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즉사기 들고 게임 속으로-152화 (152/189)

학기 시험 (5)

에스카의 마리올즈 가문은 제국의 동부 지방에 위치한 가문이다.

보유한 영지라고는 작은 마을 몇 개가 전부인 작고 약소한 소귀족 가문.

장녀인 그녀가 엘폰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 건 미약하게나마 마법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족과 가신들의 기대, 그리고 가문의 장래를 짊어지고 엘폰에 입학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들뜬 마음도 처음 몇 주뿐이었다. 현실은 막막했다.

차고 넘치도록 굴러다니는 인재들 사이에서, 그녀 자신의 재능은 정말 별 볼 일 없는 것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노력한다면 어떻게든 될 거야. 남들보다 좀 뒤쳐지더라도 엘폰을 졸업하기만 하면······.'

엘폰을 졸업하기만 하면 낮은 직위라도 황궁 소속의 마법사가 될 수 있다.

그렇게만 되면 장래가 보장된 건 말할 것도 없는 일. 가문의 부흥도 꿈같은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입학을 위해 가문이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다는 걸 에스카는 모르지 않았다.

성과를 가지고 돌아가야만 그 빚들 또한 모두 갚을 수 있다. 결코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

입학한 뒤 처음으로 중요한 시험을 치루는 날이 되었다.

남들보다 부족한 건 잘 알았다. 그래서 밤잠도 줄여가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하필 운까지 없었다.

실기 유형의 시험들은 당연히 평균 이하, 그리고 너무 긴장했는지 그나마 자신있던 이론 시험까지 마지막에 정답 체크를 잘못해서 아마 낙제일 것이었다.

다른 과목이 2개만 더 낙제점이더라도 퇴학은 피할 수 없다.

마지막 시험인 대인 전투까지 망쳐버린다면 결과는 더 볼 것도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팀별 시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심 안도했었다.

실력이 뒤떨어지는 그녀에겐 혼자보단 팀별 시험이 훨씬 유리했다. 게다가 카앤도 같은 팀이 되었다.

스스로가 좀 혐오스럽긴 했지만 카앤에게 얹혀간다면 어떻게든 최악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뭐 한 거야, 에스카?"

에스카는 저도 모르게 뻗었던 손을 화들짝 놀라며 거두었다.

카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랜도, 바이온도 모두 하던 걸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니야. 이건."

뭐라고 말해아 하지?

한순간의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변명이 아니다.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조급한데, 교수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

하지만 이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에스카는 이를 꽉 깨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앤,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어?"

"이건 시험이라고! 재미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야!"

평소의 차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큰소리를 버럭 지르는 그녀를 카앤은 멍하니 바라봤다.

"그래, 물론 너는 아무래도 좋겠지. 넌 뛰어나니까! 적당히 본 다른 시험들도 전부 평균 이상의 성적은 받았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니야. 다른 과목들은 얼마나 낙제가 나올지 몰라. 이것까지 낙제를 받으면 정말 퇴학당할지도 몰라. 그런데도 너는······."

에스카는 말을 하다 말고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려내렸다.

"미안. 진짜 한심한 소리를 했네."

"······."

"그렇게 간절하면 너희한테 안 빌붙고, 혼자 흩어져서 다른 학생 팔찌를 얻어내면 될 걸. 그럴 자신도 실력도 없는 주제에······."

뚜둑.

손목으로 손을 가져간 에스카가 자신의 팔찌를 뜯어냈다.

멍하니 서있던 카앤은 차마 말릴 틈도 없이 뒤늦게 허공에 손만 뻗었다.

- 1팀, 에스카 마리올즈 탈락. 모든 행동을 멈추고 제자리에서 대기하십시오.

"미안해, 카앤."

"야, 에스카······."

"산에서 내려와 처음 생긴 친구가 나라고 했었지. 이렇게 망쳐버려서, 정말 미안해."

곧 공동의 입구로 조교수 한 명이 나타났다.

조교수는 에스카에게 가까이 다가가다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는지 교수를 쳐다봤다.

"저, 가온 교수님······?"

"아, 별 거 아니니까 데려가게."

한쪽에서 실소를 흘리고 있던 가온 교수가 휘휘 손짓했다.

조교수가 에스카를 데리고 공동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도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

나는 두 사람이 사라진 공동 입구를 바라봤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시험 첫날부터 에스카의 상태가 어째 계속 불안정해 보이긴 했었는데, 이건 참······.

'개판이네.'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카앤은 충격이 큰 건지 굳은 듯 서서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바이온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교수도 가만히 서서 우리를 지켜보기만 했다.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 나도 카앤이 입을 먼저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금 확성 마법이 울려왔다.

- 2팀이 로켈 교수의 팔찌를 얻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서쪽 통로로 이동하십시오.

······로켈 교수의 팔찌? 누가 성공했다고?

자연스럽게 리곤과 레아, 두 사람이 머릿속에 스쳤다. 그럴 만한 학생이 있다면 둘뿐이었으니까.

어쨌든 상대 팀이 먼저 교수의 팔찌를 얻었다면 지금까지의 수고도 다 무의미해진 셈이었다.

"아쉽게 됐구나. 저쪽이 먼저 해낸 모양이다."

가온 교수가 헛기침을 하고서 입을 열었다.

그녀도 지금 상황이 상당히 머쓱한 기색이었다. 농처럼 내뱉은 말에 정말 팀이 분열나버렸으니까.

나는 카앤을 바라봤다. 그제야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린 카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서 그녀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랜, 바이온. 빨리 하자."

"······뭐? 뭘?"

"시간이 없잖아. 빨리 가온 교수님 팔찌를 얻어야 돼."

이 와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나도 바이온도 영문을 알 수 없어서 서로를 쳐다봤다. 그런데······.

"에스카가 낙제를 피하려면 이제 이 방법밖에 없잖아."

이어진 말에 놀라서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교수의 팔찌를 얻으면 팀 전체에 성적이 보장된다고 하긴 했었다.

그러면 탈락한 사람이라도 낙제점을 피할 수 있겠지.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계속하겠다고? 에스카 녀석을 위해서?"

바이온이 카앤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말했다.

에스카는 카앤의 팔찌를 부수려고 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큰 충격을 받은 건 줄 알았는데, 대체 무슨 생각이지?

"그래. 내가 너무 무신경했어. 친구는 신경도 안 쓰고 신나서 멋대로만 행동했어."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뭐가 어쨌든 에스카가 네 팔찌를 부수려고 했어. 그런데도 화가 안 나?"

"딱히 화는 안 나. 마음이 좀 안 좋을 뿐이야."

"······."

"왜 그렇게들 쳐다봐. 내가 이상한 거야, 랜?"

잠시 에스카와 가만히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새삼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성검의 계승자인 건 단지 검과 마법에 대한 뛰어난 자질 때문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이상한 건 아니야."

나는 그렇게 대꾸하고서 가온 교수에게 시선을 옮겼다.

"근데 남아있는 시간이 없잖아, 카앤. 상대 팀은 이미 교수의 팔찌를 얻었어."

상대가 서쪽 통로로 이동하기만 하면 시험은 그대로 끝이었다.

뒤늦게 가온 교수의 팔찌를 얻어봐야 한 팀만이 성적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고 했었으니까.

"그건 해봐야 아는 거지. 반드시 해낸다."

그럼에도 카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카앤이 앞으로 나섰다. 이제 마법만 사용하며 고집 부릴 생각도 없는 듯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이온이 자신의 검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네가 써라, 카앤."

"너는?"

"난 맨손으로 충분해. 그리고 널 다시봤다."

바이온도 에스카의 옆에 나란히 서서 가온 교수를 바라봤다.

가온 교수는 상황이 재밌다는 듯 입가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하겠다는 거냐? 결국 내 팔찌를 얻어도 너희가 상대보다는 느릴 텐데."

카앤이 검을 늘어뜨리듯 쥐고 자세를 낮췄다.

"교수님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갈 뻔했는데, 그냥 져줄 생각은 없으시죠?"

"그건 미안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시험이니까."

파악!

카앤이 뛰어들었다. 마력을 한껏 끌어올린 폭발적인 속도였다.

가온 교수가 피했고, 카앤은 집요하게 쫓았다. 두 검이 빠르게 부딪히고, 좁은 원의 테두리를 따라 두 사람이 빙글빙글 돌았다.

교수가 놀라움이 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소리쳤다.

"마법학부 학생이 무슨······! 이런 실력으로 뒤에서 마법이나 날리고 있었던 거냐!"

마찬가지로 놀란 기색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바이온도 이내 원 안으로 난입했다.

녀석은 검이 없었기에 맨손을 그대로 교수를 향해 과감하게 휘둘렀다.

나는 그게 마구잡이식 공격이 아니라 전략이라는 걸 깨달았다.

교수 입장에서는 검을 휘둘러 학생의 팔을 베어버릴 수도 없을 테니, 오히려 맨손으로 덤벼드는 게 검보다 까다로울 것 같기도 했다.

"곰 같은 놈이 여우처럼 싸우기는!"

물론 교수는 여전히 팔찌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칼등에 후려맞고 튕겨나간 바이온이 바닥을 굴렀다. 카앤은 그 틈에 교수의 사각을 노렸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카앤은 남은 마력을 모조리 짜내며 한계까지 움직이고 있었다. 바이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와중에 나는 고민하며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카앤은 필사적이었지만, 솔직히 내게는 에스카의 사정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굳이 불필요한 짓을 해서 교수에게 승리를 거둘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퍼억!

결과는 그렇게 내가 신경이 팔려있던 사이, 순식간에 났다.

검까지 놓치고 거하게 튕겨나간 카앤이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뻗었다.

우뚝 움직임을 멈춘 가온 교수가 자신의 팔을 내려다봤다. 소매가 미세하게 베여있었다.

교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는지 벙찐 기색으로 탄식만 내뱉었다.

숨이 넘어가라 헉헉거리던 카앤이 고개를 들고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팔찌······ 주세요."

"방금 그 검식은 뭐냐? 어디서 배운 거지?"

"아는 언니한테요. 빨리 팔찌 주세요."

······아는 언니가 설마 용사 말하는 건가?

검집에 검을 넣은 가온 교수가 손목의 팔찌를 풀어 카앤에게 던져주었다.

"어처구니없군. 너 같은 녀석이 대체 왜 마법학부로 입학한 거냐?"

카앤은 그 말이 들리지도 않는 듯 팔찌부터 챙기고 있었다.

가온 교수는 헛웃음을 짓고는 입구 방향으로 걸음을 돌렸다.

"카앤이라고 했지. 나중에 다시 보자꾸나."

리곤 말고도 한 명이 더 있었군. 교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내 공동 바깥으로 사라졌다.

팔찌를 들고 비틀비틀 일어나던 카앤이 다리가 풀렸는지 도로 주저앉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왜인지 웃음이 나와서 웃었다.

그냥, 다른 누군가를 위해 저렇게까지 필사적인 사람의 모습이 보기 나쁘진 않았다.

바이온도 진작에 뻗어서 다른 한편에서 드러누운 채였다.

나는 낑낑거리는 카앤에게 다가갔다.

"야, 랜······."

"카앤, 쉬고 있어.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라."

그녀가 쥐고 있던 팔찌를 낚아채들고, 몸을 일으켰다.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안 늦었으면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

- 1팀이 가온 교수의 팔찌를 얻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서쪽 통로로 이동하십시오.

휴식을 마친 뒤 서쪽 통로를 따라 움직이던 리곤과 레아, 두 사람의 귀에 확성 마법이 울려퍼졌다.

"저쪽 팀도 성공했나 본데? 설마 카앤 네인가?"

리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아는 들고 있던 팔찌를 리곤에게 건네주었다.

"네가 들고 먼저 가. 난 여기서 오는 상대를 막아야겠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우리가 훨씬 빠를 텐데."

"토 달지 말고 내 말대로 해줄래? 이게 당연한 판단이야. 난 방심 따위 안 해."

발이 더 빠른 리곤이 팔찌를 운반하고, 레아가 상대를 방해한다. 물론 최선의 판단이기는 했다.

"혹시 네가 탈락하면······."

"그러니까 네가 책임지고 확실히 도착점으로 가라는 거잖아. 가, 빨리."

리곤은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어차피 고집을 부릴 것 같았기에.

"알겠어. 그럼 먼저 간다."

리곤이 떠나고, 홀로 남은 레아는 우두커니 서서 지나온 통로 저편을 응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녀는 눈매를 좁힌 채 가까워지는 사람의 형체를 바라봤다. 그리고 곧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랜?'

리곤의 말대로 가온 교수의 팔찌를 얻은 건 그 녀석들인 모양이었다.

가온 교수 쪽이 로켈 교수보다 쉬웠나? 아니면 바이온의 활약인가?

자신들도 그렇게 고전했는데 어떻게 해낸 건가 싶었지만, 레아는 곧 신경을 끄고 손을 뻗었다.

어쨌든 별 것도 아닌 녀석 한 명뿐이라면 문제는 없었다. 남은 여력으로도 상대하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랜은 멈추지도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다.

레아는 코웃음을 치며 충격파 마법을 쏘려고 했다. 근데 저쪽에서 먼저 마법을 펼쳤다.

번쩍!

통로를 밝게 비춘 섬광에 그녀는 눈을 마력으로 보호했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지. 이딴 건 쓸데없는 잔재주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랜의 기척을 감지하려는 순간이었다.

"······!"

갑작스레 바로 옆을 지나쳐가는 기척에 레아는 화들짝 놀라서 몸의 중심을 잃을 뻔했다.

섬광이 가시고, 다시 돌아온 시야에 랜은 어느새 자신을 지나쳐서 뛰어가고 있었다.

레아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섬광이 터지기 전까지 서른 걸음도 넘는 간격이었다.

그 먼 거리를 기척을 느낄 새도 없이 한순간에 좁히고, 지나쳤다고? 나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마법을 펼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저멀리 멀어진 채였다.

그녀는 유령에 홀린 표정으로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

서쪽 통로 끝의 도착점을 향해 뛰어가던 리곤은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을 느꼈다.

'뭐지? 레아가 뚫렸나?'

리곤은 더 속도를 높여서 달렸다.

의외의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앞선 건 이쪽이었기에 먼저 도착하면 그만이었다.

곧 리곤의 눈에 공동의 입구가 들어왔다. 도착점을 구분해놓은 것처럼 마력으로 그어진 선도 있었다.

뒤에 쫓아오는 상대와의 거리는 여전히 멀었다. 그대로 질주해서 도착선을 넘으려는 순간이었다.

"······?!"

갑작스레 허공에서 솟은 듯 도착선 너머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에, 리곤은 흠칫 놀라서 발을 멈추었다.

자세히 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리곤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랜?"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랜이 손에 들린 교수의 팔찌를 들어올렸다.

"미안, 리곤. 우리가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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