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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기 들고 게임 속으로-139화 (139/189)

준비 (3)

엘폰 아카데미의 신학기는 약 2달 정도 뒤였다.

그때가 바로 계승자와 나, 그리고 리곤이 아카데미에 신입생으로 입학할 때였다.

내가 가진 군주 권한의 추천서는 사용하려면 일반적인 입학 신청 기간보다 더 빠르게 세인테아로 보내야 했기에, 리곤에 대한 건 이미 집사장에게 서류를 작성하고 추천서를 보내도록 시켰다.

내 쪽은 용사가 맡아서 계승자와 함께 묶어 추천을 넣겠다고 했으니, 귀찮게 처리할 일은 없었다.

그동안 아셸도 성으로 돌아왔고, 그녀에게도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용사와도 간간이 연락을 주고받았다.

용사는 현재 계승자를 데리고 세인테아 동부를 돌아다니며 도시들을 구경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어쨌든 알아볼 것들도 대충 알아보고, 정리할 것들도 대충 다 정리한 나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물론 남는 시간 동안 띵가띵가 놀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나름 중요하다면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마력을 다루는 법을 좀 익혀야겠지.'

알아본 바로 엘폰 아카데미의 학부는 크게 검술학부와 마법학부로 나뉘어있다.

정치라든지 역사라든지 다른 학문적인 과목들도 당연히 존재하기는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은 검술과 마법 둘 중 하나의 학부에 속하고, 적성에 따라서 다른 과목들도 추가로 선택하는 식이었다.

단 한 명의 초인이 일국과도 맞먹을 수 있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없는 이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은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물리적인 힘이다.

귀족들의 가문을 구성하는 근간 역시 그런 힘이었다.

물론 정치도 잘하고 머리도 잘 굴려야겠지만, 기본적으로 힘이 없으면 다른 능력들이 얼마나 뛰어나든 전부 부질없을 것이었다.

아마 엘폰 아카데미의 교육 구조는 그러한 힘의 법칙의 자연스러운 산물이 아닐까 싶었다.

학문이고 뭐고, 일단 마력을 쌓고 다루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게 그들에게 있어선 가장 중요할 테니.

이게 내가 지금부터 마력을 익혀야 하는 이유였다.

마력 한 톨 다룰 수 없는 놈이 아카데미에 입학해봐야 대체 뭘 하겠는가? 퇴학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엘폰 아카데미의 교칙을 알아보니, 성적이 크게 떨어지면 정말 입학하고 몇 달도 지나지 않아서 쫓겨나는 게 가능했다.

정말 그런 참사가 발생하면 쪽팔려서 용사의 얼굴을 볼 면목도 없었다.

그렇기에 입학 전에 어떻게든 최소한의 능력은 키워야만 했다.

"······마력 연공법 말씀이십니까?"

아셸이 조금 당황스러운 얼굴로 되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나는 마력을 전혀 다룰 줄 모른다."

"예."

"그러니 네가 직접 가르쳐줬으면 한다, 아셸.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익혀두긴 해야 할 것 같더군."

나는 내게 마력에 대해 가르쳐줄 스승으로 아셸을 선택했다.

이유야 간단했다. 그녀가 가장 적임자인데 굳이 다른 사람에게 배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내가 가면을 쓰지 않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인물은 아셸밖에 없었다.

"완전히 일반인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기초부터 가르쳐주도록."

"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아셸과 함께 연무장으로 이동한 나는 그녀에게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마력을 품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 마력을 쌓는 일의 첫 단계는 이 잠재 마력, 마력의 씨앗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나는 아셸의 설명을 경청했다.

그러니까 그녀의 말은 몸속에 잠들어있는 자신의 마력을 느끼라는 말이었다. 간단하다면 간단했다.

'생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르네.'

마력 연공의 자세한 설정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 게 없었기에 이런 방식일 줄은 몰랐다.

무협마냥 대충 무슨 호흡법 같은 걸로 쌓는 줄 알았는데, 몸속에 이미 마력의 씨앗이 있다고?

내 의아한 기색을 읽었는지 아셸이 말을 이었다.

"잠재 마력이라고 말씀드렸지만, 표현을 그렇게 했을 뿐이지 아직 실체가 있는 게 아닌 개화되지 않은 마력의 가능성입니다. 마력을 느끼려 해도 아마 평소 느끼시던 마력처럼 느껴지시진 않을 겁니다."

"그렇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초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잠재 마력이라는 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건 단순히 감각이 뛰어나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건 아닌 듯했다.

"마력의 개화법은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입니다만, 저의 경우는 그저 몸을 움직이며 익혔습니다. 대부분의 무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마력을 개화합니다. 육체적인 자극을 주며 몸에 계속 감각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마력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마법사의 방식은 다른가?"

"마법사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명상을 통해 마력을 개화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적성일 뿐이고, 마력의 개화 자체는 무인과 마법사를 따로 구분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법의 길을 걷는 이라도 육체적인 자극을 통해 마력을 개화할 수 있고, 무인이라도 명상을 통해 마력을 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과정은 어떻든 성공하기만 하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내 경우는 어느 쪽이 더 적합할까 생각하는데, 아셸이 말했다.

"론 님께는 제가 그랬듯이 검술 훈련을 병행하여 마력의 개화를 유도해볼 생각입니다만, 어떠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좋겠군."

어차피 아셸에게는 검술도 배울 생각이었기에 좋은 방법이다 싶었다.

거기다 초재생 덕에 웬만큼 육체를 혹사시켜도 지치지 않는 나였기에 명상보다 더 이점도 있어 보였다.

"혹시 검은 다루실 줄 아십니까?"

"아니, 무기 자체를 전혀 다뤄본 적이 없다."

나는 연무장 한편에 놓인 훈련용 목검을 집어들었다.

설마 내가 검을 배우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는데.

아셸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날 바라보다가, 자신도 목검을 집어들었다.

"그럼 일단 검술 대련을 한 번 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련?"

"예. 효율을 위해선 저도 론 님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

"검술에는 문외한이라고 했는데······ 뭐, 좋다."

나는 아셸과 마주 서서 어색하게 목검을 치켜들었다.

아셸이 조금 긴장한 기색이었기에 나는 왠지 머쓱해서 말했다.

"내 육체 능력은 일반인 수준으로 형편없다. 대련이 되기는 하겠나?"

"아, 물론 마력이 없는 대련입니다. 저도 마력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발을 뗀 아셸이 검을 휘둘러왔다.

나는 어렵지 않게 고개를 숙여 피하고 검을 휘둘렀다.

내 동작은 내가 느끼기에도 대체로 어색하고 엉성했지만, 꽤 그럴듯한 대련이 이어졌다.

초감각이 있었기에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 아셸의 공격을 막고 피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뒤, 검을 멈추고 대련을 끝낸 아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로 완전히 초심자셨군요."

"그렇다고 하지 않았나."

"감각과 인지 능력은 저보다 훨씬 수준이 높으시니 검술도 배우면 금방 성장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나는 아셸에게 본격적으로 검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세 교정이 주였다. 가로 세로 베기, 사선 베기 같은 기초적인 것들로 시작해서 응용적인 동작들로 나아가며 계속해서 자세를 교정받았다.

이왕 배울 거 제대로 배우고 싶었기에 귀찮더라도 철저히 아셸의 말에 따라서 훈련에 임했다.

마력이 느껴지기 시작한 건 사흘쯤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검을 휘두르다 불현듯 몸속에 꿈틀대기 시작한 미약한 기운에, 나는 동작을 멈추었다.

"마력이 개화된 것 같군."

"그러십니까?"

아셸이 내 가슴팍에 손을 얹고 자신의 마력을 흘려넣더니, 두 눈을 크게 떴다.

"축하드립니다. 적어도 열흘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력을 개화한 다음은 본격적으로 그것을 제어하는 법을 배울 차례였다.

여기서부터가 무인과 마법사로 갈리는 지점이었다.

마력으로 육체를 강화시키는 법을 배울 수도 있었고, 마력의 성질을 변환시켜 마법을 펼치는 법을 배울 수도 있었다.

"마력은 육체의 근육과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특별한 기술 없이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계속해서 단련되고 늘어납니다."

지금 내 몸속에 자리잡은 마력은 미약하기 그지없었지만, 이것을 빨리 늘릴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나는 집사장에게 시켜 최상품의 마력 영약을 가져오도록 시켰다. 성의 창고에 이미 여럿 있었다.

군주가 된 뒤로 군주성의 재산을 이제야 좀 유의미하게 사용해보는 것 같았다.

"제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드릴 테니. 론 님께서는 마력이 폭주하지 않도록 제어에 집중해주십시오."

나는 연무장 한가운데에 정좌를 하고서 아셸의 도움을 받아 영약의 기운을 성공적으로 흡수했다.

영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가 한계라서 무한히 마력을 늘리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지만, 이제 막 마력의 길에 들어선 입문자치고는 이로써 상당한 마력을 쌓게 되었다.

마력 개화 뒤, 대략 한 달의 시간이 더 흘렀다.

그동안 나는 아셸에게 마력으로 육체를 강화하는 법을 배우고 익혔다.

아셸은 내 마력 친화력과 마력을 제어하는 감각이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가이탄 호에서 만났던 모험가도 내가 마력 친화력이 뛰어나다 하긴 했었지.

쿠웅!

나는 검을 거두고서 바닥에 쓰러진 나무를 바라봤다.

고작 한 달 만에 검에 마력을 두르고 조금 작은 나무 정도는 벨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짧은 기간 만에 이만큼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아셸의 가르침이 훌륭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영약과 신비들 덕분이기도 했다.

초감각으로 극대화된 감각은 마력을 제어하는 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했으며, 초재생은 쉽게 지치지 않고 계속 훈련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초재생에 초감각에 바탕 능력치부터가 사기고, 영약의 도움까지 받으니 성장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역시 게임은 스펙빨이지.'

물론 이 정도야 이 세계의 초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지만, 내 몸으로 직접 하니 또 기분이 색다르긴 했다.

즉사 능력과 신비들을 빼면 지금 내 레벨은 몇 정도 될까?

괜히 궁금했지만 내 레벨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셸, 지금 내 수준은 어느 정도 되지? 리곤과 비교하면."

옆에 서서 지켜보던 아셸에게 묻자 그녀가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전체적으로 따지면 리곤보다 서너 단계 정도 아래이신 것 같습니다."

서너 단계 아래라.

현재 리곤은 또 성장해서 30레벨을 넘겼다. 그러면 넉넉잡고 20레벨 초반쯤으로 생각하면 되나?

그 정도면 아카데미의 신입생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수준일 것이었다.

'오히려 좀 뛰어난 편 아니려나. 신입생이면 고작 15살 애들인데.'

한번 리곤과 대련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그건 관뒀다.

아셸도 아니고 리곤과 대련해서 지는 건 아무리 그래도 좀 체면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셸에게 계속 검을 배우는 한편, 나는 마법에 대해서도 파고들어보기로 했다.

이제 마력을 다룰 줄 알게 되었는데 한 번쯤 마법도 펼쳐보고 싶은 건 당연했다.

아셸도 마법에는 문외한이었기에 그녀에게 배울 수는 없었다.

성에 뛰어난 마법사들이야 넘쳐났지만, 일단은 가볍게 마법서로 독학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마법에는 그닥 재능이 없었다는 걸.

"······."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인상을 쓴 채 읽었던 설명을 또 읽고 읽었다.

마법의 발현은 크게 체외로의 마력 방출, 성질 변환의 두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마력 제어에 이제 능숙한 내게 마력을 방출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성질 변환이었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

마력의 성질 변환이란 간단히 요약하면 해당 마법을 구성하는 술식을 전개하는 일이었다.

이 술식이라는 게 단순히 무슨 수학식 같은 거였으면 이렇게까지 헤매지도 않았다.

마법서에는 어이없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술식을 그냥 '인지'하고 느끼라고 서술되어 있었다.

술식을 푸는 것도 아니라 느끼라고? 무슨 이런 개소리가 다 있단 말인가.

결국 성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까지 불러와서 조언을 구했지만, 딱히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단지 성과가 있었다면 술식을 느끼라는 게 무슨 소리인지 그나마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마법을 구성하는 술식이란 일종의 공감각 같은 것인 모양이었다.

특정한 숫자나 문자에서 색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마력에서 특정한 패턴을 느끼고, 술식으로 풀어낼 수 있으면 그게 마법이었다.

이는 마력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오롯한 마법적인 자질이라서, 굉장히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패턴을 느끼라고 해도 느껴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그럼 느껴지실 때까지 집중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이 단계에서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군주님."

내 표정이 굳자 마법사가 조금 창백해진 기색으로 허리를 굽혔다.

그는 군주성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였다. 그만큼 뛰어난 마법사가 하는 말이니 의심할 건 없었다.

별 수 없이 그 패턴이라는 걸 느끼기 위해서 나는 검술 훈련 외의 시간은 전부 그에 투자했다.

하지만 사흘이 넘는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여전히 감도 잡히지 않았다.

'진짜 어렵네, 마법은.'

검술도 어렵지 않게 익히고 있으니 마법도 별 거 없으리라 생각한 건 내 오만이었다.

마법은 몸을 다루는 것보다 훨씬, 정말 타고난 자질이 있어야만 익힐 수 있는 분야였다.

사실 마법은 굳이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오기가 생긴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열흘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서야 나는 아주 조금이나마 패턴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단계는 거기서 파생되는 기본적인 마법들을 익히는 단계였다.

마력을 다루는 실력은 이미 충분한 수준이었기에 나는 오로지 술식에만 집중해 마법에 파고들었다.

화륵!

나는 손바닥 위의 허공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뿌듯한 눈으로 바라봤다.

마법을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나는 겨우 기초 마법들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봐야 화염을 포함한 몇몇 원소 마법과 방어막 마법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적으로 마법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었다.

***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아무 생각 없이 자그마한 광구를 손바닥 위에서 이리저리 조작하고 있던 나는 퍼뜩 시선을 돌렸다.

책상 위에 펼쳐놓은 마도구에 서서히 글씨가 새겨지고 있었다.

- 보름 후 아카데미의 신입생 입학일이다. 별 문제는 없는가?

드디어 용사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나도 손가락에 마력을 불어넣고 글씨를 써서 답장했다.

- 그래. 지금 어디에 있지?

- 라피드 시다. 곧장 찾아올 수 있나?

- 물론이다. 도시 바깥에서 장소를 정해서 만나도록 하지.

나는 종이를 도로 말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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