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7화. 악(惡)의 왕 >
크롬웰 성 안에는 시기 안 좋게 방문한 루시아와 디에네가 초조한 모습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하필이면 자신들이 도착하자마자 나타난 토벌대의 존재로 인해 둘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디에네는 루시아의 말을 들으며 손톱을 깨물었다.
‘어느 편도 들을 수 없어.’
마음 같아서는 크롬웰을 돕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자칫 가문도 엮일 수 있었기에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벌컥!
“괜찮아! 친구는 강해!”
갑자기 응접실로 나타난 은발의 소녀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눈빛으로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나타났다.
“루나 언니.”
“루나 펜드래곤······!”
루시아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워록을 만나게 되자 디에네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경계했다.
“어허, 언니라고 불러야지. 내가 너보다 한 살 많아!”
“내 나이를 알고 있어······?”
“친구가 말해줬어! 어서 언니라고 불러!”
묘하게 호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디에네는 얼떨결에 중얼거렸다.
“어, 언니?”
“아이고, 잘했어요! 역시 친구가 말한대로 착한 아이네!”
“도대체 그 친구라는 사람이 누구죠?”
“응? 아드리아스 크롬웰이 내 친구야!”
루나가 가슴을 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디에네는 그런 루나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급하게 관리했다.
‘아드리아스가 내 이야기를 했어?’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가 뭐라고 했는지 더 듣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때 루나의 뒤를 이어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고고한 기품을 은은하게 흘리는 여인이었다.
“여러분들이 영주님의 친구 분들이시군요. 바깥 사정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구시죠?"
“전 이자벨이라 합니다. 크롬웰에 신세를 지고 있죠.”
익숙하지 않은 이름에 루시아와 디에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막시민 크로넬의 유명한 일화로 인해 떠오르는 인물은 있었지만 설마 그녀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토벌대가 왔다고 들었어요. 그 말은 초인들이······.”
“초인이라고 해도 고작해야 인간들이죠.”
이자벨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디에네는 그런 이자벨의 반응에서 기저에 깔린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고작 인간들이라니······.”
“아, 죄송해요. 제가 말실수를 했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큼은 진심이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고귀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상대를 보며 디에네는 반사적으로 마나를 순환시켰다. 마치 정신계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이었다.
“이자벨이라면······막시민 크로넬의······?”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루시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설마하며 듣고 있던 디에네는 조심히 이자벨의 반응을 살폈다.
“맞아요. 저를 알고 계시는군요?”
“······정말이라고요?”
결국 디에네는 참지 못하고 놀라움을 표했다.
제국민으로서 막시민 크로넬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 만큼 이자벨의 명성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뱀파이어?”
“맞아요. 그래서 제 표현이 다소 어색했던 것 같네요.”
별 일 아니라는 듯 웃는 이자벨을 보며 디에네와 루시아는 움찔 떨었다. 마법사로서 여러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해온 그녀들은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위험한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자벨은 소문만 무성한 직계 뱀파이어였던 만큼 호기심과 두려움이 뒤섞였다.
“어?”
그러던 중 돌연 루시아의 눈에 괴상한 인물이 시선에 잡혔다. 은근슬쩍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옅은 붉은빛 피부에 한쪽 손이 팔 대신 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저 사람은 또 뭐야?!’
항상 졸린 눈을 해오던 루시아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마치 흑마법 생체실험의 피해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누군가를 찾는 듯하더니 루나에게 어슬렁어슬렁 다가갔다.
“저 분은······?”
이자벨에게 신경이 쏠려 있던 디에네도 의문이 가득 담긴 음성으로 그를 바라봤다.
“제롬! 기다리지 왜 왔어!”
[“뭔가가 느껴져.”]
의식을 찔러 들어오는 그 음성에 디에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 탑에서 느껴본 적 있는 묘한 형태의 목소리였다.
[“죽음이 느껴진다.”]
“죽음?”
알 수 없는 말이었지만 평범한 단어는 아니었기에 루나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자벨도 처음으로 미소를 지워내며 물었다.
“자세히 말해보렴, 아가야. 정확히 뭐가 느껴지니?”
[“내 동료가 느껴져. 죽음을 몰고 오는 청기사······.”]
“동료? 청기사?”
섬뜩!
의문을 품은 순간 모두가 느꼈다.
제롬이 말한 죽음의 의미를.
스스스스-
주변을 매우기 시작하는 섬뜩한 존재감에 루나가 창가로 달려갔다. 성 내부 응접실이 있는 위치는 높았기에 그녀는 단숨에 괴상한 형태의 무언가를 멀리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저게 죽음?”
내성벽 안, 시민들이 사는 주택가에 위치한 분수대 공터에서 푸르스름한 무언가가 피어나고 있었다.
[“날 부르고 있어.”]
제롬이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그 푸른 꽃봉오리를 보았다.
[“가야 돼.”]
“제롬, 안 돼.”
루나가 평소에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단호한 모습으로 잘라 말했다.
[“날 찾아온 거야. 막아야 해. 안 그러면 모두 죽을 거다.”]
“저기는 내가 가마. 너흰 여기 있거라.”
이자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곳을 지키기로 은인과 약속했으니 밥값을 해야겠지.”
[“나도 가겠다.”]
“내가 금방 다녀올 테니 아가는 여기 있으렴.”
이자벨은 그 말을 끝으로 순식간에 그림자에 녹아들며 사라졌다. 그런 이자벨을 보며 제롬이 한숨을 내쉬었다.
[“의미 없어.”]
“무슨 소리야, 제롬?”
[“죽음은 나를 찾아온 거야. 곧 여기로 오겠지.”]
제롬은 두통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뇌리로 지워졌던 기억이 슬며시 비집고 나오려 했다.
[“청기사.”]
아니, 청기사 이전에 다른 무언가였을 그 존재를 느끼며 제롬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상대는 어쩌면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알고 있을 것만 같았다.
탁!
“제롬!”
뛰쳐나가는 제롬을 루나가 쫓았다.
쫓으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언니라는 자각을 하며 급하게 멈춘 뒤 디에네와 루시아를 향해 외쳤다.
“둘은 여기 있어! 바깥은 위험하니까!”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던 둘은 그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저건 뭐고? 토벌대는?”
루시아가 중얼거리더니 디에네를 향해 말했다.
“저희도 따라가죠?”
“하지만······.”
“저 푸른 꽃송이가 뭔지는 몰라도 죄 없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전 이런 때를 위해서 마법을 익혔다고 생각하는데요?”
루시아의 말에 디에네는 묘하게 설득되고 말았다.
“대신 앞서지는 않기로 약속해. 위험하면 피하는 걸로.”
“네, 언니.”
둘마저 응접실을 나가자 이내 시끌벅적했던 방안은 적막만이 맴돌았다.
**
쾅쾅쾅쾅쾅!
주변이 마치 폭격이라도 받은 것 마냥 터져나갔다. 그리고 터져나간 장소에는 붉은 대검들이 하나씩 땅에 박혀있었다.
‘영역 표시.’
무안공이라 불리는 싱클레어의 오러 비기, ‘영역 표시’가 전개되었다.
화드득!
그 외에도 다채로운 오러 비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질풍의 레이튼, 흑표범 칼라만, 곡예사 벡.
싱클레어까지 합해 총 4명의 오러 마스터들이었다.
“잘 됐구나! 이 기회에 제국의 역적들을 모두 토벌하겠다!”
태양 기사단에 소속된 오러 마스터인 곡예사 벡이 오러로 이루어진 얇은 실을 만들어내며 주변에 휘둘렀다.
“흐흐, 조잡하군.”
외침을 들은 살렘이 상대를 비웃으며 사악한 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러로 이루어진 실과 부딪히며 사방으로 마나의 파편이 터져나갔다.
“애송이, 넌 저 녀석을 맡아라.”
막시민이 레이튼을 가리키며 본인은 싱클레어를 상대하러 나갔다.
그나저나 구면인 레이튼과 이렇게 재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루이스, 비비안. 나머지 한 명을 맡아주십시오.”
루이스의 굳은 표정이 무슨 심경인지 대변하는 듯했지만 애초에 오러 마스터와의 전투를 경험시켜주기 위해서 일부러 끌고 나온 거라 무조건 싸우게 해야 했다.
‘화안금정을 얻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상대하게 될 오러 마스터는 흑표범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칼라만이었다. 상성으로 따졌을 때 루이스가 질 수 없는 싸움이었다.
후드드득!
“이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내 앞에 선 레이튼이 온몸에 바람을 두르고 위협적인 소음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바람은 내 날개를 넘을 수 없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오시죠.”
“그럼 사양 않고······.”
콰앙!
레이튼이 움직이기도 전에 싱클레어와 막시민이 맞부딪혔다.
뒤에 남아있던 에반도 조용히 있다가 단숨에 전장을 뛰어넘어 워록들을 상대하러 갔다.
후우웅!
칼날과 같은 바람이 불며 온몸을 찢어발길 듯 몰아쳤다. 하지만 지금의 난 3가지 죄악의 힘을 10%씩 유지하고 있는 상태.
[타락한 ???의 날개]
-??
-날개를 필 시, 소유한 죄악의 힘을 항시 유지한다. 유지되는 힘은 특수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10%.
-기본 능력치가 향상된다.
-초월자와 관련된 것을 상대할 시 뛰어난 위력을 발휘한다.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
-날개의 사용이 끝나면 사용한 시간에 비례하여 반동이 닥친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길어진 문구가 눈에 띄는 날개였다. 등급도 특성으로 분류된 ‘원죄’와 같이 물음표로 표시되는 희한한 녀석이었다.
콰자자작!
바람의 힘을 이용해 다가온 레이튼이 검에 바람을 둘렀다. 모든 걸 부숴버리는 강력한 바람의 힘이 내게 쇄도해왔다.
‘제왕검형.’
콰아아앙----!
그러나 그런 바람의 힘조차 압도적인 힘 앞에는 무릎을 꿇었다.
단 일격에 날아가 버린 레이튼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미친······.”
확실히 미치긴 했다.
기본 능력치에 비례해서 강해지는 남궁세가의 제왕검형은, 비록 내공심법을 모름에도 날개로 인해 압도적인 무위를 보여주었다.
타닥!
보법을 밟으며 순식간에 레이튼에게 다가갔다.
천재급 검술 재능과 영재급 마나 재능이 만들어낸 알맞은 마나의 흐름은 심법을 모르는 나도 무림인처럼 움직이게 만들어주었다.
심법을 배우지 않았어도 직접 만들어낸 셈이었다.
후웅!
바람의 힘을 이용해 몸을 뒤로 물린 레이튼이었지만 기민함에 있어서 내 움직임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비겁하지만 어쩔 수 없군요.”
수세에 몰린 레이튼은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내 허공에 날아올랐다. 바람의 오러 비기다운 행동이었다.
“흡!”
내가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하늘에 날아오른 레이튼은 이내 검풍을 날려댔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잊으셨습니까. 저 워록입니다.”
나는 빙긋 웃으며 마법을 사용했다.
공중전이라면 나도 질 자신이 없었다.
순식간에 레이튼의 주변을 휘감은 그림자들이 시커먼 독안개를 내뿜었다. 이제는 감출 생각도 없이 흑마법을 사용하며 나는 더블 캐스팅을 시도했다.
퍼엉!
거대한 빛의 폭탄이 터지며 상대의 오감을 자극했다. 이내 허공에서 그림자에 다리를 붙잡힌 레이튼이 사정없이 바닥으로 끌려왔다.
슈캉!
끌려내려온 레이튼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나름 오러 마스터라고 내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미 승기는 내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설마 흑마법사였다니 상상도 못했군요.”
“제가 흑마법사가 아니었어도 이겼을 겁니다.”
내가 흑마법을 사용해서 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굳이 흑마법을 사용한 건 이제 거리낄 게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제국과 척을 진 이상 숨기며 제대로 활용을 못하기보다 대놓고 사용해서 경고를 해놓는 편이 좋겠지.
“흑마법의 비열한 술수를 통해 워록이 된 모양이었군. 실망이다.”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레이튼은 아쉽지만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 온 토벌대는 전부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나를 좋게 봐주고 종종 도움을 줬던 싱클레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내 사람이 아니었다.
“흑마법사 집회 녀석들은 너를 인정하지 않을 거다. 제국의 귀족이었던 네가 흑마법을 익혔다고 좋아라할까? 오히려 그놈들은 너를 제거하려고 들 거다.”
내 마법과 검을 동시에 상대하던 레이튼이 확실히 밀리는 모양인지 내 감정을 흔들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격장지계는 통하지 않았다.
“갑자기 왜 집회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집회도 제 겁니다.”
“······뭐?”
“방금 레이튼 경께서 말씀하신 그 집회의 주인이 바로 저라고요.”
서걱!
결국 마법과 검을 전부 막아내지 못한 레이튼의 팔이 잘려나갔다.
“크윽!”
“태양의 기사단이 모를 정도면 황제도 모르고 있겠군요. 얼마 전에 집회는 제가 모두 흡수했습니다.”
“넌 포트리온에 갇혀있었던 걸로 아는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저만 일합니까? 저렇게 유능한 인재들을 놔두고요?”
내가 시선을 돌려 턱짓을 하자 레이튼도 내 고개를 따라 시야를 옮겼다.
그곳에는 어느새 워록 두 명을 모두 사살한 에반이 빛의 검들에 둘러싸인 채 서있었고, 살렘 예디디아는 상대를 가지고 놀고 있었으며, 막시민은 오러 비기도 사용하지 않은 채 싱클레어를 상대하고 있었다.
“넌 도대체······.”
레이튼이 할 말을 잃었다는 듯 말을 흐렸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내 검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마지막 단어를 남겼다.
“악인들의 왕······!”
철퍽-
쓰러지는 레이튼의 몸뚱이를 보며 나는 갈락슈르를 털었다.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닌데 말이야.”
뭐, 이해는 간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내게는 친절하지만 타인에게는 어떨지 모르니까.
“어?”
그때 레이튼과 싸우느라 느끼지 못했던 기묘한 감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마치 초월자를 마주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초월자라니······어째서?’
감각이 느껴지는 방향은 크롬웰이었다.
느껴져서는 안 될 곳에서 감지되는 기운에 나조차 당황하고 있을 때, 막시민이 싱클레어와 싸우다가 말하는 게 들렸다.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군. 노는 건 이제 끝이다.”
막시민이 느꼈다면 확실하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다른 이들의 상황을 대충 살피며 에반에게 소리쳤다.
“에반!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 얼른 끝내주십시오. 아무래도 영지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존명을 따르겠습니다.”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는 극한으로 마나를 끌어올려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를 향해 달렸다. 이 두 날개는 겉모습만 날개고 왜 날지를 못하는지 원망하며 불길한 생각을 했다.
‘설마 제롬이?’
그런 것 치고는 느껴지는 기운이 전혀 달랐다.
끈적끈적하고 마치 언데드에서 느껴지는 듯한······.
“청기사?”
갑자기 생각난 존재였지만 아무래도 맞는 듯했다. 단지 이상한 점은 왜 우리 영지에서 소환이 되냐는 점이었다.
모르겠다.
일단은 최대한 빨리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
< 357화. 악(惡)의 왕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