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생존 서바이벌
금요일 오후.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마법학부 3학년생들이 역 안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와. 춥다 추워.”
“걱정이다. 지금도 이렇게 추운데 2박 3일을 어떻게 버티냐.”
모두들 마치 전장에라도 나가는 듯 거대한 배낭, 아니면 공간 확장 가방과 두꺼운 털옷들을 입은 상태였다.
그 모습이 마치 아기 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천하의 디에네도 다르지 않았다.
“푸하하!”
“왜 웃어. 너도 똑같거든.”
“아니, 아니. 그래도 너랑 내가 같지는 않잖아. 천하의 디에네 알븐 님이 이런 모습이라니 누가 믿겠어!”
“유리히.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놀려.”
그렇게 북적이는 마법학부 학생들의 소란이 점차 커질 때쯤 톨먼 교수가 등장했다.
그는 학생들과는 다르게 조촐한 차림이었는데 이 정도 추위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모두 모였나요. 잠시 출석만 확인해 보겠습니다.”
톨먼은 학생들을 호명하며 한 명씩 확인했다.
학생들은 이름을 불릴 때마다 대답을 했는데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주목이 끌려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야! 다니엘!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하지 않았냐?”
“하하하! 야 저것 좀 봐 가방이 터질라 그러는데?”
“피리누스. 넌 사람인지 곰인지 구별이 안 간다. 너 나중에 사냥당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한참 웃음꽃을 피울 때 드디어 디에네가 호명되었다.
“디에네 알븐?”
“예.”
학생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디에네에게 향했다.
그녀도 다른 학생들처럼 털옷을 차려입어 왔지만 그 특유의 귀족적인 분위기는 숨길 수가 없었다.
“역시 디에네야. 저렇게 입어도 기품이 꺾이지를 않아.”
“솔직히 조금 웃긴 모습을 기대했는데 이건 영…….”
“아니, 잠깐만! 이게 안 웃기다고?”
유리히가 발작하듯 나섰지만 모두들 고개를 흔들며 디에네를 보고 감탄만 했다.
그 반응에 유리히가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흘렸지만 누구 하나 반응하는 이는 없었다.
“조용, 조용. 다음! 아드리아스 크롬웰.”
“예.”
최근 버반 페르난데스를 쫓아낸 공로로 학생들 사이에서 교수 학살자라는 이명이 붙은 아드리아스 크롬웰이었다.
조금은 장난스러운 별명으로 불렸지만 아카데미 내에서는 어느덧 그를 조금씩은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기사학부 못지않은 강도의 운동을 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자투리 시간에조차 책을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되면 인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와 별개로 그의 마법 실력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호명이 된 아드리아스 크롬웰을 보는 학생들의 말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아드리아스는 무표정하게 한 손에 책을 든 채 읽고 있었는데 그런 그의 옷차림은 분명 평소보다는 차려입었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였고 무엇보다 짐을 챙긴 가방 따위가 보이지 않았다.
“저, 아드리아스?”
누군가가 그를 부르자 아드리아스가 고개를 들었다.
“어. 왜?”
“아니, 넌 아무것도 안 챙겨 왔어?”
“나? 어. 어차피 의미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교수님이 생존 서바이벌이라고 했으니까 짐은 다 압수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드리아스의 말에 말을 건 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학생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들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혹시 모르지 않은가.
만약에라도 짐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아드리아스처럼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이들은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다.
“그래? 그렇구나. 알았어. 열심히 해.”
“어. 너도.”
하지만 말을 건 학생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최근의 아드리아스와 괜히 시비가 트면 손해만 본다는 걸 대부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그 유명한 에버라스트 포션의 제작자.
괜히 눈 밖에 나고 싶어 하는 남학생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디에네는 아드리아스가 멍청하게 보였다.
‘하여간 매일 책만 읽으면 뭐해. 내가 볼 때 저 녀석은 그냥 책에만 빠져 살 녀석이야.’
아드리아스가 그저 실용성 없는 공부벌레로만 보이는 디에네는 만약을 대비하지 않는 그가 한심할 뿐이었다.
그렇게 출석 검사가 끝난 마법학부 3학년생들은 톨먼의 지도 아래 열차를 타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 * *
“자, 이제 여기 있는 조수들에게 가지고 온 짐을 모두 반납하세요. 이건 돌아가는 날 다시 돌려드릴 겁니다.”
“으아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네.”
목적지의 앞에 도착한 톨먼 교수는 곧바로 우리들의 짐부터 뺏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짐을 반납당하고 ‘뚠뚠’한 털옷만 입은 채 추위 속에 서 있었다.
나한테도 조수 하나가 다가왔지만 나에게서 가져갈 건 들고 온 책 한 권과 허리춤에 검 한 자루밖에 없었다.
내게서 책과 검을 받아 든 조수는 별 희한한 놈을 다 본다는 눈초리로 나를 훑고 지나갔다.
“옷까지 뺏는 건 너무 심한 거 같으니 짐만 뺏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이번 평가의 상세한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조교가 준비해 온 간이 칠판을 톨먼이 지휘봉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지도 이외에 알 수 없는 표식들도 그려져 있었다.
“자, 굳이 이 지도를 외우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개인별로 하나씩 지도를 지급해 드릴 겁니다.”
지도라…….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독도법을 익히지 않았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게 지도였다.
과연 마법만 배워 오던 녀석들이 독도법을 익혔을까 의문이었지만 나에게는 호재였다.
톨먼이 이내 평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마그나 후작령의 ‘빌보레 산’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정해진 구역 안에서 2박 3일 동안 버텨야 하며 뿐만 아니라 여기 그려진 동그라미들, 즉 포인트들도 모아야 합니다.”
그가 여기저기에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를 가리켰다.
서바이벌이 그런 뜻이었나.
그저 단순히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었네.
“지도에 그려진 포인트 말고도 이곳저곳에 숨겨진 포인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도에 그려진 포인트는 훨씬 많은 포인트를 제공하죠. 그러니 지도에 그려진 포인트를 수집하러 가실 때는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서로가 노리고 있을 테니까요.”
2박 3일 동안 살아남기도 버거운데 포인트까지 모아라 이 말이군.
확실히 경험이 많지 않은 마법학부 학생들에게는 허들이 높은 평가였다.
“산에서는 살인과 심각한 상해, 상대의 의사를 무시한 성적인 접촉, 마지막으로 탈락한 학생과의 접촉 이외에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됩니다. 팀을 꾸릴 수도 있고 배신하여 포인트를 독차지할 수도 있죠. 음식과 포인트를 교환할 수도 있고 전투를 벌여 포인트를 쟁탈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수들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조수들이 앞으로 나와 우리에게 팔찌와 자그마한 가방 하나씩을 주었다.
“팔찌가 끊기면 탈락입니다. 끊기는 순간 기사학부의 조교들이 와서 구해 줄 테니 만약 조난을 당하거나 도저히 생존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팔찌를 끊으십시오. 그래도 평가보다 목숨이 중요하니 잘 판단해 주시고, 탈락이 결정된 순간 보유 포인트는 3분의 1로 책정이 됩니다. 자, 이제 평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손목에 팔찌를 찬 후 가방을 들여다봤다.
가방 안에는 그저 지도 하나만 딸랑 들어 있었다.
‘그냥 무난하게 성적을 받을 평가를 원했는데.’
나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평가가 치러질 산을 올려다보았다.
‘조금은 욕심을 내도 되겠네.’
* * *
마그나 후작령의 빌보레 산은 제국 서쪽 중앙에 위치한 너른 산맥의 한 봉우리를 뜻했다.
그 높이가 그리 높지도 않고 이렇다 할 특징도 없었지만 면적 만큼은 넓은 편에 속했다.
“후우.”
새하얀 입김이 위로 올라가다 눈 틈에 섞여 사라졌다.
반쯤 공중에 떠올라 산을 오르던 여인은 이내 잠시 멈춘 뒤 나무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분명 날씨는 추위에 얼어붙고 있음에도 그녀의 상태는 멀쩡해 보였다.
그런 그녀의 주위로는 반투명한 막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니까 여기가…….’
체력이나 마나는 아직 넘치고도 남았다.
정작 문제는 길을 찾는 일이었다.
지도를 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애초에 시작 지점이 무작위였던 탓에 현 위치를 알 수 없는 산속에서 지도를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하다못해 나침반 같은 거라도 있었으면.’
아무것도 없는 그녀에게 남은 건 오직 마법뿐이었다.
그러나 2박 3일 동안 버텨야 하기에 무턱대고 마나를 낭비하는 것도 효율이 좋지 않았다.
‘일단은 조금 더 앞으로 가 보자.’
이미 올라오며 운 좋게 포인트를 얻었기에 급하지는 않았다.
팔찌에 적힌 포인트를 보며 오히려 하룻밤을 지새울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간 그녀는 분지 지형의 눈이 내려 새하얀 들판에 도착했다.
지도에 나온 분지의 특징을 보이는 곳은 총 6군데.
적어도 이 6군데 중에 하나겠구나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던 순간.
“알븐 영애십니까?”
갑자기 들려온 말소리에 화들짝 놀란 여인이 옆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나뭇가지와 장작들을 한 움큼 들고 있는 아드리아스 크롬웰이 서 있었다.
“아드리아스.”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아드리아스의 말에 디에네는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하며 경계를 했다.
하지만 아드리아스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도리어 장작을 내려놓고 손을 들었다.
“전 싸울 생각 없습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도 내가 싸우고 싶다면?”
디에네의 물음에 아드리아스는 무표정하게 말을 틀었다.
“혹시 지낼 곳은 마련했습니까?”
“지낼 곳?”
갑자기 지낼 곳이라니.
혹시 동굴이라도 발견한 건가?
디에네는 아드리아스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고 보니 자신과 다르게 아드리아스는 옷이 얇았음에도 물론 방한용 복장이긴 했지만, 전혀 추워 보이지 않았다.
“예. 여기에 잠깐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아드리아스는 발로 땅을 비볐다.
그러자 눈과 여러 잔해물로 가려진 뚜껑이 드러났다.
“괜찮으시면 잠깐 쉬었다 가시지 않겠습니까?”
아드리아스의 말에 디에네는 잠시 고민을 했다.
분명 쉴 곳이 필요하기는 했다.
하지만 저게 함정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고 그를 따라나서나.
차라리 아드리아스를 탈락시키고 저 뚜껑의 정체를 알아내면…….
그러나 디에네의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새 뚜껑을 연 아드리아스는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더니 곧이어 디에네에게 손짓했다.
“거기 계속 계실 겁니까?”
그 손짓에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아드리아스 따위가 나를 두려워하지 않다니?
거기다 그깟 아드리아스에게 경계를 했던 자신도 우습다.
함정이라면 함정인 대로 좋다.
내가 깔끔하게 부숴 주지.
디에네는 언제든 아드리아스를 탈락시킬 수 있다는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기로 했다.
“내려올 때 발밑 조심하시고요.”
결국 아드리아스를 따라 열린 뚜껑을 통해 내려갔다.
뚜껑 속은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그녀도 마법을 사용하면 이런 땅굴쯤은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었지만 급격하게 변한 환경에 머리가 굳어 떠올릴 수가 없었다.
“잘도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네.”
“예. 이 정도는 별거 아닙니다. 아가씨께서도 마법으로 충분히 해내셨겠죠.”
“음…….”
아드리아스는 이내 나무를 깎아 만든 컵에 물을 담아 디에네에게 건넸다.
디에네가 잠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지만 그는 개의치 않은 듯 손을 내민 상태로 말했다.
“산속에 들어와서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분 섭취가 없으면 탈수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드리아스는 디에네가 흘린 땀을 가리켰다.
“두꺼운 털옷과 마법 사용으로 오시는 동안은 깨닫지 못하셨겠지만 아마 땀을 좀 흘리셨을 겁니다. 탈수증이 오면 뇌의 기능이 저하되고 곧이어 신장, 마지막으로 심장의 기능이 멈추게 될 겁니다.”
“알았어. 마시면 되잖아.”
얘는 또 뭐 이런 걸 알고 있는 거야?
요즘 매일 책만 읽더니 별 지식을 다 아는구나 생각한 디에네는 그가 내민 나무 컵을 받았다.
만약 이게 아드리아스의 함정이어도 충분히 파훼할 자신이 있었기에 큰 걱정 없이 마셨다.
그렇게 목을 축이자 분명 목이 마르지 않다고 생각했음에도 물이 잘도 넘어갔다.
그동안 아드리아스는 한쪽 구석에서 장작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다.
분명 자신보다 마법 실력은 월등히 뒤떨어질 텐데 자신이 길을 헤매는 동안 아주 살림을 차려 놓았다.
‘이런 것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지?’
너무나 본격적인 생존 전략과 준비에 기가 막힐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라고 못할 자신은 없었기에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마음먹었다.
“고마웠다. 더 이상 신세 지는 것도 민폐니 이만 가 보지.”
“벌써 가실 겁니까? 이거 안 드시고 갈 거예요?”
이거? 드시고 가?
디에네가 의문을 품자 아드리아스는 태평하게 땅굴 구석 쪽으로 걸어가 벽에 구멍을 내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었는데 잿더미가 된 장작들이 연기를 피워 내며 불씨가 살아 있음을 알려 왔다.
곧이어 아드리아스가 잿더미를 치우자 그 속에서 까맣게 타 버린 무언가가 나왔다.
“그게 뭐지?”
“토끼 고기요.”
토끼 고기라니.
도대체 언제 또 토끼를 잡았다는 말인가.
‘우리가 산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지?’
그 시간 동안 이런 거처는 물론 온갖 나무 도구들과 장작, 토끼까지…….
점차 상식을 깨부수는 아드리아스의 활동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런 디에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드리아스는 까맣게 탄 무언가를 깨부수었다.
이제 보니 겉을 진흙으로 감싼 토끼 고기였다.
“아마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향신료가 없으니.”
아드리아스는 당연히 디에네가 먹을 거라는 가정하에 말을 하고 있었고 디에네는 자신도 모르게 주린 배를 끌어안았다.
생각해 보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네.
토끼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아드리아스는 토끼의 다리를 잘라 디에네에게 건넸다.
“아직 뜨거우니까 데이지 않게 조심히 드십시오.”
디에네는 조심스럽게 받아 들고는 입김을 불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베어 문 고기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그랬던가.
비록 조금 싱겁기는 해도 육즙이 흐르는 고기는 나름 풍부한 맛을 제공했다.
그렇게 둘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토끼 한 마리를 다 먹고 벽에 등을 기댄 채 휴식을 취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디에네의 뇌리에 순간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혹한의 환경과 길을 헤맨 경험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따뜻한 거처와 부른 배는 그녀의 눈을 조금씩 감기게 했다.
‘아드리아스.’
맞은편에 앉아 나무를 깎아 뭔가를 만들고 있는 아드리아스가 어렸을 적에 보았던 꼬마 아드리아스와 겹쳐 보였다.
그녀는 아른거리는 꼬마 아드리아스를 벗 삼아 꿈나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