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화
새진주의 웅크린 늑대는 김봉길과 이야기하던 와중에 외무청 관리가 외국인 거주 구역의 선착장에 덴마크의 선박이 입항했고 그 배에 덴마크의 외교관이 타고 있으며 책임자급을 찾는다는 말에 곧바로 외국인 거주 구역으로 향했다.
한때는 덴마크의 젖소를 구하라는 정성국의 명령 때문에 덴마크와 접촉하기 위해 애를 쓴 적도 있지만, 에스파냐의 상인들이 이를 알고 네덜란드의 젖소를 꾸준히 가져왔고 이 젖소들을 축산 연구소에서는 이를 잘 번식시킨 덕분에 더는 덴마크와 접촉할 이유가 없어졌다.
해서 북미왕국이 서인도제도까지 진출한 이후에는 서인도제도 동쪽에 덴마크 소유의 섬이 있었기에 쉽사리 접촉할 수 있었지만, 굳이 공식적으로 접촉하지는 않았었고.
헌데 덴마크에서 먼저 외교관을 보냈고 책임자급을 찾는다는 것을 보면 무슨 용건이 있다는 뜻이었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웅크린 늑대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외국인 거주 구역에 존재하는 외무청 건물의 2층에 도착하자 외무청 관리는 웅크린 늑대를 보고 인사하며 응접실의 문을 열었고.
응접실 안에는 생각보다 키가 큰 중년의 사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응접실로 들어오는 웅크린 늑대를 보고 웅크린 늑대가 자신이 찾던 책임자급 인사라는 것을 파악하고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웅크린 늑대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스 바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통성명을 한 후 웅크린 늑대는 한스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듯 손짓하고 외무청 관리가 미리 내린 커피를 빈 잔에 따른 후 한스의 맞은 편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귀하께선 덴마크 왕국의 외교관이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의 외교관으로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의 크리스티안 5세 국왕 전하께 전권을 위임받았습니다.”
웅크린 늑대는 그 말에 커피잔을 들다 살짝 멈칫하며 중얼거렸다.
“전권을 위임받았다라...허면 단순한 친선 방문이 아니라는 뜻이군요?”
이에 한스는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최근 무척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어서 말입니다.”
그런 한스의 이야기에 웅크린 늑대는 무슨 일로 온 것인지 대충 짐작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황스러운 소식이라면?”
“북미왕국에서 그린란드를 북미왕국의 영토로 편입시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맞습니까?”
한스는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웅크린 늑대를 바라보았지만 웅크린 늑대는 역시나 그린란드를 언급하는 한스를 보고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답했다.
“그렇습니다.”
한스는 그런 웅크린 늑대의 반응에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란드는 엄연히 덴마크의 영토입니다! 헌데 어찌 북미왕국이 임의로 그린란드를 자국의 영토라고 선언한단 말입니까!”
“어째서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영토입니까?”
“우리의 옛 선조들이 그린란드를 발견하고 개척했으니 당연히 덴마크의 땅이지요!”
한스의 답변에 웅크린 늑대는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글쎄요. 귀하는 그린란드를 당신들의 옛 선조들이 발견하고 개척했다고 이야기하나 실제 그린란드는 빈 땅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린란드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이 원주민들이 바로 그린란드의 주인이었지요. 그리고 이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귀하께서 언급한 당신들의 옛 선조는 그린란드를 전부 장악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부 빈 땅에 정착한 것에 불과했지요.”
엄밀히 말해 유럽인들은 의도적으로 원주민들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래도 큰 상관은 없었지만, 북미왕국의 등장 이후로는 상황이 조금 변했다.
최소한 북미왕국의 앞에서 원주민들에게 소유권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건 북미왕국에 시비를 거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렇기에 한스는 웅크린 늑대가 그린란드의 원주민을 거론하자 움찔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린란드 전체는 아니어도 우리 조상들이 개척했던 땅 일부는 우리에게도 소유권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한스의 반응에 웅크린 늑대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도 그린란드에 귀하께서 언급한 당신들의 옛 선조의 후예들이 살고 있다면 모를까 그들은 가혹한 그린란드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쳤잖습니까. 결국, 개척한 땅을 모두 포기한 셈이지요. 그에 반해 원주민들은 계속 그린란드에서 살아갔고. 해서 그린란드에는 원주민들밖에 존재하지 않는 만큼 그린란드 전체가 그린란드에 살던 원주민들의 땅이라 할 수 있고 이 원주민들이 북미왕국에 합류했으니 자연스럽게 그린란드는 북미왕국의 땅이 된 것이고요. 그렇기에 유럽 각국도 그린란드가 북미왕국의 땅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으음...”
이미 그린란드의 주민들이 아이슬란드로 이주한 지도 200년 가까이 흘렀으니 덴마크에서 그린란드를 자국의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빈약하기는 했다.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의 국왕인 크리스티안 5세도, 한스도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이를 주장한 것에 불과했고.
예전 일을 근거로 그린란드가 옛 덴마크의 땅이었으니 그린란드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주장해 북미왕국에 최소한의 보상금을 받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워낙 부유한 북미왕국이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웅크린 늑대의 반응은 시큰둥했기에 한스는 괜히 이 이야기를 꺼냈나 싶어 속으로 혀를 찼을 때 웅크린 늑대가 입을 열었다.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웅크린 늑대는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여기서 불복하면 덴마크가 북미왕국에 대놓고 시비를 걸겠다는 뜻으로 알겠다는 듯 차가운 눈빛을 보내자 한스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어차피 웅크린 늑대도 이 그린란드 문제로 덴마크가 한번은 찔러볼 것으로 생각했었고, 예상대로 한번 찔러보고 아니다 싶어 물러나자 다행이라는 듯 살짝 미소지었다.
“그렇군요. 허면...”
웅크린 늑대가 자리에서 일어날 것처럼 보이자 한스가 급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다른 용건이 있습니다.”
“다른 용건이라고 하시면?”
“제가 듣기로 북미왕국에서는 후장식 소총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만...이를 구매할 수 있겠습니까?”
한스의 이야기에 웅크린 늑대는 덴마크가 외교관을 보낸 진짜 이유를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신식 소총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한스의 대답에 웅크린 늑대는 커피잔을 들어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도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웅크린 늑대가 알기로 덴마크는 스웨덴과 전쟁 중이었다.
유럽은 영토 분쟁이 심한 편이었기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덴마크와 스웨덴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덴마크의 현 국왕인 크리스티안 5세의 할아버지인 크리스티안 4세나 아버지인 프레데리크 3세가 몇 번이고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영토를 빼앗기거나 덴마크의 불리한 조약에 서명해야만 했으니 당연히 크리스티안 5세는 스웨덴을 꺾고 잃어버렸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옛 영토를 되찾고 싶어했고.
이런 상황에서 루이 14세가 네덜란드를 침공하자 크리스티안 5세는 스웨덴의 동맹인 프랑스가 당분간 북쪽의 일에 신경 쓰지 못하리라 생각해 움직였다.
해서 크리스티안 5세는 우선 북독일 스웨덴 영토인 비스마르와 브레멘-베르덴 공국과 인접한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겸 프로이센 공작 프리드리히 빌헬름과 동맹을 맺었고.
그후 배후의 홀슈타인-고토르프 공국을 공격해 병합했는데 홀슈타인-고토르프 공국은 스웨덴의 동맹이었기에 스웨덴은 덴마크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홀슈타인-고토르프 공작 크리스티안 알브레히트에게 공국을 되돌려 주라고 요구했고 크리스티안 5세는 이를 거절하면서 전쟁이 벌어졌다.
그러다 프랑스의 해군이 북미왕국에 박살 나면서 프랑스는 급히 휴전을 맺고 전쟁에서 빠졌고.
그러면서 프리드리히 빌헬름도 이를 기회로 보고 덴마크와의 동맹을 빌미로 북독일에 있는 스웨덴 영토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커졌다.
그리고 전쟁 초기에 덴마크는 해군의 우위를 살려 스웨덴을 괴롭혔고 스코네 지방에 주둔하던 스웨덴 군을 격파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더불어 스코네 지방의 백성들은 자신들을 덴마크인이라고 생각했기에 덴마크 군을 환영하며 스코네 지방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었고.
허나 스웨덴의 국왕인 칼 11세가 이를 빌미로 무능한 섭정단을 해체하고 직접 통치에 나서면서 상황이 변했다.
칼 11세가 직접 스웨덴 군을 이끌고 진격해 덴마크 군을 격파하면서 덴마크는 다시 스코네 지방을 대부분 상실했고.
그나마 덴마크 해군이 스웨덴 해군에 비해 강력했기에 곳곳에 병력을 상륙시켜 스웨덴의 발목을 잡았고 노르웨이 군이 서쪽에서 스웨덴 군을 격파하면서, 브란덴부르크 군이 북독일 스웨덴 영토인 비스마르를 공격하면서 칼 11세는 다른 곳에도 신경을 써야 했고 덕분에 크리스티안 5세는 한숨을 돌렸지만, 상황은 꽤 지지부진했다.
이런 사실을 잉글랜드 외교관을 통해 대충은 파악하고 있었던 웅크린 늑대는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정성국은 러시아 차르국의 확장을 막기 위해 스웨덴을 지원할 뜻을 밝혔기에 최근 스웨덴의 사정을 파악하고 스웨덴을 어떻게든 돕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덴마크에 신식 소총을 판매할 수는 없었던 탓이다.
“흠. 글쎄요. 신식 소총은 우호국에만 판매하는 터라...”
웅크린 늑대가 꽤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한스는 속으로 애가 탔다.
그리고 북미왕국의 무기는 비싸고 유지비도 막대하게 들어간다고 들었기에 그린란드 문제를 거론하며 조금이나마 이득을 챙기려 했었던 한스는 괜히 그린란드 문제를 거론해 이들의 심기를 긁었나 싶었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신식 소총 구매 의사부터 밝힐 걸 그랬나? 듣기로 소량 판매를 안 해서 그렇지 돈만 주면 판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신식 소총 거래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교류하면서 우호적으로 지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기는 한데...아무래도 이 거래는 어렵겠습니다.”
웅크린 늑대가 고개를 젓자 한스가 탄식하듯 소리쳤다.
“어째서 말입니까?!”
이런 한스의 반응에 웅크린 늑대는 조금은 진정하라는 듯 느긋하게 커피를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제가 유럽의 사정에 밝지는 않습니다만 귀국은 스웨덴과 몇 년간 전쟁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귀국이 값비싼 신식 소총을 사려는 이유는 이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닙니까?”
“으음...그렇습니다.”
어차피 북미왕국은 유럽의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듯 보였기에 한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웅크린 늑대가 말했다.
“허나 최근에 여러 나라와 신식 소총 구매 계약을 맺은 터라...귀국이 신식 소총을 구매한다 하더라도 실제 신식 소총을 인도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얼마나 말입니까?”
“글쎄요. 그 부분은 자세히 파악해봐야 하겠지만...못해도 3, 4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서 당분간은 함부로 주문을 받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음...”
한스는 웅크린 늑대의 말에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미왕국에 무기를 사들일 생각을 한 건데 그렇게 오래 걸리면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한스의 반응에 웅크린 늑대가 입을 열었다.
“그러니 이 거래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하지요. 귀국은 한창 전쟁 중이라 많은 돈이 필요할 텐데 괜한 곳에 이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후우. 그렇지요.”
웅크린 늑대의 말처럼 덴마크의 자금 사정은 썩 좋지 않았다.
한때 부유했던 덴마크의 재정은 계속된 전쟁과 패전으로 거의 고갈되었고.
패전으로 인해 무척 비옥한 지역인 스코네 지역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 영토를 잃었고 스웨덴 선박의 외레순 해협 통행료까지 면제해줘야 한다는 조약을 맺었기에 이전처럼 통행료로 막대한 돈을 벌지도 못했다.
그래서 크리스티안 5세는 더욱 이번 전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한스가 웅크린 늑대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자 웅크린 늑대는 이것으로 이야기를 끝낼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예. 그러니...”
하지만 웅크린 늑대가 무어라 이야기하기도 전에 한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허면...다른 거래는 어떻습니까.”
“다른 거래요?”
웅크린 늑대는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스를 보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러나 싶을 때.
“...아이슬란드를 아시지요?”
“알지요. 그린란드의 동쪽에 있는 귀국의 영토잖습니까.”
“혹시 북미왕국은 그 아이슬란드를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까?”
한스의 이야기에 웅크린 늑대는 당황하며 물었다.
“...예? 지금...아이슬란드를 우리 북미왕국에 판매하겠다고 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한스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웅크린 늑대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거...덴마크의 국왕 전하께서도 아시는 일입니까?”
“물론입니다. 아무리 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고는 하나 사사로이 영토를 사고팔 수야 없는 노릇 아닙니까.”
크리스티안 5세는 국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웨덴과 전쟁을 벌인 탓에 어떻게든 이번 전쟁에서 스웨덴을 꺾어야 했다.
해서 북미왕국이 그린란드를 자국의 영토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북미왕국의 소문들을 떠올렸고.
유럽에 소문이 자자한 북미왕국의 무기를 수입해서 스웨덴 군을 박살 내려 한 것이다.
다만 북미왕국의 무기는 무척 비싸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당장 덴마크는 전비가 부족한 상황이라 값비싼 북미왕국의 무기를 사는 것은 어려웠기에 고민하다 한스를 보낸 것이다.
일단 그린란드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인정받는다면 이를 가지고 무기를 사고 그렇지 못하면 차선으로 가까운 아이슬란드를 팔아 무기를 사들이고.
어차피 아이슬란드는 크기만 컸지 쓸모있는 섬도 아니었고 아이슬란드와 스코네 지방을 비교하면 당연히 부유한 스코네 지방을 되찾는 편이 나았다.
물론 이건 북미왕국이 아이슬란드에 관심을 두어야 가능한 거래이기는 한데 북미왕국은 인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유럽인들의 이주를 받고 있었으며 유럽에서 북미왕국이 그린란드를 자국의 땅이라고 선언한 것은 그린란드의 땅보다는 원주민들을 받아들여 북미대륙으로 이주시킬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에 아이슬란드의 주민이 4만 명에 가깝다는 사실을 북미왕국이 알게 된다면 흥미가 있을 수 있다고 보았고.
다만 북미왕국의 무기를 구매할 수는 없는 상황이긴 한데 크리스티안 5세는 만약 북미왕국이 무기를 팔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슬란드 매각 문제는 논의해보라고 이야기했었다.
북미왕국에 돈을 받아 그 돈으로 용병을 구해 스웨덴을 공격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허어...아이슬란드라...아. 죄송합니다. 너무 의외의 이야기라서요.”
“아닙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스는 그러면서 대답을 달라는 눈빛을 보내자 웅크린 늑대가 답했다.
“흠. 이건 제 선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왕 전하께 보고해야 할 것 같은데...”
“그야 물론이지요.”
“허면 숙소를 배정해드릴 테니 잠시 쉬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