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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특성으로 최강 네크로맨서-248화 (248/415)

< 248화. 탑의 정체 >

[10층 : 골렘의 무덤 클리어]

[5000포인트 적립]

[1~10층 최단 시간 클리어 기록 갱신!]

마지막 남은 골렘이 무너져 내리며 클리어를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이어서 나오는 메시지는 나도 처음 보는 거라 조금 신기했다.

‘최단 시간 클리어?’

오늘은 7층까지만 깨도 충분히 빨리 깬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비비안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결국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신입들의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10층을 클리어하고 있었다.

[최단 시간 기록 갱신으로 버프가 주어집니다.]

[일주일동안 적립되는 포인트가 2배로 늘어납니다.]

[전리품을 획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나쁘지 않은 보상이었다.

포인트는 백금 도장이 있으니 크게 필요 없었지만 전리품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지.

등반 도중에도 몬스터들을 사냥하다 보면 아이템이 드랍된다.

대부분 잡템이라 상점에 팔아 포인트로 바꾸는 용도지만 종종 아티팩트나 장비가 드랍되는 경우도 있었다.

두근!

“음?”

버프를 확인하고 등반의 남은 시간을 확인하려 할 때 익숙한 고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곧바로 낯익은 목소리가 내게만 들려왔다.

[“지독하군. 하필이면 이곳에 올 줄이야.”]

원죄의 목소리였다.

[“내가 나가라고 해도 넌 이 공간을 나가지 않겠지?”]

또 뭔데 원죄가 이렇게 겁을 주는지 모르겠네.

저번에 세계수 안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원죄가 직접 경고를 할 정도면 확실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소리인데.

나는 생각만으로 내 의견을 원죄에게 전했다.

‘갑자기 또 왜 그래?’

[“이제 슬슬 깨달았을 거라 짐작하지만, 난 초월자 녀석들과 그다지 친하지 않아.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노리는 상황이지.”]

그 말을 듣자 이 탑이 신의 유적지라는 것을 떠올려냈다.

신은 곧 초월자.

이곳의 주인은 원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이곳을 만든 녀석도 녀석이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초월자도 숨어있다. 그 녀석이 위험하지.”]

원죄가 미소 짓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 그 녀석이 내 존재를 눈치 챘다. 나도 눈치 챘고.”]

‘시발.’

그동안 원죄를 데리고 탑에 입장한 적은 없었기에 이런 히든 피스가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그나저나 초월자가 탑의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반복되는 악몽에서 겪었던 레테를 떠올리면 절대로 지금의 수준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했다.

‘애초에 최종 스펙이 돼도 상대가 가능할까?’

존재 자체가 경이에 가까운 무언가.

과연 나와 같은 생물이 맞는지조차 의심이 되는 진정한 괴물.

[“너무 겁먹었네. 그래도 네 판단은 나쁘지 않아. 지금의 너로는 탑에 숨어있는 녀석의 발끝도 닿지 못할 테니까.”]

내가 원죄와 대화를 하느라 가만히 있자 비비안이 다가왔다.

“이제 끝이지?”

“예? 예.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11층까지도 가능하려나 싶었지만 원죄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단은 돌아가 봐야지.

나는 곧바로 비비안과 함께 등반을 종료하고 1층으로 돌아갔다.

입구를 통해서 다시 나오자 주변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파들이 모여 있었다.

“저 자인가?”

“10층까지 최단 기록으로 클리어한 자!”

“고작 두 명이잖아?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다들 알고 있는 거지?

설마 전체 메시지로 전해졌던 건가?

안 그래도 머리가 아픈데 귀찮은 일에까지 휘말려버렸다.

그러나 내 걱정은 이내 기우였음을 누군가의 등장으로 확인했다.

“모두 비켜라. 크라이슨님의 행차시다!”

크라이슨 솔.

탑 내부의 로들렌 세력을 관리하는 최정상 등반자였다.

하얗게 센 머리와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그는 산적과 같은 덩치와 외모를 자랑했다.

크라이슨은 사람들을 물리며 내게 다가오더니 인사 대신 질문을 던졌다.

“신입이십니까?”

외모와 달리 정중한 물음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크라이슨은 주위에 대고 소리쳤다.

“앞으로 이 자를 건드리면 로들렌에서 가만히 두지 않겠다! 미리 경고해두지.”

그리고는 나와 비비안에게 다시 말했다.

“혹시 따로 일정이 있으십니까?”

“동료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시간이 되실 때 저를 한 번 찾아와주십시오. 3구역 8번 길에서 가장 큰 저택이 제가 머무는 곳입니다.”

“알겠습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크라이슨은 그 말을 끝으로 쿨하게 사라졌다.

내가 알던 크라이슨은 저런 인물이 아닌데.

아무래도 뭔가가 수상했다.

묘한 감각이 내 전신을 찌르고 있었다.

“제가 한 발 늦었네요.”

그때 나와 크라이슨의 대화를 기다리며 옆에 있던 가넷이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아닙니다.”

“그나저나 첫날부터 큰일을 치르시는군요. 괜찮으시겠어요?”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설마 전체 메시지가 뜬 겁니까?”

“네. 모두한테 업적이 전해졌어요. 이 인파도 그래서 모인 거죠.”

가넷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크라이슨의 경고 때문에 차마 말을 걸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아니, 가넷 때문에 말을 못 걸고 있는 걸지도.

“일단 가시죠.”

가넷이 앞장서며 길을 텄다.

나와 비비안은 그런 가넷의 뒤를 일단 따라 나서고 보았다.

원죄가 말한 초월자 때문에 안 그래도 심란한데 생각할 여유가 없군.

“설마 10층까지 그대로 깨고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실력이 상당하시네요?”

“그런 편이죠.”

“솔직해서 좋네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두 분이서 같이 올라갔지만 20층 이후에는 1인 제한이 걸린 층도 있어요. 알고 계시죠?”

“물론이죠.”

도장을 다시 받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호화로운 시설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었다.

호화롭다고 해봐야 예쁘게 꾸며진 식물들로 뒤덮인 호수 한 가운에서 마법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쉬는 것뿐이지만.

“나중에 36층으로 올라와 저랑 같이 하더라도 아마 1인 제한인 층도 종종 있을 거예요.”

“그것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1인 제한?

오히려 좋다.

내가 탑의 정복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 있었으니까.

나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그보다 가넷,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혹시 이 탑에 대한 정보를 알고 계십니까? 역사라던가, 세운 인물이라던가.”

원죄에게 물어봐도 되지만 일단은 가넷에게도 물어봤다.

예상치 못한 강적이 나온다면 계획을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특이한 질문이시네요. 그런 특이함 덕분에 업적도 세우신 걸 수도 있겠군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뭐라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내가 대답을 기다리자 가넷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이 탑에는 여러 세계의 사람들이 집결하죠. 그 뜻은 결국 저희만의 세계가 전부가 아님이 증명이 된 것이기도 하고 이 탑을 만든 자는 그 세계들을 연결시키는 동시에 그 모두에 존재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죠.”

“저희 룬 대륙에는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없습니다. 동물들은 있지만 생각하고 움직이는 건 저희 이모탈뿐이죠. 하지만 고문에 의하면 저희 이모탈은 당신과 같은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몇몇 이모탈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대부분 정설로 받아들이죠.”

자신들의 역사를 쭉 설명하던 가넷은 이내 손을 펼쳐보였다.

“이 탑은 그 인간들의 시대 때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룬 대륙을 지배한 것도 까마득한 과거이니 이 탑은 태초부터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건 놀랍군요. 탑에 대한 기록은 그게 다였습니까?”

“한 가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졌어요. 이 탑은 사실 무언가를 봉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고 그를 위해서 각 차원의 일꾼들이 탑의 보수를 하는 거라고요.”

“봉인? 보수?”

“네. 저희가 지금 등반하는 게 탑의 보수, 그러니까 점검과 수리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에요. 봉인된 무언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죠. 그리고 탑은 그 보상으로 대가를 제공하는 거고요.”

이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다.

당연히 게임 속에서는 그저 보상을 주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됐든 현실이 되었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구만.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돼.”]

그때 원죄가 끼어들었다.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녀석은 도대체 언제 말할 수 있고 언제 잠드는 건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이곳에 숨어있는 녀석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기 위한 모집이지. 이 탑은 보상으로 먹잇감을 유혹하는 파리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뭐?’

그게 뭐가 비슷한 맥락이냐?

전혀 다른 의미잖아.

원죄의 의미심장한 웃음이 느껴졌다.

하여간 음흉한 녀석.

[“음흉? 나한테는 칭찬이다. 하하.”]

그 말을 끝으로 원죄는 다시 내면으로 들어갔다.

고작 그것만 알려주는 거냐? 내가 그 초월자한테 걸리면 어떡하려고?

내 표정이 심각하자 가넷이 물었다.

“뭔가 문제가 있나요?”

“아닙니다. 지금 당장 걱정할 건 아니라······.”

정말로 위험했으면 아마 원죄가 조금 더 나를 설득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말투나 감정을 들여다보면 딱히 위기의식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묘한 흥분과 기대감이 느껴진 달까.

‘뭘 기대하고 있는 거지?’

분명 경고했던 주제에 반응이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서로가 서로를 노리고 있다고 했지.

‘일단은 계속 진행해보는 수밖에 없나.’

겁먹고 챙길 수 있는 보상을 내다버리는 건 너무 큰 손해였다.

게다가 난 모드라스의 탑에서 얻은 ‘욕심의 열쇠’도 있는 상황.

당장 위험한 것은 아니니 계속 전진해야한다.

“그보다 아까 크라이슨이 부르지 않았나요?”

“크라이슨. 어떤 인물입니까?”

“야망이 큰 인간이죠. 아마 조심하셔야 할 거예요.”

역시 내가 알던 그 크라이슨이 맞다.

묘하게 배려 넘치고 쿨하게 사라졌는데 게임 속에서도 크라이슨 때문에 고생하면 고생했지 도움을 받은 기억은 없었다.

“일단 한 번 가보기는 해야겠군요.”

“따라가 드릴까요?”

“아니요. 대신 비비안을 맡아주세요.”

본인의 이름이 불려서 케이크를 먹다가 화들짝 놀란 비비안이 나를 바라봤다.

“나도 가.”

“아닙니다. 크라이슨에게는 저 혼자만 가겠습니다.”

“왜?”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금은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거든요.”

내 말에 잠시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비비안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금 도장은 비비안이 가지고 계세요.”

사실대로 말하면 그녀가 분명 따라오겠다고 할 게 분명하니 조금 핑계를 댔다.

내가 그녀를 떨어뜨려놓는 이유는 크라이슨의 위험성 때문.

내 예감이 맞다면 속이 시커먼 그는 함정을 준비해뒀을 가능성이 컸다.

나라는 사람이 적대적이건 우호적이건 일단은 등 뒤로 칼을 준비해놓는 타입이지.

“그럼 바로 일어나보겠습니다.”

“그러세요.”

“다녀와.”

비비안과 가넷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크라이슨이 말했던 장소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3구역 8번 길에서 가장 큰 저택으로 가자 입구를 지키던 경비들이 내 신원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여보냈다.

“바로 왔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크라이슨 솔이라고 합니다.”

“아드리아스 크롬웰이라고 합니다.”

“크롬웰? 아! 크롬웰 백작 가문의······?”

“가주입니다.”

“이런, 실례를 저질렀군요. 크롬웰 각하를 뵙습니다.”

“아닙니다. 탑에서 작위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크라이슨님이 이곳의 리더라고 들었는데 오히려 그러시면 제가 더 불편합니다.”

“하하하. 각하께서는 저를 너무 띄워주십니다. 저도 나름 제국의 귀족으로서 각하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지요. 혹시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 입니다.”

“잘 됐군요! 혹시 함께 식사는 어떻습니까?”

“감사히 초대를 받겠습니다.”

저택은 제국의 수도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의 대저택이었다.

나름 최신 스타일이었기에 매년 들어오는 신입을 붙잡고 물어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식당에 가자 미리 준비해놓은 음식들이 펼쳐져 있었다.

좌석은 오직 나와 그의 좌석 밖에 없었는데 애초에 내가 거절할 거라고는 상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리에 앉아 잠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다.

역시 한 세력의 대장이라 그런지 고급스런 음식들의 향연이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맛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어제나 오늘 먹었던 것보다는 부족하겠지요.”

갑자기 좋았던 분위기가 급변했다.

크라이슨이 천천히 식기를 내려놓고 깍지를 껴 턱을 괬다.

“1구역에서 오셨을 분이니 이 정도의 음식이 성에 찰리가 없지요.”

“글쎄요. 전 둘 다 맛있습니다만.”

난 그런 그의 변화에도 뻔뻔하게 음식을 먹었다.

실제로 맛이 나쁘지 않았기에 배고픈 허기를 채우기 좋았다.

“보아하니 눈치는 이미 챈 것 같은데 배짱인지, 아니면 용감한 건지 모르겠군요.”

“도장 때문입니까?”

“그것도 있죠. 설마 백금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음, 확실히. 백금이라면 눈이 뒤집힐 만하죠.”

“정말 특이한 놈이군.”

말투까지 바뀐 크라이슨은 웃으며 나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식당 주위를 에워싼 그의 수하들이 살기를 드러내며 나를 바라봤다.

“도장만 주면 적어도 목숨은 살려주마.”

“같은 로들렌 식구끼리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요.”

“그 음식에는 독이 들었다. 난 이미 해독제를 복용한 상태라 멀쩡하지만 넌 아니지. 아무래도 저항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냥 순순히 내놓아라.”

“크라이슨 솔. 당신은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존대를 사용했죠.”

“독을 먹어서 뇌가 망가졌나? 갑자기 웬 헛소리냐.”

“제가 아는 당신의 성격상 절대 그럴 리가 없음에도 마치 제가 누군지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죠. 그런데 방금 전에는 제가 크롬웰 백작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내가 주저리주저리 추리를 해나가자 크라이슨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냐? 빨리 도장이나 내놔라.”

“제 정체를 이미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몰래 언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되죠. 뭐, 이미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함께 들어온 로들렌 쪽 신입들이 곧장 당신에게 연락했겠죠.”

“······넌 지금 독을 먹었다고. 개소리는 그만하고 도장은 어디 있냐.”

“도장을 줘도 절 죽이려할 게 뻔한데 제가 왜 순순히 내놓습니까?”

“안 죽인다니까?”

“황궁에서 온 지시를 들어야할 것 아닙니까? 아니지. 황가라고 표현하는 게 옳은가? 아, 혹시 제가 도장을 숨기고 온 줄 알고 죽이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그럼 그냥 둘 중 하나를 포시하시죠. 둘 다 먹으면 배탈 납니다.”

내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미소 짓자 크라이슨이 미친놈 쳐다보듯 나를 바라봤다.

“또라이군.”

< 248화. 탑의 정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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