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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탈출하라-392화 (392/850)

392화

만물에 봄기운이 생동하고 궁 안의 정원이 활기를 되찾고 있을 무렵 정평국이 보고서를 들고 정성국의 집무실을 찾았다.

정성국은 오랜만에 본 동생의 퀭한 얼굴을 보고 피식 웃자 정평국이 표정을 찌푸렸다.

“뭡니까. 사람을 보자마자 웃고.”

“네 몰골을 봐라. 꼴이 왜 이러냐?”

정성국의 타박에 정평국은 투덜대기 시작했다.

“일이 많아 오늘로 3일째 집에도 못 들어갔으니 어쩔 수 없죠. 하. 애들 보고 싶은데.”

그러면서 정평국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찔리는 것이 많았던 정성국은 손을 내저었다.

“...알았다. 알았어. 빨리 보고하고 바로 집에 가서 좀 쉬어라.”

“그럼 저야 좋죠.”

그러면서 정평국은 가지고 온 보고서를 정성국에게 건넸고 정평국은 이를 확인하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준비는 끝났네?”

“그렇습니다. 형님. 예정대로 다음 달 1일에 총 20곳의 국영 은행이 문을 열고 이후에도 계속 지점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일단 북미왕국에 은행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북미왕국 최초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은행이 바로 그것인데 이 북미은행은 정평국이 맡아 화폐를 연구하고 발행하던 기관이 독립한 터라 일종의 중앙은행에 가까웠기에 일반 백성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화폐를 발행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부유한 북미왕국 백성들은 점차 쌓이는 돈을 보관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맸고 덕분에 금고 판매량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정을 국영 상단을 통해 알게 된 정성국은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평국에게 이야기해 백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업은행의 설립을 준비하도록 했고 정평국과 북미은행의 직원들은 매일같이 격무에 시달리며 국영 은행 설립을 준비했고 개발청에서 마침내 커다란 금고를 자랑하는 은행 건물들의 건설을 완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렇게 최종 보고서를 가지고 정성국에게 보고하러 온 것이다.

“직원들은 모두 준비했고?”

“그럼요. 왕실 상단, 국영 상단의 직원 중에서 셈이 빠르고 나름대로 믿을 수 있는 직원들을 따로 빼서 석 달 가까이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군사청에서 경비대원들이 은행을 경비해주기로 했고요. 그러니 은행의 보안도 큰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처음 은행의 보안직원은 당연히 군사청 출신의 민간인을 고용하려고 했었다.

헌데 마땅히 고용할 인원이 없었다.

보통 군사청 소속의 병사들은 대우가 좋았고 원주민들은 군사청 소속의 병사들을 일종의 전사 계급으로 생각했기에 사회적인 인식도 좋은 편이라 대부분은 장기 복무를 선호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군사청 출신 민간인이 없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문제를 일으켰거나 혹은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군사청을 나왔기에 굳이 은행의 보안직원이 되려 하지 않았다.

거기에 보안직원의 무장도 문제였다.

북미왕국에서는 민간에 신식 소총을 팔고 있었으니 만약 은행을 털려고 덤벼드는 은행 강도가 있다면 신식 소총을 들고 덤벼들 텐데 신식 소총이나 갑오 소총이나 근거리 전투 시 성능은 거기서 거기였기에 보안직원이 무장에서 우위를 가지려면 회전 단총을 지급해야 했는데 회전 단총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섣불리 민간에 넘겨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러다 보니 일단은 은행의 보안직원을 따로 두기보다는 군사청에서 병사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그래도 직원들을 감시해야 할 거다.”

“물론입니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직원들에게 누차 강조했습니다. 불법을 저지르다 걸리면 가차 없이 탄광행이라고요. 아. 그리고 재미로라도 절대 도박하지 말라고도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래. 잘 했어.”

“그 외에도 여러 보완책이 있고 이를 직원들에게 고지한 만큼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정평국의 말에 정성국은 보고서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생에서도 은행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정성국은 이를 걱정했다.

물론 직원 대다수는 왕실 상단, 국영 상단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인물들이긴 했지만, 실제 돈을 다루다 보면, 그리고 갑작스럽게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진다면 당연히 돈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자도 분명 있을 테고.

그 때문에 정성국은 혹시 이럴지도 모른다면서 전생의 여러 사례를 적당히 꾸며 정평국에게 이야기했고 덕분에 은행 직원의 경우 도박을 하거나 다른 이름으로 사업에 손을 대면 가차 없이 해고할 거라는 내규를 만들어 두었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의 계좌를 함부로 열람하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나 은행 직원들의 계좌는 지점장이 정기적으로 확인해 재산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는 규정까지 만들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흠. 내가 말한 내용은 다 들어가 있구나.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항상 긴장하렴.”

“그래야지요.”

정평국 역시 예전 원상이나 국영 상단을 관리하면서 믿었던 직원이 돈을 횡령하거나 장부를 조작해 고생한 경험이 없지 않았기에 정성국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평국의 반응에 정성국은 만족하면서 계속해서 보고서를 살폈다.

이번에 설립하는 국영 은행은 주로 백성들의 돈을 대신 보관해주는 예금 업무와 급전이 필요한 백성들에게 약간의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 업무가 주 업무인데 예금 이율은 0프로, 대출 이율의 경우 연 5프로로 정해졌다.

처음 이 예금 이율을 두고 정성국은 그래도 1프로 정도의 이자는 줘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정평국을 비롯한 북미은행의 직원들은 대신 돈을 맡아 주고 이 돈의 안전을 국영 은행에서 책임지는 만큼 따로 보관료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고 정성국은 일단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어차피 금리야 필요에 따라 조절하면 그만이었기에.

“아. 그리고 은행을 통해 지금까지 생산한 동전들도 북미왕국에 유통될 겁니다.”

북미왕국에서 유통되는 화폐는 금화와 은화뿐이었는데 이는 초창기 북미왕국에는 구리가 부족한 탓이 컸다.

그리고 이 구리 부족은 생각보다 오래갔고.

물론 구리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어설프게 풀어봐야 문제만 생길 거라는 판단에 북미은행에서는 동전 제조를 미루고 구리를 모아두고 있었다.

그러다 북미왕국에서 생각보다 많은 구리를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스파냐에서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페루 부왕령 곳곳에 구리 광산을 개발하면서 숨통이 트였고.

그렇게 동전을 발행할 정도로 구리가 쌓이자 북미은행에서는 3종류의 동전을 제작했다.

다만 기존에 발행했던 한 돈짜리 은화가 1원이었기에 동전의 단위는 전으로 결정되었고 금화와 은화가 연동되지 않은 것과는 달리 동전은 은화와 연동시켰으며 실제 금속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100전을 1원으로 고정했다.

그렇게 사슴이 새겨진 제일 작은 1전짜리 동전과 비버가 새겨진 중간 크기의 10전짜리 동전, 그리고 곰이 새겨진 50전짜리 동전이 탄생했고 북미은행은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구리를 가지고 동전을 미친 듯이 찍어내고 있었다.

이 동전들이 곧 민간에 풀릴 거라는 정평국의 이야기에 정성국은 보고서에서 시선을 떼며 투덜거렸다.

“쳇...동전 없이 바로 지폐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말이지.”

북미왕국에서 유통되는 최소 단위의 화폐인 1원의 가치도 생각보다 큰 편이었다.

보통 건설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이 20원가량이었으니.

그러니 1원의 액면가가 높아 북미왕국 백성들은 소액 결제의 경우 물물교환을 하거나 신용 거래를 하곤 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는 신용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도시의 경우는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음식점에서는 거래의 편리를 위해 식권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팔았는데 이것이 알려지면서 상점마다 교환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마치 지폐처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당시 이러한 사정을 보고 받은 정성국은 차라리 이 기회에 지폐를 발행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다만 당시에는 아직 은행이 없었고 당장 은행을 설립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냥 넘어갔었지만, 이제는 은행마저 설립하게 되는 만큼 이 기회에 지폐를 발행하고 모아둔 구리는 탄피와 전깃줄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었고.

하지만 정평국과 북미은행의 직원들이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필사적으로 말렸다.

지폐의 발행은 지폐의 가치를 확실히 보장해 줄 수 있는 은행이 북미왕국 곳곳에 들어섰을 때 발행해야 혼란이 없을 거라고 말이다.

해서 어쩔 수 없이 동전 발행을 승인했기에 정성국이 투덜거리자 정평국은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죠. 아무리 빠르게 지점을 늘린다 하더라도 북미대륙 곳곳에 국영 은행의 지점이 들어서기까지 못해도 5년은 걸릴 텐데 지방의 백성들은 지폐를 신뢰하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니 당분간은 동전을 사용하고 각 지역에 은행이 들어서면 그때 지폐를 발행해 함께 운용하다 점차 지폐의 발행을 늘리면 형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될 겁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대신 지폐 도안이나 재질을 더 연구해봐.”

“알겠습니다.”

* * *

뉴펀들랜드 섬에 라위터르와 그 가족들이 배를 타고 도착했다는 외무청의 보고에 정성국은 미소를 지으며 왕실 전용 기차를 보냈고 새진주에 도착한 라위터르와 가족들은 왕실 전용 기차를 타고 편하게 새한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성국은 오랜만에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 정원으로 다가오는 라위터르를 보고 미소를 지었고 라위터르는 정성국을 보자마자 외무청 관리에게 들은 대로 적당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전하.”

“하하하. 오랜만입니다. 라위터르 경.”

정성국은 라위터르에게 티테이블에 앉으라고 손짓했지만 라위터르는 의자에 앉는 대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리고 저와 가족들을 위해 왕실 전용 기차를 보내주셔서 편하게 새한성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하.”

이에 정성국은 피식 웃으며 라위터르와 함께 온 외무청 관리에게 커피를 건네주며 말했다.

“아닙니다. 헌데 가족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라위터르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답했다.

“외무청에서 잡아준 숙소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을 어떻게 잘 설득한 모양이군요.”

이에 라위터르는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가족들도 제 상황을 모르지는 않았으니까요. 물론 가족들은 가까운 다른 국가로 이주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했습니다만...작년 새한성을 방문해서 목격했었던 북미왕국 백성들의 실생활을 이야기하고 유럽에 북미왕국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가 퍼지면서 북미왕국으로 이주하는 것도 나쁠 것이 없겠다 싶었던 모양입니다. 해서 이렇게 올 수 있었지요.”

“음? 북미왕국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요?”

정성국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라위터르는 씁쓸한 미소를 지우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아. 저와 함께 새한성을 방문했던 사절단의 일원들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 북미왕국을 궁금해하던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덕분에 한 달 동안은 북미왕국에서 보았던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떠들어야 했고 말입니다.”

“하하하. 그랬습니까?”

“예. 뭐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 그간 유럽은 갑자기 등장한 북미왕국을 무척 궁금해했습니다만...북미왕국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고 소문만 무성했으니까요. 그렇기에 수많은 질문 공세에 시달렸고 그 중 네덜란드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것은 북미왕국 백성들의 정말로 부유한가, 그리고 어떻게 사는가였습니다.”

이에 정성국은 고개를 갸웃했다.

“음? 좀 의외군요. 오히려 전기나 기차 같은 것을 궁금해할 줄 알았더니.”

“아. 뭐 일반인들은 전기를 이용해 불을 밝힌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니까요. 기차도 큰 마차 정도로 이해했고. 그러니 학자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지요.”

“아. 그것도 그렇겠군요.”

정성국이 수긍하자 라위터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유럽에 퍼진 북미왕국에 관한 소문들은 대부분 에스파냐에서 흘러나온 소문들인데...이 중에는 북미왕국이 자신들이 찾던 엘도라도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북미왕국의 백성들은 무척 부유해 일반 백성들도 도자기를 사용할 정도라고 알려졌으니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미왕국 내부의 모습과 백성들의 실생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까?”

정성국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자 라위터르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뭐 사실대로 이야기했지요. 북미왕국의 백성들은 무척 부유하게 살아간다고요. 제가 여기 와서 새한성 주민들을 살펴보고 느낀 건데 이들의 생활은 나름대로 성공한 돈이 꽤 있는 상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거든요. 먹는 것도 그렇고.”

네덜란드에서 성공한 상인들은 거의 상류층으로 봐야 했고 이들의 생활과 새한성 주민들의 생활이 비슷하다는 라위터르의 이야기에 정성국은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런 정성국의 반응에 라위터르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더불어 새한성을 비롯해 북미왕국의 도시들은 모두 깔끔하고 무척 깨끗한지라 실제 삶의 질은 북미왕국 백성들이 확연히 높지요. 이러한 내용이 암스테르담 전역에 떠돌자 가족들도 마음을 정한 겁니다. 덕분에 전 여생을 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살짝 애잔한 눈빛을 띠는 라위터르를 보고 정성국이 슬쩍 타박했다.

“물론 라위터르 경이 나이가 있긴 하지만 아직 정정한 편인데 곧 죽을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래 보이는군요.”

“하하하. 그렇습니까?”

물론 라위터르도 건강에 자신이 있긴 했지만 거의 70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고 40대 후반부터 20년 가까이 소속되었던 네덜란드 해군에서의 자리도 내려놓았기에 왠지 모르게 힘이 빠져 그러한 감정을 슬쩍 내보인 것인데 이 젊은 군주는 이를 눈치채고 타박하니 라위터르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더불어 네덜란드에서 눈치를 보며 사는 것보다 이곳으로 이주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때 정성국이 슬쩍 입을 열었다.

“헌데 지금껏 라위터르 경은 무척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음...그런 편이지요. 원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갑작스럽게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는 오히려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그렇습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에 라위터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북미왕국에서 가져간 의학 서적 때문에 유럽에서 난리가 났고 북미왕국의 의학 수준이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알려졌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자 정성국이 잽싸게 입을 열었다.

“예. 적당한 소일거리가 삶에 활력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 그냥 이곳에서 쉬지 마시고 적당한 일이라도 하시지요?”

라위터르는 정성국의 말도 틀리지 않은 듯했고 그냥 이곳에서 쉬는 것도 심심할 것 같았기에 흥미를 보이며 정성국을 바라보았다.

“그럼 어떤 일을?”

“우리 북미왕국에는 사관들을 키우는 군사대학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젊은 친구들을 유능한 뱃사람으로 키워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리고 경이 겪었던 해전 경험을 정리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외부의 시각으로 북미왕국 해군을 평가하고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줘도 고맙겠군요.”

“호오. 그거 괜찮아 보이는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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