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을 탈출하라-387화 (387/850)

387화

“그리고 몇 가지 보고할 것이 더 있습니다만...”

그러면서 조용한 곰이 다른 보고서들을 뒤적이자 정성국은 이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어째 보고할 것이 좀 되는 것 같은데...오랜만에 커피나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조용한 곰도 정성국이 내려주는 커피를 무척 좋아했기에 이를 환영했고 티테이블에 앉아 정성국이 갓 내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받아들고 조심스럽게 커피 향을 즐기다가 한 모금 마신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원한 매실차도 나쁘지 않습니다만...역시 익숙한 커피가 좋군요.”

“하하하. 그런가?”

그렇게 커피를 즐기던 조용한 곰은 정성국과 잠시 잡담을 나누며 커피를 마시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다시 보고를 시작했다.

“먼저 보고할 것은 뉴펀들랜드 섬을 드나드는 어선을 타고 프랑스인들이 도착했다는 겁니다.”

그 말에 정성국은 커피잔을 입에 떼며 조용한 곰을 바라보았다.

“어? 아. 포로로 잡혀있던 병사들 말이지?”

“그렇습니다.”

“하긴. 슬슬 올 때가 되긴 했지. 그래. 얼마나 왔다던가?”

“800명가량입니다.”

“어? 의외로 많은데?”

“그렇지요.”

조용한 곰은 정성국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짓자 뉴펀들랜드 섬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정성국에게 건네면서 대략적이나마 설명을 시작했다.

정성국은 이를 듣고 혀를 찼다.

1685년 루이 14세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 낭트칙령을 폐지한다는 것과 낭트칙령의 폐지가 위그노 탄압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라기보단 그 전까지 지속적인 탄압으로 위그노들을 개종시키거나 내쫓은 후 대외적으로 탄압의 결과를 선언한 것에 가깝다는 것은 정성국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한창 험악한 분위기일 테고 일부 눈치가 빠른 자들이나 능력이 되는 자들은 하나둘 해외로 망명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저들의 선택지 중에 북미왕국이 추가된 셈이었다.

“허. 위그노들까지? 그럼 우리 예상보다 더 많은 프랑스인이 이주할 수도 있겠는데?”

루이 14세가 위그노들을 지속해서 탄압하면서 프랑스를 떠나 해외 각국으로 망명한 위그노의 숫자는 20만에서 100만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정성국은 단순히 북미왕국의 포로 생활이 만족스러웠기에 북미왕국으로 이주하려는 전 프랑스 포로들보다 종교의 자유와 안전을 위해 이주하려는 위그노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중얼거리자 조용한 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서 개발청, 행정청에 이를 알리고 더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 중이고요. 문제는 뉴펀들랜드 섬을 드나드는 어선들의 수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고 어선들이 그리 크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아. 그건 그렇겠군. 물론 대서양을 건널 정도니 아예 쪽배는 아니겠지만...”

정성국이 지레짐작해 이야기하자 조용한 곰은 고개를 저었다.

“의외로 작은 배들도 많습니다. 큰 배도 기껏해야 100톤 정도에 불과하고요.”

“으음...”

그러면서 조용한 곰이 자세히 설명하자 정성국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낼 수밖에 없었다.

고작 50톤에서 100톤 정도의 범선을 타고 대구를 한가득 잡겠다며 대서양을 건넌 어부들의 용기가 새삼 대단해 보였달까.

“거기에 화물창고에 실려 오는 터라 이주민들의 건강 상태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나마 도착한 사람의 수에 따라 대가를 지급했기에 어부들이 나름 저들의 건강에 신경을 썼음에도 말입니다.”

“끙.”

이 시대에는 바다도 위험했고 바다에서 만나는 배도 위험했으니 자연스럽게 어부들은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어부들도 북미왕국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북미왕국이 자신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뉴펀들랜드 섬에 있는 북미왕국 사람들에겐 무척 친절한 편이기는 했지만 뉴펀들랜드 섬의 외무청 관리는 이 유럽의 어부들이 거친 편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해서 어부들이 프랑스 이주민의 재물을 탐내거나 행패를 부릴 것을 우려해 고작 푼돈을 갈취하는 것보다 이들을 북미왕국에 데려오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리기도 하고 뉴펀들랜드 섬에 도착한 프랑스인들과의 면담에서 과도한 행패를 부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조업권을 박탈하겠다고도 선언했었다.

덕분에 어부들은 나름 친절하게 프랑스인들을 대했고 외무청 관리가 일러준 대로 괴혈병에 대비해 가끔 절인 양배추도 먹여가며 데려왔고.

하지만 대부분 시간을 생선비린내가 가득한 작은 어선의 창고에서 많은 사람과 지내며 와야 했으니 어부들이 나름 신경 썼다고 한들 이들의 건강이 좋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뉴펀들랜드 섬을 드나드는 어선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보니 몰려드는 프랑스인들을 어선으로만 이주시키려면 북미왕국으로의 이주를 원하는 프랑스인들이 오랫동안 항구에 체류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나 네덜란드는 개신교 국가이지만 프랑스인들이 가깝다고 몰려드는 에스파냐의 경우는 가톨릭 국가이다 보니...”

“아!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날 수도 있겠는데?”

북미왕국으로의 이주를 택한 프랑스인들은 모든 재산을 처분해 소지하기 쉬운 귀금속으로 바꿨을 것이 뻔했고 그런 귀금속을 노리고 프랑스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자들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

특히 에스파냐인들에게 위그노들은 이교도에 불과했으니까.

어쩌면 에스파냐의 귀족이나 병사들도 이에 개입할 수도 있었고.

해서 정성국이 걱정하자 조용한 곰이 입을 열었다.

“그렇지요. 해서 웅크린 늑대가 바로 에스파냐에 협조 요청을 구해보겠다고 하긴 했습니다만...”

웅크린 늑대가 에스파냐에 요청한다면 에스파냐는 북미왕국의 요청을 들어주긴 할 것이다.

특히나 이젠 에스파냐도 북미왕국의 인구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짐작할 테니 이 요청을 거절해 북미왕국과 척을 질 바에야 이 요청을 들어주고 소소하게 이득을 챙기는 편이 낫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고.

하지만 조용한 곰은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는 표정으로 정성국을 바라보았기에 정성국이 턱을 쓰다듬으면서 입을 열었다.

“결국, 우리의 수송선을 투입하자 이건가?”

“예. 천급 함선 1, 2척만 투입해도 상황이 어느 정도는 풀릴 테니까요.”

“으음...”

정성국은 신음을 흘리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용한 곰의 말처럼 기선을 1, 2척 정도만 투입해도 상황은 꽤 나아질 것이다.

보급 문제도 어차피 유럽에서는 석탄을 구하기도 쉽고 북미왕국의 선박들은 석탄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굳이 이를 숨길 이유도 없었고.

다만 수송선만 달랑 보내기엔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싶었다.

저들도 열심히 증기기관을 연구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 북미왕국의 선박 한 척이 보인다면 과연 유럽인들이 그걸 그냥 내버려 둘까 싶었달까.

물론 북미왕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터라 대놓고 해군을 움직이지야 못하겠지만 사략선을 동원해 어떻게든 배를 탈취하면 북미왕국이 자랑하는 증기기관의 비밀을 밝힐 수도 있으니 시도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이를 우려해 해군의 전선을 몇 대 붙이자니 아직 2, 4함대가 그 정도로 여유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해서 정성국이 고민하고 있을 때 조용한 곰이 말했다.

“아니면 범선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고요. 아직 개조하지 않은 범선 몇 척이 있지 않습니까.”

북미왕국에서는 예전 프랑스의 수송선을 노획해 이를 운용했는데 절반 정도는 기범선으로 개조했지만, 아직 절반 정도는 선원이 부족한 탓에 그냥 범선으로 놔두고 에스파냐인을 계속 고용해 운용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들을 이용하자는 말에 정성국이 반색했다.

“아. 차라리 그게 낫겠군. 보급이야 상관없는데, 기선을 투입하면 우리가 대놓고 프랑스인들의 이주를 지원하는 느낌이니까 프랑스가 알면 불쾌해할 수도 있어. 뭐 그렇다고 우리에게 시비를 걸지야 못하겠지만 이주하려는 전 프랑스 포로들과 위그노들을 막을 수도 있겠지.”

물론 루이 14세나 가톨릭을 믿는 프랑스인들은 위그노를 이교도라고 생각해 탄압하고 배척했기에 북미왕국으로 떠나는 위그노들을 묵인할 수도 있겠지만, 북미왕국이 자신들의 선박까지 직접 유럽에 보내 위그노들을 데려오기 시작하면 북미왕국이 위그노의 이주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딴지를 걸 가능성이 커 보였다.

정성국이 이를 우려하자 조용한 곰도 외교가에 떠도는 루이 14세의 성격을 떠올리고 이에 동의했다.

“음...그럼 국영 상단 소속도 좀 위험하겠군요. 위장 상단을 하나 만들어서 그 상단에 소속시키고 투입하겠습니다. 어차피 선원 대부분도 에스파냐인이니 에스파냐 상단으로 위장하면 큰 문제 없겠지요.”

“그러도록 하게. 그리고 상황을 봐서 너무 몰려든다 싶으면 추가로 투입하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프랑스인들의 이주 문제를 마무리한 조용한 곰은 다른 보고서를 정성국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리고 이건 투로시노가 올린 보고서입니다.”

정성국은 투로시노가 북경에서 청나라의 관리와 치열하게 협상한 내용이 적힌 보고서를 확인한 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허. 이렇게 많은 물량의 생사를 거래할 권리를 얻어냈다고? 고작 매년 10만 석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투로시노가 청나라의 관리들과 잘 협상한 덕분입니다.”

투로시노가 청나라의 관리들과 협상해 계약한 생사 물량은 기존의 10배에 가까웠고 이를 북미왕국으로 가져와 비단으로 짜서 유럽에 팔아버린다면 막대한 이문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계약은 꽤 복합적인 이유로 체결되었다.

투로시노는 최근 러시아 차르국의 습격으로 청나라가 북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수송선의 안전을 위해 추가로 병사들을 태워야 하느라 수송 비용이 현저히 오른다는 것과 현재 남방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인해 생사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당장 청나라 관리들이 제시하는 물량 역시 당분간은 받아내기 힘드니 결국 외상거래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더 많은 물량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청나라의 입장에서도 현재 청나라의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북방까지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미왕국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비롯한 각종 물자의 보급을 대신 맡아준다면 어느 정도의 이득을 넘겨줄 수 있었다.

그리고 10만 석은 단순히 생사를 거래할 권리의 대가일 뿐이지 생사의 가격은 따로 은이나 다른 현물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비록 생사의 가격을 조금 낮게 잡긴 했지만, 북방에서의 10만 석의 가치까지 고려하면 큰 손해도 아니었고.

더불어 강희제는 북미왕국이 계속해서 식량을 수송하다 보면 다시 아라사가 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고 북미왕국은 자신들보다 유럽의 사정에 밝은 듯 보였으니 이들을 아라사와의 분쟁에 끌어들이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어지간하면 협상을 성사시키라고 명령하기도 했고.

덕분에 투로시노는 강하게 나갔고 결국 이러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에 정성국은 무척 만족스러워했고.

“하하하. 그러게. 정말 투로시노가 대단한 공을 세운 셈이야. 이거 제대로 돈을 벌 수 있겠어.”

“물론 청나라의 반란이 진압된 후이겠지만 말이지요.”

“그렇기야 하지만...뭐 어느 쪽이든 나쁠 것은 없지.”

청나라가 반란을 진압하면 막대한 생사 물량을 이용해 비단으로 큰돈을 벌 수 있고 반란군이 득세하면 청나라는 외부로 신경을 돌릴 수 없으니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정성국이었다.

그리고 정성국의 생각에 조용한 곰도 어느 정도 동의했기에 살짝 웃으며 다른 보고서를 정성국에게 건넸다.

“그리고 이것도 투로시노가 올린 보고인데...일본과 관련된 보고입니다.”

“음?”

3년 전 투로시노가 에도를 방문한 이후 왜국과는 소규모로 교류를 지속하면서 데면데면하게 지내오고 있었다.

이는 투로시노가 에도를 방문한 이후 막부는 북미왕국의 수도로 사절단을 보내려고 했었지만, 투로시노는 현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북미왕국의 수도를 개방하지 않아 사절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기에 막부로서는 떨떠름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적당히 거리를 두며 지내오고 있었달까.

해서 가끔 올라오는 왜국의 동향에 관련된 보고서만 받아오던 정성국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으로 보고서를 받아들고 살피다 중얼거렸다.

“으음...북부의 번주들이 면직물의 수출량을 늘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라...”

북미왕국과 왜국과의 교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북미왕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도자기, 비단 등은 일본에서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었기에 값비싼 북미왕국산 물품들의 경쟁력이 좋지 않았고 회중시계 같은 기계장치는 일본의 발전을 경계한 정성국이 수출을 막아버렸으니 그나마 팔리는 것은 면직물과 식량 정도였다.

하지만 면직물의 경우 왜국에 팔 물량이 부족했고 식량은 이를 팔아봐야 북부의 인구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철저하게 제한했고.

이런 상황에서 북부의 번주들이 면직물의 수출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다는 말에 정성국이 생각에 잠겼을 때 조용한 곰이 상황을 설명하고자 입을 열었다.

“예. 북미왕국산 면직물의 품질이 무척 좋다는 것이 일본 전역에 알려지면서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더군요. 그리고 북부의 번주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집요하게 요청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정성국은 조금 부정적인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흐음...이제 막 국내 수요와 누에바 에스파냐의 수출 물량을 맞추고 있는 판에 일본에도 대량으로 면직물을 수출하긴 힘들 것 같은데? 그리고 당분간은 교역을 최소화해서 북부의 번주들을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라고 하지 않았나?”

북미왕국에서 왜국을 홀대하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북미왕국의 입장에서 조선이나 청나라의 관계, 무역이 더 중요하기도 했고 홋카이도와 가까운 북부의 번주들이 북미왕국과의 교역을 통해 부유해지는 것이 썩 좋을 것도 없었고.

물론 3함대나 아이누 경비대가 존재하는 이상 북부의 번주들이 운용하는 병력이 꽤 되더라도 크게 두려울 것은 없었지만 거슬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해서 의도적으로 왜국과의 무역을 축소해 북부의 번주들이 스스로 군사력을 줄이는 것을 노리고 있었고.

이에 조용한 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미 고사 직전이랍니다. 3년 전 우리가 사절을 보내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했던 터라 북부의 번주들은 우리와의 교역을 통해 부유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씀씀이를 늘린 모양입니다. 헌데 생각보다 교역으로 얻는 이득이 적었기에 가뜩이나 상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던 북부의 번주들의 상황은 무척 악화되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소량 유통되던 면직물이 일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자 기회라고 생각해 계속 매달리는 모양입니다.”

“이것 참...”

보통 대외무역은 막부가 관장했지만, 북부의 경우는 북미왕국과의 분쟁으로 인해 번의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북미왕국과 교역할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해주었다.

해서 북부의 번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밝은 미래를 상상했고.

헌데 생각보다 교역 규모가 무척 작았기에 교역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었으니 북부의 번주들로서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나마 면직물과 식량이 교역 물품으로는 괜찮은데 북미왕국이 수출 물량을 무척 적었기에 큰 의미는 없었고.

하지만 북미왕국의 면직물이 품질이 무척 좋다는 사실이 왜국 전역에 알려지고 북미왕국산 면직물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북부의 번주들은 기회라는 생각에 투로시노에게 매달렸고 투로시노도 북부의 번들의 상황이 무척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들이 교역으로 상황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북미왕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니 교역 물량을 늘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보고서를 올린 것이고 말이다.

이러한 설명에 정성국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흠. 이번에 늘어난 물량도 전량 누에바 에스파냐로 보낼 생각이었는데...그런 상황이라면 이 물량 일부를 왜국으로 보내게. 다만 투로시노에게 적당히 조절해서 풀라고 하게.”

“알겠습니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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