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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특성으로 최강 네크로맨서-42화 (42/415)

42화. 살렘의 마법, 사과나무 저택 그리고 숨겨진 것

“아드리아스. 넌 왜 단전의 마나와 심장의 마나가 따로 구별되지 않고 같은 ‘마나’라고 불리는지 아냐?”

그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말대로 왜 굳이 둘 다 뭉뚱그려서 ‘마나’라고 부르는 걸까.

연료 중에서도 석유와 석탄이 다르듯 기사의 마나와 마법사의 마나는 용도가 다른 데도 같은 명칭을 지니고 있었다.

“그건 말 그대로 같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이야. 어렵게 생각할 거 없지.”

“예, 뭐…….”

당연한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면 결국 같은 에너지원이라는 건 어떻게 알아낸 건가 싶었다.

‘그런 걸 알아내는 게 마법사들의 연구긴 하지. 그리고 아마 이 사실을 밝혀냈을 거고.’

내 밋밋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살렘이 뒤를 덧붙였다.

“자, 그러면 잘 생각해 보라고. 결국은 같은 에너지원이라는 이야기면 서로 치환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말씀은 단전의 마나로 마법을 사용하거나 심장의 마나로 육체 강화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떨 것 같아?”

그의 물음에 나는 입가를 매만졌다.

그게 만약 된다면…….

“된다면 저와 같은 사람은 마나가 평범한 인물의 배가 되겠군요.”

“어느 쪽의 마나가 더 발달되었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그런 셈이지.”

살렘이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 속에서는 생각조차 못 해 본 방법이었다.

그도 그럴 게 아무리 자유도가 높다고 해도 결국에는 게임인 만큼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내 상상력도 그 틀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물론 너도 알다시피 마나에는 성질이라는 게 있어서 심장의 마나로 육체 강화를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마나의 성질에 따라 오러의 색이 변하지. 반대로 단전의 마나를 마법에 사용하면 위력이 줄어든다. 이 경우에는 익숙지 않은 성질 때문이야.”

“그 말씀은 지금 치환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아니. 치환보다는 이동의 느낌이랄까. 일단 배워 봐. 내가 만든 오리지널 마법이다.”

살렘은 말을 하며 다시 바닥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그려낸 술식과 마나 배열의 설명은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단하지? 애초에 이 마법을 사용할 만한 사람은 몇 없을 거다. 우리 같은 특이 케이스는 많지 않으니까.”

그는 그리 말하며 이건 따로 필기를 해도 된다고 했다.

어차피 듀얼 코어인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기에 퍼져도 별로 상관이 없는 눈치였다.

“마법의 이름은 ‘마나 전이’라고 짓긴 했는데. 솔직히 뭐라 부르든 네 마음이다.”

마나 전이.

술식을 보니 마나를 심장으로 이동시키거나 단전으로 이동시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거 만드느라 나도 꽤 고생했다고.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이 마법을 만들면서 각혈을 2, 3번은 한 것 같군.”

“바로 사용해 봐도 됩니까?”

“그래. 그래도 술식 자체는 쉬우니까 발동도 쉬울 거다.”

술식의 발동에는 마나가 얼마 닳지 않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심장의 마나를 단전으로 보내 보았다.

‘꽤 쓰리네.’

마치 막혀 있는 곳을 뚫고 지나가듯 내부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과 함께 천천히 단전에 마나가 모여들었다.

“하고 있는 거냐?”

“예.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지는 않는군요.”

“이야. 말까지 하네? 안 아프냐?”

“버틸만합니다.”

“역시 넌 내가 인정한 또라이다. 하하하하!”

갑자기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웃음을 터트리는 그를 놔두고 마나를 활성화했다.

원래는 심장에 있었던 마나가 단전의 마나와 섞여 신체를 강화했다.

‘끈적이는 기운.’

평상시와 다르게 음습하고 질척한 기운이 몸을 둘렀다.

뒤이어 검을 뽑아 들어 마나를 주입하자 칠흑 같은 색의 마나가 검신을 감쌌다.

“이건 좀 그렇군요.”

“걱정 마라. 아무도 너보고 의심하지 않아. 애초에 단전의 마나는 색깔이 제각각이라서 의미가 없어.”

그렇긴 하지만 불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색인 건 확실했다.

그래도 색깔과는 별개로 보험을 하나 들어놓은 기분이라 든든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살렘.”

“이 정도야 뭘.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이더니 창을 다시 등에 멨다.

“난 이제 가 보련다. 장난감이 조금 멀리 있거든.”

“벌써 가시는 겁니까?”

“그럼? 더 있어 주리? 나머지는 지지든 볶든 네 알아서 해라.”

“잠시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나는 저번 만남 때부터 궁금하던 것을 물어보았다.

“저번에 아버지에 대해 알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가문에 대한 것도 그렇고 뭘 알고 계신 거죠?”

“글쎄. 네 아버지가 모른의 제자라는 정도? 설마 몰랐던 거냐?”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아버지가 모른의 제자? 그렇다면 아버지도 네크로맨서였다는 거야?

게임 속에서도 드러난 적 없던 비밀에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거 참 특이하네. 그것도 모르고 네크로맨서가 된 거였어? 운명이란 게 정말 기가 막히는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아버지가 왜…….”

“자세히는 나도 모른다. 나도 궁금해서 모른한테 물어봤는데 모른이 알려 주지 않았어. 나머지는 알아서 네가 알아보라고.”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등에서 빛이 나더니 그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잠시만요!”

내 외침이 무색하게도 그는 마법을 사용해 사라져 버렸다.

갑작스러운 의문만 남긴 채 살렘이 사라지자 머리가 복잡했다.

‘케인 크롬웰,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흑마법사였다고?’

게임 속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다.

애초에 아버지도 돌아가실 때 유언장 하나 남기지 않으셨기에 알 도리가 없었다.

‘안 남긴 게 아니라 못 남긴 건가?’

정보가 부족했다.

설마 게임을 12번이나 클리어했음에도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줄이야.

애초에 아드리아스 크롬웰은 게임 내에서 비중이 높은 캐릭터가 전혀 아니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결국 아드리아스도 13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란 소리니 비중이 낮을 수가 없었다.

‘내가 아드리아스가 된 건 필연이었던 건가.’

알 수가 없다.

정보를 알 만한 사람은 살렘과 모른뿐.

조금 전 살렘에게 마법을 배웠다는 기쁜 사실도 잊힐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일단은 집으로 가자.’

여기서 고민한다고 답은 나오지 않는다.

우선은 웰튼 영지에 가기로 결정했다.

* * *

살렘과 헤어진 나는 곧바로 웰튼 영지로 향했다.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흔들었지만 가면서도 살렘이 알려 준 마법을 꾸준히 연습하는 건 잊지 않았다.

‘그래. 일단은 생각을 가라앉히자.’

고민한다고 뭐가 해결이 되나.

어쩌면 사과나무 저택에 아버지가 무언가를 남겨 주었을 수도 있다.

물론 경매되었던 저택이라 큰 기대는 하면 안 되었지만.

곧이어 역에서 내리고 마차를 잡아 사과나무 저택으로 향했다.

“오랜만…….”

이라고 해야 되나?

분명 기억이 나는 풍경들을 스쳐 보내면서도 반갑다기보다 마치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몽롱했다.

거의 3년 만에 돌아온 웰튼 영지는 변함이 없었다.

기다란 도로를 따라 양옆으로 펼쳐진 밭이 눈을 맞아 새하얬고 드문드문 심어진 버드나무가 잎사귀 하나 없이 처량하게 가지를 늘어트리고 있었다.

드디어 소도시 웰튼의 입구에 서자 경비병이 신원을 확인했다.

“늦은 밤에도 고생이 많군.”

“어차피 낮에 많이 자둡니다.”

“손님은 누구시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손님?”

마침 마부가 창을 열어 내게 말을 걸려고 할 때 내가 먼저 마차의 문을 열었다.

“여기까지만 데려다 주셔도 됩니다. 이 앞으로는 걸어가겠습니다.”

그리 말한 뒤 검문을 위해 마차를 세운 경비원에게 다가가자 경비원이 나를 알아보았다.

“아, 아드리아스?”

그리고는 이내 입을 틀어막으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제 보니 내가 아는 인물이었다.

“시, 실례했습니다. 크롬웰 각하.”

“오랜만이야. 애덤스.”

내가 크롬웰 영지에서 나와 이곳에 터를 잡을 때부터 있던 경비병이었다.

털털한 성격이라 아버지랑도 자주 술을 함께 마셨던 남자인데 내게는 삼촌 같은 존재였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어. 애덤스는 그새 흰 수염이 자랐네. 나이는 못 속이나 봐.”

“하하! 도련님, 아, 아니 각하께서는 그, 뭐냐…….”

“편하게 말해. 언제부터 우리가 격식을 차렸다고.”

“훤칠해지셨습니다.”

“그래?”

내가 차분히 대답하자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일까.

나는 문 앞에서 한참을 그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 아직 졸업까지는 2년이 남으신 거군요.”

“그렇지. 근데 왜 애덤스는 야간 경비나 하고 있는 거야? 그럴 짬이 아니지 않나?”

“하하. 사실 최근에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사고를 좀 쳤습니다. 덕분에 한 달간 야간 검문을 하고 있죠.”

“애덤스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네.”

“으하하. 부끄럽군요.”

애덤스는 한 차례 웃음을 토해 내고 나를 바라보았다.

“좀 변한 것 같군요.”

“그래?”

“예. 예전의 각하께서는 여유가 없는 느낌이셨습니다.”

내가 아직 아드리아스가 되기 전을 말하는 건가.

충분히 이해한다.

여유가 없던 아드리아스도, 변했다고 말하는 애덤스도.

슬슬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애덤스에게 내일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며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밤이 늦었기에 마나 등을 제외한 마을은 전부 소등이 되어 조용했다.

나는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풍경들.

하지만 어딘가 낯선.

‘차차 익숙해져 가야지.’

난 이제 아드리아스 크롬웰이니까.

주택가로 오자 저 멀리 사과나무 저택이 보였다.

얕은 담장, 풀밭만 무성한 정원 그리고 크기만 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의 저택.

이름도 왜 사과나무 저택인지 모른다.

사과나무라고는 주변에 하나도 없건만.

담장이 낮아 그냥 훌쩍 뛰어넘고 저택의 현관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고 한참을 기다리자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하녀장이었던 루핀의 남편인 알키의 목소리였다.

마을 대장간에서 도제로 일하는데 대장일을 하는 사람답게 몸이 좋고 힘도 셌다.

“알키. 나야. 아드리아스.”

내 말에 문이 살며시 열리며 문틈으로 누군가가 나를 살폈다.

그리고는 활짝 열리며 다부진 몸의 알키가 나를 바라봤다.

“도련, 아니 각하. 갑자기 이리 오실 줄은 몰랐군요. 들어오시죠.”

“미안. 늦은 시간에.”

내 말에 알키는 두 눈이 동그래져서 양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어서 들어오시죠. 제가 아내를 깨우겠습니다. 혹시 차라도 준비해 오면 될까요?”

“됐어. 굳이 깨우지 마. 혹시 손님방이 있나?”

“예.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당황스러운 듯하면서도 이상하다는 낌새였다.

마치 내가 뭘 잘못 먹었나 싶은 표정이었는데 예전의 아드리아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들어가서 쉬어.”

“예. 도련, 각하. 편히 쉬십시오.”

알키가 안내한 방은 내가 예전에 쓰던 그 방이었다.

그리고 의외인 점은 가구나 물건들이 그대로였다는 점이었다.

물론 기억이 가물가물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았다.

‘이제야 좀 실감이 나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장소.

나는 드디어 집을 되찾았다는 감정을 느끼며 조용히 짐을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다.

* * *

“무사해서 다행이다.”

아침이 되어서야 내가 집에 돌아온 걸 안 저택의 식구들은 나를 환영했다.

정확히 말하면 에이미만 환영하고 나머지는 데면데면했지만 상관없었다.

에이미는 수도에서 일을 해서인지 아카데미 평가 때 있던 습격 사건을 알고 있었다.

미리 무사하다는 말을 전해 놓았기에 걱정을 덜 수 있었지만 직접 마주하니 더욱 마음이 놓인 모양이다.

그렇게 식당에서 가벼운 아침을 먹고 일어나는데 에이미가 나를 멈춰 세웠다.

“오빠. 내가 집에서 뭘 발견했거든?”

“뭔데?”

“따라와 봐.”

편지에 빨리 와 보라고 한 게 저거 때문인가?

일단은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를 따라간 곳은 아버지의 서재였다.

내 기억상으로는 서재의 출입을 엄격하게 막았기에 단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까 에이미가 어렸을 때 한 번 들어갔다가 크게 혼이 났었지.’

서재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리된 방이 보였다.

양옆으로 위치한 책장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 창가 앞에 놓인 책상도 깨끗했다.

“여기는 처음 들어와 보네.”

“그치? 근데 더 신기한 게 있어. 이거 한 번 눌러 봐.”

나는 에이미가 가리키는 작은 흠집을 살폈다.

아니 흠집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무언가였다.

“이게 뭔데?”

“일단 눌러 보라니까?”

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그녀의 말에 따라 흠집을 만져 보았다.

그러자 따끔한 통증과 함께 손가락에서 바늘에 찔린 듯 피가 맺혔다.

“뭐야, 이건.”

“봐봐, 오빠!”

나는 손가락을 눌러 지혈시키다 에이미의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러자 서재 바닥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는 걸 확인했다.

“역시 오빠도 되네! 사실 루핀한테도 해 봤는데 루핀은 손가락에서 피만 나고 이런 건 안 생겼거든. 아마 크롬웰만 되는 건가 봐!”

에이미의 흥분한 목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이건…….

‘위험……한가?’

그간 겪어 온 경험으로 우리 가문에 비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분명 저것도 그와 관련된 일일 게 분명했다.

아버지가 숨겨 둔 건가?

곧이어 마법진에서 바닥을 가득 메우는 동그란 문을 소환해 냈다.

문은 바닥에 붙어 있었는데 열리면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였다.

“내가 살펴봤는데 열 수가 없더라고.”

“위험하게 왜 그랬어. 이게 뭔지 알고.”

나는 그녀를 뒤로 물러서게 한 다음, 문을 살폈다.

그리고 마치 열쇠 구멍처럼 생긴 구멍을 하나 발견했다.

그 모양이 어딘가 낯익었다.

‘인장 반지?’

인장 반지의 문양과 비슷한 그 모양을 보며 나는 고민했다.

대봐야 하나? 하지만 뭐가 나올지 알고?

내가 옆에서 고민을 하고 있자 에이미가 물었다.

“이게 뭔지 알겠어?”

“아니. 나도 모르겠다.”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 일단 질러 보기로 했다.

우선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에이미에게 방에서 나가라고 하자 그녀는 조금 버티다가 이내 진지한 내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면 불러야 돼.”

“어.”

그녀가 서재에서 나가자 나는 곧바로 반지를 구멍에 대보았다.

그러자 문에 내재된 알 수 없는 마법이 발동됨을 느꼈다.

문은 마치 뱀이 움직이듯 은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더니 모습이 바뀌며 열 수 있는 형식으로 변했다.

조심스레 문을 열어 보자 아까와 달리 부드럽게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열린 문을 보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집의 구조상 이런 계단이 있을 수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마법의 힘이 작용하는 모양이다.

‘확인해 봐야겠지.’

나와 같은 네크로맨서였던 아버지.

모른의 제자였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 이 밑에 도사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자 빛이 들어올 틈이 없음에도 사방이 환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강렬한 마나의 기운이 요동치고 있었다.

‘이 기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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