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잉글랜드 대사는 네덜란드, 에스파냐 대사와 티타임을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북미왕국과의 협상할 문제가 많지는 않다 보니 대사들은 꽤 여유로운 편이었고, 그래서 친목 도모도 할 겸 이런 모임이 꽤 잦은 편이었고.
해서 각국 대사관에 번갈아 가며 모이곤 했는데 오늘은 잉글랜드 대사관의 응접실에서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면 어제 왕실 미술관을 방문해 그림을 감상하는데...조선인들이 꽤 많더군요.”
잉글랜드 대사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자 에스파냐 대사가 아는 체했다.
“조선 사절단의 일원들 말입니까? 그럴 겁니다. 제가 알기로 조선의 선비들은 예술에도 꽤 관심을 두는 편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왕실 미술관에는 동, 서양의 그림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으니...꽤 인기라고 들었거든요.”
“헌데 우리는 일부 인원만 이렇게 새한성에 출입할 수 있는데 조선인들은 그런 제약이 없는 것 같던데...”
“뭐. 수가 많아서 그렇지 저들도 공식적으론 수행원들 아닙니까. 그러니 새한성을 방문할 수 있는 거지요.”
네덜란드 대사의 대답에 잉그랜드 대사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수행원의 수를 엄격히 제한하지 않았습니까. 헌데 조선은 수행원만 2백 명이 넘으니...이건 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글쎄요. 동양은 주로 대규모 사절단을 보내는 것이 관례라니까요. 조선은 북미왕국뿐만 아니라 매년 청나라에 보내는 사절단 규모도 이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뭐 그런 것 가지고 불만을 터트리느냐는 표정을 하는 에스파냐 대사의 대답에도 잉글랜드 대사는 계속 불만을 표시했다.
“거기에 저희는 출입하기 어려운 각종 공방도 이 수행원들은 큰 문제 없이 드나들 수 있다던데...”
그 말에는 에스파냐, 네덜란드 대사들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긴 했다.
이들의 주목적은 북미왕국의 각종 정보를 획득하는 것인 만큼 북미왕국의 각종 물품을 생산하는 공방을 방문하고 싶어했지만 북미왕국에선 이걸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었으니까.
차선으로 이곳에서 일하는 북미왕국인들과 접촉해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공방에서 철저히 보안 교육을 하는지 정보 획득이 쉽지 않았고.
헌데 조선 사절단의 경우 외무청에서 직접 공방을 안내하고 있었으니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저도 좀 불만이긴 합니다만...북미왕국과 조선의 관계를 생각하면 뭐...”
에스파냐 대사의 말대로 북미왕국과 조선은 무척 특별한 관계였고 이 때문에 단순한 교역 상대국인 자신들과는 대우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이야기에는 불만을 터트렸던 잉글랜드 대사마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아. 그리고 최근 떠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선이 북미왕국과 협상해 조선에 철도를 부설할 계획이라고 하던데...”
네덜란드 대사의 이야기에 잉글랜드, 에스파냐의 대사가 놀란 표정으로 네덜란드 대사를 바라보며 그게 정말이냐는 듯 되물었다.
“철도를 말입니까?”
“예. 라위터르 경과 뷔페에서 식사하던 도중 조선 사절단의 일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어쩌다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 사절단의 일원들이 철도가 부설되면 조선이 빠르게 발전할 거라고 기대한다는 것과 이 이야기를 듣고 라위터르가 네덜란드에도 철도가 필요한데 참으로 아쉽다고 한탄했다는 이야기에 잉글랜드 대사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으음...아무리 북미왕국과 조선의 관계가 특별하다 해도 아무런 이득도 없이 타국에 철도를 부설해주겠습니까? 단순히 조선의 희망 사항 같은데...”
“파나마 운하처럼 소유권을 나누면 이득을 볼 수 있을 테니...썩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파나마 지역에 북미왕국이 운하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기에 에스파냐 대사의 말에 두 대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도중 응접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대사님!”
잉글랜드 대사는 자신의 하인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허어. 손님이 와 계시는데 무슨 무례인가.”
그 말에 네덜란드 대사는 상관없다는 듯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급한 일인 것 같은데 먼저 일 보시지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에 잉글랜드 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인에게 다가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이것 좀 보십시오.”
하인이 들고 온 신문을 건네자 잉글랜드 대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번 주 북미 신문인가? 무슨 기사가 실렸길래...헉!”
잉글랜드 대사는 신문 맨 앞쪽의 기사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급히 기사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와 정식으로 영토 협정을 체결했었다고? 이게 갑자기 무슨...”
그리고 그런 잉글랜드 대사의 반응에 예의상 모른 척하면서도 잉글랜드 대사에 신경을 집중하던 두 대사는 잉글랜드 대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신데 그러십니까?”
“북미 신문 같은데...무슨 대단한 기사라도 실렸습니까?”
정신없이 기사를 확인하던 잉글랜드 대사는 두 대사의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잠시 고민했지만, 어차피 극비 정보도 아니고 북미 신문에 실린 만큼 저들이 돌아가면 다 알게 될 사안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하인에게 나가보라고 눈짓한 후 티테이블로 다가가며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조금 당황스러운 기사가 실려서 말입니다.”
“당황스러운 기사요?”
대체 무슨 내용이냐는 표정에 잉글랜드 대사가 신문을 넘겼다.
“직접 보시지요.”
이에 두 대사는 고개를 쭉 펴고 신문을 살폈고.
“어? 덴마크와 영토 협상 체결?”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를 북미왕국이 매입했다?”
두 대사도 당황하며 신문의 내용을 빠르게 살폈고 그러다 에스파냐 대사가 당황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북미왕국이 덴마크와도 교류가 있었을 줄은 미처 몰랐군요.”
“아! 그래서...”
네덜란드 대사가 무언가 아는 표정이자 잉글랜드 대사가 급히 질문을 던졌다.
“뭐 아시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한 2주 전쯤인가? 외무청에서 한 외교 문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었거든요.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의 크리스티안 5세 전하의 인장이 찍힌 문서였지요.”
그 말에 잉글랜드 대사가 눈을 빛내며 질문을 던졌다.
“문서의 내용은요?”
“뭐 이 문서를 지닌 외교관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일종의 신임장이지요.”
“아. 북미왕국은 덴마크와 별다른 교류가 없었기에 신임장에 찍혀있는 인장이 진짜 인장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모양이군요.”
상황을 짐작한 에스파냐 대사가 끼어들자 네덜란드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래서 제가 확인해 주었고 그러면서 덴마크의 외교관이 북미왕국을 방문했구나 싶었습니다만...영토 협상을 위해 방문한 줄은 몰랐군요.”
유럽의 외교관이 북미왕국을 방문했는데 자신들은 전혀 몰랐다는 것은 아직 북미왕국의 정보가 제대로 입수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기에 잉글랜드 대사가 속으로 혀를 차는 동안 네덜란드 대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헌데 덴마크야 상황이 썩 좋지 않기에 섬을 팔았다고 쳐도 북미왕국이 섬들을 구매한 것은 조금 의외군요.”
이곳에 파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유럽의 정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덴마크의 결정은 어찌 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페로 제도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비옥한 영토는 비교 자체가 안되었으니까.
거기에 외레순 해협을 완벽히 장악하면 결국 발트해를 틀어쥐는 셈이고.
하지만 북미왕국이 저 쓸모없는 섬들을 매입할 이유는 없어 보였기에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리자 잉글랜드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기사를 보니 덴마크가 먼저 영토를 매매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북미왕국에서 이를 받아들인 모양인데...북미왕국은 땅이 워낙 넓어 영토 확장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잖습니까. 해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프랑스를 강하게 압박해 더 많은 서인도제도의 섬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조그마한 섬 두 개만 얻고 끝냈고요. 헌데 이제 와서 아이슬란드와 페로 제도를?”
당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북미왕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프랑스 세력을 서인도제도에서 몰아낼 수도 있었다.
그러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했었고.
하지만 북미왕국은 자국의 영토만 해도 충분하다면서 각종 값비싼 상품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서인도제도의 섬을 딱히 탐내지 않았는데 척박하기로 소문난 동토를 연달아 얻자 혹시 저 섬들에 자신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나 싶어 의아해하자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던 에스파냐 대사가 손으로 한 기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아이슬란드의 주민은 4만 명 정도 되고 이들이 북미왕국의 발전에 보탬이 될 거라는 이 기사를 보면 북미왕국은 그린란드처럼 아이슬란드의 주민을 이주시키려고 섬을 사들인 모양이군요.”
이에 네덜란드 대사는 꽤 의외라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어? 아이슬란드는 제대로 된 작물도 키우지 못하는 꽤 척박한 곳으로 아는데 의외로 인구는 많군요. 그래서 북미왕국이 사들인 모양이군요?”
“허. 최근에도 꽤 많은 유럽인이 이주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인구가 부족한 모양인가 보군요.”
이미 많은 프랑스인이 이주했고 최근에는 아일랜드인들의 이주까지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것도 모자라 섬을 사서 그곳의 주민들까지 이주시킬 것으로 생각한 잉글랜드 대사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젓자 에스파냐 대사가 입을 열었다.
“뭐 북미왕국의 영토를 생각해보면 턱없이 적긴 하지요. 물론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기는 합니다만...돈으로 그 시간을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으니 기꺼이 주머니를 연 모양이군요.”
이에 다른 대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보다 빠르게 북미왕국의 유일한 약점인 인구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북미왕국의 의술은 생각보다 대단했고 위생과 청결을 무척 신경 쓰기에 유럽과는 달리 북미왕국의 경우 아이들도 죽는 경우가 드물어 인구 증가 비율이 무척 대단할 것으로 짐작되었는데 여기에 유럽인들의 대량 이주까지 생각하면 정말 급격히 인구가 증가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때 에스파냐 대사가 잉글랜드 대사를 보고 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흠. 아이슬란드는 그렇다 쳐도 페로 제도는 도대체 왜 사들인 걸까요?”
에스파냐 대사의 물음은 정말 의문이라기보단 잉글랜드의 영토가 될 수도 있었던 페로 제도가 결국 북미왕국의 영토가 되었으니 기분이 어떠냐는 뜻이라는 것을 파악한 잉글랜드 대사가 속으로 에스파냐 대사를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별다른 상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본국에서도 페로 제도는 척박하고 관리하는데 비용만 들어갈 것을 우려해 굳이 구매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런 미묘한 분위기를 파악한 네덜란드 대사가 급히 입을 열었다.
“뭐. 최근 북미왕국이 유럽에 직접 배를 보내곤 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유럽에 무역선을 보낼 생각인가 보지요. 유럽에 가까운 곳에 북미왕국의 거점이 있는 것도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그보다 페로 제도가 북미왕국의 영토가 되면 북미왕국 해군도 이곳에 진출하는 것 아닙니까?”
이에 잉글랜드 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겠지요. 뭐 아국은 북미왕국과 우호적인 관계이니 큰 상관은 없겠지만...루이 14세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긴 하군요.”
“하하하.”
* * *
‘콰쾅!’
한 공터 위에 올려져 있던 배 내부가 폭발하며 파편들이 주변으로 비산하는 광경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루이 14세가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허. 이렇게 보니 장관이군. 신형 포탄의 위력이 생각보다 대단한데?”
“예. 이 정도면 바다 위에서 감히 우리 프랑스 해군을 상대할 나라는 드물 겁니다.”
이번 신형 포탄 개발을 총지휘했던 아브라함 듀케인의 대답에 루이 14세는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슬쩍 아브라함을 바라보며 말했다.
“프랑스 해군이 무적이 아니라 상대할 나라가 드물 다라...역시 저걸 개발하고도 북미왕국의 해군에 밀리는 건가?”
이에 아브라함은 쓴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사실 북미왕국의 포탄이 폭발 반경이나 위력 면에서 더 대단합니다.”
아브라함은 뉴펀들랜드 해전에서 북미왕국 해군의 강력함을 직접 목격했고 그렇기에 지금 개발한 이 신형 포탄은 아직 미흡하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루이 14세는 이를 체감하지는 못했기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래? 하지만 우리가 새롭게 건조한 전열함에는 더 많은 함포를 실었잖나. 그걸로 상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가 없다고?”
“분명 뉴펀들랜드 해전에서도 북미왕국 해군에게 포탄을 명중시켰지만, 포탄이 북미왕국 해군의 배를 관통하기는커녕 모두 튕겨 나갔지요.”
“으음...”
“신형 포탄은 배를 관통해 안에서 폭발해야 적의 배에 타격을 줄 수 있는데 북미왕국 해군의 선체는 무척 튼튼해 그게 불가능하니...”
북미왕국 배의 방어력에 놀란 프랑스 해군은 새로 건조하는 전열함에 동판을 부착해 방어력을 높이긴 했다.
하지만 루이 14세가 보고받기로는 그래도 한계가 있다고 알고 있었기에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래도 가까이서 쏘면 관통할 수 있지 않나?”
“가까이 붙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전열함은 바람을 이용해야 하고 그런데도 느리지만, 저들의 배는 빠르고 바람과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일방적으로 농락당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면 뉴펀들랜드 해전의 재판이 될 겁니다. 거기에 방어력을 보강하기 위해 동판을 부착했지만 이게 북미왕국의 포탄도 견딜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거듭된 아브라함의 비관적인 대답에 결국 루이 14세는 북미왕국에 복수할 마음을 깨끗이 접었다.
새로 재건한 프랑스 해군을, 그것도 화력을 높이겠다고 배의 크기를 키우고 방어력을 높이겠답시고 동판을 부착해 국고를 거의 거덜 내버린 프랑스 해군을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야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쯧. 어쩔 수 없지. 그보다 다른 유럽의 해군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지?”
이에 아브라함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눈엣가시 같았던 네덜란드 해군을 비롯해 어느 나라의 해군이라도 충분히 박살 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아브라함의 대답에 루이 14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좋군. 프랑스 해군이 축소된 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많은 손해를 봤었으니 이제 갚아 줘야겠지.”
“허면 바로 네덜란드를?”
루이 14세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흠. 이전 일로 네덜란드는 여러 동맹국을 만들어둔 터라 당장 공격하기는 좀 어렵고...아. 우리의 동맹국인 스웨덴이 최근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들었네. 북독일 영토를 빼앗겼고 덴마크 해군에 열세라 해안가 곳곳은 공격받고 있고 북독일 영토에 지원 병력조차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던데...”
“그럼...?”
“함대를 준비하도록 하게. 그리고 덴마크 해군을 격파해 프랑스 해군의 재건을 알리도록 하자고.”
이에 아브라함은 루이 14세에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