내일 떠난다고?”
“그렇습니다. 교역과 관련된 협상도 모두 마무리되었으니 슬슬 돌아가야지요.”
외무청 관리가 이곳에 도착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이미 가지고 온 물품은 넘긴 지 오래였지만 북미왕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크리스티안 5세가 계속 연회나 만찬을 열어 외무청 관리를 초대해 북미왕국에 대한 질문을 던져댔기에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답해주면서 추가로 교역 협상까지 진행했고.
이것이 다 끝난 만큼 슬슬 돌아갈 때라고 생각해 이렇게 이야기하자 크리스티안 5세는 무척 아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끙. 이국적인 음식들과 북미왕국의 이야기를 더는 듣지 못한다니...참으로 아쉽군.”
크리스티안 5세는 북미왕국의 식문화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해군 조리장들이 직접 각종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었고 크리스티안 5세는 이를 이국적이라며 무척 좋아했었기에 아쉬운 표정을 짓자 외무청 관리가 슬쩍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동안 환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닐세. 아. 그리고 자네가 요청한 대로 최대한 빠르게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에 파견되어있는 덴마크 관리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들에게 철수하라고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자네도 잘 알다시피 지금 전쟁 중이라 따로 대부분의 배가 물자 수송에 동원되어 있어서 말일세. 그래서 배를 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으니 이해 좀 해주게.”
하지만 외무청 관리는 그렇게 되면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의 상황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보고 급히 제안했다.
“음...그럼 저희가 귀환할 때 페로 제도와 아이슬란드를 들를 테니 정식 명령서를 지닌 관리를 저희 배에 탑승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주겠나?”
“예. 크게 어려울 것 없고 이 기회에 항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나쁠 것 없겠지요.”
“알겠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고...”
그때 한 시종이 급히 알현실로 들어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왕 전하!”
“음? 무슨 일인가?”
“프랑스 함대가 나타났다는 보고입니다!”
크리스티안 5세는 시종의 보고에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프랑스 함대?”
“그렇습니다.”
“설마 동맹국인 스웨덴을 도와주러 온 건가?”
이에 시종은 머리를 조아리며 보고했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만 30척 가까이 되는 함대가 이곳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으음...”
갑작스럽게 등장한 프랑스 함대의 목적을 고민하던 크리스티안 5세는 덴마크 말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외무청 관리에게 현 상황을 설명해주며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아! 혹시 자네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나?”
“글쎄요. 죄송하지만 저는 프랑스와의 전쟁을 결정할 정도의 권한은 없습니다. 물론 프랑스 함대가 선착장에 정박해있는 북미왕국 전선을 공격한다면 자위권을 행사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런가?”
외무청 관리의 대답에 크리스티안 5세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북미왕국은 유럽 내의 일에 깊이 개입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은 이미 그동안의 대화를 통해 파악하고 있었기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정말 프랑스가 스웨덴의 동맹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러 온 것이라면 현재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는 20척의 함대로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 어떻게든 북미왕국 군함 인근에서 전투를 벌여 북미왕국을 이번 전투에 끌어들이거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북미왕국 군함 인근에 머물면 프랑스 함대도 섣불리 이쪽을 공격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명령을 내리려는 찰나 다른 시종이 급히 알현실로 달려왔다.
“국왕 전하!”
“무슨 일인가.”
“다행스럽게도 프랑스는 공격할 뜻은 없는 것 같습니다.”
“휴. 그래?”
크리스티안 5세가 안도하며 자리에 앉자 시종이 답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해군의 프리깃 한 척이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자 함대의 속도를 늦추고 대화를 나눌 뜻을 비쳤다고 합니다.”
“그거 다행이군. 프리깃이 돌아오면 바로 보고하라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국왕 전하.”
* * *
시간이 흘러 프랑스 함대에 접근해 사정을 물었던 프리깃이 복귀해 보고를 올리자 이를 듣고 크리스티안 5세는 목소리를 높였다.
“뭐? 현 유럽의 균형이 깨질까 우려되어 방문했다고? 그것도 외교관이 아니고 제독이 30척 규모의 함대를 이끌고? 이건 스웨덴과 종전하지 않으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소리잖나!”
이에 크리스티안 5세의 측근 중 한 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전하.”
“허. 이제 막 북미왕국이 건네준 물품을 모두 처리하고 무기를 사들이고 있었는데 이 무슨...”
그때 한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분명 프랑스는 동맹인 스웨덴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해 개입하려는 것 같은데...이렇게 되면 저희가 군대를 모집해 스코네 지역의 스웨덴군을 몰아내고 스코네 지역 전체를 장악한다 하더라도...종전 협정을 맺으며 이를 돌려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젠장!”
한스의 말마따나 프랑스는 스웨덴의 동맹국인 만큼 스웨덴에 유리한 방향으로 중재할 것이 분명했기에 크리스티안 5세가 분노하자 한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장은 경고만 할 생각이었는지 이를 전하고 순순히 물러났다는 점입니다만...우리가 이를 무시한다면 분명 루이 14세는 군을 움직일 겁니다.”
그 말에 알현실에 와 있던 다른 측근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크리스티안 5세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측근들을 바라보았다.
“후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측근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스웨덴과 종전 협상을 맺는 것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맺으면 목표였던 스코네 지방의 탈환은 물 건너갈뿐더러 스코네 지방을 탈환하겠다고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를 북미왕국에 팔아버렸으니 크리스티안 5세의 위신에 큰 타격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해서 측근들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한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프랑스가 전쟁마저 불사하겠다면...저희로선 버티기 어렵지요. 그러니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에 크리스티안 5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루이 14세에 반감을 품은 군주들과 일종의 반프랑스 동맹을 맺어 대항하라는 거군.”
“그렇습니다. 이전에 루이 14세가 네덜란드를 침공한 이로 여러 군주들이 루이 14세가 호전적이고 야욕이 많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네덜란드는 이전에 본 피해가 커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고 에스파냐나 신성로마제국이 과연 프랑스를 상대로 우세를 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에스파냐는 예전만 못했고 신성로마제국은 제후들의 연합이었기에 조직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강대한 프랑스 육군을 상대하기가 과연 쉽겠냐는 한스의 이야기에 다른 측근들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크리스티안 5세는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혹시 북미왕국을 끌어들일 수는 없을까?”
크리스티안 5세의 질문에 한스는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북미왕국은 유럽 내의 일에 큰 관심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니...”
“휴우. 그래도 일단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해 보게. 만약 우리가 스코네 지방을 탈환할 수 있게 돕는다면 북미왕국 국적의 선박은 외레순 해협의 통행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고.”
북미왕국은 북유럽에 직접 상선을 보내 교역할 뜻이 있는 듯 보였고, 현재 덴마크의 사정상 더 내어줄 것은 없었기에 크리스티안 5세가 말하자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레오폴트 1세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바로 외교관을 파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