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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당신을 되찾아오겠습니다 (21/126)

21. 당신을 되찾아오겠습니다2022.01.13.

데몬에게 보고할 내용을 정리하며 하임은 대공가 집무실에 있었다. 어젯밤 늦은 시각에 돌아온 자신의 주군은 그 어느 때보다 붉은 눈에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결연하여 지켜보는 자신도 소름이 돋았었다.

16549594988335.jpg‘정령석도 찾아 기쁘실 텐데 왜 그리 살벌한 기운이신지…….’

아마도 엘리제를 황궁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하임은 데몬이 엘리제와 입맞춤한 후로 그녀에게 빠져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여러모로 데몬에게 의미가 생겨버렸다.

16549594988335.jpg“그런데도 마음에 두신 분에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마력을 쏟아내시다니, 정말 살벌한 분이셔.”

엘리제에게 미안해하는 데몬의 마음은 모르고, 하임이 혼자 중얼거렸다.

16549594988346.jpg“뭘 마음에 두었다는 거지? 그 무시무시한 마력의 맛을 좀 보고 싶은가?”

힉! 언제 왔는지 데몬이 하임의 혼잣말을 다 들은 모양이었다.

16549594988335.jpg“아닙니다. 각하! 제가 죽을죄를…….”

16549594988346.jpg“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오늘 중으로 미카일에게 이 편지를 전하고 오너라.”

미카일은 데몬이 부탁한 것을 알아보러 간다고 했다. 정령의 힘을 사람이 갖는 경우와 그게 마력을 가진 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신성국이 워낙 거리가 머니, 오랜만에 황국에 돌아온 참에 미카일은 몇 달 가까이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다.

16549594988346.jpg‘아마도 동생을 만나러 간 것이겠지.’

미카일의 남동생이 다니는 아카데미가 그의 목적지였다. 그의 동생은 그곳에서도 알아주는 수재였다.

16549594988335.jpg“그런데 각하. 전에 테일러 백작이 채굴한 정령석 말입니다. 그 정도 양이면 한 번의 폭주에는 충분하지 않으십니까?”

16549594988346.jpg“…….”

크레미언 대공가의 대공에게 ‘폭주’란 가문의 존폐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그와 가까운 하임도 늘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16549594988346.jpg“한 회는 가능하겠지.”

16549594988335.jpg“아니, 그럼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정령석이 황실에 숨겨져 있는 겁니까?”

16549594988346.jpg“……글쎄.”

데몬도 알 수가 없었다. 사실 ‘폭주’는 막대한 양의 마력이 한꺼번에 개방되는 현상을 부르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강력한 힘이 그러하듯, 파괴적인 마력이 한꺼번에 많은 양 개방될 때는 당연하게도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런데 마력을 지닌 이가 그 양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대대로 대공가에서는 이 폭주를 막기 위한 힘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령의 힘이었다. 강력한 파괴의 힘이 마력,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치유의 힘이 신성력이라면, 정령의 힘은 파괴의 힘을 정화하는 힘이었다. 정화된 마력은 조절이 가능하였으며, 그 힘을 살려내는 일에도, 파괴하는 일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령의 힘을 통해 마력이 파괴의 힘이 될 수도, 치유의 힘이 될 수도 있었기에 누가 정령의 힘을 손에 넣느냐가 중요했다. 문제는 정령의 힘을 담은 정령석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대로 황실은 그 정령석을 독점해왔다. 그들에게는 정령의 힘을 이용할 마력이 없었다. 하지만, 정령석을 볼모로 크레미언 대공가를 위협하고 이용할 수는 있었다.

16549594988335.jpg“황가와 황실에 충성하라. 그렇지 않으면 정령석은 없다.”

대공가의 가주가 대대로 황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힘으로 따지면 대공가가 훨씬 강했으나, 빌어먹을 ‘약속’으로 인해 황실과 대척할 수는 없었다.

16549594988346.jpg‘그런데 그녀에게 정령의 힘이 있다니…….’

이번에 정령석 채굴에 성공하면서 그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녀가 가진 힘이 정령의 힘이 맞다는 것을. 말하자면 엘리제는 숨 쉬는 정령석과 같았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샘물처럼, 그녀의 생명이 계속되는 한 그 힘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었다.

16549594988346.jpg‘어찌 보면 그녀가 나와 대공가의 운명을 쥐고 있군.’

마치 운명이, 반드시 엘리제를 얻어야 한다고 속삭이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대공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맞았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어떠한 존재인가? 개인적으로는?

16549594988346.jpg‘…….’

데몬은 자신의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요즘 자신의 마음에 느껴지는 생소한 감정과 기분을 무어라 정의해야 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를 되찾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것이 어젯밤 자신이 깨달은 사실이었다. 데몬은 그녀가 필요했다. 자신의 이 복잡한 마음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도, 대공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미카일의 말에 의하면 엘리제가 도움을 청했다고 하니, 그녀를 도울 방법에 대해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16549594988346.jpg‘만나서 대답을 해주어야겠군.’

데몬이 하임에게 물었다.

16549594988346.jpg“황궁의 연회가 이틀 뒤인가?”

16549594988335.jpg“엘리제 님을 위한 파티 말씀이십니까? 맞습니다.”

16549594988346.jpg“내일 저녁에 황궁에 잠시 다녀오겠다.”

16549594988335.jpg“알겠습니다, 각하.”

프시케와의 약속이 있으니 연회장에 반드시 그녀의 파트너로 함께 가야 했다. 그전에 데몬에게 꼭 해야 할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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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읽은 책들 사이에서 엘리제가 일어났다.

16549595045231.jpg“세상에, 엘리제 님! 책상에서 주무신 거예요?”

16549595045235.jpg“으응…… 마가렛 왔어? 오랜만에 정말 너무 재밌어서.”

이 세계에 빙의한 이후 처음 가졌던 자유 시간이었다. 평소 현실의 자신이 좋아하던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이곳이 소설 속이라는 것도,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은 데몬도, 숨 막히게 조여오던 죽음의 공포와 로안의 집착도 신기하게 잠시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 덕분에 엘리제는 완전히 충전된 기분이었다. 물론 순간순간 데몬이 정말 보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어서 씩씩하게 기운을 내어 탈출하자고 마음을 먹으며 책을 보았더니 신기하게도 훨씬 마음도 머리도 가벼웠다.

16549595045231.jpg“내일이 엘리제 님을 위한 파티 날이라, 오늘은 좀 바쁘실 거예요.”

16549595045235.jpg“내가 준비할 것도 있어?”

16549595045231.jpg“내일 입으실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해 보셔야죠.”

아! 나도 드디어 해보는구나. 생존이 시급해서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공주님 놀이!

16549595045231.jpg“그리고, 저녁 때는 잠시 저와 산책을 좀 해주시겠어요?”

싱긋. 마가렛이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엘리제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16549595045231.jpg“그분께서 만나 뵙고 싶어 하십니다. 혹시 괜찮으실까요?”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엘리제의 숨이 멈췄다. 데몬이 엘리제와의 만남을 청해온 것이다.

16549595045235.jpg“물론이야!”

입에서 대답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그가 자신을 만나러 황궁으로 와준다니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얼굴까지 상기된 그녀가 벌써 조여오는 가슴에 긴장이 되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 저녁까지 대체 어떻게 기다릴까 싶다. *** 황궁의 집무실에서 로안과 프시케가 함께 앉아 일하고 있었다. 로안은 뾰로통한 얼굴이었다. 쉴 새 없이 프시케의 옆에 붙어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엘리제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 수시로 현기증을 호소하는 프시케로 인해 꼼짝없이 잡혀 있는 신세였다. 곁에서 도와달라는 황후를 거절하고 애첩에게 갈 명분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황후는 쉬지 않고 연회 준비로 바삐 일하고 있었다.

16549595045263.jpg“연회가 코앞입니다.”

라고 말하며 약해진 몸을 이끌고 일하고 있는 황후를 놔두고 첩에게 가는 파렴치한 황제가 될 수는 없었다. 끙, 자신이 언제부터 이렇게 도덕적인 황제였나 고심하게 될 즈음, 황후가 연회에 대한 말을 꺼냈다.

16549595045263.jpg“폐하, 이번 연회에 이웃 나라의 귀빈들도 참석해주실 예정입니다.”

그 말에 로안이 솔깃하여 물었다.

16549595084683.jpg“어느 나라에서 참석하오?”

16549595045263.jpg“힐데른과 시에델, 그리고…….”

16549595084683.jpg“잠깐, 시에델이라 하였소?”

16549595045263.jpg“예. 그렇습니다.”

로안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곳에 몇 달 전에 미리 보낸 서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궁 창고의 정령석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시에델이었다.

16549595084683.jpg“누가 오는 것이오?”

16549595045263.jpg“자이드 왕태자가 대표로 온다고 합니다.”

로안의 푸른 눈이 가늘게 변했다. 시에델은 대대로 타국과의 교류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이웃국의 요구에 잘 응하지도, 요구를 하지도 않는 편이었으나 그곳의 젊은 왕태자 자이드는 달랐다. 그동안의 시에델 왕가와는 다르게 그는 진취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16549595084683.jpg“그자가 엄청난 미남이라 하던데.”

로안이 프시케 쪽으로 눈을 흘기며 말을 뱉자, 시큰둥한 표정으로 여전히 프시케는 서류들을 넘겼다.

16549595045263.jpg“그렇습니까?”

관심도 없는 듯했다. 로안은 내심 마음을 놓았다. 자신은 엘리제가 첩으로 있지만, 프시케는 애인이나 첩을 만들지 않았으면 했으니까.

16549595084683.jpg‘이기적일지 몰라도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인 것을.’

프시케가 남자에게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만족스럽게 웃으며 프시케를 바라보았더니 그녀가 책상 옆에 달린 설렁줄을 당기며 말했다.

16549595045263.jpg“차 한 잔 하시지요. 연회에 대해 마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16549595084683.jpg“좋소.”

황후의 명대로 준비한 다과상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프시케가 찻잔을 들어 로안에게 권했다.

16549595045263.jpg“드시지요.”

그녀가 준비해 놓은 연회의 깜짝 쇼는 조금도 예측하지 못한 채로, 그녀가 전해주는 달콤한 차를 홀짝이며 로안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16549595045263.jpg‘데몬과 내가 함께 등장해도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을지 궁금하네.’

프시케 역시 미소 지으며 함께 찻잔을 들어 올렸다. *** 어둑어둑 황혼이 지고 있었다. 식사와 간단한 다과를 마치고 엘리제와 마가렛은 황궁의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었다. 황제 로안이 그녀에게 붙인 호위 기사들이 있었으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특별히 부탁하여 멀리 물리고, 위급한 상황엔 신호를 보내겠다고 약조를 했다. 말이 정원이지, 황궁 내에 숲이 하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가렛이 그중에서도 특히 키 큰 나무들이 많아 밖에서 잘 들여다보이지 않는 곳으로 엘리제를 이끌었다.

16549595045231.jpg“저도 잠시 물러나 있겠습니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마가렛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곧, 멀리서도 보이는 붉은 두 빛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데몬이었다.

16549595045235.jpg“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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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제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오는 것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기쁨과 반가움의 눈물인지, 슬픔과 서러움의 눈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두세 걸음 다가가면 닿을 그곳에 데몬이 멈춰 섰다.

16549594988346.jpg“만남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엘리제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그 모습 그대로, 그 음성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16549594988346.jpg“내일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한 가지 허락을 받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16549595045235.jpg“제…… 허락이요?”

엘리제가 떨리는 음성으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16549594988346.jpg“예. 제가 내일 황궁 연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16549595045235.jpg‘연회에 오신다고?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거네?’

반가움에 엘리제의 크고 아름다운 금안이 더욱 커졌다.

16549594988346.jpg“황후 폐하의 파트너로 참석합니다.”

그녀의 두 눈이 마구 흔들렸다.

16549595045235.jpg“황후 폐하……의 파트너요?”

16549594988346.jpg“그렇습니다.”

데몬이 다른 이의 손을 그의 단단한 팔에 걸고, 다정히 에스코트하며 엘리제 자신 앞에 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찌르는 듯 고통이 찾아왔다.

16549595045235.jpg‘아…… 결국 원작대로 프시케에게 사랑을 느끼는 건가…….’

그녀의 눈시울이 부지불식간에 붉어지더니 눈물이 금세 차올랐다. 그 모습을 데몬은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16549594988346.jpg“계약된 사항입니다. 사적인 감정은 조금도 없습니다.”

16549595045235.jpg‘계약이라고?’

그녀의 눈에 잠시 놀라움이 담겼다가 이내 안도하는 빛으로 바뀌었다. 데몬은 조금 전 엘리제의 반응으로, 이틀 전 잠든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이름이 자신의 것이 맞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549594988346.jpg‘적어도 내게 호감이 있으시다.’

잠결에 자신을 찾고, 그리워하고, 이렇게 지금처럼 질투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 감정을 이르는 말이 무엇인지, 그 크기가 얼마인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16549595045235.jpg“그걸, 제게 허락받고 싶으셨던 건가요? 황후 폐하의 파트너가 되어도 좋냐고?”

16549594988346.jpg“그것은 아닙니다.”

16549595045235.jpg‘아, 그럼 그렇지. 날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할 뻔했네.’

데몬은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왜인지 모르게 엘리제에게 미리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녀가 혹시라도 자신과 황후 사이를 오해하게 될까 봐 염려되었다.

16549594988346.jpg“제가 허락받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 너머로 어둠을 몰고 오는 붉은 해가 지면과 닿아 더욱더 붉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데몬의 눈빛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엘리제를 담은 채 붉게 빛나고 있었다.

16549594988346.jpg“제가 감히…….”

16549595045235.jpg“…….”

엘리제는 말없이 데몬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입에서 떨어질 말을 기다렸다.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흑마법에 몸이 지배당했을 때 검은 눈으로 확인했던 데몬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 순간에는 그가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느꼈었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엘리제 자신을 황궁으로 미련 없이 돌려보냈지만, 대신에 자신의 곁에 마가렛을 보냈고, 또 지금 이렇게 무언가를 허락받고자 하는 그가……,

16549595045235.jpg‘조금은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걸까?’

그의 관심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받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한참 만에 그가 말을 이었다.

16549594988346.jpg“지켜드려도 되겠습니까?”

16549595045235.jpg“……?!”

지키고 싶다니, 데몬이 나를? 왜?

16549594988346.jpg“그리고 지난번에 마차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긴장으로 메마른 엘리제의 목으로 꼴깍 침이 넘어갔다.

16549594988346.jpg“준비되는 대로 대공가로 다시 모시고 오겠습니다.”

16549595045235.jpg“!”

그녀가 바라는 대로, 그가 그녀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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